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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려병자2

김형윤의 <마산야화> - 66. 마금산 온천 67. 행려병자 수용소 66. 마금산 온천 창원군 북면은 멀리 문창군(文昌郡) 관할, 그 다음으로 회산군(檜山郡)으로 개칭하였다가 이조 말엽에 창원부에 속한 곳이다. 여기에 마산 근교의 유명한 온천이 있었는데 이조 초에는 약수온천이라 하여 환자의 왕래가 부절(不絶)함에 따라 여인(旅人)을 수용할 숙소가 없던 그 시절이라 부득이 무료 민박의 폐단이 심한 관계로 지방민들과 상의 끝에 온수구(溫水口)를 매몰하여 버렸다. 이것을 안 엿장수 한 사람이 극히 소규모의 수원(水源)을 발굴하고 엿을 사는 환자에 한하여 목욕과 음복수(飮服水)를 제공해 왔다. 여기에 착안한 마산부 선정(扇町, 현 반월동)에서 치과의 겸 총포화약상을 하던 일본인 여창(與倉) 모가 엿장수에게 대단히 헐값으로 권리를 인수하여 정식으로 수원을 착굴하여, 얼마 안가서 .. 2016. 1. 4.
김형윤의 <마산야화> - 55, 두 의사의 순직 55. 두 의사의 순직 1943년 일본인 태평양 서전(序戰)에서 까불던 것과는 달리 아이러니컬한 패전 기색이 결정적으로 흘러가던 3월 18일-. 이날 오후 마산 중앙동에 있는 도립병원 격리병사에 누더기를 걸친 50 가까운 조선인 남자 진객(珍客)을 칼 찬 순사가 호송해 왔다. 남자는 행로에 쓰러져 있는 성명, 주소 미상인 거지요, 순사는 정복을 입은 마산서에 외근하는 판본친차(坂本親次, 36)라는 청년이다. 보고를 받은 삼구미일랑(森久彌一郞) 원장은 이 거지를 곧 장질부사 환자로 진단하고 즉각 격리 병사에 수용하면서 원장 자신은 주치의가 되고 무산애자(茂山愛子) 양(19)을 주임 간호원으로 임명했다. 수용되었던 행려병자는 날이 갈수록 회복이 빨라 만 27일 만인 4월 12일 퇴원했다. 그러나 주치의 삼구.. 2015. 1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