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도시이야기

『진해』(1912) - 37. 현인회, 38. 조합단체

운무허정도 2025. 6. 9. 00:00

37. 현인회(縣人會, 겐진카이)

 

현인회('()'은 우리의 ''에 해당하는 일본의 가장 큰 행정 단위중 하나로 지역향우회 등의 친목단체를 말함)는 여러 곳에서 활발히 조직되어 있다.

어떤 분은 "현인회 따위의 차원에서 만들면 섬나라 근성이 없어지지 않는다, 일본인회라도 응당 만들어라, 아니면 진해인회라도 만들어서 크게 친교를 도모하고 고장 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 고 말하는 분도 있지만, 소생은 결코 그런 성질이 것이 아니라고 믿는다.

한 고향 사람들이 모여서 귀천, 빈부 차별 없이 자기 의견을 토로하고 활발히 의논하며 서로 모르는 사이에 의사소통을 꾀하고자 함은 결코 헛된 일이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현인회 같은 것들이 많이 만들어져 친목을 도모한 결과 저절로 커지고 나서 진해인회가 될 것이며 일본인회가 될 것이니라.

다만 깊이 주의해야 할 점은 한 두 야심가가 자기 이름을 팔며 세력을 굳히려는 야심 때문에 현인회라는 간판 밑에 비교적으로 가까운 사람들을 모이게 해서 참된 현인회가 못 되는 야심회를 개최한다는 등의 일은 절대 옳지 않다.

이러한 착오된 사상 없이 진정으로 현인회를 연다는 것이라면 찬성이다.

현재 현인회라는 것은 관동인회(關東人會), 사국인회(四国人會), 사가현인회(佐賀縣人会), 후쿠오카 오이타현인회(福岡大分人会) 등이며 오카야마현인회(岡山縣人会), 히로시마현인회(広島縣人会)가 머지않아 조직될 것이라 한다.

현재 현인회는 어느 것이나 현인회로서 그 존재를 인정받을 만하게 진전되어 있다.

앞으로 많은 현인회가 나오겠지만 모두가 완전히 독립해 원만하게 모임이 유지되어야만 한다고 바랄 뿐이다.

현인회의 원만한 발전을 이룩한 것들이 모여져 마침내 진해인회란 것이 생겨나 진해란 지방색을 다른 지방에 발휘하게 될 날도 가까운 장래에 있을 것이라 믿는다.

시가지 전경

 

38. 조합단체

 

진해에서 조합이 성립되어 있는 것은 현재 목공, 석공, 이발업, 요릿집, 약국, 목욕탕, 토목건축, 전당포, 표구집, 미곡상, 여관의 11개 조합이다.

기타 점등업(点燈業), 기모노상, 잡화상, 전세업(貸家業) 조합 등이 조금 있으면 성립될 것이다.

조합 조직이란 업종을 막론하고 필요한 것이나 지위, 직책만으로는 곤란하다.

동업자끼리 의사소통을 도모하는 동시에 고장 발전을 기획하는 행동으로 나가주었으면 한다.

단체로서는 실업동지회(實業同志會)란 것이 있었는데 오늘날에는 거의 그 존재가 인정되지 않을 만큼 부진하기 짝이 없다.

기타 진해기자단이란 것이 있어서 한 세력을 이루고 공사(公私) 일에 분주히 임하고 있음을 본다.<<<

 

이 글은 2022년 창원시정연구원이 1910년대와 20년대 진해의 모습을 담은 세 권의 책을 번역하여 하나로 묶어 낸 지역사발굴연구 교양총서 3권 근대 문헌 속 진해』 중 진해』 부분이다. 1912년 출간되었으며 저자는 스기야마 만타(杉山萬太)이다본 포스팅은 비영리를 전제로 창원시정연구원의 양해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