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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강처녀2

나도향, 김지하 그리고 '산장의 여인' '마산도시탐방대' 여덟 번째 길이다. 1월 30일 오후 1시 반, 걷기 좋을 정도로 포근한 날씨였다. 우리는 가포로 가기 위해 비움고개를 넘었다. 마산도시의 끝자락인 가포(자복포, 율구미 포함)는 한 많은 땅이다. 110년 전, 조선의 운명이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로웠을 때 일본과 러시아가 서로 먹겠다고 각축을 벌인 ‘마산포 사건’의 현장이다. 잊혀져가는 굴욕의 역사를 되새기면서 겨울 오후 바닷가를 4시간 쯤 걸었다. 나라 뺏긴 설움만 있는 곳이 아니다. 가포에는 마지막 꺼져가는 심지처럼 생명이 사그라진 가슴 아픈 현장도 있다. 바로 국립마산결핵병원이다. 태평양 전쟁이 한창이던 1941년에 상이군인요양소라는 이름으로 세운 결핵전문병원이었지만 지금은 한국 최대의 국립특수의료기관이다. 우리는 병원 건너편 .. 2010. 2. 3.
아름다운 음악회 12월 22일 오후, 가수 ‘김산’이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25일 크리스마스 저녁 7시 반에 「시와 자작나무」에서 작은 음악회를 한다고 알려왔습니다. 「시와 자작나무」는 치과의사 김형준 선생이 지역문화운동의 일환으로 만든 문화공간입니다. 옛 중앙극장 맞은쪽에 있는 커피숍입니다. 반가웠습니다. 편안하고 정겨운 모임일 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끌렸습니다. 아내에게 문자를 보여주었더니 선뜻 동행약속을 했습니다. 25일 저녁 6시, 마산YMCA박영민 이사의 부친상 조문을 하면서 송창우 시인을 만났습니다. 송 시인 날 보더니, “나중에 「시와 자작나무」 음악회에 오실 거죠?”하고 물었습니다. 이미 마음먹고 있었으므로 갈 거라 답했습니다. 그랬더니 대뜸, “선생님 펴낸 책 낭독 한 번 해주시죠, 프로그램에 넣겠습니다”.. 2009. 1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