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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간 도시이야기

러시아 탐방기 2. - '체험 삶의 현장' 시베리아 대륙횡단열차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7. 8. 10.

러시아 탐방기 2. - '체험 삶의 현장' 시베리아 대륙횡단열차

 시베리아 횡단철도 개요

- 시베리아 횡단철도는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구간을 전통구간이라고 말한다. 추가로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추가하여 완전한 횡단코스로 보기도 한다. 경도상으로 보면 유럽에서 7개의 시간을 관통해서 아시아의 태평양 연안까지 이어지는 철도망의 통칭이다. 이 구간의 길이는 1만Km 가까이 된다.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를 달리는 기차는 스탭 지대와 타이가 지대를 통과해 9289Km를 달린다. 모스크바에서 태평양까지 최소 143시간(약6일)이 소요되는 여정이다.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선로는 이외에도 중앙아시에서 합류되는 구간이 있다. 북경에서 올라오는 선로가 2개 노선이 있다. 북경에서 몽골을 거쳐 올라오는 몽공 횡단철도와, 만주를 경유하여 울란우데에서 합류하는 만주 횡단철도가 있다.

-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하는 기차의 등급은 로시아(Rossiya:기차 1,2호)와 피르메니(Firmeny:특급)가 있다. 가장 많이 이용되는 로시아 열차 내에는 1등석에 해당하는 SV(Spalny Vagon : 침대칸 열차라는 뜻)은 2인 1시 침대칸이 있으며, 2등석 쿠페(Kupe)는 4인 1실 침대칸이다. 우리는 2등석에 해당되는 쿠페석을 이용하였다.

- 객차는 9개의 객실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객실에는 침상4개와 접이식 테이블이 있다. 복도 너비는 60센티미터 남짓하여 두사람이 교행할 경우 한 사람이 벽면에 밀착을 해야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협소하다. 전기 콘센트가 실내에는 없으며, 복도면에 설치되어 있어서 휴대폰을 충전하려면 복도에 대기하는 수고는 감수하여야 한다.

- 3등석에 해당하는 플란츠카르트(Platskart)는 딱딱한 침대칸으로 객차 1량당 54명 정원으로 복도를 따라 한쪽은 침상이 4개 한쪽은 2개씩 2층 구조로 구획되고 복도부분이 개방된 구조도 되어있다. 보통 단거리 이동시 이용된다고 한다.

여행 스케치

7월 16일 일요일 밤 브라디보스토크 역으로 이동하였다. 새벽 1시 02분 기차를 타기 위해서였다. 역사적인 순간이다. 내가 시베리아대륙횡단열차를 타 보게 되다니~~

- 역사에서 : 대합실에서 설레는 마음을 가다듬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들 짐의 부피가 만만치 않다. 장거리 이동에 대비한 일용할 양식들인 것 같다.

- 대륙횡단열차의 출발점에서

저녁식사와 함께한 飯酒 탓에 모두 기분이 상기되어있다. 홧팅!!!

- 기차표 : 뭔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고 4째줄 이름만은 확실히 알 수 있다.

 

- 열차 안에서 : 우리 객실은 2등석 쿠페로 4인 1실이다. 2층 침대구조로 실내 공감은 아주 콤펙트한 구조이다. 중앙에 테이블이 있어서 술마실 때. 친밀감을 느끼기 딱 좋은 구조이다. 우리는 새벽 1시에 승차를 하였지만, 이 역사적인 순간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기념 축배를 들기로 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준비한 보드카로 시베리아의 어두운 첫날밤을 맞이하게 되었다.

 

 4인1실 쿠페석 내부 :

쿠페석 복도 :  한사람 다니기에도 버거운 폭~ 

 

- 열차안 식사 : 사흘 동안 계속 이런 식의 식사를 하였다. 정말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식당차가 있기는 하였으나, 소금을 넣은 안남미로 인해 아무도 숟가락을 들 수가 없었다. 컵라면, 햇반으로 이어지는 식사, 그리고 움직이지 못하는 깝깝증까지 더하여 정말 힘들었다. 거기에 연거푸 이어지는 보드카의 향연으로 심신은 지칠대로 지친상태였다. '체험 삶의 현장'과도 같은 괴로운 여정이었다.

- 바깥 풍경들 : 가도 가도 자작나무들만 보였다. 은갈치 색깔의 자작나무가 아닌, 습도를 머금은 음습한 기운이 나는 그런 은색을 띠고 있었다.

간혹 보이는 건물들은 100년전 소설에 등장하는 그런 건물의 형태를 잘 지니고 있었다. 암튼 74시간 정도를 이런식으로 소요하고 중간기착지인 울란우데에 도착하였다.

(바이칼 호수를 지나며 : 울란우데에서 이르쿠츠쿠 사이의 철로는 바이칼 호수를 끼고 있었다. 새벽녁에 먼동이 틀 무렵의 바이칼 호수, 안녕!!!!)

- 울란우데 역사에서 : 북경에서 출발하여 몽고 및 만주를 거쳐서 오는 열차의 합류지점으로 가장 통행량이 많은 곳이다. 이곳에서 30분가량 정차를 하였다.

  - 이르쿠츠크 종착역에서 : 7월 20일 금요일 새벽 4시경에 도착하였다.하차하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에서 해방되는 기분이었다.

이르쿠츠쿠 역사에서 시원한 새벽공기를 들이키며, 바이칼 호수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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