건축가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서 자신의 모든것을 표현한다.
그런데 강연을 통해 감동을 주는 것은 그리 흔한 경우는 아니다.
"아! 이렇게 훌륭한 사상을 가진 건축가가 있구나! "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지난주 창원 YMCA에서 주관하는 '친환경건축학교' 강의를 듣고 난 후, 수강자들이 공통적으로 느낀 감정이었을 것이다.
'건축가 이일훈'
그는 지난 90년대 우리나라에서 소위말해 건축잡지에 심심찮게 소개되는 잘 나가는 건축가중의 한명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던 그가 2000년대 들어서, 잡지를 통해 그의 작품을 보기 힘들게 되었다.
건축가의 작품은 주로 건축관련 잡지를 통해 소개되는 것이 통상적인 관념이라, 약 10여년간의 지면에 불출하는 것을 보며 "건축계를 떠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그가 지난주(26일) 수요일 창원YMCA에 나타났다.
육척장신의 거구에, 수염과 머리, 눈썹이 야성적인 이미지를 가진, 외모에서부터 자유로움과 고집스런 포스가 물씬 풍겨나왔다.
강의 전에 차 한잔 하면서 그간 건축잡지 같은 지면에 작품 소개가 없어서 요즘 젊은 건축인들은 모를것이라는 얘기를 하자,
그는 건축 잡지에 작품을 게제하기 위해 드는 노력이 극히 상업적인 행위로 판단하여,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꺼려 왔다고 하였다.
이름 하여 '재야 건축가'라는 이름을 붙이고 싶었다.
초야에 묻혀서 자신만의 건축에 충실한 건축가,
그리고 강연을 통해서 일반인들에게 건축의 참된 사상을 전파하는 건축가 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의 건축관은 '불편함을 위하여' 라는 책에 잘 나타나 있다.
편리함과 빠름을 추구하는 현대건축의 개념에 반대하는 논리로 소개한 '우리안의 미래 연수원' 건축에 잘 나타나 있다. 이 연수원은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이천리에 있는 연수원이다.
이 작품은 그의 건축에 대한 사상을 잘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다.
그의 건축은 우리에게 세가지의 새로운 생활방식을 제안한다.
그는 불편함을 위한 세가지 생활 방식을 제안한다.
'불편하게 살자'
: 환경파괴를 덜하기 환기와 통풍이 잘되는 건물의 채나눔을 통해 냉난방 에너지를 최소화 하고 다소 춥게 지내는 불편함을 감수하자는 취지인 것 같다. 불편함을 감수하지 않은 생태, 환경은 진정한 친환경주의가 아니라고 전제하였다.
* 채나눔의 생활은 건물간에 외부이동 동선이 길어지는 단점이 있으나(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음) , 건물사이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 반면 이것은 대지의 여유공간이 많을 경우에만 가능한 구조이다.
' 공간 밖에 살자 '
: 안에 살고자 하는 욕망은 많은 에너지 소비를 조장하기 때문에 채나눔에 의한 외부공간에서 자연환경을 즐길 수 있는 생활을 유도하려고 한다.
* 채나눔을 통한 외부공간의 장점은 자연과 함께하는 생활, 즉 사색의 기회를 제공하여 여유로운 삶을 한다고 한다.
'시간을 늘려 살자'
: 상당히 어려운 말이다. 건물내부에서 이루어 지는 움직임의 거리, 즉 실내의 동선(動線)을 외부로 확장하여 그 시간이 다소 길어진다고 하드라도 외부공간으로 유도하여, 결국은 외부생활을 통해 시간을 늘려서 생활하도록 권하고 있다.
* 이일훈의 건축개념
그의 건축개념을 연수원 건축을 통해 알아보자.
- 우측면의 상징물과 왼편의 가로등을 볼 수 있다.
- 상징물은 솟대를 상징하는 장식물로 통나무를 별도의 마감없이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가로등 역시 통나무와 철봉의 접합에 의해 완성된 형태이다.
- 공장 생산된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원칙에 의해 이루어지 디자인이다. 오히려 원시적인 멋이 드러난다.
- 건물은 생활채, 겨울채, 여름채로 채나눔되어 있다.
- 한동의 건물로 완성할 수 있는 것을 여러동으로 분산하여 대지 곳곳을 배회할 수 있도록 의도한 것이다.
- 바닥 포장 콘크리트판넬은 토목용 폐자재를 재활용하여 사용한 것이다.
- 재활용 자재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창조의 원천'이라고 강조하였다.
- 실내에서 강의, 토론, 세미나 등이 이루어지는 연수공간이다.
- 난방은 자체 개발한 '분자로'라는 보일러를 이용하여 해결한다.
- '분자로'는 생활 쓰레기 처리문제와 난방 에너지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보일러다.
(현재 특허 등록된 상품이며, 계속해서 개발하는 중이라고 한다.)
- 건물의 구조는 목구조로서, 통나무를 별도의 가공없이 기둥과 지붕재로 사용한 방법이다.
( 이 또한 목구조의 새로운 접합방식, 원목을 그대로 사용하는 특수 접합방식을 자체 개발하여 사용함)
- 중정을 가지 구조로 회랑으로 둘러쳐진 마당이 여름채의 공간적 중심이다.
- 여름에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강의실로 연중 사용할 수 있다.
- 지붕의 구조를 보면 목구조 위해 황토를 얹고 잔디를 식재한 전통적인 복토구조형태이다.
- 목구조위에 방수를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으며, 현재도 진행중이라고 하였다.
- 지붕마감 구조방법으로 전례가 없는 시공법이다.
- 외벽의 황토벽돌은 현장에서 채취한 황토에 의해 만들어 졌다.
- 내부 마감은 목구조재면은 옻칠을 하고, 바닥 마감은 삼베에 옻칠을 한 전통적 건축술을 재현하였다.
<< 친환경 생태건축의 새로운 전형>>
이 한 건물을 통해 친환경 건축의 기준을 적용시키는데 한계가 있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가 건축을 대하는 새로운 정신,
현대적 건축재료와 건축술을 지양하고, 원초적 건축재료(가공이 적은 원자재 사용)와 구축의 단순성을 지향한 건축술을 통한 원시적 건축의 지향,
수 많은 시행착오를 통하여 뭔가를 말하려고 한다.
판단컨데
그것은 새로운 '친환경 생태건축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하고자 하는듯 하다.
아울러 집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그에 걸맞는 생활양식을 권하고 있다.
그는 말한다.
"불편하게 살기란 편안하게 살기의 반대가 아니라 편안함보다 더 값진 의미로서의 권유할 만한 불편함이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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