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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한국 100명산 13 : 재약산과 표충사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10. 1.

♪ 한국 100명산 탐방 13번째 산행으로 지난해 이맘 때쯤 들렀던 영남알프스 5개 봉우리 중 하나인 재약산을 등정하기로 하였습니다. 가을이고 해서 대원님들이 워낙 바쁜 관계로 소인원이라도 출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여 이번 산행은 2명이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지난번에는 비봉대원 3명이 동참하여 분위기가 화기애애했었으나, 아마 그 때 몹시 힘들었나 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무도 동행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ㅠㅠ

아침 8시에 중앙동 김밥집에서 일반 1인분과 땡초 김밥 1인분을 싸 담아서 8시 15분에 출발했습니다. 네비게이션만 믿고 생각없이 달렸습니다. 어렵쇼. 청도로 향하는 고속도로에 차를 올리고 나서 "이 네비가 제 정신이 아니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청도 IC에서 돌아 국도를 통해 다시 밀양으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100산 원정 징크스라고 궁시렁거리면서 국도변을 타고 내려오면서 모처럼 한적한 농촌 마을 분위기를 감상했습니다. 청도는 반시가 유명하다고 하지요, 그래서 그런지 집집마다 감나무가 한가득합니다. 반시는 홍시랑 단감이란 중간쯤의 상태인지 궁금해 하면서 내려왔습니다. 청도풍경 중 하나는 청도가 새마을 운동의 발상지라고 가로변에 녹색바탕에 새싹이 그려진 새마울 국기가 국도변에 도열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마을이 엄청나게 잘살게 되었는지 궁금했습니다. 별반 차이없는 농촌풍경이었습니다. 피식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청도 상동마을에는 미나리가 유명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삼겹살과 미나리' 입맛이 땅기지 않습니까? 군침을 다시면서 악세레이터를 밟았습니다. 이런 저런 농촌풍경을 보면서 표충사로 향하는 길이 나름 즐거웠습니다. 표충사 가는 길에는 대추가 한창이었습니다. 생대추, 마른대추들을 파는 점포들이 많았습니다. 그리하여 표충사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10분이었습니다. 1간이면 올 거리를 예정에 없는 청도를 들를게 되어서 2시간을 소요하였습니다.

♬ 표충사에서 정상까지 : 10시 20분에 표충사 일주문을 좌회하여 재약산으로 향하였습니다. 거리상으로는 4.5키로미터인데 해발은 1188미터이니 그 경사도가 가히 짐작이 됩니다. 표충사 해발을 100미터 정도로 보았을 때. 1.1키로미터 높이를 4.5키로미터의 수평거리로 환산하면 그 구배가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허~둘, 허~뚤 하면서 개울가의 시원한 물서리를 청각이 얼얼할 정도로 들으며 발길을 제촉하였습니다. 20분 정도 올랐을 때 조그만 암자가 보이면서 구름다리, 토담벽으로 만든 창고들이 보였습니다. 쪼맨한 폭포도 보이자 다른 등산객들도 기념사진을 찍는다고 난리법석입니다. 우리도 잠시 땀을 흠치면서 한장 박았습니다.

- 경사가 급하다 보니 능선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코앞 위로 보이는 파란 하늘만 보며 올랐습니다. 요 고비만 지나면 능선일꺼야 라고 생각하면서~~~~ 헉헉헉~~~ 두시간쯤 올랐을까요 진짜 능선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1000미터 고지쯤 되는 것 같습니다. 정상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능선에 오르자 억새풀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파란하늘에 키큰 억새가 장관입니다.

- 잠시 올라온 길을 내려다 봅니다. 주변 산들이 얼추 발 아래로 보입니다. 재약산의 해발을 실감합니다.

- 2시간 전에 출발했던 표충사가 보입니다. 오른쪽이 주차장입니다.

- 다시 40분쯤을 정상을 향해 걸었습니다. 항상 이 정도쯤에서 가장 몸 컨디션이 최고조인것 같습니다. 2시간 정도 워밍을 하니 몸도 풀리고, 정상이 눈 앞에 보이기 심리적으로 마무리 하고픈 마음이 생겨서 심신의 피로가 상쇄되는 것 같습니다. 도착시간은 1시 10분이었습니다. 출발후 2시간 50분 만 입니다. 돌무지 옆이 정상봉입니다.

- 인증샷입니다. 그런데 등산 가이드 책과 다른사실이 정상비문에 나타나 있습니다. 재약산이 아니라 천황산(해발 1189미터)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책에는 일제가 지은 산이름인 천황산을 제약산이라 고쳐부르기 위해 이 봉우리를 제약산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달리 되어 있네요, 책을 오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재약산은 이 봉우리 보다 우측편에 있는 곳을 재약산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책에는 수미봉으로 되어있으며, 해발은 이 봉우리 보다 낮은 1108미터입니다.)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우측봉우리 입니다.)

(등산 가이드북에서 수미봉이 이정표에서는 제약산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 학봉에서 작년에 탐방한 영축산과 신불산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림이랑 사진위치랑 확인하기 쉽습니다.

- 정상에서 도시락과 후식으로 사과를 나눠먹고 1시 40분에 하산을 했습니다. 하산시간은 1시간 40분 소요예정입니다. 얼추 예정되로 3시 20분에 표충사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 표충사에서 : 표충사는 신라때 지어진 고찰입니다. 무열왕 원년(654년) 에 원효대사가 창건하고 죽림사라 하였다가 영정사로 바뀌었으며, 이후 임진왜란 때 의승대장인 서산대사, 사명대사, 기허대사  3분의 영정을 봉안한 표충서원을 사찰초입에 둠으로써 절의 이름도 표충사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 모든 사찰 입구에 설치된 일주문입니다. 기둥이 1열이라고 일주문인데, 이 문은 지붕면적이 커서 2주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누문입니다. 일주문에서 사찰에 들어서는 정문에 해당됩니다. 

- 누문을 지나서 바같마당이 있고, 다시 중간마당으로 향하는 곳에서 마주치게 되는 것이 천왕문입니다.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방위에 따른 사천왕이 모셔져 있습니다. 동에 지국천황, 서에 광목천왕, 남에 중장천왕, 북에 다문천와의 천왕상을 안치하고 있습니다. 아래 그림에서 보듯이 무섭게 생겼죠, 죄 지은 사람들은 두려워 할만한 포스를 지니고 있습니다.

 

- 표충사는 일주문에서 본전에 이른는 천왕문에 이른 곳에 큰 마당이 있습니다. 좌측에는 사당과 사명대사 전시장이, 우측에도 커다란 수도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공간이 너무 크기도 하고, 건물도 전통 목구조 형식이 아닌 콘크리트 구조에 기와만 씌운 구조입니다. 그리고 전통 사찰에서 볼 수 없던 큰 기와지붕이 형성되어 상단의 법당과 조화를 이루이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당의 넓은 공간이 그냥 널부러진 마당처럼 조성되어 산만하기 까지 합니다.

 - 사천왕문을 지나 본 마당의 모습입니다. 가운데 탑을 위시해서 좌우에 요사채가 상부로 갈수록 법당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 좌측에 스님들의 기숙공간이 요사채입니다. 그리고 오른쪽은 탬플스테이를 위해 개방된 요사채가 있었습니다. 담장이 낮은 관계로 요사채 내부의 프라이버시는 확보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요사채를 지나 안마당을 사이에 두고 종루와 누각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관광객들에게는 쉼터역할을 하지만 법당 앞에 마련된 누각은 정서상 별로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 안마당에서 내려본 중간마당입니다. 요사채를 사이에 두고 비워진 공간입니다. 특별한 기능없이 휑하기만 합니다.   

 - 석탑주변입니다. '들어가지 마세요'라는 안내판이 옹색합니다. 보통 철주 난간을 설치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리고 석등은 왜 탑 근처에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 부처님의 생애를 8개의 탱화와 존상으로 나타내 모시는 법당입니다. 얼추 보고 나니 4시쯤 되었습니다. 마산으로 가는 길에 밀양시내를 경유해서 가기로 했습니다. 미리 확보해둔 맛집을 들르기 위해서입니다. 

 - 가로변에 코스모스가 한들거립니다. 국도변은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 같습니다.

 - 그리고 차창가로 보이는 밀양송전탑!!! 밀양 할매들이 생각났습니다. 산위에 솟은 철탑이 자연경관을 망치는 괴물처럼 보였습니다. 경관뿐  아니라 할매들을 못살게 구는 사탄처럼 보였습니다. 저곳을 흐르는 고압전류가 테이저건처럼 영향이 마치 도로변까지 미칠 것 같습니다.

  ♬ 금강산후 식후경 : 100산 탐방은 그 지역의 유명 먹거리를 확인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단출하게 시내에 있는 홍*불고기집을 찾았습니다. 얇게 썬 생고기를 반쯤 구운 후, 파와 양파를 버무려 살짝 데쳐서 먹는 주물럭의 일종이랄 수 있습니다. 먹을만 했습니다.

밥과 된장까지 먹고 마산에 도착하니 6시였습니다. 해가 아직 쪼맨 남아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