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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10/03/29 바다가 살아야 마산이 산다 (4)
  2. 2010/03/25 지구 지키겠다 나선 '호사비오리'들 (9)
  3. 2010/03/22 창원세계지식컨퍼런스에 참석했습니다 (2)
  4. 2010/03/17 법정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 (6)
  5. 2010/03/15 3·15를 통합시 정신으로 하자는데
  6. 2010/03/09 도시의 섬, 3·15아트센터 (6)
  7. 2010/03/05 보행권은 인간권이다 (4)
  8. 2010/03/02 어린이집 생활기록부에 사는집의 방갯수를 왜 적을까? (4)
2010/03/29 07:00

바다가 살아야 마산이 산다


바다가 있지만 바다를 활용하지 않는 유일한 도시.
도시지역에만 약 4킬로미터의 해안이 있지만 수변공간다운 장소를 한 뼘도 가지지 못한 도시.
그래서 해안도시라 차마 말하기 부끄러운 도시, 해안도시라 말할 수 없는 도시.
지도에서만 바다와 면했을뿐 시민들의 삶과 동떨어져 바다 제 혼자 있는 도시.
바로 마산 아닌가요.



해방 전에 이미 대부분의 해안이 매립되었지만 어느 곳에도 공공용지는 없었습니다.
해방 후 시행된 여러 번의 매립공사에서도 일본인들과 똑 같이 공공용지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매립 때마다 제각기 자기 잇속 채우기 바빴습니다.

가장 최근의 매립은 80년대 이후 시행된 구항과 서항 매립이었습니다.
시기나 규모나 위치로 볼 때 마산도시를 획기적으로 바꿀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곧 위기라 했던가요? 오히려 도시수준이 이 때문에 더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슬럼화 된 구항일부와 판상아파트가 버티고 선 서항의 난개발을 보면 잘 알것입니다.

3·15아트센터는 해안에 지어야 한다고, 그래야 건물이 산다고, 그렇게도 주장했으나 막무가내 고집하여 결국 양덕동 북향 고립지에 세웠습니다.
신포동 매립지에는 아파트 짓기보다 공공용지로 사용하라고 법과 제도까지 동원해서 나서보았지만 초지일관이었습니다.

결국 해변에서 장어구이라도 먹을 수 있는 곳은 아스팔트 위뿐, 불법영업을 안할래야 안할 수 없게 만들어진 곳이 이 도시의 해안입니다.

도시 곳곳에 내걸린 구호처럼 이 도시가 정녕 ‘드림베이’ ‘꿈의 항만도시’라면,
정말 그 말이 맞다면,,,,
적어도 가족 손잡고 연인과 어깨 맞대고 삼십 분 쯤은 맑은 해풍마시며 걸을 수 있는 해변산책로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김병종이 아바나의 말레콘 방파제를 두고,
쿠바의 아이들은 말레콘 너머 바다에서 수영을 하며 자라고,
말레콘에서 사랑의 언어를 속삭이며 청년기를 보내고,
손자 손녀의 손을 잡고 말레콘에서 노년을 맞을 것이다.
싯다르타의 뱃사공 바스데바가 자신은 강에서 모든 것을 배웠다고 한 것처럼...
정도는 아니라도 말입니다.

수변공간의 확보와 개발 은 도시디자인에서 널리 이용되는 기법입니다.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그 가치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마산은 바다 없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서익진 교수의 말처럼 ‘미항(美港)’으로 디자인해서 ‘수향(水鄕)’을 구현해야 합니다.
그래야 마산이 삽니다.

데크도 좋고, 매립도 좋고, 기존 토지를 이용해도 좋습니다.
해안에서 넉넉하게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고, 자전거 탈수도 있는 그런 수변공간이 있어야 합니다.
바닷가 넓은 공원에서 공연도 보고 놀이도 하고 계절에 맞는 횟감도 즐기는, 그런 생산적 해안이 있어야 합니다.

해안공원을 도심 속 그린웨이와 연결되어, 나무가 늘어선 길이 창동 남성동 어시장을 지나 해안까지 이르는 상상을 해보았습니까?

도심지역과 맞닿아 있는 마산만은 친수공간의 중요조건인 '활용도에 의한 생산성'에서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존 구도심 상권에서 어시장을 지나 해안으로 이어지는 동선의 흐름은 이 도시의 수변개발의 당위성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임항선 철로가 그린웨이가 되어 바다와 연결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입니다.
멈추고 있던 마산 앞바다의 생명력이 되살아나 시민들과 일상 속에서 만나는 최고의 장소가 될 것입니다.

그렇게만 되면 어시장은 물론 마산구도심의 상권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요코하마의 야마시다 공원처럼 ‘마산’하면 맑은 바닷물에 면한 해안공원,,,
키 큰 나무가 있고 고운 잔디와 사이사이 벤치가 놓인 아름다운 해안공원이 있어야 합니다.

해안도시의 시민이라는 만족감과 행복감은 그래야 느낄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어렵,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시도해 보지 않았으니 얼마나 어려운지 조차도 모르지 않습니까?
비전만 있다면 무슨 상상인들 하지 못하며, 무슨 꿈인들 이루지 못하겠습니까?

세 도시통합으로 큰 판을 다시 짜야될 시점이라 마산해안에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폐허였던 기타큐슈 모지항의 재생을 생각하면 우리라고 결코 못할 일이 아닙니다.
"문제는 창의적 도전과 사회적 합의입니다" <<<

                                                        <모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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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후배유림 2010/03/29 09:46 address edit & del reply

    선배님 글으 읽다보면 어느새 근사한 수변공원이 있는
    마산을 상상하게 됩니다.
    더 많은 이들이 이런 상상을 현실로 되기 꿈꾸면 좋겠어요

    잘계시죠^^

    • 허정도 2010/03/29 10:36 address edit & del

      반갑습니다.
      어때요, 사업은 잘 되나요?
      간다 간다하면서 못가봤네요.
      일간 한번 들리겠습니다.

  2. 노상완 2010/03/30 16:11 address edit & del reply

    반드시 그런날들이 와야겠죠

    • 허정도 2010/03/31 15:55 address edit & del

      방문감사합니다.
      그런 날이 오도록 함께 힘을 모으면 좋겠습니다.

2010/03/25 07:00

지구 지키겠다 나선 '호사비오리'들


이틀 전(3월 23일) 마산 3․15아트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초록별 창립대회」에 참석했습니다.
이름이 너무 예쁘죠?
정식명칭은 「마산YMCA기후변화교육 강사모임 ‘초록별’ 창립대회」입니다만 줄여서 ‘초록별’이라고 부릅디다.

‘지구온난화의 브레이크를 걸자’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젊고 고운 마산 아줌마 20명이 모여 지구를 지키겠다고, 지구 지키는 방법을 사람들에게 가르치겠다고 나서는 자리였습니다. 청일점도 한 분 있었습니다.


규모가 큰 행사는 아니었지만 흐뭇하고 풋풋한 분위기는 어떤 행사보다도 크고 좋았습니다.
목적이 아름다워 그런지는 몰라도 시종 하하호호 웃음이 넘쳤고 진심어린 격려와 덕담이 이어졌습니다.
초록별 모든 회원들이 차례대로 동영상에 출연해, 참여하게 된 동기와 앞으로의 계획들을 보여주기도 하는 등 총회 프로그램도 재미있었습니다.
'무조건 무조건이야~~~'로 신바람 낸 노래까지 들었습니다.

‘초록별’ 은 마산YMCA가 작년 가을부터 준비한 야심찬 기획입니다.

의도된 교육과 다양한 체험을 거쳤다고 합니다.
한국사회의 기후변화와 정책동향, 교육기법,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의 이해, 에너지 자립공동체를 통한 탄소제로운동 등에 대해 철저하게 교육받았답니다.

뿐만 아니라 순천만에 있는 한국YMCA태양광발전소, 진해 에너지과학공원, 창원YMCA생태건축 등을 견학하여 현장체험도 하였으며,
어린아이서부터 노인들까지 사회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교육시킬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쌓아 창립에 이르렀답니다.

‘초록별’ 은 창립선언문에서,

‘CO2의 증가로 생태계가 파괴되어 자연재해와 이상기후로 우리의 생활터전이 위협받고 있다’ 면서
‘지역사회의 작은 실천들이 기후변화라는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임을 깨닫고 기후변화교육 강사들의 모임을 결정했다’ 고 밝혔습니다.

이 자랑스러운 스물 한 분의 당찬 모습이 내 눈에는 마치 꺼져가는 심지에 다시 붙어 오르는 작은 불꽃같아 보였습니다.


도대체 인류가 갉아먹고 사는 지구의 수명은 언제까지 일까요?
지구가 수명을 다하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요?
지구가 죽은 뒤에도 돈과 자녀의 성적, 가족의 건강, 친구, 그리고 전쟁과 문화예술이 필요할까요?

남미의 산악토착민족 코기사람들이 오늘날 문명세계를 향해 던진 메시지입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 혼자서만 세상을 돌볼 수 없게 되었다.
아우가 너무나 많은 해를 끼치고 있다.
아우도, 보고 이해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
이제 우리는 함께 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세계는 죽을 것이다’

코기 족은 밀림 속에 타이로나(Tayrona)라는 거대한 도시의 유적을 만든 사람들입니다.
스스로 ‘인류의 형님’이라고 자처하는 그들이 문명세계의 아우들에게 ‘앞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바꾸지 않으면 세상은 모두 죽게 될 것’이라고 엄숙하게 경고했습니다.

‘초록별’ 회원들,,,

희귀하다는 점에서,
아름답다는 점에서,
자연과 생태와 더불어 살아간다는 점에서,,,,
이 분들을 ‘호사비오리’라 부르고 싶네요.
천연기념물 제448호이자 세계적인 희귀조로 알려진 아름다운 '호사비오리' 스물 한마리가 마산에 출현했다고 말하고 싶네요.

지금은 희귀조이지만,
퍼지고 퍼져서 모든 사람들이 호사비오리처럼 아름답게 살아가는 세상이 이 분들을 통해 만들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호~사비오리(아~싸 가오리?) 화이팅!!!


                               <세계적인 희귀조 호사비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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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정림 2010/03/25 09:05 address edit & del reply

    그 날 오셔서 큰 힘이 되었는데... 또 이렇게 글로 힘을 주시네요.
    감사합니다. 항상 화이팅하겠습니다.

    • 허정도 2010/03/25 09:21 address edit & del

      참 좋은 시작이었습니다.
      재미도 있었고요.
      '호사비오리'들께 인사 전해 주세요.

  2. 이윤기 2010/03/26 08:36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 본격적으로 블로거 활동을 하시는건가요?

    곧 파워블로그가 되시겠습니다.

    • 허정도 2010/03/25 11:07 address edit & del

      아니,
      그럼 내가 여태까지는 가짜 블로거였나요?
      기가 막혀서,,,
      연재까지 준비하고 있는데.ㅎㅎㅎ

    • 이윤기 2010/03/26 08:36 address edit & del

      실언했습니다.

      진짜로 아니라 본격적으로...라고 해야하는데...^^*

  3. 최정미 2010/03/25 21:21 address edit & del reply

    격려 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더욱더 가슴 벅찬 발걸음 으로 달려보려 합니다.
    호사비오리 무리중 한명

    • 허정도 2010/03/26 09:30 address edit & del

      잔뜩 기대하며 지켜보고 있습니다요.

  4. 이재철 2010/03/26 13:04 address edit & del reply

    어깨가 무겁네요~~~
    열심히 해볼께요~~~

    • 허정도 2010/03/26 16:53 address edit & del

      호~사비오리 화이팅

2010/03/22 07:00

창원세계지식컨퍼런스에 참석했습니다


지난 금요일(3월 19일) CECO에서 열린 '창원세계지식컨퍼런스'에 토론자로 참석했습니다.
창원시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하여 준비한 야심찬 기획으로 지역에서는 처음 시도된 행사였습니다.
대중교통, 디자인, 건강도시, 생태, 자전거정책 등 도시문제가 대종을 이루었고 교육과 복지전문가도 참여했습니다.
발표자들 모두 국제적인 활동가이거나 전문가여서 들어볼만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지금까지 도시와 지역사회를 설계 관리해 온 우리의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주장들이었습니다.



나는 ‘건강도시’를 주제로 발표한 호주 그리피스대학 환경보건학장 ‘피터 데이비’ 교수와 ‘유니버설 디자인’을 주제로 발표한 일본 트라이포드 디자인주식회사 ‘나카가와 사토시’ 대표의 발표문에 대해 토론하였습니다.
한정된 시간에 발표자 숫자가 많아 토론시간은 짧았습니다.

피터 데이비 교수는 국제기구와 호주의 몇 도시(퀸즈랜드, 브리즈번, 골드코스트 등)에서 시도하는 건강도시를 소개했습니다.
여러 도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사례를 열거하면서 창원시가 가야할 길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건강도시의 목적이 ‘도시구성원의 공동선을 추구하는 것’이라면서 협력과 참여, 형평성, 사회생태학적 건강, 생존능력, 공생, 적절한 번영, 지속가능성 등을 키워드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시 정부와 경제계 및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건강도시의 정책방향으로는 생태 지향적인 환경, 지속적으로 번영하는 경제, 미래 지향적이며 공공성을 강화하는 교육, 건강하고 안전한 주민생활, 형평성의 원칙 등을 제시했습니다.

피터 데이비 교수의 발표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도시환경개선의 혜택이 특정 계층에게 돌아갈 수 있는 왜곡된 도시정책을 경고하면서 도시공간구조에 반영되어야 할 사회적 형평성을 강조한 점이었습니다.
자가용 중심의 교통정책과 도심대형아파트가 점차 많아지는 한국의 현실을 알고하는 말 같았습니다.

그리고,
도시를 이끌어가는 리더그룹의 도시인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리더의 도시철학이 그 도시의 환경과 품격은 물론 경제발전과 문화수준까지 결정한다고도 했습니다.

창원의 도시정책에 대해서는 다음의 다섯 가지를 주문했습니다.

생태 건축 확산,

적절한 주택가격,
교통혁신,
녹색산업,
생태학적으로 책임 있는 도시생활양식(자원 절약)추구

매우 이상적인 도시발전방향 제시였습니다.
곧 시작될 통합창원시의 도시발전방향으로도 적절한 주장이었습니다.
이 컨퍼런스가 마창진 세 도시 통합논의 시작 전부터 준비된 것이었습니다만 통합이 결정된 지금 시점에 딱 들어맞는 행사이기도 했습니다.

다섯 가지 주문 중 ‘적절한 주택가격’ 부분에서는 사용가치보다 교환가치에 무게중심이 있는 한국의 주택현실에서는 보다 본질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만 시간이 없어서 토론을 해보지는 못했습니다.

나카가와 사토시 대표의 발표 요지는 '유니버설 디자인'으로, 도시생활에서 습관화된 불편과 비합리적인 것들, 즉 생활 속에서 깨닫지 못하는 것들을 찾아내어 고쳐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크게 보면 피터 데이비 교수의 건강도시 주장과 일맥상통했습니다.

디자인이라고 하면 흔히 시각적인 부분만 생각하는데 그는 기능이라는 측면의 디자인도 충족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별 생각 없이 디자인된 공공시설물 때문에 불편을 겪는 적지 않은 시민들이 있다면서, 모든 시민들의 나이와 취미 및 신체능력에 맞는 도시환경이 제공되어야 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참고로,
유니버설 디자인은 오른손잡이만 쓸 수 있도록 제작된 가위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오른손잡이 왼손잡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것을 뜻합니다.

‘창원세계지식컨퍼런스’에 참석한 외국전문가들의 견해를 통해서 내가 얻은 답은 간단합니다.

도시문제는 물리적인 양의 조정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겁니다.
도로가 막혔을 때 지하도를 뚫거나 차선으로 넓히는 기술주의적 방법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런 일차원적인 방법만으로는 건강한 도시도 행복한 도시도 지속가능한 도시도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대단한 행사는 아니었지만 미래에 이 도시가 가야할 길이 올바르게 제시된 자리였습니다.
오랜만에 들어본 '지속가능하고 미래지향적인 의견'들이었습니다.

아쉬웠던 점도 한 가지 있었습니다.

행사를 준비한 분들의 의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발표자들에게 배당된 시간이 짧아 이야기를 깊이 들어보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발표자 숫자가 좀 적더라도 그 분들의 지식과 경험을 보다 넓게 깊게 들을 수 있었더라면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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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세계보건기구(WHO)가 규정한 ‘건강도시’의 정의-

「물리적, 사회적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창출하며, 지역사회의 자원을 증대시킴으로써 구성원들이 개개인의 능력을 모두 발휘하고 잠재력을 최대한 개발하며 서로 상부상조할 수 있도록 하는 도시」

-WHO가 제시한 ‘건강도시’의 특징-

○ 물리적인 환경이 깨끗하고 안전한 도시
○ 안정적이며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보존하는 도시
○ 상호협력이 잘 이루어지며 자연자원을 절약하는 지역사회
○ 자신의 인생과 건강에 영향을 주는 정책에 대해 시민들의 참여와 통제가 원활한 사회
○ 음식, 물, 주거, 안전 등 기본적인 욕구가 모든 시민에게 충족되는 도시
○ 다양한 만남, 교류 및 커뮤니케이션의 기회가 보장되는 폭 넓은 경험과 자원이용이 가능한 도시
○ 다채롭고 활기가 넘치는 혁신적인 경제
○ 역사적, 문화적, 생물적 유산이 보존되며 다른 집단과 개인 간의 협력이 장려되는 사회
○ 건강도시의 제반조건이 충족할 수 있는 조직이 갖추어진 도시
○ 적절한 공중보건 및 치료서비스가 모든 시민에게 공평하게 보장되는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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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인안 2010/03/24 14:05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도시를 만드는데는 시민이나 전문가들의 마인드도 중요하지만, 시정을 책임질 시장의 마인드가 가장 중요할 것 같은데, 시정을 책임지겠다는 분들의 면면을 보니, 참 걱정됩니다. 여전히 바쁘시군요. 건강 잘 챙기십시오.

    • 허정도 2010/03/24 17:37 address edit & del

      오랜만이네요.
      둘째 탈 없이 잘 자라죠?
      노총각 신세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가솔 셋을 거느린 가장이 되다니,,,
      참 대견도 하여라.

2010/03/17 06:00

법정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


작년 9월 26일 마산MBC라디오 '책읽어주는 남자'에서 방송한 원고입니다. 블로그에 포스팅한 적도 있습니다.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입적하신 법정스님을 회상하면서 다시 들어도 좋을 것 같아 올립니다.
<오디오로 직접 들을 수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허정도입니다.

오늘은 유명한 법정스님의『아름다운 마무리』라는 책을 소개합니다.

산사에서 생활하는 법정 스님이 그때그때 드는 생각과 삶의 모습을 담아낸 글입니다.

수레바퀴의 자취는 수레를 따르고 말과 행동은 마음을 따른다고 스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배인 글입니다.

‘무소유 정신’으로 상징되는 스님의 글이라 전체 분위기가 잔잔합니다.

스님이 가르칩니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 일의 과정에서 길의 과정에서 잃어버린 초심을 회복하는 것이다’

끝없는 소유욕을 버리라는 말씀도 합니다.

 ‘………부는 욕구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적인 것이다. 차지하거나 얻을 수 없는 것을 가지려 할 때 우리는 가난해진다. 그러나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한다면 실제로 소유한 것이 적더라도 안으로 넉넉해질 수 있다.’

 이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한 해가 다 지나도록 손대지 않고 쓰지 않는 물건이 쌓여 있다면 그것은 내게 소용없는 것들이니 아낌없이 새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정말 '좋은 말씀' 아닙니까?
‘좋은 말씀’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하루는 법정스님이 길상사 봄 법회를 끝내고 나오는데 중년 남자 한 분이 책을 한 권 들고 다가오더니 ‘좋은 말씀’ 한마디를 책 첫 페이지에 적어달라고 하더랍니다.

순간 스님은,
조금 전 법회에서 좋은 말 다해주었는데 다시 좋은 말을 달라하니 씁쓸한 생각이 들더랍니다.

그렇지만 거절할 수가 없어서 법정스님은 ‘나는 누구인가?’ 라는 의미심장한 화두를 써 주었답니다.
그러자 그 남자는 그 글이 성에 안 찼던지 ‘간단한 이런 글 말고 더 좋은 말씀을 써 달라’고 졸라댔답니다.

어이가 없어진 스님은 하는 수 없이 그 남자의 요구대로 큰 글씨로 ‘좋은 말씀’ 이라고 종이에 꽉 찰만큼 써 주었답니다.

어떻습니까?

‘좋은 말씀’이 필요하신 분들 법정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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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함께 평화 2010/03/17 13:47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보내주셨던 '책 읽어주는 남편' 잘 읽었습니다.진작에 읽었어야 하는데 최근에야 읽게 되었고 많은 감동과 도전을 받았습니다. 흉내내아 아내에게 책읽어주려니까 아들어게나 읽어 주라고 하여 '책 읽어 주는 아빠'가 되어 보려고 합니다. 저는 춘천YMCA 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허정도 2010/03/17 21:59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부족한 책인데 과한 평을 해주니 송구스럽습니다.
      저도 '함께 평화' 입니다

  2. 후배 유림 2010/03/17 20:25 address edit & del reply

    방송 목소리로 들으니 새삼스럽네요 선배님..
    오늘 창신고등학교 교감선생님(교장대행선생님)이 다녀가셨어요
    선배님 이야기도 했구요
    창신고 후배 되시는 두분과도 많은 이야기를 했답니다
    그리고 아쉽고 안타까웠답니다.

    언제 선배님과 좋은 자리 함께 하고 싶네요

    • 허정도 2010/03/17 22:01 address edit & del

      반갑소, 후배님.
      교감선생님께서 단골이신가요?
      좋은 분입니다.

      도시탐방대 끝나니 얼굴 볼 일이 없네요.
      가까운 날 한번 갈께요.

  3. 2010/03/19 17:2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 허정도 2010/03/20 12:21 address edit & del

      즣은 의견입니다만 쉽게 해낼 수 있는 의견은 아닌듯 합니다.
      깊은 분석과 검토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통합은 되었지만 저는 통합 후의 혼란이 걱정입니다.

2010/03/15 04:00

3·15를 통합시 정신으로 하자는데


오늘, 3월 15일.
이승만 독재에 저항, 부패한 절대 권력을 권좌에서 끌어내린 마산시민의 위대한 승리를 이루어낸 3·15의거 50주년 기념일이다.
이 나라 민주항쟁의 효시요, 민주주의의 초석을 세운 자랑스러운 날이다. 마침 정부에서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의미가 더 깊어졌다.

                                        <3·15의거 기념탑>

매년 기념일을 전후해 크고 작은 행사들이 있었지만 올 해의 행사는 더 풍성하다.
뮤지컬, 드라마, 열린 음악회에 메이저 언론의 집중조명도 받는다.
좋은 일이다. 마산시민들 모두 자랑스럽고 환영할만한 일이다.
여기서도 3·15, 저기서도 3·15를 말하니 3·15의거기념사업회의 일원으로 참여하는 필자도 내심 흐뭇하다.

이틀 전 3월 13일 토요일 오후에는 50년 전 시위를 재현하는 거리상황극까지 있었다.
마산의 고등학생 천여 명이 참여해 의거 당시의 상황을 재현, 선배들이 걸었던 그 길을 다시 걸었고, 50년 전 선배들이 외쳤던 그 날의 함성을 다시 외쳤다.
백주대낮에 반정부시위를 극으로 재현하는 현장의 최종 집결지는 3·15기념탑 옆이었다.

화강석 탑신이 초봄 햇빛을 흠뻑 받아드리고 있었다.
어제도 오늘도 말없이 서있는 하얀 탑을 보자 잊고 있었던 그 때 일이 떠올랐다.

80년 대였다.
5공 군사독재에 대한 저항의 표시로 마산YMCA청년회원들은 3월15일이면 이 탑 앞에 모여 참배를 했다.
하지만 그들의 참배는 허락되지 않았다.
그 때는 그랬다. 그런 시절이었다.
은밀히 계획하여 군사작전을 하듯 참배를 시도했지만 무사히 마친 적은 없었다.
그것은 반정부, 반국가적 행동이었다.

정치가를 소망하던 김호일 전 국회의원의 남루한 조화가 3·15를 조롱하듯 밤 낮 가리지 않고 한 달 이상씩 탑 앞에 서있던 때였다.

3·15기념탑 참배가 반국가 행위였던 시절,,,,, 오래된 일이 아니라 아직 기억이 생생하다. 그랬다. 그 때는 그랬다.

- 3·15를 통합시 정신으로 하자는데 -

의거의 도시 마산이 자랑스럽다고 한다.
그래서 3·15정신을 통합창원시의 정신으로 하자고도 한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선명하게 떠오르는 이 도시 마산의 가까운 과거를 지울 수 없다.
부정과 부패가 넘실거렸던 마산의 아픈 추억들,,,,, 의거는 단지 과거의 사건이었을 뿐이었다.
꼬리를 물고 이어졌던 정치지도자들의 불법과 파탄과 독선이 50년 전에 외쳤던 자유 민주 정의를 무참하게 뒤덮었던 기억들.

3·15정신을 통합시의 정신으로 하자는 주장에는 이견이 없다.
좋은 생각이다. 백번 찬성이다.
하지만 그것은 말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주장이나 생각만으로 3·15 정신이 살아나는 것도 아니다.

과연 3·15 정신이 통합시의 정신이 될까? 정말 그렇게 될까?
진정 통합된 108만 도시의 정치지도자들과 그들을 뽑은 시민들이 자유와 민주와 정의의 가치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일상에서 그 의미를 발현시킬까? 3·15는 너무 오래동안 잊고 있었던 먼 옛날의 일인데,,,,.
혹시 또 다시 부패한 지도자가 뱉어내는 화려한 언변의 노리개로 3·15가 전락하지는 않을까?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다.
어렵더라도 시작해야할 것 같다.
지금부터라도 3·15 정신이 다시 이 도시에 넘쳐흐르도록,,,, 말로만이 아니라 문화와 의식 그리고 선거에서 3·15의 의미가 통합시민들 가슴속에 되살아날 수 있도록.

통합의 첫걸음을 떼는 순간이다.
국가기념일이 된 3·15의 50주년이고 창원진해와 도시통합도 되었으니 3·15 정신을 세 도시 통합과정에 적용, 작은 실천이라도 하면 어떨까.

통합시청사도 좋고 인센티브도 좋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도시공동체 아닌가?
지역과 집단의 이기심이 준동되면 혼란 외에 아무 것도 없을 터.
모든 것 내어 놓고 독재에 저항했던 선배들의 대의를 생각하자.
부분에 앞서 전체를 생각한 것이 3·15정신 일 터.
진정 3·15가 통합시의 정신이 되기를 원한다면 모든 것 내어 놓고 전체를 바라보자.
전체가 살아야 부분도 산다.
통합시가 살아야 마산도 살고 창원도 살고 진해도 산다.<<<


                                     <3·15 당시 시위 상황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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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9 08:00

도시의 섬, 3·15아트센터


지난 4일(목) 오후 마산21포럼 주관으로 '마산항 수변공간 개발방안모색을 위한 전문가 초청 세미나'가 열렸다.
영국에서 도시계획가로 활동하고 있는
 양도식 박사가 발제를 하고 경남대 이찬원 교수와 창원대 조형규 교수를 비롯한 전문가들이 토론자로 참여하였다.

양도식 박사는 발제에서, 수변을 기준으로 가장 선호해야할 건축물과 그 반대인 건축물을 정리하면서 선호도 1등급에 박물관 등 문화예술시설을 꼽았고 가장 선호도가 낮은 건물, 즉 수변에서 가장 멀리 배치되어야할 건물로 주거시설을 꼽았다.

세미나가 끝난 후, 마산바닷가 머리맡에 지어 놓은 현대아이파크와 양덕동 북향 땅에 지어 놓은 3·15아트센터에 얽힌 우울한 기억이 되살아났다. 두 건물은 양도식 박사의 주장과 정반대로 지어졌다.
이미 '현대아이파크'에 대한 글은 올렸기 때문에 3.15아트센터에 대한 글만 올린다.

2009/09/18 - [오늘의 도시이야기] - ‘현대아이파크’의 추억.

                                     <3·15아트센터 야경>


<도시의 섬, 3·15아트센터>

양덕동에 3․15아트센터가 들어선지도 제법 시간이 흘렀다.
주차공간이 부족한 게 흠이지만 시설의 수준은 꽤 높은 편이다. 오랫동안 대형문화공간이 없었던 탓에 시민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건축물이다.
격 높은 예술 공연은 물론, 집회 및 토론회 등 그 소용가치가 한두 가지 아니다.
하지만 갈 때마다 아쉬운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쓴다.
두 번 다시 이런 실수는 없어야 한다는 안타까움으로 이 글을 쓴다.
지금 와서 이런 말이 무슨 필요 있느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지금이라도 차분히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자성하고 싶어 쓰는 글이다.

건물의 가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입지조건이다.
공공성과 기념성이 강한 건물일수록 그 비중은 높아진다. 그것이 건축물의 품위와 질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3․15아트센터는 부지 위치가 부적절하다고 착공 전부터 말이 많았다.

지역의 건축도시전문가들이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하고 언론을 통해 주장하기도 하고 심지어 자비를 털어 신문에 광고까지 내면서 말렸다. 이 터는 3․15아트센터를 짓기에 적절한 땅이 아니라고.
그 이유로 북향배치, 교통, 주변여건, 대지규모, 지형적 상징성 등을 들었다.
특히 공연 후 여운을 즐기거나 동행자들과 뒷이야기 한 마디 나눌 수 없는, 마치 '도시 속의 섬'과 같이 될거라며 경고하기도 했다.

대안 제시도 했다.
마산의 특성을 살려 아트센터의 적지는 마산만 수변 어딘가가 좋을 것이라 했다.
신포동 매립지 현대아이파크 주변이 좋겠다고 구체적인 제시도 했다. 그렇게 되면 마산만의 정취와 여유로움이 아트센터의 품격을 높여줄 것이라고 했다.
그래야만 어시장 상권과 3․15아트센터의 유기적 연결이 가능하다고도 했다.
남강 없는 촉석루를 생각할 수 없고 포트잭슨만(灣)이 있어서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가 더욱 빛난다고도 했다.
훗날 돌이켜 보면 지금 몇 년 빠르거나 늦은 것은 아무 의미도 없다면서 쫓기듯 허겁지겁 판단할 일이 아니라고도 했다.

하지만 마산시는 이런 주장에 대해 비용 문제, 법적인 문제, 시일문제 등을 이유로 현재의 위치에 공사를 강행, 지금의 건물이 들어서게 되었다.
지어달라고 하다가 지어준다니 발목을 잡는다면서 사리에 맞지 않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3·15아트센터가 선지도 그새 몇 년이 지났다.
이제 와서 혀를 차는 시민들이 많다.
공연관람 후 차 한잔하려해도, 간단히 맥주 한잔 나누려 해도 자동차를 타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것을 건물이용해보고서야 알게 되었다.
이미 예견한대로 그것은 섬이었다.
걸어 나올 수 없는 외로운 섬이었다.

현 위치가 부적절하다는 주장에 대해 반대를 위한 반대라고 비난한 시민들 중에서도 그 때의 결정은 잘못된 것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때는 늦었다.
한번 결정해버리면 돌이킬 수 없는 것이 건축과 도시의 특징 아닌가.
설령 좋은 곳에 다시 짓는다 해도 지금의 아트센터 건립에 투입된 그 천문학적인 비용은 어쩔 것인가.

제발 신중하기 바란다.
제발 멀리보기 바란다.
제발 진심어린 충고에 귀 기울이기 바란다.
기회는 두 번 오지 않는다.

                                     <3·15아트센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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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윤기 2010/03/09 14:12 address edit & del reply

    315아트센터가 섬이라면... 지금이라도 육지와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하지 않을까요?

    도시 전문가로서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시면... 제안도 좀 해주시지요?

    • 허정도 2010/03/10 08:08 address edit & del

      글쎄요.
      답이 없는 계획은 없으니, 깊이 고민하면 문제를 해소하거나 부분적이이라도 도움될만한 길을 찾을 수 있겠죠.
      1-2년 전에 아트센터에서 운동장을 지나는 그린웨이가 제안한 적이 있는데, 복합적으로 생각하면 어떨까 싶네요.
      하지만 아무리해도 바닷가의 낭만은 얻을 수 없으니 안타깝습니다.

  2. 이진규 2010/03/09 16:55 address edit & del reply

    말이 되는 소린지는 모르겠지만... 마산YMCA 부근의 주택과 점포들을 뒷풀이 공간으로 활용하면 어떨까요?
    적당히 골목도 있고 산비탈 아래라서 나름 운치도 있을듯 합니다.

    상업용지가 아니라면 시에서 용도를 변경해서라도 막걸리집, 호프집, 음식점, 노래방 등등...
    헐어내지 않고 리모델링만으로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길건너 메트로시티 앞의 점포들도 타운을 형성하면 좋을듯 합니다.

    • 허정도 2010/03/09 17:27 address edit & del

      그럴 수도 있겠네요. ㅎㅎ

  3. 후배 유림 2010/03/17 20:29 address edit & del reply

    아이파크 자리에 아트센터가 있다고 생각하니 진짜 좋은데...

    얼마전 어머니 모시고 성인가수 콘서트엘 다녀오면서도
    참 황망한 곳이다 고 느꼈답니다.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고서는 움직이기 불편할뿐더러
    어르신들이 이용하기엔 더더욱 불편했거던요

    추운날 어찌나 바람은 또 많이 불던지..
    좋은 시설이 아깝다 생각이 들었는데
    ...

    • 허정도 2010/03/17 22:02 address edit & del

      글쎄 말입니다.
      많은 돈 들여서 효과가 적으니 안타깝네요.

2010/03/05 07:00

보행권은 인간권이다


‘보리밭을 질주하는 멧돼지’
메이지(明治)시대, 일본 도시에 처음으로 나타난 자동차를 두고 일컬었던 말이다. 상황이 조금 바뀌었지만 도시의 평화는 보리밭을 짓밟는 멧돼지처럼 자동차가 짓밟고 있다.

100여 년 전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자동차도 이미 2,000만 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자동차산업의 수준도 세계 상위권이 되었다.
그러나 이렇게 차가 많아질 것을 예측치 못한 채 만들어진 우리의 도시는 자동차에 압도당해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다. 전 세계가 함께 앓는 몸살이다.

답은 이미 나와 있다.


오래 전부터 선진도시들은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다.
개인자동차 통행량을 줄이고 보행과 자전거 혹은 대중교통의 이용률을 높여야한다는 것이다.

다른 답은 없다.
제아무리 도로를 넓히고, 터널을 뚫고, 지하도를 파고, 주차장을 만들어도 소용이 없다는 걸 몸으로 알았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다양한 시도 끝에 얻은 유일한 답이었다.
목표를 위한 정책과 방법은 각 도시의 물리적 사회적 자연적 특성에 따라 다르지만 답은 유일했다.

반대방향으로 가려하는 도시가 있다. 바로 마산이다.
마산시는 2007년 발간한 『2020년 마산도시기본계획』에서 2005년과 2020년의 소단별 통행량 예측치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작년11월 12일 마산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이주영 국회의원 정책토론회」의 발제자로 나선 김민수 교수가 제시한 자료다.

마산시는 2020년의 통행량 상황을 2005년과 비교하면서,
보행은 13.1%⇒10.1%로 줄고, 대중교통은 32.5%⇒26.7%로 줄고, 택시는 24.2%⇒22.8%로 줄되, 유독 승용차만 21.2%⇒27.9%로 늘어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과문한 탓인지 몰라도 개인자동차를 늘이고 보행과 대중교통을 줄이겠다는 정책을 나는 어떤 도시에서도 본 적이 없다.
환경문제가 전 지구적 관심 아닌가? 현 정부에서도 ‘친환경 녹색성장’이 주요정책방향 아닌가?

걷거나 버스타지 말고 자가용 쪽으로 방향을 잡은 이 어이없는 도시정책은 도대체 누구의 상상력이며 비전인가?
비판하는 발제자의 목소리에 귀를 막고 눈을 감고 싶었다.
걷는 사람과 버스이용자가 줄어들 것이라 예측하고 있으니 오늘 마산의 도시교통정책이 이렇게 거꾸로 가고 있구나 싶었다.

도시를 이루는 세 가지 요소는 땅을 포함한 시설, 시민, 그리고 시민의 ‘행동’이다.
도시는 사람들의 만남과 교류, 그리고 문화, 행사, 유통 등 생활을 담는 행동공간이자 삶의 터전이다.
그러므로 도시에서 사람이 길을 걷는다는 것은 단순한 위치 이동만이 아니라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필요조건이다.
걷는다는 그 자체가 우리의 생활이며 시민의 기본권이다. 그동안 경제성과 효율성이라는 미명 앞에서 철저히 부정되기도 했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아름다움으로 변했다.
하지만 사람이 걸어야할 길을 자동차가 턱하니 막고 있어서 차에 밀려난 사람들은 또 다른 차를 피해 이리 저리 꾸불거리며 걸어 다니고 있다.

인간이 자동차를 만든 이유는 그것을 통해 보다 편하고 질 높은 생활을 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지금처럼 자동차 때문에 인간이 이리 저리 내몰리게 될 줄 아무도 몰랐다.

언젠가 보행권을 주장하는 단체에서 마산의 도심 보행권 실태를 조사했다. 두 번에 걸친 실태조사의 결과는 이렇다.

남성동 파출소 앞을 지나는 남성로의 경우,
보행자가 이용하는 보도의 폭이 겨우 1미터 전후인데 그나마 이들 대부분도 불법 주․정차로 인해 보행로의 기능은 없어져버렸다.
남성로를 걷는 사람들은 보도를 자동차에 뺏긴 채 위험을 무릅쓰고 차도로 들어가 이리 저리 앞뒤를 살피며 다니는 실정이다.

불종거리의 경우,
보차 구분이 있기는 하나 상품진열과 입간판, 보도의 불연속성 등이 보행환경을 크게 해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의 질이 우리 삶의 질이라면 보행권은 시민생활의 중요한 바로미터이다.
따라서 쾌적한 보행이 시민의 권리로서 보호받도록 도로 사용의 우선권을 자동차로부터 보행자가 돌려 받아야한다.
그리고 이를 위한 도시행정의 계획과 지원이 적극 실현되어야한다.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임치고, 사람은 걷는다, 그래야 행복하다.
보행권은 인간권이다.
‘도로의 인간화’ 없이 ‘시민 존중의 도시’는 공염불이다.<<<

                          <쿠리티바의 보행자 전용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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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림 2010/03/06 09:10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쉬는 날 버스를 놓쳐 걷게 되었는데 역시나 아찔한 경험을 했답니다.
    아슬아슬하게 제 옆을 스쳐가는 버스에 하마터면 큰일이 날뻔 했지요
    버스를 떠나는데 전 멍하니 놀래서 그자리에 한참을 섰었지요

    그런 곳이 너무 많아서 걷기가 힘들어요

    • 허정도 2010/03/06 11:03 address edit & del

      걷기 좋은 길을 갖고 싶은 마음,
      큰 욕심 아니겠지요?

  2. slug 2010/03/08 19:30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자전거를 취미로 둔 입장에서 선진국을 보면 정말 부러워요
    넓은 인도와 자전거도로, 웬만한 거리는 자전거와 도보로 이동이가능하고
    매연없는 쾌적한 도시...
    언제쯤 우리는 이런 환경에서 살 수 있을까요

    • 허정도 2010/03/08 23:11 address edit & del

      글쎄 말입니다.
      도시정책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습니다만, 제 생각으로는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시민들의 의식이라고 봅니다.
      모든 사람들이 도시의 미래를 걱정하면서 힘을 모으면 보다 나은 미래가 오겠죠.
      문제는 '우리의 생각'이라고 봅니다.

2010/03/02 07:00

어린이집 생활기록부에 사는집의 방갯수를 왜 적을까?


올 해 네살이 된 딸아이가 집 근처의 시립어린이집에 다니게 되었다.

새학기라 이것저것 제출할것이 있었는데 그 중에 '생활기록부'라는것이 눈에 띄었다.

아이의 간단한 인적사항이나 신체발달상황 등이 기재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적어야 하는 내용이 많았다.
무심코 적다가 부모학력을 적는 란이 나왔다.
아직도 이런것을 적어내나 조금 의아해 하며 나머지 문항들을 보니 눈을 의심할 질문들이 연이어 나왔다.

생활정도를 상,중,하,영세 중에 선택하고,
보육료 감면여부를 면제,경감,유료로 구분하고,
주거상태를 월세,전세,친척집,자택으로 구분하고,
자택은 다시 단독주택인지 아파트인지를 적도록 되어있었다.
여기에 방갯수까지 적으라니......

 

▲어린이집에 제출해야 하는 생활기록부


긴 한숨이 나왔다.

대체 이런것들이 아이를 잘 돌보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나 싶은 생각과 함께 나처럼 언짢아 할 부모와 혹시라도 이로인해 상처받는 아이가 생기지나 않을까 하는 노파심에 마음이 무거웠다.
요즘은 네댓살이면 글을 깨치는 아이들이 태반이라 직접 읽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별 의미없지만 누군가에겐 상처가 될수있는 문항들로 채워놓은 어린이집의 무심함이 마음을 아프게했다.

이런 마음이 드는것은 아이들의 인권이나 인격이 별로 중시되지 않던 시절에 유년기를 보낸 나의 경험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5공화국 출범과 함께 마산의 한'국민학교'를 다닌 나는 학년이 바뀔 때 마다 이뤄지는 가정환경 조사가 늘 달갑지 않았다.
교실에 학생들을 모아놓고 선생님이 부모의 학력을 '무학(無學)'부터 '대졸'까지 호명하며 손을 들게 했는데 어머니가 '국민학교' 밖에 안나와서 '국졸'에 손을 들어야 했지만 그 당시에는 그것이 너무 부끄러워 눈치만 보다가 '중졸'에 슬며시 손을 들곤 했다. 거짓말을 했다는 자책감에 얼굴이 붉어졌고, 부모 마저 부끄럽게 여기게 만드는 그 순간이 너무나 괴로웠다. 


그때의 상처가 아직까지 남아있을 정도이니 예민한 아동에 대한 인권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두말할 필요가 없는 일이다.

어린이집에서 받아온 생활기록부의 출처가 어딘지 궁금해 관련 법규을 찾아보았다.
어린이집은 아니지만 '유치원의 생활기록부 관리지침'이 유아교육법에 고시로 지정되어 있었다.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어디에도 부모의 직업이나 학력, 생활수준을 묻는 란이 없었다.

▲2009년 개정된 유치원생활기록부


2009년에 개정된 법이라 혹시 큰 변화가 있었는지 1996년 제정당시의 지침을 찾아보았다.
부모의 직업을 적는 란이 있을 뿐 지금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생활기록부에서 부모의 직업란을 없애는데 13년이 걸린셈이다.

▲1996년 제정된 유치원생활기록부


결국 지침도 없던 시절에 만들어진 내용이 아무 고민없이 그대로 답습되고 있었던 것이다.

시대의 변화를 가장 먼저 알고 아이들을 올바르게 자라도록 돕는것은 교육자의 몫이자 권리이다.
하물며 아이들이 태어나서 최초로 만나는 보육 및 교육자인 어린이집 선생님들의 역할은 부모에 버금 갈 정도로 중요하다. 
사소한 일이라 여기지말고 좀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저작자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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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삼식 2010/03/02 10:34 address edit & del reply

    그 참?
    방 갯수로 집규모를 가늠하겠다는 의도겠지요.
    얘들은 선입견 없이 똑 같이 가르쳐야 하는데----
    네살부터,
    부모님의 이력이 따라 다니는 사회라 생각하니
    씁쓸하군요
    ㅊㅊㅊ

    • 류창현 2010/03/03 14:05 address edit & del

      아마도 편견을 가지고 아이들을 돌보는 선생님은 거의 없을겁니다. 문제는 아이를 돌보는것과 별 상관없는 정보를 습관적으로 가지려는데 있다고 봅니다.

  2. 백은석 2010/03/03 00:00 address edit & del reply

    옛날 생각이 나는군요 나로인해 우리식구 모두 마산와서 남의집 전세살면서 고생하는데 왜 그리 부모님을 미워했는지부끄럽네요

    • 류창현 2010/03/03 14:01 address edit & del

      누구나 비슷하게 겪는일인것 같습니다. 내가 부모가 되서야 그것을 깨달으니... 참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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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가 초복이었습니다. 많이 더우시죠? 추워 떤지가 어제 같은데 벌써 여름 한복판입니다. 지난 겨울 마산에 눈 내렸던 날 기억하십니까? 눈 땜에 집에 갇혔다가 사진을 몇 장 찍어두었습니다. 더위 식히는데 도움될까 싶어 올려봅니..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15) - 개항기

<마산개항의 배경> 한국 개항의 효시인 부산에 일본단독조계가 설치된 이후 전국의 여러 도시에 조계(租界)가 계속 설치되었습니다. 1876년 부산에서 시작된 조선의 개항은 1880년대에 원산·인천·서울(*)·용산(*)·경흥(*)..

통합시가 배워야 할 창조적 도시디자인 사례(3)-빌바오의 도시재생

<통합창원시가 배워야 할 창조적 도시디자인 사례> (1) 8년동안 만든 도시계획-도쿄 도심재개발 (2) 도시정비계획 수립후 협의만 10년, 독일 에슐링겐 (3) "빌바오 효과"... 15년전 예견된 성공사례 (4) 민관협력으로..

마산만 워터프런트의 미래는?

두바이의 인공섬(팜 아일랜드) 프로젝트는 들어보셨나요? 총3개의 인공섬 계획 중 팜 주메이라의 모습이 공개된 후, 월드축구스타인 '베컴'이 이곳에 집을 하나 산다고 떠들썩하기도 했습니다. (※ http://blog.naver...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14) - 개항기

'개항기'에 대한 글은 모두 10편으로 나누어 올릴 예정입니다. 도시문제에 시각을 맞추겠습니다만 개항이라는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이야기도 간략히 싣겠습니다. 이 글은 마산개항 직전의 국내외 상황을 소략하게 쓴 글입니다. <개항..

통합창원시가 배워야 할 창조적 도시디자인사례(2)-에슐링겐

통합창원시가 배워야 할 창조적 도시디자인 사례 (1) 8년동안 만든 도시계획-도쿄 도심재개발 (2) 도시정비계획 수립후 협의만 10년, 독일 에슐링겐 (3) "빌바오 효과"... 15년전 예견된 성공사례 (4) 민관협력으로 성..

여러분의 출근길은 어떠세요?

<출근길이 즐거우면 하루가 즐겁다> 가까운 거리면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할 것이고, 대중교통이 편리하면 버스나 지하철을, 규모가 큰 회사는 통근버스를, 이도저도 아니면 자동차를 직접 몰고 출근길에 나섭니다. 출근시간을 이용하는..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13) - 조선후기

<동해 원산, 서해 강경, 남해 마산> 18세기 후반부터 조창과 더불어 발달하기 시작한 마산포는 중서부 경남의 곡물과 남해안 수산물의 대표적 집산지로서, 화폐경제와 함께 성장한 굴지의 시장이었습니다. 아래 그림처럼 마산포구에는..

통합창원시가 배워야 할 창조적 도시디자인 사례 (1)

(0) 시작하며 요즘 여러분야에서 '디자인(Design)'은 최근의 월드컵열기만큼이나 뜨겁고도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도시의 공공공간에 대해 우리 사회의 기대수준이 높아지고, 또한 도시공간에 대한 올바른 표현이 무엇인..

'내 고향 마산'이 없어집니다

'2010년 6월 30일 밤 11시 10분입니다' 내 고향 마산.... 까마득한 시절에 내면화되어 떼놓을 수 없는 ‘내 고향 마산....’ 인간의지로 불가능한 일이 ‘탄생’이라면 ‘내 고향 마산’ 역시 ‘탄생’처럼 숙명이었습니..

친환경 도시를 원한다면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할까?

11) 일본의 생태주거단지 방문기를 마무리하며 지난 4월초에 방문했던 일본 탐방을 글로서 정리하는데에는 약 10주에 걸쳐 이루어졌다. 블로그 연재를 하기위해, 방문시 받았던 자료와 사진의 정리를 통해 개인적으로 학습하는 계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