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요람』(1926) - 4. 시가지 및 항만 5. 통신
4. 시가지 및 항만
시가지는 서북에서 동북에 걸쳐 산맥이 있으며, 서남에 재등만이 있고 동남에는 진해항이 보인다.
시가구(市街區)의 설계는 유럽식에 따라 큰 팽나무(중십공원, 中辻公園, 나카츠지 공원)를 동그라미의 중심으로 잡아 팔방에 큰 길들이 뻗쳐져 있다.
큰 길에 연결해서 폭이 중간 쯤 되는 길을 만들고 그 길에 또 작은 길이 연결되어 있는 식이다.
남십(南辻, 미나미츠지)공원, 북십(北辻, 기타츠지) 공원도 그에 준해서 각기 분기하며 대·중·소 도로가 각각 교차되어 가로 모양이 정연해서 마치 일대 거미줄 같은 위관을 보이고 있다.
시가지 동쪽에 있는 산을 두산(兜山, 가부토야마)이라 부르고 중심을 흐르는 개천을 정시천(征矢川, 소야가와)이라고 한다.
산은 박 모양으로 자연의 대공원을 이루며 개천은 유명곡(有明谷, 아리아케다니)에 그 원천을 두며 재등만에 닿는다.
시가지 전체의 웅대함은 호주 시드니항을 빼고는 세계 제일의 양항이라 일컬어진다.
진해란 비봉리(飛鳳里)에서 행암리까지의 해륙일대로 면적이 무려 1,312만평 쯤을 가리키는데 시가지라 할 때는 진해시가지인 일부를 가리켜서 하는 말이며 진해정거장 이남구역으로 한정되는 것이다. (그런데 북방시가지란 것도 있긴 한데 현재 경작지임으로 생략함)
재등만을 올라가 똑바로 가면 귤통(橘通, 다치바나도오리)이 나오고(도로폭 15간, 1間은 약 1.8m로 15間은 27.27m를 가리킴), 진해항을 똑바로 올라가면 일출통(日出通, 히노데도오리)으로 이어진다.
역전의 대로를 대수통(大手通, 오오테도오리)이라 하며 서쪽으로는 비봉리에 통하고 동쪽으로는 장천리(將川里)에 통한다.
또한 큰 팽나무에서 사통팔달한 동네를 상반통(常磐通, 도키와도오리, 아래 사진), 상생통(相生通, 아이오이도오리), 초음정(初音町, 하츠네쵸)라 하며 그 도로는 진해의 큰 길을 이룬다.
그 외 큰 길, 작은 길과 풀이나 꽃 이름에서 딴 동네 이름들이 많이 있지만 여기서는 생략한다.
도오리(通り, 路)라고 할 때는 큰 길을 의미해 폭은 20간 내지 15간 폭이며, 쵸(町)라고 할 때는 10간 내지 8간 폭의 도로를 의미한다.
이상의 도오리(通り)나 쵸(町)란 도로에는 모두 중앙에 차나 말이 다니게 되어 있어 좌우 양측을 인도로 삼고 있다.
인도와 차마도 경계에는 각 계절의 나무가 심어져 지나가는 사람의 눈에 위안거리가 되어 있는 것이다.
※ 빈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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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창선은 대정 10년(1921) 10월 20일에 착수, 동 15년(1926) 10월 7일 준공되었다. 마일 수는 약 13마일, 공비 약 270-280만 엔으로 호쿠리쿠토목(北陸木木) 주식회사가 도급을 맡고 궤도시설은 치바철도대대(千葉鐵道大隊)가 맡았다.
5. 통신
통신사무는 주로 진해우편국이 관장하고 있으며 직원 일동은 열심히 그리고 충실하게 일을 하고 있다.
현재 취급하고 있는 업무는 1. 우편, 2. 전화통화사무, 3. 우편이체, 4. 전화교환사무, 5. 우편저금, 6. 소포우편통관사무, 7. 연금은급(恩給) 취급사무, 8. 전보사무 등이다.
우편 구는 시를 내외 두 지역으로 나눈다.
시내는 번정(番町, 반쵸) 이외 36군데 동네를 가리킨다.
또한 시외는 진해면 내 도불산道佛山), 웅남면 내(양곡리, 梁谷里), 적현리(赤峴里), 귀현리(貴峴里), 귀곡리(貴谷里), 귀산리(貴山里), 모도(毛島) 외 유치교부지(留置交付地, 교통이 불편하여 우편물 배달이 어려운 지역에는 배달우체국이나 일정한 장소로 시민이 가서 우편물을 찾아가는 것을 말함) 그리고 발송 횟수는 8번이며 도착 횟수는 7번이다.
보통 철도편으로 2번, 수로로 2번으로 되어 있다.
발송 횟수는 마산 4번, 여수 방면 1번, 웅천 1번, 경화동(慶和洞) 3번이다.
도착 횟수는 마산 3번, 여수 방면 1번, 웅천 1번, 경화동 3번이다. 최근 한 달 동안의 취급 우편 수의 일부를 본다면(9월분) 소포인 수 307건, 배달 640건, 등기인 수 907건, 배달 1,096건, 전보 발신 8,850통, 착신 963통, 중개 429통이다.<<<
이 글은 2022년 창원시정연구원이 1910년대와 20년대 진해의 모습을 담은 세 권의 책을 번역하여 하나로 묶어 낸 지역사발굴연구 교양총서 3권 『근대 문헌 속 진해』 중 『진해요람』 부분이다. 1926년 출간되었으며 저자는 오카 만키치(岡萬吉)이다. 본 포스팅은 비영리를 전제로 창원시정연구원의 양해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