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를 닮은 사람들
-달팽이는 왜 집을 지고 다닐까요?-
세상구경 좋아하는 새끼 달팽이가 한 마리 있었습니다.
보고 싶은 것도 많고 알고 싶은 것도 많은 달팽이였습니다.
하지만 달팽이는 자신이 그토록 보고 싶은 세상을 구경할 수가 없었습니다.
속도가 너무 느려 먼 곳까지 갈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가다가 쉬고 가다가 쉬는 것이 달팽이 걸음입니다만, 쉬지 않고 계속 움직여도 1분에 12센티, 한 시간에 고작 7.2미터 정도가 최대거리라 합니다.
그러니 하루 종일 아무리 바쁘게 기어봐도 50-60미터 이상은 이동할 수가 없었습니다. 여덟 시간 기고 나면 다시 여덟 시간 걸려 집으로 돌아와 제 놈도 여덟 시간은 쉬어야 하니까요.
그러니 결국 달팽이는 집을 중심으로 반경 50-60미터를 벗어나지 못하고 오늘은 이쪽 내일은 저쪽, 방향만 바꾸어 다닐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끼 달팽이는 깊은 생각에 빠졌습니다.
어떻게 하면 보다 넓은 세상을 더 많이 구경할 수 있을까?
50-60미터 밖의 세상을 구경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숱한 생각을 해댔습니다.
날쌘 족제비의 등을 타고 다니자니 자신을 해칠 것 같아 안 되겠고, 산새의 등에 올라 하늘을 누비자니 어디까지 갈지 몰라 그것도 안 될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고 자전거를 만들어 탈수도 없었습니다.
고민 고민 끝에 새끼 달팽이는 기상천외한 발상을 해냈습니다.
“그래, 집을 지고 다니자”
“집을 지고 다니면 다시 돌아오지 않아도 되니 얼마든지 세상구경이 가능할거야”
어떤 동물도 생각하지 못했고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발상을 새끼 달팽이가 해낸 겁니다.
굼벵이와 나무늘보 등 느릿느릿한 동물들이 많이 있지만 그것들이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발상을 달팽이가 해냈습니다.
‘집은 어딘가 정착되어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탈출’한 후,
새끼 달팽이는 더 넓은 세상을 구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발상의 전환’이 달팽이의 꿈을 이루어 주었던 겁니다.
-달팽이들이 만들어가는 도시이야기-
이 블로그는 ‘달팽이를 닮은 사람들’과 함께 만듭니다.
여기서는 ‘도시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기존의 통념에서 탈출한 ‘발상의 대전환’………,
인간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도시담론을 나누고 싶어서 시작하는 ‘도시 이야기’입니다.
저 외에 세 명의 친구들이 의기투합하였습니다. 모두 도시와 건축 전문가들입니다.
도로, 건물, 공원,,,, 도시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물리적인 시설들에 대한 이야기들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체온이 묻어있는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습니다.
현실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미래를 그려볼 수는 있다는 믿음으로 시작합니다.
바람이 나뭇가지를 스치고 지나갈 때처럼 안팎으로 거리낌 없는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파리에서 달팽이 요리를 먹어본 적이 있는데 느끼한 것이 별 맛은 없었습니다. 네 개의 홈이 파진 두터운 주철 식기에 달팽이 네 마리가 각각 한 구멍에 들어 앉아 잘 익혀져 있더군요.(허정도)
자칭 교양 높다는 프랑스인들은 왜 달팽이를 먹는지 모르겠습니다. 개고기는 질색을 하면서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