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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05 09:55

과감할수록 더 아름다워진다, 건축은 패션

건축은 패션이다. "ARCHITECTURE =  FASHION"

한 CF광고에서 경쾌한 한 성우의 목소리를 통해 나온 내용이다.

지금까지의 건설이 구조적으로 안전하며, 실용적인 측면이었다면, 이제부턴 유행이나 스타일 등의 속성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받아들어져, 마치 패션처럼 유행하고 변화해 간다는 뜻을 은유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특히 도시 건축에서의 변화는 더욱 그러하다.

바야흐로 도시에서 공공시설물을 비롯한 각각의 건축물에 디자인의 유행과 변화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말 그대로 “○○디자인”.

‘디자인’.  말만 붙여도 통(通)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마치 “○○산업”이나 “○○공학(테크)”가 통하던 그 시절처럼 말이다.


도시디자인, 공간디자인, 공공디자인, 시설물디자인, 간판디자인, 브랜드디자인, 디자인코리아, 디자인서울총괄본부, 디자인행정, 디자인시범사업, 디자인CEO, 디자인비즈니스 ...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변화무쌍한 각각의 건축도 한몫을 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건축=패션”, “건축+패션=건축”, “건축+디자인=패셔너블 건축” 등등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위 건물은 1995년에 지어진 작품으로 체코 프라하 몰다우(the Vltava) 강변에 위치하며, 네덜란드 보험회사 빌딩(Nationale Nederlanden, 1992-95)이다. 일명 '춤추는 빌딩'(Dancing House)으로 불리고 있으며,   견학 당시(2001년) 워낙 튀는 외모(?)덕분에 찾기에 무척 쉬웠던 기억이 난다.

프랭크게리(Frank Gehry)가 설계[크로아티아 출신의 건축가인 블라디미르 밀루닉(Vladimir Milunic)과 공동설계]한 이 작품은 1996년에 TIME이 선정한 최고의 디자인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하였으며, 몰다우강변의 이색적인 경관을 만들어 내고 있다. 체코 프라하의 카를교나 프라하성 만큼이나 명물이다. 

            


2005년 9월. 스웨덴에서 덴마크로 가는 기차 안이었다. 스웨덴에서 덴마크로 가기 위해서는 말뫼를 지나야 한다. 오순랜드 해협에 면해있는 말뫼를 지날 즈음에 해안풍경에서 유독히 눈에 띄는 건물 하나가 있다.

‘어! 저 건물 꽈배기 모양이네’. 연신 사진을 찍어댔다. 지나는 기차 안에서의 본 풍경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고서 나중에 다시 웹문서를 뒤져보았다.

스페인 건축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Satiago Calatrava)가 설계한 것으로 ‘비트는 몸통(Turning Torso)' 의 이름을 가진 아파트 건물이었다. 54층(약 190m)의 높이로 90도 가량 비틀어져 있는 랜드마크 다운(첫눈에도 그 형태가 돋보였으니 말이다) 건물이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도시가 자연발생적 유형으로 뚜렷한 정주기반이 무력하여 도시이미지의 틀이 단단하지 못한 실정이다.
 그러므로 제대로 된 도시정체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도시의 틀을 갖추기 위한 시스템적이고도 체계적인 방법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시민들에게 공감을 얻어낼 수 있는 체감적인 내용(Contents)이 필요하기도 하다.
즉, 패셔너블(?)한 건축디자인을 만들어 가는 것.

이는 도시의 상징(Landmark)이 될 뿐만 아니라 도시의 매력으로 주목받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마치 패션쇼 무대위에서 워킹(Walking)을 하고 있는 늘씬한 미인에게 시선을 빼앗겨 본 것처럼.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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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5 12:09

달팽이의 기상천외한 발상

- 달팽이는 왜 집을 지고 다닐까요?

세상구경하기를 좋아하는 달팽이가 한 마리 있었습니다.
비록 자신의 이동 속도는 늦지만, 보고 싶은 것도 많고 알고 싶은 것도 많은 달팽이였습니다. 하지만 그 달팽이는 자신이 그토록 보고 싶은 세상을 구경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동속도가 너무 느려 멀리까지 갈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가다가 쉬고 가다가 쉬는 것이 달팽이 걸음입니다만, 쉬지 않고 계속 움직여도 1분에 12센티, 한 시간에 고작 7.2미터 정도가 달팽이의 최고속도라 합니다. 그러니 하루 여덟 시간 동안 안간힘을 다해 움직여도 최고 50-60미터밖에 이동할 수 없었습니다.


여덟 시간 움직이고 나면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제 놈도 쉬어야 하니까요.
결국 세상구경 좋아하는 그 달팽이는 집을 중심으로 반경 50-60미터를 벗어나지 못하고 오늘은 이쪽 내일은 저쪽, 방향만 바꾸어 다니다가 해가지면 집으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달팽이의 기상천외한 발상

그러던 어느 날, 세상구경 좋아하는 달팽이가 깊은 생각에 빠졌습니다. 어떻게 하면 보다 넓은 세상을 더 많이 구경할 수 있을까? 50-60미터 밖의 세상을 구경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날쌘 족제비의 등을 타고 다니자니 자신을 해칠 것 같아 안 되겠고, 산새의 등에 올라 하늘을 누비자니 어디까지 갈지 몰라 그것도 안 될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고 자전거를 만들어 탈수도 없었습니다. 고민 고민 끝에 세상구경 좋아하는 그 달팽이는 기상천외한 발상을 해냈습니다.

“그래, 집을 지고 다니자”

“집을 지고 다니면 다시 돌아오지 않아도 되니 얼마든지 세상구경이 가능할거야”




달팽이가 집을 지고 다니게 된 이유는 바로 이 때문입니다. 어떤 동물도 생각하지 못했던, 생각하지도 않았던 발상을 달팽이가 해낸 겁니다. 거북이와 나무늘보도 느릿느릿하게 움직이는 동물이지만 그들이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발상이었습니다.

더 넓은 세상을 구경하고 싶었던 달팽이가 ‘집은 어딘가 정착되어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탈출’하면서 만들어낸 ‘발상의 대전환’ 이후 달팽이는 집을 지고 다니게 되었고, 더 넓은 세상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발상의 전환’이 달팽이의 꿈을 이루어 주었습니다.


 


달팽이들이 만들어가는 도시이야기


- 팀 블로그, '허정도와 함께 하는 도시이야기'를 시작하며...

‘달팽이와 같은 생각으로 도시를 바라보는 사람들’과 함께 이 블로그를 세상에 내어 놓습니다. 여기서는 ‘도시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기존의 통념에서 탈출한 ‘발상의 대전환’………, 인간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도시담론을 나누고 싶어서 시작하는 ‘도시 이야기’입니다.

 

저를 포함하여 네 명의 친구들이 의기투합하였습니다. 모두 도시와 건축 전문가들입니다. 밝고 재미있게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도로, 건물, 공원………, 도시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물리적인 시설들에 대한 이야기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체온이 묻어있는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습니다.

 

현실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미래를 그려볼 수는 있다는 믿음으로 시작합니다. 바람이 나뭇가지를 스치고 지나갈 때처럼 안팎으로 거리낌 없는 이야기가 이 블로그에서 나누어지면 좋겠습니다.



"…… 파리에서 달팽이 요리를 먹어본 적이 있는데 느끼한 게 별 맛은 없었습니다. 네 개의 홈이 파진 두터운 주철 식기에 달팽이 네 마리가 각각 한 구멍에 들어 앉아 잘 익혀져 있더군요. 자칭 교양 높다는 프랑스인들은 왜 달팽이를 먹는지 모르겠습니다. 개고기는 질색을 하면서 말입니다……"


(허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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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미예 2009/05/25 12:37 address edit & del reply

    달팽이의 지혜군요. 달팽이도 살아가는 독특한 방식이 있군요. 잘 보고 갑니다.

    • 허정도 2009/05/26 15:04 address edit & del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2. 호수 2009/05/25 16:26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우리 인간도 달팽이와 마찬가지 같아요.

    느릿느릿 자신의 집을 짓고 인생길을 가지요.

    먼저 가나 나중에 가나

    도착점은 하나입니다 ^^

    • 허정도 2009/05/26 18:29 address edit & del

      반갑습니다.
      재미 있는 이야기, 유익한 도시이야기 올려볼테니 자주 들어 오셔서 좋은 글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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