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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도시이야기

도시를 바꾼 열가지이야기Ⅱ 연재합니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7. 26.

도시를 바꾼 열가지이야기Ⅱ(0)
근대산업유산을 활용해 도시재생에 성공한 사례들

 

모든 도시는 그 도시만의 정체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고유의 자연환경, 역사, 건축, 정신, 예술 등을 통해 발현된다. 원시시대에 부족끼리 모여 살던 형태에서 오늘날 거대한 도시의 형태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각 시대의 문화를 꾸준히 보존하여 축적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문화를 창조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도시의 실체와 정체성이 보존되는 보편타당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도시의 유산을 가치화하고 역사의 흔적들을 보존, 재생하는 지속가능한 도시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급속한 발전으로 현대사회를 이루어 내었던 근대기의 유산들은 새로운 변화와 요구에 의해 소멸한 위기에 처해있다. 특히, 도시의 발전과 확장을 주도했던 산업유산들은 개발논리에 밀려 그 가치를 평가받지 못한 채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2011년 창원시 장군동의 옛 삼광청주공장이 개발업자에 의해 철거되었다. 20세기 초에 건립된 이 건물은 마산지역에 마지막 남은 청주공장으로 건립 당시의 외관을 상당부분 유지하고 있어 가치평가와 활용방안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지던 건물이었다. 일제강점기 한때 마산이 전국에서 주조생산량이 가장 많았던 술의 도시임을 감안해볼 때 중요한 근대산업유산 하나를 잃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선진사례를 보면 근대산업유산을 없애야할 낡은 과거로 보지 않고 역사성과 장소성을 부각시켜 가치화하고 이를 도시재생의 중요한 자산으로 활용하고 있다.

 

 

▲ 1992년. 용도폐기된 세관창고 요코하마시가 매입해 외관은 그대로 보존한채 내부를 쇼핑몰 등으로 개조해 요코하마의 대표적인 관광명소가 된 사례.

 

 

또한, 2004년 경상남도에서 발간한 근대문화유산 목록화 사업보고서에 조사되어 있는 창원지역, 마산지역, 진해지역 근대산업유산의 목록은 보고서가 작성될 당시 2003년을 기준으로 하여 정리되어 있는데, 2012년 현재 그동안사라진 근대유산이 상당수 있음을 알 수 있다. 10년도 채 안되는 기간 동안 당장의 경제적 가치가 없다는 근시안적 시각과 무관심한 행정의 방조 속에 많은 유산이 철거되어 버린 것이다. 이대로 다시 10년이 지난다면, 또 많은 수의 유산들이 사라질 것이고 도시의 정체성은 점점 희미해져 갈 것이다.

 

따라서 본 연재는 세계 유수의 도시에서 근대산업유산을 도시재생요소로서 활용한 사례를 조사·분석한 다음, 창원시에 산재한 근대산업유산의 현황을 파악하여 활용 가능한 유산을 가치화하고, 이를 도시재생의 자원으로 사용하여 도시의 정체성 회복과 도시환경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본연재의 내용은 류창현 석사논문 "도시재생 측면에서의 근대산업유산 보존과 활용에 관한 연구"에서 발췌하여 재편집할 예정입니다.

다음주 부터 세계 여러나라의 사례를 통해 우리도시에 산재한 근대산업유산의 가치와 활용방안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