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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도시이야기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205) - 강점제3시기

by 허정도 2014. 3. 17.

지난 회까지는 ‘토지이용’에 대한 추정을 각종 문헌과 사진(가. 문헌과 사진에 나타난 토지이용)을 이용하여 살펴보았습니다만 이번에는 도시의 공간구조와 소유상태를 통해 추정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 도시공간·소유상태를 통한 추정

1) 도시공간구조를 통한 추정

도시공간구조를 통한 추정이란 도로의 상태, 즉 도로의 폭․형태․위치 등과 해안 선 상태 및 철도역과 인접지역과의 관계 등을 통한 접근입니다.

문자나 그림 등 구체적인 근거를 이용하지 않고 도시공간구조의 다양한 상황을 통해 토지이용상태를 추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분석 방법은 매우 자의적일 수 있지만 문헌에 나타나는 기록이나 도시 각 지역에서 구체적으로 증명되는 각 필지의 토지 기능과 종합하여 사용한다면 자료로서 일정한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그 내용은

첫째, 도로의 폭과 형태에 의한 판단

둘째, 해안의 굴강과 선창 및 부두 등 해안선과 관련한 판단

셋째, 역세권과 자동차 주차장에 의한 판단

넷째, 주요 건물의 주변상황이나 토지형태에 의한 판단 등입니다

여기에 해당되는 지역과 대지가 다른 지역이나 대지보다 상대적으로 번성했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것입니다.

가령 가로변은 상가로 보고 안쪽은 주택지로 보거나, 해안도로가 번성했다는 기록(『한국안내』참고)을 근거로 하거나, 역세권의 영향을 감안하여 판단하거나 혹은 토지의 형태와 위치 및 입지조건 등으로 그 기능을 추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추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이미 본 연재에서 언급하였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방법론에 대해서만 설명하겠습니다.

 

2) 소유상태(원마산의 일본인소유 대지)를 통한 추정

일본인들이 원마산에서 소유한 토지의 위치는 토지이용상태를 추정하는데 충분한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신마산에 주거지를 두고서, 상업 활동만 원마산에서 행하고 있었으며 혹 거주지를 가진 일본인이라면 반드시 원마산에 사업장을 가지고 있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비교적 광폭(廣幅)의 도로에 접한 일본인 소유의 토지는 영업장이었다고 추정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실은 여러 문헌에서 증명되고 있기도 합니다.

일본인들이 소유한 토지의 성격을 결정하는 기준은 각 대지가 접해있는 도로와 해안의 상태 및 주변 여건 등을 근거로 하겠지만 정확하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추정하는데 필요한 자료는 이미 소개한 아래의 강점기 각 시기별 원마산 토지이용도입니다. 연대는 위로 부터 1912년, 1920년, 1930년, 1945년 순입니다.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합방기에 일본인들은 남성동과 부림동․수성동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으며 그 외의 지역에도 골고루 분포되어 있었습니다.

이 때 일본인이 소유한 토지는 원마산 토지 중 가장 상업적 가치가 높았던 토지였습니다.

1910년대 중반에 완공된 매립으로 일본인의 토지는 남성동 일대의 집중이 심화되었는데 이런 현상은 1930년경까지 지속되었고, 1930년 이후에는 해안에 매립이 시행되면서 전 해안의 토지가 일본인 개인과 기업의 소유가 되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