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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3

현장-3 바람은 없었지만 짙게 흐린 날이었습니다. 많이 추웠습니다. 할머니 한 분이 노전에서 채소를 팔고 있었습니다. 오후 한가한 때라 그런지 혼자서 마른 마늘을 까고 있었습니다. 마늘 외에도 고구마, 양파, 대파 등이 프라시틱그릇과 비닐봉지에 담겨있었습니다. 바람을 막기위해 스티로품 판을 등 뒤에 세웠고, 위 쪽은 비닐을 덮어서 추위를 이겨내고 있었습니다. 주변의 집기들과 박스 봉지 널판지 등에 작은 몸이 파묻혀, 하마터면 할머니가 계신 것을 모르고 지나갈 뻔 했습니다. 마산은 남쪽이라 그나마 다행입니다. 2010. 1. 15.
현장-2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 추웠습니다. 올 겨울 중 기온이 제일 낮다고 아나운서가 아침부터 호들갑을 떨던 날이었습니다. 한 건물에 들어서니 웬 할머니 한 분이 바닥에 앉아 주워모은 종이를 정리하고 계셨습니다. 바깥 날씨가 워낙 춥고 바람도 있어서 실내로 들어오신 것 같았습니다. 할머니, '이 종이 팔아 용돈한다'고 조용히 웃으셨습니다. 젊었을 때는 미인 소리깨나 들었을법한 곱상한 얼굴이었습니다. ……… 딱히 할말이 없었습니다. 2010. 1. 2.
할아버지의 위험한 선택, 그 까닭은? 이 할아버지는 왜 도로 한가운데에서 자전거를 끌고 가실까요? 찬바람이 쏟아지는 겨울 오후, 이 할아버지는 어째서 산복도로 위험한 내리막 길 한복판에서 자전거를 끌고 가실까요? 며칠 전 차를 타고 마산 산복도로를 지나가다 황당한 장면을 보았습니다. 마산여중 앞에서 산복도로를 타고 석전동 네거리로 가자면 육교가 나옵니다. 그 육교 지나면 내리막이 시작되면서 길이 왼쪽으로 급하게 휘어지는데 바로 그 곳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차가 왼쪽으로 방향을 트는데 갑자기 눈앞에 웬 노인 한 분이 찻길 한복판에서 짐이 실린 자전거를 끌어가고 있었습니다. 별 문제는 없었습니다만 참 아찔한 장면이었습니다. 남루한 차림은 아니었지만 넉넉해보이지도 않는, 도시에서 흔히 볼수 있는 평범한 할아버지였습니다. 하도 상황이 황당해서 운전.. 2009. 1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