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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196

201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201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소망하신 일 모두 이루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도시가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하겠습니다. 미력이지만 이 도시가 가야할 길을 찾아보겠습니다. 팀 블로거 - 허정도, 신삼호, 류창현, Urbandesign 2012. 1. 1.
가을, 디자인 아이디어 제품으로 느낄수 있다? 이맘때면, 가을 단풍구경에 분주합니다. 가을의 정취를 언뜻 느낄때, 색색의 변화가 먼저 눈에 듭니다. 하지만 좀더 들여다보면, 색깔(색색)과 함께 모양(형형)이 다양합니다. 물론 먼저 진 나뭇잎이 가을색의 배경이 되어 더욱 돋보이기 합니다. 하지만 한해의 마무리와 내년에 준비로 바쁜 업무로 가벼이 단풍구경 다녀오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가을 구경 한번 하시지요... 진품은 아니지만, 제대로(?)된 가을 컨셉의 디자인제품을 총망라해봤습니다. 단풍하면 제일먼저 떠오는 나라, 캐나다의 동전입니다. 일반 기념품들 시계와 다이어리 단풍모양으로 만들어진 쿠키커터 단풍모양의 전등(조명)입니다. 조명의 위치를 맘껏 휘어서 움직일수도 있고 조합하여 조형물로 설치할 수도 있습니다. 단풍잎을 디자인모티브로 한 단추(버.. 2011. 10. 19.
단돈 3천원에 소원을 들어준다니... 추석 연휴 마지막날. 명절에 들뜬 마음도 가라앉힐 겸 부산 외곽에 있는 한 사찰을 찾았습니다. 제가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절에서 풍기는 편안한 분위기가 저와 잘 맞아 정서적으로 선호하는 종교입니다. 대웅전을 포함해 대여섯채 정도의 아담한 절인데도 많은 이들로 북적였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일반적으로 느끼는 사찰의 고요함이나 엄숙함은 간데없고, 요란한 장삿집 같은 느낌만 가득했습니다. 비단 많은 사람들로 인해서만 생긴 분위기가 아님은 곳곳에서 보였습니다. 절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시야에 확들어오는 기와불사 안내는 한켠에 좀 비켜나 있어도 충분히 잘 보일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절의 가장 중심인 탑 앞에 자리잡은 '복밭'이라는 불전함도 생뚱맞긴 여전합니다. 특히, 꼭 한가지 소원을 들어준다고 안내 배.. 2011. 9. 14.
김은숙의 추억 코스모스처럼 가냘프면서도 강철처럼 강했던 여인 김은숙이 지난 5월 24일 아침, 쉰 셋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두 딸에게 “사랑해”라고 마지막 말을 남겼다 합니다. 김은숙,,, 1982년 암흑 같은 세상을 뚫고 부산미국문화원에 불을 질러 광주항쟁의 진실을 세상에 알린 여인입니다. 스물 넷 앳된 그녀가 부산미국문화원의 경비를 뚫고 들어가 플라스틱통에 든 인화물질을 복도에 붓고 공범 문부식이 불을 당겨 발발한 부산미문화원방화사건은, 그때까지 아름답게만 포장되어 있던 미국의 실체를 만천하에 폭로함으로써 '세계 모든 나라가 반미를 해도,,,'라고 자신했던 한국에서마저 반미 운동을 일게 한 우리 현대사의 대전환점이었습니다. 제가 그녀를 만난 건 1988년이었습니다. 그녀가 부미방사건으로 5년 8개월간의 수형생.. 2011. 7. 6.
주차에도 위아래가 있다? 창원대학교 공과대학 54호관 건물에 인접한 교직원 전용주차장이 있습니다. 근처에 주차할곳이 없는것도 아닌데 왜 이런 표지판을 세웠나 맘에 걸리던 차에, 얼마전 부터 교직원주차증이 없는 차량은 단속하겠다는 안내가 붙었고, 실제로 앞유리에 경고장을 붙이고 있습니다. 건물에서 가까운 가장 좋은 자리에 교직원만 주차해야 한다는 발상은 어디서 나왔을까요? 새삼스럽게 학교의 주인이 누구냐를 거론하기 전에 교직원의 특권의식이 불편합니다. 교직원은 학교에서 계속 근무하고, 학생은 졸업을 하면 떠나기 때문에? '군사부일체'의 유교사상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학생이 공부나 열심히 하지 무슨차를 끌고다녀? 어떤 이유로도 좋은 자리를 차지한 교직원전용주차장을 설명하기에 궁색해 보입니다. 창원대는 국립대학이기 때문에 국가가.. 2011. 6. 10.
끊어진 다리 얼마 전, 압록강 하류에 있는 중국 단동에 다녀왔습니다. 중국 요령성 단동은 북한의 평안복도 신의주와 철교로 이어지는 곳, 북한과 가장 가까운 중국 땅입니다. 한반도와 중국 땅을 오가기 좋은 곳이라 예부터 조공로(租貢路)로 사용된 지역이기도 합니다. 육이오 때 미공군 폭격으로 부서져 있는 철교며, 이성계가 회군했던 위화도며, 항미원조(抗美援朝)전쟁의 도도한 자부심이 넘치는 중국정부의 기념물들과 여진족을 막기 위한 명(明)의 장성(長城, 虎山山城)이며, 고금을 넘나드는 시대의 유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이곳이 소용돌이쳤던 역사의 한복판이었음을 말해주었습니다. 늦은 저녁에 도착하여 압록강 철교의 밤풍경부터 보았습니다. 6.25 때 잘려나간 철교가 어두운 압록강 위에 걸쳐 있었습니다. 일한병합 직후인 1911년 .. 2011. 6. 7.
수요일 밤은 아름다운 공연과 함께... 언제부터 였는지 모르겠지만 매년 이 맘때가 되면 수요일 밤마다 성산아트홀 어울마당에서 야외공연이 열립니다. 회사와 집이 지척이라 가끔 가족과 함께 산책나와 가벼운 마음으로 공연을 즐기곤 합니다. 오케스트라 연주 부터 국악, 무용 등 장르도 다양하고 꽤 수준있는 공연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무대뒤 도로의 차량들과 행인들로 인해 좀 산만한 면이 없진 않지만 오히려 그런 분위기가 공연의 딱딱함을 풀어주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지난주에는 창원시립무용단의 "5월의 춤나들이"라는 작품을 보았는데요. 한시간 가량 아주 즐겁게 보았습니다. 휴대전화로 촬영해 화질은 별로지만 공연의 감흥은 어느정도 느낄 수 있을겁니다. 흔히 서울에 비해 지역에서 문화, 예술을 접할 기회가 드물다고 푸념을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만.. 2011. 5. 25.
그래, 나도 역사가 있는 내 인생의 주인공이야 재미있는 영화 한 편 보았습니다. ‘써니’라는 코믹인생드라마입니다. 24년 전에 지은 집을 고치느라 요즈음 제가 좀 부산합니다만 시간을 내어 지난 일요일 아내와 함께 보았습니다. 시나리오가 괜찮았습니다. 40대 초반 여성들의 여고시절추억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사랑이나 상처 등의 진부하거나 진지한 이야기가 아니라 ‘써니’라는 여고생서클 출신들의 쾌활한 이야기였습니다. ‘고교생서클’하면 영화 ‘친구’가 떠올라 으레 남학생들의 폭력서클 이야기만 가능한 줄 알았는데 ‘써니’는 여학생들 이야기라 조금 색달랐습니다. 성공하였지만 사람사는 재미도 없이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는 주인공 나미, 만년 꼴지 보험설계사 장미, 싸구려 술집 접대부 복희, 시어머니에게 구박받으며 어렵게 살아가는 방문교사 금옥, 돈은 많지만 바람피우.. 2011. 5. 11.
한 건축가가 세상을 떠난 후 생각해 본 집의 의미 지난 3월 11일 오전 건축가 정기용 선생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건축계에서는 대가의 반열에 오른 분이라 모르는 분이 없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낯선 이름일 겁니다. 하지만 진해에 있는 '기적의 도서관'의 설계자라고 하면 '아~' 하실겁니다. 역시 건축가는 이름도 얼굴도 아닌 그가 남긴 건축물로 기억되는가 봅니다. '기적의 도서관'에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건물은 크지도 화려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내부에 들어가보면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동선이나,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공간은 아무곳에나 철퍼덕 앉아 책을 펼치고 싶은 맘이 절로 들게 합니다. 도서관을 사용할 아이들의 입장에서 모든 시설들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는 봉하마을 노무현대통령 사저를 비롯해, 2004년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에 한국관 설계를 맡았고, 부산 .. 2011. 3. 23.
만날고개의 옛길을 걷다 3월 5일, 오후 2시. 날씨는 봄기운이 완연했고 사람들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았습니다. 유장근 교수의 마산도시탐방대 열 다섯번째 길, 모두 스무사람 쯤 만났습니다. 오늘 탐방지는 만날고개. 만날재의 전설과 옛 주막, 아기무덤터와 계비, 일제기 군용지 표지석과 일본인 유지들의 사유지 경계석, 그리고 월영마을 옛 신당,,,, 무심코 지나쳤던 만날재에 끝도 없이 펼쳐진 역사의 향연에 일행은 몸을 맡겼습니다. 이 글은 그 중 옛날 월영리에서 만날재로 넘어갔던 오래된 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누구나 만날재공원을 아스팔트 도로를 걸어 올라가지만, 이 길이 뚫리기 전까지 만날재로 가는 유일한 길은 당산마을 한복판의 좁은 길이었습니다. 당산마을은 산복도로 윗쪽 마을 이름인데 마을에 당산나무가 있어서 지으진 이름.. 2011. 3. 9.
국내 최고의 세트장 구산면 "해양드라마 세트장" 지난 주말, 어느새 추위를 몰아낸 포근한 봄의 정취를 느껴보고자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나섰습니다. 목적지는 가야를 소재로한 MBC특별기획드라마 해양드라마 세트장이었습니다. 드라마 촬영은 작년에 했고 새 단장후 올해부터 다시 개장을 했다더군요. 사실 지난해 경북 문경 등 몇몇 사극 드라마 세트장을 방문했을때 조악한 시설을 보고 실망을 많이 했던 터라 별 기대없이 바다나 보자는 심정으로 나섰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기대이상의 시설에 깜짝 놀랐습니다. 물론 세트장의 한계로 인해 군데군데 엉성한 부분이 없진 않았지만 다른 세트장에 비해 전체적으로 많은 정성을 기울인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오버인줄 모르겠으나 제가 아는 한 국내 최고의 세트장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듯 합니다. 이 드라마 세트장은 선박이 드나드는.. 2011. 2. 23.
'고향의 봄' 창작지에서 설을 앞둔 지난 1월 28일 마산지역 출판기획사인 '불휘'의 우무석 시인으로 부터 급한 전화 한통을 받았다. 1920년대 일제감점시기때의 마산부 오동리 71번지의 위치를 찾을 수 있냐고? 그 주소지가 이원수선생이 16세때에 '고향의 봄' 을 만든 창작지라고 한다. 마산 마산원도심의 지적자료를 정리하고 있던 터라, 그간에 지번이 변경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말떨어지기 무섭게 다음날 현장을 안내해 달라는 주문을 받고 토요일 오동동 현장을 안내하게 되었다. 현재의 지번도를 통해 과거의 지번을 찾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행여 도로라도 개설되어서 없어지면 어쩌나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다행히 골목안에 있던 필지라 필지의 원형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당초의 골목길이 6미터 도로로 확장되어 필지가.. 2011. 2. 16.
오키나와 사람들은 오키나와 신문을 본다 “일본국민 대다수는 아사히 요미우리 마이니치 세 신문 중 하나를 본다. 그러나 오키나와 사람들은 다르다. 오키나와 사람들은 오키나와 신문을 본다” 오키나와 사키마 미술관에서 만난 더글러스 러미스(C. Douglas Lummis) 교수의 말입니다.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라는 책으로 유명한 더글러스 러미스 교수는 '오키나와에서 동아시아를 바라보고 그 시선을 통해 세계평화의 길을 찾는 미국인 정치사상학자이자 평화운동가'입니다. 오키나와-일본-미국, 다시 돌아와 한반도-중국-동아시아에 이르기 까지 그의 지식은 넓고 깊었으며 그의 자세는 진지했고 겸손했습니다. 두 시간의 강연과 뒤풀이까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그에게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많았던 말 중, 내 귀를 가장.. 2011. 2. 9.
희망은 키우기 나름 희망은 새싹과 같습니다. 크게 자라 유익을 줄 수도 있지만, 쉽게 사라지기도 합니다. 키우기 나름인 희망, 별탈 없이 쑤욱-쑥 잘 자라는 한 해 되기 바랍니다. 2011. 2. 3.
손발이 오글거리는 신용카드회사의 '자뻑'광고 고교야구 우승이 신용카드 덕분?? 최근 TV에 자주나오는 한 신용카드회사의 광고 하나. 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 후 감독 : "이번우승은 다 너희들 덕분이다." 선수들 : "아니 이모님 덕분이죠." 식당아줌마 : "아니 교장선생님 덕분이죠." 교장선생님 : "아니 신한카드 덕분이네." 신한카드 : 아닙니다. 신한카드는 고객님 덕분이죠. 이 광고를 볼때 마다 자화자찬 광고의 종결을 보는듯 하다. 에둘러 얘기하긴 했지만 결국 교장선생님이 카드를 그어 밥을 잘사줘서 야구대회를 우승할수 있었다는 결론이다. 야구대회 우승이 자기네 카드 덕분이라니.... 보는 내가 얼굴이 화끈거릴 지경이다. 일말의 양심은 있었던지 말미에 고객님 덕분이라고 화끈거리는 얼굴을 한번 달래준다. 2005년 광고계에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 2011. 1. 19.
알프스 융푸라우요흐 설경을 보면서 지난 연말, 연휴를 이용해서 스위스 알프스산맥의 한 봉우리인 융프라우를 여행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난생 첨 보는 풍경에 감동을 쬐금 받았습니다. 그 풍경을 보면서 새해를 맞는 마음가짐도 정리해 보았읍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보아주십시오 파리에서 출발한 TGI 열차의 종착지는 스위스 인터라켄 마을이었다. 이 마을은 산악열차의 출발지로서 해발 600미터에 위치한 스키어들의 베이스캠프와 같은 마을이었다. 여기에서 산악열차는 그린델발트, 라우터브루넨, 벤겐 등의 산악마을을 거쳐 융프라우요흐 산 정상에 이르는 종착역에 다다를 수 있었다. ● 세계문화유산 : 빼어난 알프스의 고봉들이 즐비한 가운데 융프라우는 알프스 최초로(2001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융프라우와 더불어 산줄기 사이로 뻗은 알레치 빙.. 2011. 1. 12.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다시 시작하듯이 도시를 바라보겠습니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읽고 현재를 통해 미래를 생각하겠습니다. 팀 블로거 - 허정도, 신삼호, 류창현, Urbandesign 2011. 1. 1.
노무현 대통령이 계시는 곳. '소석원(小石園)' 지난 여름, 봉하마을을 방문한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노무현대통령 묘역을 방문하기 위해서였지요! 당시 너럭바위 형태의 지석묘만 참배를 하고 왔던 기억이 납니다. 올 5월에는 서거 1주기를 맞아 묘역이 완성되었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묘역이 그저 그렇겠지 하는 생각에 별 관심을 가지지 않고 지나쳐 왔었습니다. 그러다가, 며칠전 건축잡지에 소개된 노 전대통령의 묘역의 설계과정에 대해 글을 보고 단숨에 읽어 내려갔습니다. 묘역을 건축적으로 풀어가는 과정도 새삼스러웠지만, 건축가가 본 노대통령에 대한 평가, 그리고 이러한 사고를 담아내기 위한 노력들이 묘역에 어떻게 녹아들어 있는지 여러분들에게 알리고 싶어졌습니다. 참배시 이러한 의미를 느낄 수 있다면, 노대통령에 대한 추모의 마음이 경건해질 수 있으리라 생각해 .. 2010. 11. 3.
30대 절반이 운동과 담을 쌓고 산다는데... 내일모래 마흔을 바라보는 저는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이면 빠지지 않는 대화거리가 있습니다. 바로 운동에 대한 얘기인데요. 아직 젊다고 과신해서인지 대부분 운동을 잘하지 않고 특별히 건강에 대해 신경 쓰는 친구도 없습니다. 농담삼아 하는말이 ‘아이 운동회 따라가서 달리기 하다가 마음은 저 앞에 가는데 다리가 못따라가 넘어지는 망신을 당할수도 있으니 지금부터라도 몸관리 잘하자’고 그때 뿐인 다짐을 하곤 했지요. 그런데 걱정이 현실로 다가오고 말았습니다. 지난 주말 딸아이 어린이집 운동회가 용지공원에서 있었는데요. 운동회의 꽃이 릴레이에 제가 우리팀 최종주자로 나서게 되었습니다. 전력을 다해 달려본지가 언젠지 기억도 안나지만 예선에서 일등을 하게 되었고, 그것이 비극의 시작인지 그때까지만 해도 까맣게 모르고 있.. 2010. 10. 13.
용지공원에서 삼겹살을 굽는다면? 창원 도심에 자리잡은 용지공원은 입지나 규모면에서 창원의 대표공원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그 명성만큼 시민들의 이용도도 높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용지호수 주변은 밤낮없이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반면, 포정사 주변의 잔디공원의 상황은 좀 다릅니다. 소풍이나 사생대회같은 행사가 있는 날을 제외하고는 좀처럼 사람구경하기가 힘듭니다. 용호상업지역이나 용호동 주택가에 근접해 있지만 접근성이 그다지 좋지않고, 사람들을 끌어들일만한 뭔가가 부족한 느낌입니다. ▲용지공원. 평일에는 이용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공원이 한적하면 좋지'라고 반문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맞는말입니다. 한가로이 산책하며 사색에 잠길만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공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겠지요. 저는 조금 다른 생.. 2010. 9. 8.
이인식을 생각하며 “전교조 때문에 떠날 수밖에 없었던 제일여중고 교단에 한 번이라도 서고 싶다" "20여 년 전 부터 우포늪을 드나들다 몇 달 전 부터는 거처를 마련해 완전히 들어가 앉았다. 언제든지 오시라, 잘 모시겠다. 요즈음 내 똥 빛이 어린애 똥 빛으로 변했다. 건강하다는 표신데 자연이 인간에게 그만큼 이롭다는 증거다" "지금까지 해왔던 생물서식처보존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교육운동가이자 환경운동가인 이인식 선생의 퇴임식 인사말 중 일부입니다. 그제, 8월 30일 월요일 저녁 7시. 대우백화점 19층 뷔페식당에서 이인식 선생의 명예퇴직을 축하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오래 동안 그가 몸 바쳐 활동했던 ‘전교조 마산지회’에서 마련한 자리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30년 넘게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교육운동과.. 2010. 9. 1.
'롯데시네마'에서 일어난 황당한 이야기 모처럼 주말저녁에 가족과 함께 영화를 보러갔다가 황당한 일을 당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영화보러 갔다가 영화 못보고 돌아왔다. 아니 기분 나빠서 안보고 그냥 돌아왔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문제는 '18세 이하 관람 불가 영화' 때문이었다. 여름 방학중이라 딸이랑 아내랑 집 근처 '롯데 시네마'에 갔었다. ( 극장명을 밝히는 이유는 실랑이를 벌였던 매니저가 극장 규정을 당당하게 얘기 하길래, 괜히 다른 극장에 민폐를 끼칠까 하는 우려때문에 실명을 쓰게 되었다.) 영화내용은 납량특집극 형식의 폭력물이었기에 '18관람 불가'가 붙었던 것 같았다. 아무 꺼리낌 없이 상영관에 입장하다가 제지를 당했다. 딸도 대학2학년이라 아무 생각없이 들아가다가 당한 일이라 황당하기 이를데 없었다. 딸은 가벼운 차림의 외출.. 2010. 8. 25.
보행로에 주차한 자동차를 밟고 지나간다면? "당신의 차를 밟고 지나갔습니다. 그 밑으로 기어서 가기가 싫어서요." 보도를 막고선 자동차를 보면 어떻게 하세요? 짜증은 나지만 대부분 차도로 비켜갈겁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간혹 소심하게 윈도우브러시를 세워놓거나, 짜증이 인내를 넘어서면 차주에게 문자를 보내기도 합니다. 육두문자도 좀 가미해서.... 진짜 속마음은 이놈의 예의없는 주인의 차를 발로 걷어차고 싶지만, 삑삑거리는 소리와 함께 어디선가 차주가 나타나 손해배상을 청구할것만 같아 그렇게까진 못합니다. 저보다 용감한 한 사람이 인도에 주차된 차들 위를 걸어서 지나가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독일인'미하엘 하르트만'이라는 사람인데요. 그는 자동차들이 인도를 점령해 보행자 뿐만 아니라 휠체어나 유모차까지 가로막자 인도에 주차된 차들 위를 걷기 시작했고.. 2010. 8. 4.
마산에 눈 내렸던 날 기억하십니까? 그제가 초복이었습니다. 많이 더우시죠? 추워 떤지가 어제 같은데 벌써 여름 한복판입니다. 지난 겨울 마산에 눈 내렸던 날 기억하십니까? 눈 땜에 집에 갇혔다가 사진을 몇 장 찍어두었습니다. 더위 식히는데 도움될까 싶어 올려봅니다. 매화 꽃봉오리 맺혔던 자리에 굵은 매실이 달려 한 달 전에 따냈습니다. 그새 눈내린지 반 년이 지났습니다. 세월 참 빠르네요,,, 저만치 크리스마스가 또 다가옵니다. 어떻습니까, 더위가 조금 가셨습니까? 한 더위는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유난히 덥고 비도 많을 거라는데 올 여름 건강하게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2010. 7. 21.
'내 고향 마산'이 없어집니다 '2010년 6월 30일 밤 11시 10분입니다' 내 고향 마산.... 까마득한 시절에 내면화되어 떼놓을 수 없는 ‘내 고향 마산....’ 인간의지로 불가능한 일이 ‘탄생’이라면 ‘내 고향 마산’ 역시 ‘탄생’처럼 숙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밤이 지나면 나의 숙명 ‘내 고향 마산’이 없어집니다. 내일부터 누가 날더러 어디 사느냐고 물으면 무어라 대답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고속도로 이정표에서도, 지도 속에서도, 주소를 적을 때도 내 고향 ‘마산시’는 내일부터 없어집니다. 수몰로 송두리째 고향을 잃은 사람들보다는 낫겠지만, 텅 빈 가을들녘처럼 가슴 깊은 곳이 허허롭습니다. 말로는 마산 마산하면서도 ‘내 고향 마산’이 갖는 의미와 ‘내 고향 마산’이 내게 주었던 것들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던지.. 2010. 6. 30.
철학자를 닮은 건축가 건축가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서 자신의 모든것을 표현한다. 그런데 강연을 통해 감동을 주는 것은 그리 흔한 경우는 아니다. "아! 이렇게 훌륭한 사상을 가진 건축가가 있구나! "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지난주 창원 YMCA에서 주관하는 '친환경건축학교' 강의를 듣고 난 후, 수강자들이 공통적으로 느낀 감정이었을 것이다. '건축가 이일훈' 그는 지난 90년대 우리나라에서 소위말해 건축잡지에 심심찮게 소개되는 잘 나가는 건축가중의 한명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던 그가 2000년대 들어서, 잡지를 통해 그의 작품을 보기 힘들게 되었다. 건축가의 작품은 주로 건축관련 잡지를 통해 소개되는 것이 통상적인 관념이라, 약 10여년간의 지면에 불출하는 것을 보며 "건축계를 떠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2010. 6. 2.
우리집 마당에 봄이 한창입니다 우리집 마당에 봄이 한창입니다. 쌀쌀한 날씨 탓인지 예년에 비해 좀 늦었습니다. 매화는 지나갔고, 목련과 동백꽃이 피었습니다. 모과와 단풍도 눈을 떴고 담쟁이도 기지개를 켜고있습니다. 영산홍과 석류, 마삭줄은 아직 꿈쩍도 않습니다. 일년 만에 다시 만난 놈들이라 참 반갑네요. 봄비맞아 물기머금은 새 생명들입니다. 2010. 4. 1.
지구 지키겠다 나선 '호사비오리'들 이틀 전(3월 23일) 마산 3․15아트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초록별 창립대회」에 참석했습니다. 이름이 너무 예쁘죠? 정식명칭은 「마산YMCA기후변화교육 강사모임 ‘초록별’ 창립대회」입니다만 줄여서 ‘초록별’이라고 부릅디다. ‘지구온난화의 브레이크를 걸자’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젊고 고운 마산 아줌마 20명이 모여 지구를 지키겠다고, 지구 지키는 방법을 사람들에게 가르치겠다고 나서는 자리였습니다. 청일점도 한 분 있었습니다. 규모가 큰 행사는 아니었지만 흐뭇하고 풋풋한 분위기는 어떤 행사보다도 크고 좋았습니다. 목적이 아름다워 그런지는 몰라도 시종 하하호호 웃음이 넘쳤고 진심어린 격려와 덕담이 이어졌습니다. 초록별 모든 회원들이 차례대로 동영상에 출연해, 참여하게 된 동기와 앞으로의 계획들을 보여주기.. 2010. 3. 25.
법정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 작년 9월 26일 마산MBC라디오 '책읽어주는 남자'에서 방송한 원고입니다. 블로그에 포스팅한 적도 있습니다.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입적하신 법정스님을 회상하면서 다시 들어도 좋을 것 같아 올립니다. 안녕하십니까, 허정도입니다. 오늘은 유명한 법정스님의『아름다운 마무리』라는 책을 소개합니다. 산사에서 생활하는 법정 스님이 그때그때 드는 생각과 삶의 모습을 담아낸 글입니다. 수레바퀴의 자취는 수레를 따르고 말과 행동은 마음을 따른다고 스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배인 글입니다. ‘무소유 정신’으로 상징되는 스님의 글이라 전체 분위기가 잔잔합니다. 스님이 가르칩니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 일의 과정에서 길의 과정에서 잃어버린 초심을 회복하는 것이다’ 끝없는 소유욕을 버리라는 말씀도.. 2010. 3. 17.
3·15를 통합시 정신으로 하자는데 오늘, 3월 15일. 이승만 독재에 저항, 부패한 절대 권력을 권좌에서 끌어내린 마산시민의 위대한 승리를 이루어낸 3·15의거 50주년 기념일이다. 이 나라 민주항쟁의 효시요, 민주주의의 초석을 세운 자랑스러운 날이다. 마침 정부에서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의미가 더 깊어졌다. 매년 기념일을 전후해 크고 작은 행사들이 있었지만 올 해의 행사는 더 풍성하다. 뮤지컬, 드라마, 열린 음악회에 메이저 언론의 집중조명도 받는다. 좋은 일이다. 마산시민들 모두 자랑스럽고 환영할만한 일이다. 여기서도 3·15, 저기서도 3·15를 말하니 3·15의거기념사업회의 일원으로 참여하는 필자도 내심 흐뭇하다. 이틀 전 3월 13일 토요일 오후에는 50년 전 시위를 재현하는 거리상황극까지 있었다. 마산의 고등학생 천여 명이 참여.. 2010. 3.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