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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도시이야기

학교운동장, 명절에는 귀성객에게 내어주자.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9. 28.

내 고향 회원동은 마산에서도 오래된 동네라 명절이면 고향을 찾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지금 살고 있는곳과 지척이지만 차례 후 성묘나 친지댁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자가용의 편리함을 외면하기 힘들다. 

늘상 다녀가는 곳이지만 명절에 찾는 고향은 왠지모르게 설레인다. 
하지만 귀향의 설레임도 잠시뿐.  주차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오래된 주거밀집지역이라 주차공간이 마땅찮은 탓이다.
도로 곳곳에 아무렇게나 주차된 차들로 인해 길이 막히기 일쑤이고 여기저기서 주차문제로 시비가 끊이지 않는다. 

도로는 차들로 넘쳐나는데 인근에 텅 빈 학교운동장을 보면 왜 주차장으로 개방하지 않는지 이해가 가지않는다. 
학교도 엄연한 공공기관인데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애써 외면하면 그만일까?

명절때 만이라도 학교운동장을 주차장으로 개방할 수는 없을까?
대부분의 동네마다 초등학교가 있고, 고향을 찾는이는 그 학교가 모교이자 동문일 것이다.
오랜만에 찾아온 동무에게 빈자리를 잠시 내어준다면 고향방문이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생각난 김에 고향 모교에 전화를 걸어 물어보았더니 이번추석에도 개방하지 않겠단다.
이유를 물으니 몇 해 전에 개방 했을때 연휴가 끝났음에도 계속 주차된 차들로 인해 애를 먹었단다.  

학생들의 안전과 수업권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이해는 가지만, 한편으로 '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그는것' 같아 왠지 씁쓸하다.

운동장 개방일시를 정확히 공지하고 등교일에도 주차된 차는 학생들 등교전에 연락을 해서 빼거나, 애초에 학생들의 통학로와 최소한의 야외활동을 위한 공간은 남겨두고 개방하는 방법도 있을것이다.  

 


▲명절의 빈 운동장을 귀성객의 주차장으로 활용하면 어떨까?

물론 학교입장에서는 안해도 그만인 수고로움을 사서 하고 싶지는 않을것이다.
하지만 조금의 배려로 고향을 찾은 이들이 행복해질 수 있다면, 애써 외면해서 얻는 편안함 보다 훨씬 가치있는 일이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