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허정도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능소화』는 슬픈 소설입니다.
10년 전 쯤 인가요?
경북 안동의 한 무덤에서 사백년 전에 쓰여진 ‘원이엄마의 편지’가 발견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기억하십니까?
이 소설은 그 편지에서 탄생되었습니다.
실제로 무덤에서 발견된 「원이엄마의 편지」한 구절 소개합니다.
사백년도 더 된 1586년 유월 초하룻날, 남편을 잃은 아내가 쓴 실제 편지 중 한 토막입니다.
당신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고 하셨지요.
그런데 어찌 나를 두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나와 어린아이는 누구의 말을 듣고 어떻게 살라고 다 버리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예,,,
소설로 돌아 가겠습니다.
아름다운 여자를 만나 결혼을 하면 불행해진다는 예언을 알고 있었지만,
운명은 두 남녀가 서로 사랑하게 했고, 정해진 예언처럼 두 사람은 헤어져야하는 운명에 처하고 맙니다.
아무나 흉내 낼 수없는 조선시대 한 부부의 절절한 사랑을 엮은 가슴 아픈 소설입니다.
남편 응태를 떠나보낸 뒤, 비 내리는 밤 여늬의 독백입니다.
‘자시를 지날 무렵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비는 소리도 없었지만 저는 뜬눈으로 밤을 새웠습니다. 겉흙에 입힌 떼는 해가 바뀌어도 뿌리를 내리지 못했습니다. 당신은 어디에서 찬바람을 피하시는지요. 소리 내지 않고 일어나 안채로 연결된 중문의 고리를 비껴내고 방문 걸쇠를 풀어 둡니다……….’
오늘 밤은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분은 사랑하게 될 미래를 생각해도 좋겠습니다.
처음에, 우리는 어디서 어떻게 만났고 왜 서로를 선택하여 그렇게 사랑했는지, 그 동안 잊고 살았던 ‘처음 그 때’를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남편도 가고 아들마저 보낸 여늬가 스스로 곡기를 끊기 전에 마지막으로 남긴 일기입니다.
사백 년 된 여늬의 애절한 사랑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바람이 불어 봄꽃이 피고 진 다음, 다른 꽃들이 더 이상 피지 않을 때 능소화는 붉고 큰 꽃망울을 터뜨려 당신을 기다릴 것입니다. 꽃 귀한 여름날 그 크고 붉은 꽃을 보시거든 저인 줄 알고 달려와 주세요. 저는 붉고 큰 꽃이 되어 당신을 기다릴 것입니다.
처음 당신이 우리 집 담 너머에 핀 소화를 보고 저를 알아보셨듯, 이제 제 무덤에 핀 능소화를 보고 저인 줄 알아주세요. 우리는 만났고 헤어지지 않았습니다.’
※ 책 읽어주는 남자 8월 26일 방송입니다.
![]() |
능소화 - ![]() 조두진 지음/예담 |
'책 읽어주는 남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나 도서관을 세우다 (0) | 2009/09/03 |
|---|---|
| 이종화 선생이 추천하는 <책 읽어주는 남편> (0) | 2009/09/01 |
| 4백년도 더 된 절절한 사랑이야기 (2) | 2009/08/28 |
| 몸이 더러운 것과 마음이 더러운 것 (4) | 2009/08/21 |
| 알라딘, 독서엣세이 베스트셀러 1위 (5) | 2009/08/18 |
| 이는 살에서 생기는가, 옷에서 생기는가 (0) | 2009/08/13 |
-
구자환 2009/08/28 10:51
아..짧은 사연에 짙은 감동이 오네요. 아마도 원이엄마는 남편을 지극히 사랑했나 봅니다. 400년 전의 사연, 그것도 무덤에서 나온 것이어서 그런지 '인간 그 자체의 사랑'도 느껴집니다.
포스팅에서 시대적 배경이 설명되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서점에 들러서 보아야 겠네요. '능소화'란 소설이 당대의 원이엄마를 제대로 묘사했기를 기대합니다.
광선반은 간단히 말해 앞서 설명되었던 측창채광으로 들어오는 빛을 실내 깊숙이 들이는 장치입니다. 햇빛이 선반의 반사면에 부딪혀 다시 천정으로 반사되어 유입되는 것으로 측창채광에 비해 실내에 빛이 고른 분포를 가지게 됩니다. 개..
'마우스랜드'라는 생쥐들이 모여사는 나라가 있었습니다. 그들도 우리가 사는 사회처럼 선거를 통해 지도자를 뽑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들이 뽑은 지도자는 생쥐가 아니라 매번 고양이였습니다. 고양이가 생쥐를 위해 일할리가 없..
<1920년대 교장들의 학교건물에 대한 생각> 직전 포스팅에서 설명드린 『朝鮮と建築(조선과 건축)』의 1928년 편을 보면 「學校建築號」라는 주제의 특집기사가 있습니다. 당시의 학교건축물 현황의 일편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
● 어는날 갑자기! 사는 곳이 해안도로 근처라 아침마다매 창문을 열면 마주하게 되는 거대한 시설물이 하나있다. 그것은 바로 시멘트를 담아두는 창고와도 같은 곳으로 '싸이로(Silo)'라는 놈이다. 그런데 몇일 전부터 이 싸..
<1920년대 마산의 건축물과 각종공사> 마산에 들어온 일본인들은 자신들에게 필요한 근대식 건축물을 많이 세웠습니다. 한일병합 이전까지는 주로 목조로 지은 공공기관이 주류였습니다만 1910년경부터는 벽돌조도 많이 지었습니다...
측창채광은 천창채광과는 달리, 말그대로 벽면에 위치한 개구부(창문 등)를 통해 자연채광을 실내로 들여오는 방법입니다. 창문외에도 유리블럭, 낮은 고창, 채광뜰(Sunken)이나 안뜰로난 수직 개구부 등을 통해 측창채광으로 얻는..
‘진해’ 지명에 대한 글입니다. ‘진해’라는 지명은 조선시대 ‘옛 마산시 진동면 일대’의 ‘진해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대한제국시대에는 ‘통합 이전 창원시(옛 의창군)와 옛 마산시 진동면·진전면·진북면 일원’을 ‘진해군’이라..
<마산사람들의 배일감정> 일본인에 의해 사회 모든 분야가 달라지면서 한국인의 생활 방식도 많이 변했습니다. 1918년경만 하더라도 마산포 장날에 머리카락을 짧게 단발한 한국인이 보이면 신기하게 쳐다보았지만 1년이 지난 1919..
자연채광 부분에서 잠시 거론되었지만, 파사드(전면) 개구부(측면 창문)를 통해 유입되는 자연채광이 닿지 않는 공간에 보조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으로 천창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 측면에 창을 두는 것이 아니라 머리위 천정에 창을..
1년동안 벽에 걸어두고, 또는 책상위에 놓게 되는 달력들은 1월에는 넘쳐납니다. 여기 저기서 받아둔 달력중에서 어떤 달력을 놓을까 잠시 고민하게 됩니다. 절에서 나온 달력이며, 근사한 미술작품을 곁들인 은행달력, 자사의 실적홍..
지난 연말, 재경마산향우회 송년회용으로 마산도시사에 대한 동영상을 만들었습니다. 서툰 작품이지만 나쁜 평은 하지 않아 공개합니다. 곧 설입니다. 마산사람들, 가족들과 함께 보면서 마산에 얽힌 추억이라도 나누어보시죠. 분량은 1..
자연채광은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건물내 다양한 공간들에 햇볕이 잘 들도록 하는 통합적 설계방법입니다. 자연채광을 위한 설계에 있어서는 방(실)별로 유사한 목적과 유사한 빛 환경을 필요로 하는 방들을 모으는 것이 중요합니..
최근 창원호텔 맞은편에 현장이 생겼습니다. 두 달 남짓 사무실이 있는 정우상가쯤에서 중앙동 민원센터까지 하루에 두세번씩 걸어갔다 옵니다. 분명 보도가 설치되어 있는 길임에도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차도로 내려갔다 올라오길 몇차..
<마산상공회> 1914년에 조선인 상업회의소가 와해되고 1908년에 설립된 일본인 상업회의소도 그 뒤 흐지부지된 후 1920년대까지 지역의 상공인들 단체는 없었습니다. 이 공백기에 「마산간담회」「마산경제회」「마산번영회」라는 상..
앞서까지는 외피에 대한 내용을 다뤄왔으면, 이제 더욱 시스템적이면서도 메카니즘적인 조명분야에 대한 내용을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주광율(DF)는 실내와 실외 밝기간의 관계를 수치로 나타낸것입니다. 자연채광을 통한 건물의 그린빌딩..






Prev
Rss Fe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