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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도시이야기135

공간의 재탄생 - 재생 건축 intro. 세 달 가까이 이어져 왔던 '건축의 외형' 에 이어, 세월의 흐름에 따라 방치되고 버림받게 된 건축에 새 삶을 불어넣는 '재생 건축' (regenerative architecture) 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 나가볼까 합니다. 우선은 대표적 사례 중 하나인 미술관, 테이트 모던 (Tate Modern) 의 이미지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Tate Modern seen from the River Thames : 출처 - www.geograph.org.uk 직접 가 보진 못했을 지라도 이름은 한번 정도는 들어봤을 법한 테이트 모던은 연간 4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영국 런던의 명소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원래 이곳은 미술관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화력발전소 건물 겸 수련 기계공 및 전기공 양성기관이었.. 2018. 2. 22.
건축의 외형 - ‘(조개)껍질’ (Shell) 지난주의 새둥지에 이어 또다른 자연물의 형태인 '조개껍질' 형태의 건축물 들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건축에서 shell 이라고 하면, 셸구조(shell 構造) 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쓰는 것이 일반적이겠습니다만, '건축의 외형' 이라는 큰 주제를 가지고 가고 있으므로 외부 형태를 표현하는 단어로 지칭하여 보겠습니다. - 다롄 조개 박물관 (Dalian Shell Museum, 중국, 2009) 출처 - www.archdaily.com 전 세계에서 5,000종 이상의 조개껍질들을 전시하고 있는 중국 다롄 의 조개박물관 은 말 그대로 '조개껍질' 의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로 18,000 제곱미터 (약 5,500평) 정도의 전시공간을 품고 있는 이 박물관은 조개의 '입' 부분의 커다란.. 2018. 1. 25.
건축의 외형 - ‘새둥지’ (Bird's Nest) 동굴에서의 삶을 시작으로 인간의 주거는 자연을 모방하는 단계를 거쳐 현재는 완전히 인공적인 삶의 공간을 만들어 내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자연적 형태들은 완전한 인공물인 건축의 형태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의도되었든 아니든 간에 완성된 형태가 자연과 닮아있는 경우들도 생겨났습니다. 오늘은 ‘새둥지’ (Bird’s Nest) 라는 주제를 가지고 와 보았습니다. - The Reading Nest (미국, 2013) 출처 - www.markreigelman.com 건축에 조금은 가까운 설치미술가 혹은 예술가 라고 해야 할까요? 홈페이지의 소개란 에서부터 작업들 까지 유쾌한 (누군가는 너무 가볍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Mark Reigelman (http://www.markreigelman.. 2018. 1. 18.
건축의 외형 - ‘원통’ (cylinder)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수많은 도형들 중에, 언제나 주변에 있어서 오히려 존재감이 낮은 경우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일상에서의 '원통' 이 그런 것 중 하나일 것입니다. 우리는 수많은 원통형 물체와 함께 살아가고 있으며, 조금만 생각을 해 보면 주변의 수많은 원통형태들을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건축의 형태 라고 생각하면, 의외로 잘 떠오르지 않는 모양 중에 하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마도 모두가 아는 건축일 터인 피사의 사탑으로 오늘의 주제인 '원통' 을 시작해 봅니다. - 피사의 사탑 (Leaning Tower of Pisa, 이탈리아, 1173~) 출처 - pixabay.com 유명하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유명한, 이탈리아 피사 시의 피사의 사탑 입니다. 약 58의 8층 .. 2018. 1. 11.
건축의 외형 - ‘타공판’ (perforated board) 사람이 건축의 외형을 인지하고 기억할 때에 여러 가지 요소들을 보고 듣고 느끼게 됩니다. 개개인의 차이는 있겠으나, 일반적으로 특정 건물은 가장 부각되는 특정 요소로 기억하게 되는 듯 합니다. 규모나 재질, 기하학적 형태, 조명이 사용된 방식 등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표면 내지 외피의 시각적 강렬함을 가지게 되는 '타공판' 이라는 주제를 가져와 보았습니다. - Quality Hotel Friends (스웨덴, 2013) 출처 - www.archdaily.com 스웨덴 건축가 Karolina Keyzer 와 스웨덴 건축회사 Wingårdhs 의 협업으로 설계된, 객실 400개 규모의 호텔 입니다. 모든 창문을 3가지 크기의 원형 으로 디자인하여 멀리에서 보면 건물 왼쪽 위에서부터 마치 .. 2018. 1. 4.
건축의 외형 - ‘액자’ (frame) 미술의 역사 만큼이나 액자의 역사는 오래 되었을 것입니다. 회화의 전시, 보존 등을 위한 보조적인 위치에서 출발한 액자는 사진의 등장과 기술의 발달 등으로 현재는 picture frame 만이 아니라 photo frame, digital photo frame 등으로 영역이 넓어졌으며, 액자 자체가 예술품이 되는 경우도 생겨났습니다. 액자의 형태와 재질, 방식 등이 달라져도 '평면의 어떤 것을 담는 장치' 임은 변하지 않을 듯 합니다. 건축 또한 앞으로도 계속 '인간의 삶' 을 담아내겠지요. 그러한 나름의 유사성을 생각해 보며, 오늘의 주제는 '액자' 로 잡아보았습니다. - 김옥길 기념관 (대한민국 서울, 1999) 출처 - premium.chosun.com/site/data/html_dir/2014.. 2017. 12. 28.
건축의 외형 - ‘계단’ (Staircase) 오늘은 이전 포스팅들 보다는 조금 더 인공적인 형태라 할 수 있는, '계단' 이라는 주제를 가져와 보았습니다. 계단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 되어, 이미 BC3000년 경 메소포타미아의 지구라트 에서부터 찾아볼 수가 있습니다. 현재에 와서는, 흔한 형태라고 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규모의 건축물에서 다양한 이유로 차용되고 있습니다. - 치첸이트사 엘 카스티요 피라미드 (El Castillo, Chichen Itza, 멕시코, 8~12세기)출처 - en.wikipedia.org 마치 거인의 야트막한(?) 전망대 같기도 한, 피라미드 엘 카스티요 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목록에도 등재된 고대 마야족 도시의 대유적 치첸이트사 에서 단연코 눈에 띄는 건축물이며, 관광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마야의 뱀신 인 쿠.. 2017. 12. 21.
건축의 외형 - ‘초승달’ (crescent) 달은 태양과 마찬가지로 여러 문화권에서 신화나 종교와 연결지어서 생각되었습니다. 초승달은 달이 뜨지 않는 삭 다음에 나타나기 때문에 서양권 에서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하여 new moon 이라고도 불리죠. 오늘은 이슬람의 상징 이기도 한 초승달의 형태를 건축에서 차용한 예를 소개해 봅니다. - The Crescent House (영국, 1997) 출처 - www.makearchitects.com/ 1977년부터 2004년까지 foster and partners 의 파트너 로 재직하다가 Make architects 를 설립한 Ken Shuttleworth 본인과 그 가족을 위해 설계한 Crescent House 입니다. 아무래도 건축주와 건축가가 동일인 이다보니 여러 건축상을 수상한 이 건축의 독.. 2017. 12. 14.
건축의 외형 - ‘삼각형’ (Triangle) 피라미드와 삼각형, 그게 그것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입체도형과 평면도형 이라는 근본의 차이때문에 여러 분야에서 접근 또는 적용 방식 또한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피라미드와 삼각형 은 겹치는 부분도 있지만 확실한 각자의 영역을 가지고 있는 도형입니다. 건축에 대입해도 마찬가지 라고 할 수 있지요. 오늘은 삼각형 - 하나의 면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최소단위 이기 때문에 컴퓨터 그래픽 분야에서 기본 단위가 되기도 하는 이 평면도형이 건축과 접목된 사례들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 Allandale House (미국 , 2010)출처 - blog.wanken.com출처 - www.archdaily.com/ MIT 건축과 부교수 이면서, 케임브리지에 사무소를 둔 WOJR의 수장인 윌리.. 2017. 12. 7.
건축의 외형 - ‘도넛’ (doughnut or donut) 건축과 도넛? 언뜻 무슨 관계가 있느냐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ring' 이라고 표현해 볼까요? 여기에 현재는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 와 그가 창업한 애플 을 함께 생각해 보면, 아! 하고 떠오르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 의 '진정한 유작' 이라고도 불리는 '애플 파크', 애플의 신사옥이 2017년 4월 완공되었습니다 - 아직 자잘한 공사들과 조경 등은 현재 계속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Apple Park (2017, Cupertino, California, USA) 출처 - www.hindustantimes.com/ 출처 - apple.insidercdn.com 직경 461m의 이 거대한 '도넛' 은 12,000명 에 달하는 애플 본사 직원 전체를 수용.. 2017. 11. 30.
건축의 외형 - ‘육각형’ (hexagon) 오늘의 주제는 '육각형' (hexagon) 입니다. 수많은 정다면체 중에 동일한 점을 둘러싼 공간을 빈틈없이 채울 수 있는 도형은 정삼각형, 정사각형, 정육각형 단 3가지만 존재하는데, 자연에서 우리가 그나마 자주 볼 수 있는 것은 정육면체(regular hexagon) 겠지요. 아래의 이미지는 건축 과 육각형 하면 당장에 떠오르는 것 중에 하나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 벌집 (Apis florea or red dwarf honey bee house) 출처 - wikimedia.org 정육각형 구조는 최소의 건축자재로 최대의 공간을 얻으면서, 외력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키는 구조입니다. 벌집들은 자중의 30배에 달하는 꿀을 보관할 수 있다고 하죠. 우리 일상에서도 골판지의 단면 같은 곳에서 볼 수 있으.. 2017. 11. 23.
건축의 외형 - ‘각뿔’ (Pyramid) 오늘의 주제는, 어쩌면 '각뿔' 이라는 우리말 보다 피라미드 (pyramid) 라는 영어 단어가 더 익숙한, 옆면의 형태가 삼각형인 입체도형을 소개합니다. - 기자 의 대피라미드 (Great Pyramid of Giza, 이집트) 출처 - wikipedia 밑면이 다각형이며, 옆면이 삼각형인 모든 도형은 '각뿔' 이라고 부르며, 너무나 유명한 이집트의 피라미드 들은 정사각뿔 (Square pyramid) 형태라 부릅니다. 현재까지도 많은 부분이 밝혀지지 않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유일하게 현존하는 고대 건축물입니다. - 루브르 박물관 정문 유리 피라미드 (The Louvre Pyramid, 프랑스) 출처 - Pixabay 출처 - trinitynews.ie 피라미드의 형태를 건축에서 .. 2017. 11. 16.
건축의 외형 - '나선' (Helix or Spiral) 지난주의 주제였던 '구' (sphere) 에 이어 또 다른 3차원 형태 인 '나선' (Helix or Spiral) 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나선 형태는 자연 속에서 규모와 종류를 가리지 않고 등장하며, 직,간접적으로 인간의 삶과 건축에 영향을 주어왔습니다. 출처 - descrier.co.uk 출처 - wikipedia 출처 - wikipedia 이전에 불가능했던 수많은 건축 형태들을 실현해 내는 것이 가능해진 현대 이전에도 나선 형태는 (외형 이 아닐지라 하더라도) 건축에 영향을 주어 왔습니다. - 샹보르 성 내성의 이중 나선 계단 출처 - http://www.chambord.org 위 사진들은 프랑스 샹보르 성 (Château de Chambord, 1566) 내부의 이중나선형 계단입.. 2017. 11. 9.
건축의 외형 - '구' (sphere) 건축을 이루는 요소라고 말할 수 있는 것들은, 건축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이라도 쉽게 여러 가지를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외형'에 대해서는 누구나 한 가지 정도는 자신의 취향을 말할 수 있을법한 대표적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건축의 '외형' 을 이루는 요소들을 쪼개보면, 또 수많은 요소들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중에서 여러 요소들이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전체 '윤곽' 내지 외부 '형태' 들을 주제로 삼아볼까 합니다. '구' (sphere) 라고 하는 것은, 알다시피 단어 자체로 3차원의 형태를 의미하며 건축에서 흔하지 않은 형상입니다. 그러나 형태의 강력함 때문에 오래전부터 많은 영감과 도전의식을 심어준 형태였던 것은 분명한 듯 합니다. - 뉴튼 기념비 계획안 (.. 2017. 11. 2.
마산해양신도시, 대통령 말씀대로 계륵 꼴이 된 가포신항이 구체화된 것은 2001년이었다. ‘마산항 제2차 무역항기본계획’에서 20년 후 마산항 물동량이 54만 TEU가 될 것으로 예측해 성사된 사업이었다. 환경문제를 걱정하며 매립을 반대했던 시민들에게는 ‘일반부두와 달리 컨테이너 전용부두는 수익성도 좋고 환경적으로도 낫다’고 설득시켰다. 장밋빛 환상 속에 컨테이너 부두 기공식을 가진 것은 2005년 말이었다. 민자 외에 수천억의 국민세금이 투입되었다. 부두가 완공이 되어 개장식을 가진 것은 2015년이었다. 하지만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입항되는 컨테이너 물동량이 애당초 정부 예측과 터무니없이 달랐다. 겨우 예측물량의 3% 밖에 채우지 못했다. 정부가 주도하고 국책연구기관이 예측했는데 겨우 3%라니, 충격과 함께 고개를 가로젓는.. 2017. 10. 2.
마산 해양신도시 운명 결정할 안상수 시장님께 마산 해양신도시 운명 결정할 안상수 시장님께 오래 동안 지역을 떠나있었던 분이라 2년 전 취임 때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취임 후 보여준 모습은 예상과 달랐습니다. 특히 도시철도문제의 간명한 해결과 주남저수지 보전에 대한 입장은 매우 신선하였습니다. 이 글은 그런 기대감으로 씁니다. 인공 섬 해양신도시가 처음 계획된 것은 어언 15여 년 전입니다. 당시 황철곤 마산시장은 저 섬에다 고층아파트를 지을 계획으로 시민들 동의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도시 사정을 잘 아는 다수시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계획을 바꾸었습니다. 매립은 하되 아파트는 짓지 않겠노라 약속했던 겁니다. 이 약속은 통합 이후에도 이어졌습니다. 박완수 시장도 아파트와 상가가 아니라 공익을 위한 용지로 개발하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했습니다... 2016. 3. 18.
2015년 우리의 도시는? 시간은 재촉하듯 우리 앞에 2015년을 보냈습니다. 새해 첫날 받아든 신문 1면 라는 기사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10년 전인 2004년과 현재의 국민의식을 비교한 것인데, 10년 동안 우리나라 국민들의 사회의식이 어떻게 변했는지에 대한 기사였습니다. 이 기사에서 국민 대다수는 우리 사회의 바람직한 미래상으로 ‘복지와 평등’을 꼽았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경제적 풍요’를 꼽은 사람이 31.9%나 되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은 ‘경제적 풍요’를 기대하는 사람이 14.8%로 반 토막 나버렸습니다. 대신 ‘사회보장’은 37.3%에서 47.3%로, ‘평등’은 22.5%에서 28%로 늘었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이 깊어지면서, 다수를 위한 사회적 연대의 욕구가 강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결과입니다. 에서 밝힌.. 2015. 1. 1.
창원에 'C-Zero House'가 개관합니다. 창원 ‘탄소제로 하우스’(C-Zero House) 개관 ‘창원시’와 ‘창원 친환경도시건축 조직위원회’가 1년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완공한(용지동 용지공원 내, 펌프장 옆) ‘시제로 하우스’가 9월 25일 개관합니다. ‘시제로 하우스’는 패시브 하우스 ‘골드 인증’을 받은 건물로서 패시브 하우스에 대한 정보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확산하기 위하여 마련된 단층 목구조 주택전시장입니다. 전시장 구성은 패시브 기술이 적용된 전용면적 단독주택을 실제 관람할 수 있습니다. 패시브 주택의 건축기법에 대한 소개는 다목적홀 전시장에서 할 수 있으며, 다목적홀은 향후 친환경 관련 세미나 및 회의 장소로도 일반인들에게도 제공될 계획입니다. 시제로 하우스는 전시장 기능 외에도 향후 친환경 패시브 건축에 관한 상담 및 정보 제공을.. 2014. 9. 25.
마산해양신도시 조성 공약한 안상수 후보께 새누리당 창원시장 안상수 후보를 두고 세간에 말들이 많습니다. 그 중 가장 지적을 많이 받는 부분은 “중앙정치권에서 평생을 보낸 분이 중앙에서 자리를 잃자 수십 년 전에 떠난 고향으로 내려와 시장하겠다”는데 대한 것입니다. 안 후보는 자신을 '힘있는 정치인이라 지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지만 선뜻 동의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이 사실보다 안상수 후보가 내건 공약이 더 큰 문제로 보입니다. 안 후보께서 내건 공약은 대부분 그간 창원시가 쭉 해오던 사업들이어서 신선감이 없었습니다만, 특히 실망스런 공약은 부분입니다. 지역 사정을 제대로 몰라서 이런 공약을 걸었는지, 그냥 직전 시장들이 진행해 오던 사업이라 별 생각도 안 해보고 내건 것인지, 주변 분들의 훈수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이건 아니라고 .. 2014. 5. 29.
그들을 고발한 이유 지난 3월 10일, 저와 차윤재 마산YMCA 사무총장은 각각 속해있는 시민단체를 대표하여 마산가포신항사업 시작 당시의 관계자들인 장승우 해양수산부 장관, 이정욱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 황철곤 마산시장, 김형남 (주)마산아이포트 대표이사를 창원지방검찰청 마산지청에 형사고발했습니다. 우리는 왜 마산가포신항과 관련된 이 네 사람을 고발했을까요? 다투는 사람도 말려야 될 나이인데 왜 그랬을까요? 마산가포신항은 시작부터 잘못된 사업이었고, 잘못된 시작을 덮기 위해 시행과정에서 더 많은 잘못들이 행해진 추악한 사업입니다. 이 엉터리 공공사업을 정당화시켜주기 위해 전문가들이 허위로 용역보고서를 작성했고, 국책사업에 기대어 정치적 이득을 노린 마산시장은 이 사업으로 마치 마산이 경제적 돌파구를 찾을 것처럼 지역민들을 호.. 2014. 3. 27.
창원도시철도, 바로 알고 바로 하자 - 5 BRT(Bus Rapid Transit)란? BRT는 급행버스교통체계(Bus Rapid Transit)라는 의미로, 버스에 철도와 같은 운영개념을 도입하여 통행속도, 정시성, 수송능력 등 버스의 서비스를 도시철도 수준으로 대폭 향상시킨 저비용·고효율의 첨단 대중교통시스템을 말합니다. 모든 것이 선진국에서 개발되어 개발도상국으로 기술이 이전되었지만 이 시스템은 정반대였습니다. 남미의 대도시인 브라질의 꾸리찌바, 콜롬비아의 보고타, 에콰도르의 키토 등에서 시작하여 선진국의 도시계획가와 교통계획가들로 부터 '땅 위의 지하철'이라는 찬사를 받았고, 이후 세계 여러 선진 도시들이 이 시스템을 도입하였습니다. BRT가 각광 받는 이유는 엄청난 재정적자 때문에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지하철이나 경전철을 대체 혹.. 2013. 8. 8.
창원도시철도, 바로 알고 바로 하자 - 4 이번에는 창원도시철도의 차량시스템에 대한 내용입니다. 지난 5월 15일 있었던 타당성평가에서는 주로 '노면전차'와 '바이모달BRT'만 비교했다고 그 자리에 참석했던 분에게 들었습니다. 그 공청회의 발표를 맡은 교통전문가는 “일반버스BRT는 노면전차와 비교가 안 되는 불편하고 뒤떨어진 시스템”이라고 말했답니다. 차량시스템은 가장 중요한 결정 대상입니다. 특히 차량시스템은 투입비용을 결정하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깊고 넓게 따져봐야 합니다. 특정한 시스템을 별 설명 없이 한마디로 “불편하고 뒤떨어진 시스템”이라 치부하면 곤란합니다. 도시철도에 들어가는 돈이 모두 시민 혈세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불편하고 뒤떨어진 시스템”이라고 치부한 버스BRT에 대해 생각해보겠.. 2013. 8. 1.
창원도시철도, 바로 알고 바로 하자 - 3 이번에는 창원도시철도 타당성 평가에서 '자동차 이용객 유입' 부분과 '수요 예측' 부분입니다. ○ 자동차 이용객 유입 문제 창원시는 자동차 통행을 원활히 하기 위해 여러 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만 특히 다음 세 가지가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1) 팔용산 터널 ; 왕복 4차선으로 올해 착공해 2018년 쯤 준공한다는 계획이며 민간 기업이 추진합니다. 2) 제2 봉암교 ; 3천2백 억이 소요되는 대규모 토목공사로 해저터널 1.3km를 포함 총 연장 2.9km이 이르는 왕복 4차선 도로를 놓게 됩니다. 3) 봉암교 확장 ; 현 봉암교에 왕복 2차선을 붙여 내는 공사입니다. 그렇게 되면 현 6차선이 8차선으로 넓어집니다. 3백 억이 드는 사업인데 공사가 확정되어 불원간 착공합니다. 이와 같이 터널과 교량공사가 .. 2013. 7. 24.
창원도시철도, 바로 알고 바로 하자 - 2 지난 7월 5일 창원시의회에서 있었던 「창원도시철도 약이 될까? 독이 될까?」라는 제목으로 시민토론회에서 발표한 내용을 정리해 올리겠습니다. 가능한한 저는 지난 번 포스팅 했던 두 분의 주장과 다른 것을 찾아보려고 애썼습니다. 타당성평가에서 최종안으로 제시된 노선을 직접 왕복 답사하면서 눈으로 확인하면서 문제점이 없는지 살폈습니다. 하지만 타당성평가서의 전체 내용을 못보고 공청회 자료만 볼 수 있어서 어려움이 많았고 따라서 심도 깊은 분석도 불가능했습니다. 이 글은 공청회 때 배포된 타당성평가서에만 근거했습니다. 내용은 정체 현상, 공사비 증액, 자동차 이용객 유입, 수요 예측, 차량 시스템 등 다섯 가지입니다. -창원 도시철도 타당성 평가 용역에 대한 의견- ○ 정체 현상 문제 교통 정체 현상에 대해서.. 2013. 7. 18.
창원도시철도, 바로 알고 바로 하자 - 1 7월 5일 오후 2시 창원시의회에서 「창원도시철도 약이 될까? 독이 될까?」라는 제목으로 시민토론회가 있었습니다. 이 글은 토론회에서 밝힌 창원도시철도에 대한 창원시의회 김석규 의원의 발제 내용과 지난 6월 11일 창원도시철도 시민대책기구 창립총회에서 밝힌 창원YMCA 전점석 명예사무총장의 발제 내용입니다. 제 생각은 다음 번에 올리겠습니다. 우선 창원시의회 김석규 의원이 토론회에서 밝힌 내용을 소개합니다. -창원도시철도 현황과 문제점- ○ 도시철도 도입 효과에 대한 의문 도시철도의 필요성에 대해 ‘자동차 증가율 억제’와 ‘교통혼잡 완화’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승용차 이용자가 승용차 대신 도시철도라는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것인지에 대해 신뢰가 가지 않는다. 피크타임 때의 교통 혼잡구간의 상황도 달라지지 않.. 2013. 7. 11.
가포신항 준설 말고 해양신도시도 중지해야 이미 오래 전부터 예측되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마산의 가포신항 문제를 두고 하는 이야깁니다. 양심적인 학자와 전문가, 시민단체에서 가포신항의 경제성 문제는 일찍부터 제기하였습니다. 하지만 사업자와 국토해양부 관료 그리고 옛 마산시의 행정을 책임졌던 분들이 아무 문제가 없다며 뭉개고 넘어갔던 일입니다. 토론회, 간담회 수도 없이 많이 했습니다. 기자회견, 성명서 말할 것도 없고 시청, 국회에 까지 적잖게 뛰어 다녔습니다, 지난 십수년, 가포신항과 해양신도시를 막거나 변경시키기 위해 참 많이도 다녔고 몇해 전에는 해양신도시조정위원회의 책임을 맡아 고민해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가포신항은 아래 사진처럼 되고 말았습니다. 예견되었다고는 하지만 참으로 어처구니 없고 한심합니다. 이 일 추진했던 사람.. 2013. 3. 28.
한달반이면 내집을 '뚝딱' 지을수 있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나의 집'에 대한 동경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 싶습니다. 이는 이농을 통해, '도시로, 도시로' 인구가 몰려들던 산업화 시대를 살아온 세대에서 그간의 도시생활에 대한 환멸의 증표이기도 합니다. 최근들어, 부쩍 농촌지역에 새로이 들어서는 새집들로 오늘날의 전원경관이 많이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별장(Second House)으로 터와 집을 마련하는 이가 있는가하면, 귀촌(귀농)을 결정한 용기(?)있는 분들의 과감한 이주도 있습니다. 또 한 부류가 더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여유는 없으나 어쨋건 주말을 이용해서라도 자연을 가까이 하고 싶은 부류입니다. 이러한 수요가 있으나, 당연히 그 시장을 파고든 주택시장이 형성되었습니다. 국도변에 '이동식 .. 2013. 2. 20.
못 먹고 사는 사람 구해줬더니 집 내놔라 한다? 통합창원시 청사위치 문제 때문에 지역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해서는 안 될 말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옛 창원지역 출신 시의원 한 분은 '시청사는 마산과 진해 중에 가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못 먹고 사는 사람 구해줬더니 집 내놔라 한다”는 말까지 했다고 합니다. 마산시민을 두고한 말 같습니다. 그 분이 누군지는 몰라도, 공직자로서 해야 될 말과 해서는 안 될 말을 가리지 못하니 시민이 시의원을 걱정해야할 판입니다. 그렇습니다. 3년 전 통합여론조사 때 창원 진해 시민들에 비해 마산시민들이 통합을 많이 원했던 것 사실입니다. 도시의 미래를 확신하지 못했던 마산시민들이 도시통합을 돌파구로 생각했던 것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못 먹고 사는 사람 구해줬다”는 생각 옳지 않습니다. 통준위 합의사항.. 2013. 1. 30.
당신의 말이 듣고 싶습니다 어제와 그제, 지역 언론에는 통합창원시 청사위치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머리기사를 장식했습니다.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결과가 예고되었던 터라 보도 자체가 새롭지는 않았습니다. 시민다수가 신청사 건립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 이미 예측되었던 일입니다. 여론조사결과를 두고 일부 언론과 SNS에서 통합정신 훼손, 비민주적 의사결정, 통합준비위원들을 향한 날선 비판 등 이런저런 주장들이 있습니다만 모두 쇠귀에 경 읽기인 것 같습니다. 통합 때문에 생긴 청사위치 여론조사결과를 보니 문득 지난 일들이 생각납니다. 3년 전 상황들 말입니다. 통합에 가장 앞장 선 분들은 당시 한나라당의 지역 국회의원, 시의원들이었습니다. 당시 병환 중이었던 진해시장을 뺀 두 시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시의원.. 2013. 1. 23.
창원시청사, 여론조사로 결정할 일 아니다 통합창원시의 청사 위치를 시민 여론조사로 결정한다고 합니다. 엄청난 돈을 들여 시청사 위치 연구용역을 한다고 했을 때, 필요 없는 일 한다고 말이 많았는데 그 염려가 맞아 떨어졌습니다. 「창원시청사 여론조사로 결정」 어떻게 생각합니까? 창원 마산 진해의 인구 차이가 있지만 세 지역 똑 같이 각각 1,000명 씩 2개의 조사기관에서 여론을 묻는다니 아주 공정하다고 보십니까? 혹은 주민 주권 시대인데 주민들의 여론을 물어 시청사의 위치를 결정하니 진일보된 민주적 의사결정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도 아니면, 결정권을 가진 시의회가 제 역할을 못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린 창원시의 고뇌에 찬 결단이라고 보십니까? 제 생각입니다. 창원시 청사 위치, 이런 식의 여론조사로 결정하는 것 옳지 않습니다. 이유는 다음.. 2013.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