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에 해당되는 글 2건
- 2009/10/21 아내와 『KBS 아침마당』에 출연했습니다 (19)
- 2009/10/19 책읽어주는 남편, KBS 아침마당 출연 (4)
대한민국 주부들이 가장 많이 본다고 알려진 KBS '아침마당'에 출연하였습니다.
살다보면 별일도 다 겪는다더니 그 말이 틀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나만 출연하고 자신은 방청석에 앉아 있는 줄만 알고 있던 아내는 서울 가는 KTX 안에서 둘이 함께 나란히 출연하는 걸 알고 걱정을 태산 같이 해댔습니다.
자신을 드러내기 싫어하는 아내라,
며칠 전까지만 해도 게스트 석에는 나 혼자만 앉고 아내는 방청석에 있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출연 하루 전날 점심 때 쯤 전화가 왔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내와 나란히 앉아야 그림이 나온다고.
그 사실을 열차 안에서 알려주었던 겁니다.
서울에 도착해 방송국에서 예약해둔 호텔에 여장을 풀고 나니 밤 10반 쯤 되었습니다.
대본을 읽어보기 위해 객실에 있는 컴퓨터를 열었습니다.
명색이 대한민국 심장인 여의도의 비즈니스호텔인데 객실 컴퓨터에 한글프로그램이 깔려있지 않았습니다.
부랴부랴 1층에 내려가 조그만 방으로 안내되어 대본 1부를 출력해 방으로 올라왔습니다.
일주일 전에 담당PD와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긴 했지만 대본은 처음이었습니다.
이것저것 묻는 질문이 많았습니다.
아내에게 묻는 간단한 질문 몇 개도 있었습니다.
TV출연이 평생 처음인 아내의 걱정이 점점 쌓이는 것 같았습니다.
생방송에, 전국방송이니, 한숨을 쉬고 걱정을 하며 어찌할 바를 몰라했습니다.
밤새도록 잠을 못 이루고 뒤척이는 것 같았습니다.
아침 7시 반에 본관 1층 로비에서 류지영 작가를 만나 함께 대기실로 들어갔습니다.
처음 들어가는 곳이라 어색해 하는 우리 부부를 류 작가가 친절하게 안내해주어 어색함이 덜했습니다.
개그맨 엄용수 씨, 가수 정훈희 씨를 복도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화면으로만 보았을 뿐 직접 만나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엄용수 씨는 워낙 유명한 개그맨이라 보는 순간 무의식적인 웃음이 나왔고,
정훈희 씨는 좋아하는 가수라 그런지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머리를 손보고 얼굴분장도 했습니다.
마이더스의 손이 몇 번 왔다 갔다 하니 평소보다 훨씬 잘생긴 얼굴로 내가 바뀌더군요.
분장실에 다녀온 아내는 ‘피부가 좋고 흰 머리칼도 참 곱다’고 한 분장사의 말을 은근히 자랑했습니다.
박 건 PD가 들어와 차를 권하면서 생방송에 필요한 이야기를 몇 가지 들려주었고,
김윤양 담당 작가도 ‘편안하게, 평소 이야기하는 것처럼 하면 된다’며 마음을 편히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김재원 아나운서는 분장실에서 만났는데 큰 키에 미남이더군요.
유명한 이금희 씨는 방송 시작하기 직전 스튜디오에서 만났는데 화면에서 볼 때보다 훨씬 날씬하고 예뻤습니다.
진행을 돕는 김미연 FD는 자신이 마산성지여고 출신이라 소개하며, 우리더러 ‘마산사람이 출연해 너무 기쁘다’고 친절하게 안내해주었습니다. 웃음이 해맑았습니다.
TV스튜디오가 처음인 아내는 신기한 듯 이것저것 구경하느라 바빴습니다.
KBS 화요일 아침마당은 ‘화요초대석’이란 이름으로 1부와 2부로 나누어 게스트가 두 번 출연하는데 우리는 1부의 탤런트 이하얀 씨에 뒤이어 2부로 출연하였습니다.
생방송이 시작되었습니다.
지역에서 라디오 진행도 해보고 TV출연도 몇 번 해보았지만 ‘전국 생방송’이란 무게 때문인지 시작할 때 조금 떨렸습니다. 하지만 곧 적응되었습니다.
아내 걱정을 좀 했는데 무난히 해내더군요.
하기야 산전수전 다 겪은 대한민국 50대 주부가 아무리 생방송이지만 떨고만 있겠습니까.
눈 깜빡할 순간에 시간이 다 지나갔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는 못하고 책 읽기에 얽힌 이야기만 나누었습니다.
진행자와 패널 모두 백전노장들이라 아무 탈 없이 끝났습니다.
기념으로 출연진과 함께 사진을 한 장 찍었습니다.
'우리 부부가 언제 또 KBS스튜디오에 오겠느냐'고 부탁했더니 모두 즐겁게 응해주었습니다.
스태프들과 1층 로비로 나와 커피를 마시며 뒷이야기를 나눈 후 서울역으로 향했습니다.
늘 경상도 사람들만 대했던 탓인지, 친절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꺼 두었던 휴대폰을 켜니 방송 본 사람들이 보낸 문자 메시지가 한꺼번에 밀려들어오더군요. 한참 걸렸습니다.
전화도 많이 받았습니다.
아내는 처녀 때 알고지냈던 사람들에게까지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침마당의 위력, 정말 대단했습니다.
방송이 어땠는지 염려가 많던 아내는 전화하는 사람마다,
‘흰 머리칼이 참 좋더라, 말 실수 없었고 웃는 모습이 좋았다, 차분하고 멋 있었다’는 등의 립서비스에 마음을 놓는 것 같았습니다.
밤에 인터넷 ‘다시보기’로 들어가 아내와 함께 방송을 보았습니다.
큰 실수가 없어서 다행이었고, 좋은 추억 하나 만들었다며 즐거움을 나누었습니다.
2년 전 가을,
안부대상포진에 걸려 몸져누운 아내에게 책을 읽어주게 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읽은 책에 얽힌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 펴냈고, 이 책이 여기저기 소개되면서 『책 읽어주는 남편』이 알려졌습니다.
그러자 주위에서 ‘이러다가 KBS아침마당까지 출연하는 것 아닌가?’라고 농담했지만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
추석 지난 며칠 뒤,
내 책의 편집 담당자였던 출판사 이수희 대리가,
‘KBS아침마당에서 내 전화번호를 물어보았으니 조금 있다가 전화 할지 모른다’고 알려 주었습니다.
그 날 오후, 류지영 작가가 전화를 해왔습니다.
아침마당에 출연할 수 있겠느냐고.
우리 부부에게 참 재미있는 추억거리가 하나 생겼습니다.
파일로 남겼다가 나중에 늙으면 가끔 꺼내볼 생각입니다.
아내는 훗날 손자에게 보여주며 자랑할 거라고 함박 웃었습니다.
‘책 읽어주는 남편’이라고 전국에 알려졌으니,
이젠 어쩔 도리가 없다 싶어 오늘 아침에도 읽고있던 김진애의 ‘도시읽는 CEO’를 계속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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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2009/10/22 08:59
낯선 곳에서 아는 사람 만나는 기분을 아세요?
하루종일 길을 다녀도 아는 채 하는 이 아무도 없는
청주에서 TV에 아는 분을 만나는게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책을 읽었고 직접 얘기도 들어서
내용을 알고 있었지만
방송으로 듣고 보는 기분은 더 좋았습니다.
시간부족으로 아쉬운 면도 없지 않았지만
능숙한 솜씨와 두분의 인상이 더 좋았습니다.
꿈꾸시는 일. 하시는 일 모두 행복하시고 좋은 결과 있으시기 바랍니다. -
여 2009/10/22 15:01
생방송으로 보진 못했지만 베테랑다운 솜씨이십니다.
마산시민들에게도 좋은 책 골라서 읽어주시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언제봐도 사모님의 흰머리는 매력적이십니다. ㅎㅎ -
김월성 2009/10/29 15:34
부부가 같이 독서하며 공감 할 수 있어 참 좋은것 같습니다.
좋은 본보기가 되어 주셔 감사합니다.
피곤에 찌든 저의 남편은 아마도 허정도씨께 무척 부러워 할 것입니다.
정미라씨! 영원히 행복 하십시요. -
영영사랑 2009/11/22 17:19
책을 먼저읽고 방송은 오늘봤습니다.세월은 흘러도 부드러운모습은 여전하시네요. 사모님역시 아름다우시구요. 진작인사를 드리고 싶었지만..^^ 이십년전.. 협회천양입니다. 안녕하세요 소장님~ 알콩달콩 두분모습에서 사랑은 눈으로도보고 마음으로도 본다는걸 느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단어가 사랑과 한결같다는 말인데, 행동으로 하셔서 존경합니다. 항상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좀더 구경하고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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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림 2009/12/02 16:25
인연이 닿아 알고보니 근동의 사람이라...더 반가웠다는 거 아시죠 선배님..
사모닐 이야긴 동생을 통해 들었는데 어찌 그분이 그분이였는지..
방송 출연 재미있었겠네요
차분한 선배님 목소리가 잘 어울렸을것 같아요.
좁은 세상입니다.
항시 착하게 살아야겠다 생각합니다. -
김형철 2009/12/07 09:44
선생님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인터넷 서점에서 선생님 책을 보고 여러 기사가 있을까 살펴보다가.. 선생님 블로그를 발견했네요. 정말 오랜만에 사모님이랑 선생님 모습 뵈니 정말 기분이 좋아집니다. 두 분다 하나도 안 변하신것 같습니다. 10년 전이랑 거의 똑같으신듯.. 그때도 두분 너무 보기 좋은 모습이셨는데.. 선생님 책도 꼭 읽어봐야 겠습니다.
대학시절 선생님 가족들과 즐거운 추억 아직도 잘 간직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미국에 있어 찾아뵙기 어려운데.. 한국에 들어가면 꼭 한번 찾아뵙겠습니다.^^ TV 출연모습도 보고 싶은데.. 한번 찾아봐야 겠네요. 웅이랑 민이에게도 안부 전해주세요^^ 다들 어떻게 지내는지 보고 싶네요. 항상 건강하세요 -
jenny jung 2010/02/19 06:22
ㅈ~~ㅓㅇ 말 반갑습니다
동창회를찾느라 들어오다보니 이렇게 횡재? 를 하였습니다.
반가운마음에 사모님과방송하신 편 부터 읽어보았습니다.
강산이3번바뀔세월에도 여전히건강하시고 강직해보이셔서 정말반갑습니다
흰머리 소탈하신 사모님모습도 인자하신 우리네조상들의어머니같으신모습 정말뵙기좋습니다.
아참! 제가궁금하시죠?
그~~~~~~~옛날 ymca one club 신경옥 과 단짝이던 jung hyeung in 기억하시는지요
암벽탈때 그때가무척그립습니다.
오래전 미국뉴욕으로와서 생활하다보니 한국사정을잘모릅니다.
아무튼 이렇게연결이되었으니 다시연락드리겠습니다.
방송내용보고싶은데 방법이 있을까요?
물론 회장님은 어떤 인터뷰도 잘 소화해 내시리라 믿어의심치않지만
장면이보고싶어요...........
두분 항상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jenny jung 2010/02/19 06:22
ㅈ~~ㅓㅇ 말 반갑습니다
동창회를찾느라 들어오다보니 이렇게 횡재? 를 하였습니다.
반가운마음에 사모님과방송하신 편 부터 읽어보았습니다.
강산이3번바뀔세월에도 여전히건강하시고 강직해보이셔서 정말반갑습니다
흰머리 소탈하신 사모님모습도 인자하신 우리네조상들의어머니같으신모습 정말뵙기좋습니다.
아참! 제가궁금하시죠?
그~~~~~~~옛날 ymca one club 신경옥 과 단짝이던 jung hyeung in 기억하시는지요
암벽탈때 그때가무척그립습니다.
오래전 미국뉴욕으로와서 생활하다보니 한국사정을잘모릅니다.
아무튼 이렇게연결이되었으니 다시연락드리겠습니다.
방송내용보고싶은데 방법이 있을까요?
물론 회장님은 어떤 인터뷰도 잘 소화해 내시리라 믿어의심치않지만
장면이보고싶어요...........
두분 항상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책 읽어주는 남편>을 쓴 허정도씨는 건축가이자 경남도민일보 대표를 지낸 언론인, 그리고 한국YMCA 전국연맹 이사장을 지낸 시민운동가이이기도 합니다.
<책 읽어주는 남편>은 안부대상포진으로 외출도 못하고, 눈조차 제대로 뜨기 못하는 아내를 위하여 책을 읽어 준 것이 계기가 되어 씌어진 책 입니다. 아픈 아내를 위하여 우연히 읽기 시작한 책 읽기가 부부간의 대화를 풍부하게 해주고, 살아 온 날들을 되돌아 보는 유익한 시간이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한국의 남편들을 위하여 "일찍 퇴근하고 집에 가서 가족들에게 책을 읽어주라고 합니다." 책을 함께 읽으면 대화가 깊어지고 가족의 사랑을 확인하게 되며 유익한 놀이가 되기도 한다고 강조합니다.
허정도, 정미라부부는 요즘도 매주 1권씩 책을 함께 읽는다고 합니다. 남편 허정도씨는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40분 정도 소리 내어 책을 읽고 주말에는 좀 더 긴 시간 아내를 위해 책을 읽어준다고 합니다. 이들 부부가 요즘 읽는 책은 저희 블로그를 통해서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KBS 아침마당은 KBS 1TV에서 매주 월요일~금요일 아침 8:25 토요일 아침 8:30에 방송되고 있는 시사·교양 프로그램입니다. 1991년 5월 20일 첫 방송을 시작하여 2007년 9월 1일에 5000회 방송을 한 인기 있는 시사, 교양 프로그램입니다.
아침마당 출연을 계기로 그의 책 <책 읽어주는 남편>이 더 많은 독자들과 만나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독서의 계절 가을입니다. KBS 아침마당에서 책 읽어주는 남편 허정도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KBS1 TV 생방송 아침마당 - 화요 초대석
10월 20일(화) 오전 8시 25분 - 9시 30분
(8시55분 경부터 방영될 것 같습니다)
많은 시청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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