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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여고2

섬유왕국 '한일합섬'이 남긴 교훈 유장근 교수의 도시탐방대, 여섯 번째 길에 나섰다. 날씨는 차가웠지만 바람이 없었고 맑아서 걸을 만 했다. 회원도서관에서 만났는데 추운 날씨에도 참석자가 20여명이나 되었다. 봉화산과 이산미산 그리고 지금의 석전동에 있었던 조선시대 근주 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후 탐방을 시작하였다. 마산방직→한일합섬→한일전산여고→양덕성당→가톨릭여성회관→합포성지→하이트맥주→국립3·15민주묘지로 이르는 코스였다. 가는 곳곳마다 이야기할 것도 공부할 것도 많았지만 나는 한일합섬의 태동과 성장 그리고 몰락의 과정에 눈길이 많이 갔다. 거대기업 한일합섬의 흔적이 양덕동 일대 온갖 곳에 산재해 있었기 때문이다. 유 교수의 도시탐방대 작은 제목이 「걸어서 만나는 마산이야기」인데 이 글은 「걸어서 만나는 한일합섬이야기」인 셈이다. .. 2010. 1. 7.
34년 전, 배움에 목말라 마산으로 달려갔어요 며칠 전에 ‘청산’이라는 분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이름의 이미지가 강해서 당연히 무슨 공적인 편지이겠거니 생각하며 열었더니, 뜻밖에 제 책을 읽은 경기도 의정부에 사는 이순임(가명)이라는 여성이었습니다. 50을 막 넘겼다고 하니 저보다 몇 살 아래인 것 같습니다. 책이 출판되고 난 뒤 독자로부터 여러 번 편지를 받았습니다만, 이번 편지는 여느 것과 느낌이 달랐습니다. ▲ 전국 곳곳에서 학생들이 가져와 심은 한일여고의 팔도잔디 편지 중, ‘34년 전, 배움에 목말라 여기 경기도에서 마산한일여고로 달려갔었어요.’ 라는 한 줄의 글이 제 눈을 확 끌어 당겼습니다. 34년 전이면 1975년인데, 그 때는 저도 이 도시 마산에서 살고 있을 때였거든요. ‘……마산한일여고로 달려갔었어요.’ 라는 말이 .. 2009. 9.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