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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민일보8

싼 전기요금, 기후위기 주범 이 글은 환경운동가 박종권 선생(아래 사진)이 경남도민일보 3월 8일자 '발언대'에 기고한 원고다. 기업은행 마산지점장을 지낸 박종권 선생은 퇴직 후 환경운동가의 길을 선택, 지구환경을 지키기 위해 온 몸을 던지고 있다. '7년 4개월' 지구 평균 온도 1.5도 상승하는데 필요한 탄소 배출의 남은 시간이다. IPCC 자료에 의해 계산 한 시간으로 과학적인 진실이다. 1.5도 상승하게 되면 농사가 어려워져 마트에 먹을 것이 없게 되는 재난이 시작될 것이다. 이 탄소배출은 전기소비에서 가장 많다. 특히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전기소비량은 연간 1만 kwh를 넘는다. 우리보다 잘 살고 춥고 습한 영국의 1인당 소비량은 4,500kwh에 불과하고 중공업이 발달한 독일 역시 5,900kwh로 우리의 절반에 불과하다.. 2022. 3. 21.
우리의 도시는 정의로운가 이 글은 2022년 1월 19일자 경남도민일보 '아침을 열며'에 실린 칼럼입니다. 정의로운 도시. 생소할지 모르나 어려운 말은 아니다. 사회나 공동체를 위한 옳고 바른 도리가 정의니만큼 그런 도시가 정의로운 도시다. 성장의 시대 동안 우리의 도시는 키우고 짓느라고 앞만 바라보고 왔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다. 다함께 행복한 도시, 도시의 모든 것들이 시민 누구에게나 차이 없이 공유되는 도시, 그런 도시를 꿈꿀 때가 되었다. 선진국이라지 않는가. 21세기 벽두에 열린 베니스 건축비엔날레의 표제는 「덜 미학적인, 더 윤리적인(Less Aesthetics, More Ethics)」이었다. 완결된 형태를 미학의 완성으로 보았던 서양건축이 윤리를 주제로 삼았다. 회고와 성찰의 결과였고 시대정신의 표현이었다. 사람.. 2022. 1. 24.
새로움을 꿈꾸며 - 1 / 고소득은 선진국? 오늘부터 8회에 걸쳐 '새로움을 꿈꾸며'라는 주제로 포스팅한다. 2018년과 2019년 경남도민일보에 기고했던 글을 첨삭하였다. 원래 제목은 '청렴사회를 꿈꾸며'이다. 두 전직 대통령이 옥에 갇혔다. 일을 도왔던 고위공직자들도 형을 살고 있다. 그룹총수인 재벌들도 재판 중이다. 자신의 권한을 부당하게 사용하여 사적 이익을 취했거나 사회질서를 교란한 한국사회 지도층의 민얼굴이다. 우리만의 문제도 아니다. 부정한 용도로 사라지는 돈이 한국기업은 매출액의 10%, 미국은 5%라는 추정까지 있다. 국제투명성기구가 180개국을 대상으로 발표한 국가별 부패인식지수에서 우리나라는 2018년 45위, 2019년 39위였다. 2017년 51위에 비해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 멀었다. 국가청렴도 평가가 이렇듯 국민의 공직자와.. 2020. 5. 18.
馬山繁昌記(마산번창기) / 1908년 발간 지난 3월 31일 페이스북에 흥미로운 글이 하나 떴다. 창원지역에서 기록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박영주 선생의 글이었다. 112년 전인 1908년에 발간된 『馬山繁昌記(마산번창기)』라는 고서를 찾았다는 내용이었다. 반가운 일이라 포스팅한다. 먼저 페이스북에 올린 박영주 선생의 글 전문을 소개한다. 개항기 마산 문헌 하나 찾았다 오래 전부터 이름 정도만 알고 못 찾았던 자료인데 이번에 드디어 찾았다. 『慶南志稿第一編 馬山繁昌記』. 明治41年, 1908년 마산의 耕浦堂에서 발행한 책으로 저자는 諏方武骨. 일제강점기 마산에 대한 가장 유명한 문헌인 『馬山港誌』(1926)의 저자이기도 하다. 책은 광고면 등을 포함해 148면 분량으로 서언, 마산의 대관, 관공서, 지질및기후, 위생및의사, 교육기관, 신도및종교, 교.. 2020. 5. 11.
마산YMCA회관 설계 오랜만에 해본 일입니다. 2005년 경남도민일보 입사 후에도 간혹 이일 저일 만졌지만, 기획 단계부터 개입해 마무리한 일은 아주 오랜만이었습니다. '마산YMCA회관 건축설계'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저는 1980년 건축사 시험에 붙어 다음 해 6월 마산 창동에서 건축사 사무소를 열었습니다. 개업 후 적지 않은 건축물을 설계하였습니다. 볼만한 건물도 간혹 있었지만 부끄러운 건물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직업으로서의 건축설계는 천직처럼 제 몸에 착 붙었습니다. 재미있게 만족하며 일했습니다. 2005년 봄 뜻하지 않게 언론사 대표가 된 후 손을 놓았다가 '마산YMCA회관 건축설계' 때문에 다시 펜과 종이를 들었습니다. 작년 늦여름이었습니다. 오랜만에 하는 일이었지만 워낙 몸에 배였던 터라 낯설지는 않았습.. 2017. 6. 1.
김형윤의 <마산야화> - 마지막회, 저자를 회고하면서 2015년 3월 23일 시작해 이번 회까지 만 2년 동안 포스팅한 목발(目拔) 김형윤 선생의 「마산야화(馬山野話)」143꼭지가 이번 회로 끝납니다. 지나간 시절 마산사회와 마산 사람들을 추억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음 주부터 연재될 포스팅은 신삼호 건축사가 준비합니다. (주)유에이건축사사무소 대표 신삼호 건축사는 건축작품활동도 활발하지만 도시와 건축의 역사에도 관심이 많아 부산대 대학원 건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논문 준비 중입니다. 블로그에 포스팅하게 될 내용은 논문 준비과정에서 접하게된 여러가지 자료들을 소개하고 해석하는 형식이 될 것이며 분량은 약 20여 회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 회, 저자를 회고하면서- 조병기(趙秉基) 김형윤 공은 1903년 마산시 서성동에서 김양수.. 2017. 3. 27.
오키나와 사람들은 오키나와 신문을 본다 “일본국민 대다수는 아사히 요미우리 마이니치 세 신문 중 하나를 본다. 그러나 오키나와 사람들은 다르다. 오키나와 사람들은 오키나와 신문을 본다” 오키나와 사키마 미술관에서 만난 더글러스 러미스(C. Douglas Lummis) 교수의 말입니다.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라는 책으로 유명한 더글러스 러미스 교수는 '오키나와에서 동아시아를 바라보고 그 시선을 통해 세계평화의 길을 찾는 미국인 정치사상학자이자 평화운동가'입니다. 오키나와-일본-미국, 다시 돌아와 한반도-중국-동아시아에 이르기 까지 그의 지식은 넓고 깊었으며 그의 자세는 진지했고 겸손했습니다. 두 시간의 강연과 뒤풀이까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그에게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많았던 말 중, 내 귀를 가장.. 2011. 2. 9.
시간은 피라미드를 두려워한다 이야기 하나,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는 지금 그 곳에 없다. 이십여 년 전 봉암동 골짜기로 이전한 후 그곳에는 덩치 큰 판상형 아파트만 덩그러니 몇 채 있을 뿐이다. 교복을 입은 채 까까머리 친구들과 함께 뛰놀던 운동장도 없어졌고 여름에는 그늘, 가을에는 낙엽청소를 시켰던 그 큰 활엽수와 그 아래 나무벤치도 사라졌다. 봉암동에 새로 지은 학교에서 지금의 아이들이 40년 전 나보다 얼마나 좋은 교육을 받는지 모르지만 나의 추억이 녹아있는 공간이 없어졌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나의 고등학교는 생각 속에만 있고 찾아가볼 장소는 없다. 새로 지은 학교에 갈 일이 더러 있지만 행사만 있지 추억은 없어 여느 학교를 찾았을 때와 감흥이 다르지 않다. 이야기 둘, 어릴 때 살던 집을 떠난 지 30년이 되었다. 나는 좁은.. 2010.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