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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도시이야기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212)

by 허정도 2014. 5. 5.

지금까지 올렸던 글에 대한 요점과 관점 그리고 성과를 정리한 글입니다.

 

마산은 오래 전부터 존속해왔던 조선인 집촌의 원마산(마산포) 지역과 개항 이후 인위적으로 조성된 신마산 지역이 일제강점기를 거치는 동안 각각의 영역을 확산시키면서 마침내 하나의 도시로 연담화되어 가는 변화과정을 겪었습니다.

마산의 도시구조가 지금과 같은 틀을 갖춘 것은 이 시기였으며, 이 때 형성된 도시구조는 이후에 규모만 확장되었을 뿐 큰 변화 없이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내용 중 과거에 존재했던 도시공간의 복원은 그 자체로서 해당 시기에 지니고 있던 도시의 정체성을 드러내 주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유익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도시구조의 물적 형태를 시계열적으로 설명하였기 때문에 도시사학(都市史學)의 관점에서도 약간의 성과가 있다고 봅니다. 이 작업이 선행되어야만 이후 계속적으로 전개된 도시의 변화과정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올린 제 글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근대기에 진행된 도시 전체의 변화과정을 지도와 서지 등 각종 자료를 통해 분석하여 그 변화과정을 시기별로 밝혔고

둘째, 마산의 중심부인 원마산 지역에 대해서는 지적도를 이용하여 4시기에 걸친 토지이용도를 복원한 후, 각 시기에 이 지역이 어떻게 변화했는가를 좀 더 세밀하게 살펴보았으며

셋째, 위의 두 결과를 이용하여 마산 도시변화의 특성을 밝힌 것입니다.

내용 중 마산관련 지도와 자료를 이용하여 각 시기별 도시구조의 변화과정을 밝힌 작업은 마산이 지금과 같은 도시구조의 틀을 갖추게 되는 과정을 가시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것이었고,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시기는 개항부터 해방 때까지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관심을 가진 시간의 범위를 이 시기로 택하였습니다.

이 작업을 통하여 자연취락을 중심으로 형성된 전통 도시로서의 원마산과 개항 직후 각국공동조계지에서 시작되어 인위적으로 조성된 신마산이라는 두 도시가 하나의 도시로 변화하는 과정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이와 함께 일본인들의 마산 이주 단계와 신마산의 형성과정 및 일본인들에 의해 경영되었던 마산 도시의 사회와 산업 및 도시 시설의 변화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제는 원마산과 신마산의 사이에 중앙마산이라고 하는 제3의 도시공간을 의도적으로 형성하였다는 사실과 마산의 해안을 무차별적으로 매립한 사실에 대해서도 비교적 소상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해방 이전까지 24회에 걸쳐 실시된 해안의 매립 시기와 규모 그리고 그 위치까지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소득이었습다. 이를 통해 마산의 지형 변화뿐만 아니라 지질구조의 단편까지 파악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일제에 의해 도시내부공간구조가 변화되기 전의 원마산(마산포) 원형을 복원한 작업은 제가 크게 공을 들인 부분입니다.

이 복원도를 통해 오랜 세월 동안 존속해온 마산포의 천연 해안선과 조선 후기에 그 이름을 전국에 널리 알린 마산포 선창과 굴강, 그리고 수백 년 전에 형성된 좁은 길들을 복원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이 현재의 도시 공간 속의 어느 곳에 어떤 형태로 존재하고 있었는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시간이 흐름에 따라 원마산의 도시 공간이 어떻게 변화했는가를 이해하게 되었으며 이는 차후에 다른 영역의 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복원한 결과를 통하여, 전통적 도시와 근대적 도시의 대비뿐만 아니라 두 공간의 절충 및 구조적 변화를 가시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각 시기별 복원도를 비교․분석한 시계열적 연구를 통해 원마산이라는 전통공간의 영역이 점점 더 넓어지면서 도시의 중심성을 강화해 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일본인들이 식민도시에서 행한 경제적 침투, 즉 토지 소유권 침투에 대하여 그 소유량과 시기별 변화, 소유토지의 규모 및 소유 주체, 그리고 상권 변화에 따른 소유토지의 이동 등을 계량적으로 증명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개항 이전까지 한국인만의 공간이었던 원마산은 개항 이후부터 한․일 양 민족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바뀌었으며, 일본인의 지배력은 강점 후기로 갈수록 점점 대형화․집중화되어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지배력은 도시지역의 범역이 확산되면서 전역화(全域化)되어 갔다는 것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흘렀던 마산의 도시변화가 일제의 강점이 끝난 시점에 이르자 전통 공간이었던 원마산의 도시구조는 새로 건설된 도로와 항만․매립 등으로 인하여 크게 변형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변형된 데에는 식민지 행정 체계와 일본인의 역할이 거의 절대적이었습니다.

아래 그림은 마산이 근대도시로 변하기 전의 지도와 1945년 해방되었을 때의 지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