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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도시이야기

쌍용양회 '싸이로'는 근대산업유산이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2. 1.
어는날 갑자기!
사는 곳이 해안도로 근처라 아침마다매 창문을 열면 마주하게 되는 거대한 시설물이 하나있다.
그것은 바로 시멘트를 담아두는 창고와도 같은 곳으로  '싸이로(Silo)'라는 놈이다.
그런데 몇일 전부터 이 싸이로 근처에서 수상쩍은 모습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지난 주말부터인가 배에 시멘트를 부어 넣는 슈트가 철거되기 시작하더니, 드디어 슈트를 지지하였던 수중 교각들 마저 철거되어 "이제 조 놈의 싸이로는 수명을 다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멘트를 배로 보내주던 슈트가 해체되어 널부러져 있다. 이것을 받쳐주던 수중 교각도 깨끗히 철거되었다.)

쌍용양회 싸이로
- 해안도로변에 있는 쌍용양회의 사이로는 크기는 직경이 약 10미터 정도이고, 높이는 약 50미터 되는 크기로 2개가 세트로 서있다.
- 이 시설물은 지난 77년 현재 마산시 월포동 마산지방해양항만청 옆 자리에 지어져 지금까지 한 자리를 35년간 지켜온 산업시설물이다.
- 이 싸이로의 용도는 대용량의 시멘트를 필요로 하는 곳에 '배떼기'(?)로 보내기 위해 만들어진 출하장이라고 할 수 있다.
쌍용양회 본 산지인 동해에서 이 곳으로 시멘트를 수송하여, 여기에서 다시 경남일원으로 시멘트를 보급한 기지로 사용되어 왔다.
2008년 전경 /경남도민일보 자료사진  
 

쌍용양회 마산공장 이전
- 쌍용양회 마산공장 이전은 서항지구 해양 신도시 개발사업에 따른 것으로 , 이전하는 곳은 바다 건너편 창원시 귀현동 마산항 제5부두 북측에 이미 옮겨져 싸이로가 가동중에 있으며, 해안도로변의 싸이로는 이제서야 용도가 폐기된것 같다.

왜 근대산업유산인가?
- '산업유산'은 근대화과정에서 형성되고 조성되어졌던 항만, 공장, 창고, 수운, 철도, 운송, 광업, 교통시설등이 기능이 저하되고 황폐화됨에 따라 이들에 새로운 기능을 부여하고 생명력을 불어넣은 노력들, 즉 퇴락하여 가는 산업시설들을 대상으로 하여 도시재생기법의 한 유형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들이 세계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 이러한 산업유산은 그 도시의 문화관광과 연계하여 장소마케팅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싸이로의 재탄생을 위하여!
-  쌍용양회 마산사무소에 전화를 해보았더니 다행히 싸이로의 철거계획은 없다고 한다.
- 외국의 경우 이러한 싸이로의 골조를 활용하여(물론 구조적인 보강은 하였겠지요!) 전시관이나 아파트로 사용된다고도 합니다.
- 이와 유사한 예로 화력 발전소 공장과 굴뚝을 박물관으로 재탄생 시킨 대표적인 케이스가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테이트모던 미술관은 발전소건물의 재활용 뿐만 아니라 굴뚝을 상징적 요소로 남겨두었다.)


- 이 싸이로의 철거를 포함한 사용권한이 어느 기관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주변지역이 수변공간으로 용도가 지정이 된다면, 재탄생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리가 생각됩니다.
- 싸이로 내부 공간을 이용한 전망대나, 레스토랑도 가능하 것이며, 공원시설에 적합한 용도로 재활용이 가능한 방법은 얼마든지 현상공모를 통해서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시간성과 장소성이 담겨진 '싸이로의 재탄생'을 기다려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