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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간 도시이야기

두월동 근대건축의 마지막 모습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3. 26.

- 두월동 초입에 있는 근대건축물이 사라졌습니다. 이 사진은 시공업체로 부터 협조를 받아 철거 전에 마지막 모습을 사진으로나마 정리해 본 것입니다. 사진 촬영은 2015년 3월 23일, 월요일 오전 11시경에 촬영한 것입니다. 마산역사문화유산보존회 고명천 회장님과 회원들과 함꼐하였습니다.

- 도로에서 보았을 때 오른편 코너에 있는 건물입니다. 건축년도는 1905년 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금으로 부터 110년 전에 건립된 건물이 사라지게되었습니다.

당시 이 가로는 교마치(경정)라고 불리웠으며, '마산의 신주꾸'로 불린 정도로 번화한 상업가로였으니, 이 건물의 주가도 만만찮았으리라 생각합니다. 

- 이 사진은 1952년 두월동 가로사진입니다. 이 건물의 건너편 가로전경입니다. 50년대 상업가로 풍경입니다.

- 이 건물이 최초로 등장한 사진입니다(오른쪽 건물). 1911년에 발행한 '마산과 진해만'이라는 책에 실려있는 사진입니다.

- 가장 널리 알려진 일제강점기 경정 거리 사진입니다. 오른쪽 건물인데, 다른 건물에 비해 상당히 규모가 큰 건물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910년대 중후반경에 찍은 것으로 보입니다.

- 지금처럼 지붕을 덧씌우기 전의 모습입니다. 위 사진과 비교해보기 위해 똑 같은 지점에서 2000년경 찍은 사진입니다. 세월따라 건물과 거리도 많이 변했죠?

- 반대편에서 본 건물 전경입니다. 집의 규모가 적지않습니다. 도로에 면한 길이가30미터 이상되는 큰 건물입니다.

 

 - 목조로 지어진 2층규모의 상업건물입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출입구는 박공면의 처마를 가지고 있습니다. 2층의 모습을 봤을 때, 외부 발코니에 설치된 목문살은 당시 모습에 큰 변형이 없는듯 합니다. 처마선은 세월의 무게를 못이겨 축 쳐져있습니다.

 - 오른쪽 외벽은 발코니 부분을 판넬로 증축하면서 원형이 많이 훼손된 상태입니다. 본시 한 건물인데 소유주가 나누어지면서 건물의 외관도 한지붕 두가족의 형태로 달리하고 있습니다.

 

- 배면 모습입니다. 세월의 풍파를 못이겨 다양한 재료들로 임시방편으로 덧되어진 모습이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합니다.

- 지붕은 맞배지붕으로 테라스가 있는 부분은 박공부분이 줄어든 형태입니다. 저층부는 무단증축으로 인해 원형을 알아보기 힘들 상태입니다.

- 우측면 전경입니다. 좌측면과 달리 우진각 지붕형태입니다. 대로변에 면한 곳이라 건물의 위용을 과시하고 싶어서 이런 선택을 한 것 같습니다. 외벽면은 거의 현대적 재료로 덧되어져 원형을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 2층으로 향하는 주출입구 상세입니다. 삼각형의 처마면을 장식하는 문양이 독특합니다. 원래의 문양인지, 훗날 누군가에 의해 장식되었는지 알길이 없군요~~~

- 현관에서 2층으로 향하는 계단실 전경입니다. 목조 계단의 고즈넉함이 느껴집니다.

- 현관바닥입니다. 요즘 보기 힘든 모자익타일입니다.

- 2층 화장실 입니다. 목조마루바닥과 연이어진 모자익타일로 마감된 화장실의 화변기!!!

- 발코니 처마기와입니다. 끝막음새 장식이 볼만합니다.

- 방의 반침입니다. 대부분 방에는 붙박이장 형태로 반침이 있습니다.

- 방에서 발코니를 향한 중창의 모습입니다. 발코니 건너 외벽창이 있습니다.

- 반침의 형태도 다양합니다. 상부는 장식장으로 노출하고, 하부는 수납창고로 활용된 듯합니다.

- 다양한 쓰임새의 반침모습 : 높이를 달리한 선반에는 책이나 화병 등을 얹는 다양한 용도로 쓰였음직합니다.

- 바닥 모습 : 마루판에 얹혀진 다다미의 모습입니다. 이 위에 장판을 올려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 천정을 뜯었습니다. 지붕트러스와 지붕널의 모습이 보입니다. 100년 이상의 세월이 경과했지만, 지붕 속은 아무런 일이 없었듯이 깨끗한 상태입니다. 나무의 상태가 먼지만 털어내면 다시 재사용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 지붕 박공면에 단이 형성된 곳의 지붕속입니다. 대나무로 가로 세로선대를 되고 회벽을 쳐서 벽면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 지붕 용마루 같은 부재에 혹시 상량문이 있을까 살펴보았으나, 상량문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만약 상량문이 발견되었다면, 이 건물의 내력을 알려줄 많은 정보가 들어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 100년의 세월 풍파를 견디어낸 건물의 마지막 모습이라고 하니 마음이 짠하였습니다.

이 공간에서 함께한 많은 이야기들도 같이 사라지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인 것 같습니다. 

그나마 '마산역사문화유산보존회'회원들이 이 건물의 마지막 모습을 함께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