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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주거변천사 11 - 1980년대 이후 5) 1980년대 이후 - 1 1960년대 이후 계속된 인구의 도시집중은 폭발적으로 늘어난 수요에 비해 택지가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을 낳았다. 이런 현실은 필연적으로 주거의 집단화와 고층화를 요구하였고 그 해답으로 등장한 것이 아파트이다. 아파트라는 다소 특이한 주거형식의 시작은 산업혁명 이후 노동자들의 타운하우스라고 알려져 있지만 이념적으로는 19세기 서구사회에서 꿈꾸었던 ‘유토피아적 공동체’라는 이상주의의 산물이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심리적 일체감과 만족감을 줄 것으로 기대했던 바람과 달리 우리의 아파트는 ‘계층 간 분리’라는 새로운 사회 문제를 야기했다. 어느 아파트에 사느냐에 따라 사회적 신분이 달리 취급되고 여가와 취미 등 삶의 질을 결정하는 생활방식도 달라졌다. 아파트는 오직 현관문 하나만으로.. 2018. 6. 25.
경남지역 주거변천사 - 10 / 새마을운동의 농촌주택개량사업 4) 새마을운동의 농촌주택개량사업 - 2 농촌 주택개량사업은 새마을운동 시작 다음 해인 1972년부터 전개되었으며 담장이나 지붕 등의 부분적 보수와 개량으로 시작되었다. 이 과정에서 관리들은 초가지붕이 비위생적이고 아름답지 못하다는 이유로 시멘트 기와나 슬레이트로 바꿀 것을 강압적으로 독려하여 옛 부터 이어 온 초가지붕은 급속히 사라져갔다. 초가지붕 대신 들어선 울긋불긋한 원색의 낯선 지붕들은 자연경관과 부자연스러운 풍경을 만들었다. 그런가하면, 초가지붕이 가지고 있었던 단열기능과 빗물처리의 능력을 시멘트 기와나 슬레이트가 대신 하지 못했기 때문에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추운 집이 되거나 비가 자주 새기도 하였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시작된 농촌 주택개량사업은 1978년에 이르러 목표 대비 107%의 초과 .. 2018. 6. 18.
경남지역 주거변천사 - 9 / 새마을운동의 농촌주택개량사업 4) 새마을운동의 농촌주택개량사업 - 1 1960년대 이전까지 우리나라의 농촌은 전쟁으로 입은 농토의 피해와 농촌인구의 감소 등으로 아직 근대화의 영향을 받지 못한 채 재래식 농경생활을 유지하고 있었다. 주거환경 또한 전쟁피해로 파괴된 주택을 근근이 보수한 정도에 그치고 있었다. 새로 짓는 주택들도 생활상의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새 유형이 출현하지 않았고 지방 목수들에 의해 재래식 건축기법이 전승되고 있었다. 농촌 사회가 획기적으로 변화한 것은 1971년부터 시작된 새마을운동이 계기가 되었다. ‘초가집도 없애고 마을길도 넓히자’는 새마을운동의 구호에는 그 때까지 있어온 농촌의 전근대적 시설들을 바꾸어 보려는 의지가 담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생활환경개선이라는 선한 의지에 비해 정치적 의지라는 워낙 .. 2018. 6. 11.
경남지역 주거변천사 - 8 / 해방 후부터 제4공화국(1970년대)까지 3) 해방 후부터 제4공화국(1970년대)까지 - 3 1960년대와 1970년대의 주택 시장은 사회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맞물려 개발과 성장의 논리가 지배하던 시기였다. 이 시기에 지어진 단독주택은 대부분 도시 한옥과 양식이 가미된 개량형 주택이었다. 취사 및 난방연료는 주로 연탄이었다. 연탄이 들어온 주방에는 공간이용 패턴에 다소 변화가 생겼지만 바닥높이 등 구조형식은 재래식 그대로였다. 주택 시장은 공공 또는 민간 주도의 아파트, 집장사가 지은 주택, 건축가가 설계한 일부 고급주택, 무허가 주택 등 춘추전국시대와 같은 다양한 양상으로 전개되었고, 이러한 상황의 저변에는 모두들 집만 지어 팔면 떼돈을 벌 수 있다는 심리가 깔려 있었다. 이런 문제들에 대한 정부의 대응책은 제4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197.. 2018. 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