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1 34년 전, 배움에 목말라 마산으로 달려갔어요 며칠 전에 ‘청산’이라는 분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이름의 이미지가 강해서 당연히 무슨 공적인 편지이겠거니 생각하며 열었더니, 뜻밖에 제 책을 읽은 경기도 의정부에 사는 이순임(가명)이라는 여성이었습니다. 50을 막 넘겼다고 하니 저보다 몇 살 아래인 것 같습니다. 책이 출판되고 난 뒤 독자로부터 여러 번 편지를 받았습니다만, 이번 편지는 여느 것과 느낌이 달랐습니다. ▲ 전국 곳곳에서 학생들이 가져와 심은 한일여고의 팔도잔디 편지 중, ‘34년 전, 배움에 목말라 여기 경기도에서 마산한일여고로 달려갔었어요.’ 라는 한 줄의 글이 제 눈을 확 끌어 당겼습니다. 34년 전이면 1975년인데, 그 때는 저도 이 도시 마산에서 살고 있을 때였거든요. ‘……마산한일여고로 달려갔었어요.’ 라는 말이 .. 2009. 9.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