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1912) - 52. 물가 (마지막)
52. 물가
○ 쌀, 술, 간장
귤통(橘通, 다치바나도오리) 우츠노미야상점(宇都宮商店) 조사
쌀 가격은 항상 부산, 마산과 큰 차이가 없고 두 군데 매가에 운임을 더한 것이라 한 석(石)당 부산보다 30전 비싸고 마산보다 20전 비쌀 정도이다.
부산 츠지(辻)양조주 하나비시(花菱) 한말 나무통 13엔
동 가이센(凱旋) 동 14엔
동 수이라이(水雷) 동 12엔50전
이타미술(伊丹酒) 시라유키(白雪) 동 21엔50전
타츠노간장(龍野醬油) 텐키리(天切) 한말 나무통 9엔50전
상표없음 동 7엔50전
○ 양주, 양담배, 통조림
중십(中辻, 나가츠지) 큰 팽나무 앞 교세이상회(共成商會, 아래 사진은 광고문) 조사
위스키, 그레나스크워드 한 병 1엔60전
동 빨간 뚜껑 1엔70전
동 백색 뚜껑 1엔82전
동 각진병 대 1엔82전
동 각진 항아리 소 95전
브랜디 달표 1엔49전
브랜디 오타드 별 하나 2엔59전
브랜디 오타드 별 셋 3엔85전
벨롯트 이탈리아 1엔5전
포트 와인 기후히 삼각표 1엔49전
페퍼민트 큰 항아리 2엔48전
작은 항아리 1엔38전
퀴라소 빨강 2엔4전
샴페인 빨간 캡 2엔20전
은색 캡 4엔
금색 캡 5엔
백포도주 세론 1엔10전
백포도주 바삿크 1엔93전
포도주 진소와르 66전
포도주 라힛트 2엔20전
청주 시라기쿠자카리(白菊盛) 나무통(네말다섯되입) 23엔
청주 시라쿠자카리(白菊盛) 한되 병 95전
청주 시라쿠자카리(白菊盛) 네홉병 36전
엔찬테레스 한 캔 1엔30전
스리컷셀 한 캔 85전
로타스 한 캔 39전
햄로트 한 캔 39전
비프로프 한 캔 39전
베르로프 한 캔 39전
치킨로프 한 캔 44전
곤도비프 한 캔 50전
곤도비프핫슈 한 캔 39전
빈나후세지 한 캔 33전
레비릿트미트 한 캔 20전
기린맥주 한 병 22전
천인표 샴페인 사이다 한 병 12전
다이아먼드표 사이다 한 병 13전
말굽표 사이다 한 병 14전
○ 녹차
입주정(入舟町, 이리후네쵸) 만신엔(萬新園) 조사
센류 근(600g) 30전에서 38
아오야기 동 40전에서 48전
야마부기 동 60전
카센 근 64전
세이카센 근(동) 80전
교쿠로 난향 근 1엔80전
교쿠로 기미가요 근 1엔60전
쿠쿠로 교쿠수이 근 2엔
○ 화양 종이류
홍매정(紅梅町, 고오바이쵸) 진해인쇄사 화양지부 조사
미츠비시 장지 종이 1엔61전
동 18폰드 1엔79전
동 25폰드 2엔20전
동 30폰드 2엔70전
후지표 장자종이
30번 2엔31전
35번 1엔97전
20번 1엔61전
18번 1엔45전
신제품 미츠비시 장지종이
30폰드(453g) 2엔48전
25 동 2엔8전
18동 1엔50전
17동 1엔42전
16동 1엔35전
모조지
45근 4엔20전
60근 4엔80전
80근 6엔40전
100근 7엔90전
120근 9엔60전
400근까지 이상
화양반지
고치현산(高知縣産) 2엔20전에서 4엔30전
돗토리현산(鳥取縣産) 2엔90전에서 5엔20전
에히메현산(愛媛縣産) 1엔90전에서 3엔90전
화양미농지
고치현산 4엔60전에서 7엔80전
돗토리현산 4엔80전에서 8엔30전
에히메현산 3엔90전에서 6엔70전
○ 건축가구
귤통(橘通, 다치바나도리) 이노우에상점 조사
유리
전나무틀 1.8x0.9m 유리입장자 1엔55전
삼나무틀 1.8x0.9m 80전
표준미닫이
전나무틀 1.8x0.9m 1엔55전
삼나무틀 1.8x0.9m 80전
덧문
삼나무 마디적음 1.8x0.9 1엔30전
보통 마디 많음 1.8x0.9 1엔 10전
허리높이 철구장식 1.8x0.9m 3엔
벽장문
상 1.8x0.9m 3엔
보통 1.8x0.9 2엔
미닫이
상 1.8x0.9m 2엔
중 1.8x0.9 1엔20전
하 1.8x0.9 75전
장식대
상 3엔
중 2엔40전
하 2엔
옷걸이
상 3엔
중 2엔70전
하 2엔
거는 식 옷걸이
상 5엔
하 1엔
병풍 관서치수 6장접이
상품 20엔
중품 10엔
보통 6엔
관서치수 2장접이
상 6엔50전
보통 4엔50전
화로(목제) 긴 것 5엔에서 10엔쯤
책상(서랍부) 1엔30전에서 3엔
○ 미장재료
대화정(大和町, 야마토쵸) 야마자키상점 조사
일본 시멘트 큰 나무통 5엔20전
작은 나무통 3엔
오오이타 체로 친 석회 10관입 한 가마니 50전
화산회 백근입 85전
지푸라기 찌꺼기 1호 10관마다 14엔
2호 10관마다 12엔
중국 난징(南京)산 지푸라기 찌꺼기 4엔80전에서 3엔50전
아오모리산 은행잎 상등 지푸라기 찌꺼기 5엔80전
큰 새끼줄 360히로(약540m) 한 마루(丸) 40전
작은 새끼줄 한다발 20전
엷은색 황토 백근입 한 가마니 1엔10전
황토 20관입 2엔30전
사가 기와 한 장 2전 5리
죽재(모서리에 생나무의 표피가 남아있는 각이 진 목재) 한다발 75전
벽돌(한장씩) 1등 2전, 2등 1전7리
3등 1전6리
하수구 두껑용 인조석 1.8m 당 2엔50전
○ 목재
국천정(菊川町, 기쿠카와쵸) 오오오카재목점 조사
소나무 대각(너비가 30cm 이상인 네모진 재목) 한 재(才) 당 6전5리
동 2등 (차품, 次品) 동 4전에서 5전
동 2재 18전
동 3재 16전
대나무 재료 한 다발 65전
삼나무껍데기 한 아름 3전5리
천정판 전나무 1.3m 상품 1엔55전
동 모가미(最上)표 1엔45전
삼나무 각재 껍데기 붙음 한 재 당 3전67리
지붕용 재목 한 다발 55전
문짝용 재목 2간(3.6m) 32전
동 1장(3m) 22전
동 1간(1.8m) 20전
소나무 중품 두께 3.3cm 판 평당 1엔45전
소나무 두께 2cm 판 85전
동 차품 75전
삼나무 두께 2cm 판 1엔25전
삼나무 두께 1cm 판 1엔
소나무 소각재 한 다발 53전
소나무 소각재 38-71 20전
○ 유리
입주정(入舟町, 이리후네쵸) 나루세 조사
보통유리판 한 상자 8엔
○ 채소 과일
초음정(初音町, 하츠네쵸) 진해청과시장 조사
청과물(靑果物) 시세는 계절 따라 일정치 않으나 소위 여름 청과물 시세를 제시하면 아래와 같음.
사과 한 상자 3엔50전 / 고구마 한 상자 5엔
배 한 상자 2엔50전 / 백합뿌리 한 상자 12엔
복숭아 한 상자 2엔20전 / 와사비 한 상자 20엔
포도 10관(37.5kg) 8엔 / 마 한 상자 7엔
수박 10관입 1엔80전 / 가지 백 개 1엔
여름밀감 한 상자 3엔20전 / 오이 백 개 1엔50전
호박 한 상자 1엔60전 / 무 백 개 2엔
감자 한 상자 1엔40전 / 우엉 10관입 2엔70전
참외 한 상자 1엔40전 / 당근 10관입 1엔50전
진해 필
대정 원년(1912) 8월 10일 인쇄
대정 원년(1912) 8월 18일 발행
명치 44년(1911) 11월 15일 인쇄
명치 44년(1911) 12월 5일 발행 (정가 일금 55전)
복제불허 (정가 50전)
저자 스기야마 만타(杉山萬太)
진해시가 연작정 12호지(鎭海市街 蓮雀町 12号地)
발행자 아리이즈미 테이자부로(有泉貞三郎)
진해시가 홍매정 7호지(鎭海市街 紅梅町 7号地)
인쇄자 아카기 이치로(赤木一郎)
진해시가 천첨정20호지(鎭海市街 川添町 20号地)
인쇄소 진해인쇄사
진해시가 홍매정 7호지(鎭海市街 紅梅町 7号地)
발행소 조선진해 진해인쇄사
판매소 부산 박문당서점(博文堂書店)
진해 박문당지점(博文堂書店)
진해 조등당서점(朝藤堂書店)
일선(일본과 조선) 7 각지 서점에서 판매함<<< 끝
<진해> 해제 - 이애옥
"일본 제국주의의 조선 침탈과 경영은 조선의 식민지화 과정과 그 궤를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근대 창원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일문 문헌자료를 번역하는 작업은 이 지역의 식민지화 전개과정을 살펴보는 데 필수적 과제일 것이다. 창원의 근대사 연구에 선결해야 할 작업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마산과 진해지역은 일본 제국주의의 영향을 이른 시기에 가장 직접적이고도 강력하게 받은 일본제국의 식민도시였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식민도시 건설 당시 일본인의 시각에 의해 기록된 문헌자료의 검색과 정리는 지역의 근대사 연구에 있어 더 이상 미루어 둘 수 없는 일임은 자명하다."
-마산번창기 해제 中 -
<진해>
<진해>의 저자는 판권장에 스기야마 만타(杉山萬太)로 되어 있다. 그러나 책의 표지와 본문 시작 부분에는 스기야마 소텐(杉山素天)으로 되어 있어 본명과 필명을 같이 사용하고 있다. 전체 쪽수는 287쪽이며 1912년 진해인쇄사에서 발행되었다. 저자에 대해서는 인터넷 등으로 검색 조사해 보았지만 검색되는 것이 전무하여 상세한 개인정보는 불분명하다.
<진해>는 일본 제국주의 해군군항으로 진해시가지가 건설된 후 일본인에 의해 발간된 최초의 향토 서적이다. 저술 동기와 목적은 '자서(自序)‘에 언급된 대로 신진기예의 땅 진해의 아름다움과 시가지의 훌륭함 등을 널리 알리기 위한 의도인 것 같다.
<진해>의 내용은 '진해발전예상도, 진해 주요인물 사진과 소개, 시가지 풍경 사진, 광고, 본문(진해의 지형부터 약 50개의 항목), 10년 후 진해(전 진해방비대사령관 가미이즈미 도쿠야 씨 담화), 물가(物價), 광고‘로 수록되어 있다. 광고는 모두 124쪽을 차지하는 분량으로 책 전체의 42%를 차지한다.
목차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진해의 지세나 기후·풍광의 탁월함과 당시 진해에 이주하여 정착한 일본인, 일본인 단체 및 조직, 상업 및 공업, 교통 운수 등이 모두 긍정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권말에는 전진해방위대 사령관 · 일본제국 해군 소장 가미이즈미 도쿠야(上泉德彌)의 호언장담과 조선인을 차별하는 문구를 담은 '10년 후의 진해'라는 담화가 실려 있다.
<진해>의 책 첫머리에는 진해 건설의 공로자로 알려진 14명 일본인 사진이 있고, 책의 42%에 달하는 상점, 의원, 여관, 유기장(遊技場)등의 광고를 보면서 '과연 이 책은 무엇을 위해 발행된 것인가?'라는 의문도 갖게 되었다.
진해시가지 건설은 일제에 의해 강제적으로 맺은 을사늑약(1905년) 이후 1910년에 시작되어 불과 2년 만에 거의 완성되었다고 한다. 당초의 계획이었던 진수부(鎭守府)로서의 군항도시가 구상되었을 때 진해에 이주한 일본인들, 일본에서의 운수 좋은 '소나무·대나무·매화·벚나무·귤나무·학·거북' 등의 대도시를 연상시키는 이름을 붙여 갓 만들어진 진해시가지의 발전에 대한 기대를 드높였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1912년 가미이즈미 도쿠야의 '한국 최고의 대도시가 될 것'이라는 장담과는 달리 해군 진수부는 커녕 해군의 요항부(要港部)건설도 지연되고 말았다. 1916년 4월 1일 '진해요항부'가 개청되고 이후 칙령 제58호를 통해 진해를 '요항'으로, 최종적으로 '진해요항부'가 확정된 것은 11년 후인 1923년이었다. 하시타니 히로시(橋谷弘)의 논문 「요항부 도시 · 식민지 도시로서의 진해(要港部都市·殖民地都市としての鎮海)에서 밝혔듯이 인구는 증가하지 않았고 상공업도 군항과 관련된 산업 이외에는 발전하지 않았다. 결국 진해의 발전은 버블 현상으로 그친 것이다. 따라서 <진해>는 진해의 우수성을 선전하고 더 많은 일본인의 이주를 권유하기 위해 해군이나 당시 유력자의 손으로 상점 등의 광고를 많이 게재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도 하게 된다.
어쨌든 당시 일본인의 조직과 생활을 서술하고 있어 초창기 진해 식민역사를 알 수 있는 최초의 향토 자료로서의 충분한 가치가 있으며 1급의 중요한 1차적 자료임에는 변함이 없다. 이미 <진해>의 내용은 진해시사(鎭海市史)를 비롯한 향토학 서적 참고문헌에 많이 인용되어 있지만, 이번에 창원시정연구원 창원학연구센터에서 일부 번역상의 오류를 수정하여 완성된 번역본을 출판하게 되어 다행으로 생각한다.
이 글은 2022년 창원시정연구원이 1910년대와 20년대 진해의 모습을 담은 세 권의 책을 번역하여 하나로 묶어 낸 지역사발굴연구 교양총서 3권 『근대 문헌 속 진해』 중 『진해』 부분이다. 1912년 출간되었으며 저자는 스기야마 만타(杉山萬太)이다. 본 포스팅은 비영리를 전제로 창원시정연구원의 양해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