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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8

바다가 살아야 마산이 산다 바다가 있지만 바다를 활용하지 않는 유일한 도시. 도시지역에만 약 4킬로미터의 해안이 있지만 수변공간다운 장소를 한 뼘도 가지지 못한 도시. 그래서 해안도시라 차마 말하기 부끄러운 도시, 해안도시라 말할 수 없는 도시. 지도에서만 바다와 면했을뿐 시민들의 삶과 동떨어져 바다 제 혼자 있는 도시. 바로 마산 아닌가요. 해방 전에 이미 대부분의 해안이 매립되었지만 어느 곳에도 공공용지는 없었습니다. 해방 후 시행된 여러 번의 매립공사에서도 일본인들과 똑 같이 공공용지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매립 때마다 제각기 자기 잇속 채우기 바빴습니다. 가장 최근의 매립은 80년대 이후 시행된 구항과 서항 매립이었습니다. 시기나 규모나 위치로 볼 때 마산도시를 획기적으로 바꿀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곧 위기라 .. 2010. 3. 29.
지구 지키겠다 나선 '호사비오리'들 이틀 전(3월 23일) 마산 3․15아트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초록별 창립대회」에 참석했습니다. 이름이 너무 예쁘죠? 정식명칭은 「마산YMCA기후변화교육 강사모임 ‘초록별’ 창립대회」입니다만 줄여서 ‘초록별’이라고 부릅디다. ‘지구온난화의 브레이크를 걸자’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젊고 고운 마산 아줌마 20명이 모여 지구를 지키겠다고, 지구 지키는 방법을 사람들에게 가르치겠다고 나서는 자리였습니다. 청일점도 한 분 있었습니다. 규모가 큰 행사는 아니었지만 흐뭇하고 풋풋한 분위기는 어떤 행사보다도 크고 좋았습니다. 목적이 아름다워 그런지는 몰라도 시종 하하호호 웃음이 넘쳤고 진심어린 격려와 덕담이 이어졌습니다. 초록별 모든 회원들이 차례대로 동영상에 출연해, 참여하게 된 동기와 앞으로의 계획들을 보여주기.. 2010. 3. 25.
창원세계지식컨퍼런스에 참석했습니다 지난 금요일(3월 19일) CECO에서 열린 '창원세계지식컨퍼런스'에 토론자로 참석했습니다. 창원시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하여 준비한 야심찬 기획으로 지역에서는 처음 시도된 행사였습니다. 대중교통, 디자인, 건강도시, 생태, 자전거정책 등 도시문제가 대종을 이루었고 교육과 복지전문가도 참여했습니다. 발표자들 모두 국제적인 활동가이거나 전문가여서 들어볼만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지금까지 도시와 지역사회를 설계 관리해 온 우리의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주장들이었습니다. 나는 ‘건강도시’를 주제로 발표한 호주 그리피스대학 환경보건학장 ‘피터 데이비’ 교수와 ‘유니버설 디자인’을 주제로 발표한 일본 트라이포드 디자인주식회사 ‘나카가와 사토시’ 대표의 발표문에 대해 토론하였습니다. 한정된 시간에 발표자 숫자가 많아.. 2010. 3. 22.
법정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 작년 9월 26일 마산MBC라디오 '책읽어주는 남자'에서 방송한 원고입니다. 블로그에 포스팅한 적도 있습니다.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입적하신 법정스님을 회상하면서 다시 들어도 좋을 것 같아 올립니다. 안녕하십니까, 허정도입니다. 오늘은 유명한 법정스님의『아름다운 마무리』라는 책을 소개합니다. 산사에서 생활하는 법정 스님이 그때그때 드는 생각과 삶의 모습을 담아낸 글입니다. 수레바퀴의 자취는 수레를 따르고 말과 행동은 마음을 따른다고 스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배인 글입니다. ‘무소유 정신’으로 상징되는 스님의 글이라 전체 분위기가 잔잔합니다. 스님이 가르칩니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 일의 과정에서 길의 과정에서 잃어버린 초심을 회복하는 것이다’ 끝없는 소유욕을 버리라는 말씀도.. 2010. 3. 17.
3·15를 통합시 정신으로 하자는데 오늘, 3월 15일. 이승만 독재에 저항, 부패한 절대 권력을 권좌에서 끌어내린 마산시민의 위대한 승리를 이루어낸 3·15의거 50주년 기념일이다. 이 나라 민주항쟁의 효시요, 민주주의의 초석을 세운 자랑스러운 날이다. 마침 정부에서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의미가 더 깊어졌다. 매년 기념일을 전후해 크고 작은 행사들이 있었지만 올 해의 행사는 더 풍성하다. 뮤지컬, 드라마, 열린 음악회에 메이저 언론의 집중조명도 받는다. 좋은 일이다. 마산시민들 모두 자랑스럽고 환영할만한 일이다. 여기서도 3·15, 저기서도 3·15를 말하니 3·15의거기념사업회의 일원으로 참여하는 필자도 내심 흐뭇하다. 이틀 전 3월 13일 토요일 오후에는 50년 전 시위를 재현하는 거리상황극까지 있었다. 마산의 고등학생 천여 명이 참여.. 2010. 3. 15.
도시의 섬, 3·15아트센터 지난 4일(목) 오후 마산21포럼 주관으로 '마산항 수변공간 개발방안모색을 위한 전문가 초청 세미나'가 열렸다. 영국에서 도시계획가로 활동하고 있는 양도식 박사가 발제를 하고 경남대 이찬원 교수와 창원대 조형규 교수를 비롯한 전문가들이 토론자로 참여하였다. 양도식 박사는 발제에서, 수변을 기준으로 가장 선호해야할 건축물과 그 반대인 건축물을 정리하면서 선호도 1등급에 박물관 등 문화예술시설을 꼽았고 가장 선호도가 낮은 건물, 즉 수변에서 가장 멀리 배치되어야할 건물로 주거시설을 꼽았다. 세미나가 끝난 후, 마산바닷가 머리맡에 지어 놓은 현대아이파크와 양덕동 북향 땅에 지어 놓은 3·15아트센터에 얽힌 우울한 기억이 되살아났다. 두 건물은 양도식 박사의 주장과 정반대로 지어졌다. 이미 '현대아이파크'에 대.. 2010. 3. 9.
보행권은 인간권이다 ‘보리밭을 질주하는 멧돼지’ 메이지(明治)시대, 일본 도시에 처음으로 나타난 자동차를 두고 일컬었던 말이다. 상황이 조금 바뀌었지만 도시의 평화는 보리밭을 짓밟는 멧돼지처럼 자동차가 짓밟고 있다. 100여 년 전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자동차도 이미 2,000만 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자동차산업의 수준도 세계 상위권이 되었다. 그러나 이렇게 차가 많아질 것을 예측치 못한 채 만들어진 우리의 도시는 자동차에 압도당해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다. 전 세계가 함께 앓는 몸살이다. 답은 이미 나와 있다. 오래 전부터 선진도시들은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다. 개인자동차 통행량을 줄이고 보행과 자전거 혹은 대중교통의 이용률을 높여야한다는 것이다. 다른 답은 없다. 제아무리 도로를 넓히.. 2010. 3. 5.
어린이집 생활기록부에 사는집의 방갯수를 왜 적을까? 올 해 네살이 된 딸아이가 집 근처의 시립어린이집에 다니게 되었다. 새학기라 이것저것 제출할것이 있었는데 그 중에 '생활기록부'라는것이 눈에 띄었다. 아이의 간단한 인적사항이나 신체발달상황 등이 기재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적어야 하는 내용이 많았다. 무심코 적다가 부모학력을 적는 란이 나왔다. 아직도 이런것을 적어내나 조금 의아해 하며 나머지 문항들을 보니 눈을 의심할 질문들이 연이어 나왔다. 생활정도를 상,중,하,영세 중에 선택하고, 보육료 감면여부를 면제,경감,유료로 구분하고, 주거상태를 월세,전세,친척집,자택으로 구분하고, 자택은 다시 단독주택인지 아파트인지를 적도록 되어있었다. 여기에 방갯수까지 적으라니...... 긴 한숨이 나왔다. 대체 이런것들이 아이를 잘 돌보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나 싶은.. 2010.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