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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천 황현2

중평들판의 팽나무 이 글은 1월 30일 경남도민일보에 게재된 것이다. 1200백 년 까마득한 세월, 해상왕 장보고가 서해를 호령하던 때. 그 아득한 시간 언젠가 중평이라 불렀던 들판에 팽나무 한 그루가 섰다. 그로부터 1000년도 더 지난 20세기 벽두, 동아시아 해상 장악을 꿈꾼 일제는 해군기지와 함께 그곳 중평들판에 신도시를 건설했다. 창원시 진해구의 '구도심' 혹은 '서부지역'이라 불리는 곳이다. 11개 마을의 390가구, 2000여 주민이 신도시건설로 쫓겨났다. 청천벽력, 하루아침에 땅 빼앗기고 집 헐리고 내동댕이쳐졌으니 그런 목불인견이 없었다. 이를 두고 매천 황현은 '왜인이 늑탈하여 이속도 농민도 고기잡이도 모두 흩어져 마치 난리를 만난 것 같다'고 한탄했다. 저항이 없지 않았지만 이미 일본인 세상이라 버틸 수.. 2023. 2. 1.
마산·창원 역사 읽기 (18) -「시일야방성대곡」, 장지연 3. 지역의 인물을 찾아서 3-1 「시일야방성대곡」, 장지연 아! 저 개돼지만도 못한 이른바 정부대신이란 자는 자기의 영달과 이익을 바라고 위협에 겁을 먹고 머뭇거리고 벌벌 떨면서 나라를 팔아먹은 도적이 되어 사천년을 이어온 강토와 오백년의 사직을 남에게 바치고 이천만 동포는 모두 남의 노예 노릇을 하게 되었다. ....아! 원통하고 분하도다. 우리 이천 만 동포여! 살았느냐 죽었느냐. 단군 기자 이래 사천년의 국민정신이 하룻밤 사이에 망하고 말 것인가. 원통하고 원통하다. 동포여, 동포여! 너무나 유명한 위암 장지연의‘ 시일야방성대곡(오늘에 소리 높여 통곡하노라)’의 한 부분이다. 1905년 11월 17일 일제는 이토오히로부미(伊藤博文)를 특사로 파견하여 조선의 외교권을 박탈하고 통감부를 설치하는 을사.. 2014.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