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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월루3

김형윤의 <마산야화> - 48, 일류 요정들 48. 일류 요정들 국치병합 전만해도 요정이란 이름은 없고 오직 점잖은 측에서 한담이다 혹은 밀담을 하려면 소위 들어앉은 집이란 곳을 찾는다. 그런 곳은 거의 은군자(隱君子)나 노기(老妓)라는 중년층 여자가 손님을 영접하고 손님의 청에 의해서 기녀를 불러 주효(酒肴)를 벌이며 여기에 북, 장고, 가야금, 거문고 등이 따른다. 말하자면 매우 우아한 현상이다. 차차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변함에 따라 화류의 격조가 저질로 흐르기 시작했다. 인육을 현금과 직접 거래하는 청루(靑樓)가 생기고, 게다가 격을 조금 올린 니마이모찌(이중이란 말인데 연회장 작부도 되고 매춘도 할 수 있다는 의미) 감찰제도도 있었다. 이것은 기녀의 자유 여하로 행할 수 있는 일이다. 그것이 권번이니 조합으로 일본 화류계 풍습이 반도 산하.. 2015. 9. 28.
김형윤의 <마산야화> - 39. 미기 인기대회 40. 축산여담 39. 미기(美妓) 인기대회 1917년 초하(初夏) 지방신문 일문(日文) 남선일보사(南鮮日報社) 주최 재마산 현역 예기(藝妓) 인기투표 대회가 있었다. 물론 투표로 결정하는 것인데, 투표용지는 관제엽서에다 1매 1인으로 제한한바 그것은 당연한 절차요 상식이다. 처음 발표에는 신마산에 산재한 망월루, 탄월 등의 일본 예기들이 판을 쳤으나 1, 2일 뒤에는 구마산에 있는 모 권번 재적자인 배학희가 경쟁을 물리치고 단독 등장, 조선 예기의 후보자가 되었고 일인 예기 후보 3명도 도중에 낙오되어 구마산 대 신마산, 조선인 대 일본인으로 획연히 대립, 매일 신문 발표를 보면 막상막하, 보는 자로 하여금 가슴을 졸이게 한 것은 요사이의 선거운동과는 근본 유추가 현저하게 달라서 여기에도 민족적 흥분을 일게 하였던 것.. 2015. 8. 24.
김형윤의 <마산야화> - 32. 벚꽃 32. 벚꽃 마산의 자랑으로서 벚꽃을 뺄 수 없다. 더욱 밤의 벚꽃 말이다. 타지방의 벚꽃나무 위치를 살펴보건대, 대개가 내(川)를 끼지 않은 평지로서 진해가 그렇고, 서울 근교의 우이동 같은 곳도 그러하며, 창경원이나 진해 해군 통제부 영내의 벚꽃 터널도 또한 평지다. 이런 곳들에 비하면 마산은 신마산 경교교반(京橋橋畔)을 중심한 천변양안(川邊兩岸)에 즐비한 벚꽃나무와 장군천 양안(兩岸) 및 마산 신사 앞 급경사 진 표리삼도(表裏參道 /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지만 원문 그대로 옮긴다)의 벚꽃나무들은 4월 중순경이면 만개된다. 이 외에 마산 중포병대대 영내 전역과 마산 부청(창원군청, 지금의 경남대 평생교육원) 경내와 부윤관사(마산시립 보육원, 지금의 마산종합사회복지관) 주변 등에 하루밤 사이의 기온에 .. 2015. 7.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