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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항지(1926년) - 9 - 건권(乾卷) / 제2장 영광에 찬 마산의 산과 바다 4. 융희 황제의 행차 명치 42년(1909) 즉 대한 융희 2년(3년의 誤植) 1월 10일, 부왕인 광무(光武) 황제의 선양을 받으신 한황 이척(李坧)폐하는 통감 이토 히로부미와 함께 남쪽 순행(순종황제는 1909년 1월 7일부터 13일까지 대구, 부산, 마산을 순행했는데 이를 남순행(南巡幸), 1월 27일부터 2월 3일까지는 평양, 신의주, 의주, 개성 등지를 순행했는데 이를 서북순행(西北巡幸)이라 했다) 길에 올라 부산에서 철도로 마산으로 오시고 마산 이사청을 행재소(行在所)로 삼으셨다. 이에 앞서 어가(御駕)가 남순 하신다는 소식에 관계당국은 밤낮 가리지 않고 봉영(奉迎) 준비에 분주하고 청록의 물방울이 그려진 큰 봉영문(奉迎門)이 마산역전, 교마치2정목, 반룡교 부근(현 교바시, 京橋), 동 1.. 2022. 8. 8.
화폐민주주의연대 뉴스레터 - 7 / 서익진의 Q&A ‘이자’ 이야기(3) 서익진의 Q&A ‘이자’ 이야기(3) 이자 미스터리 : 이자 불입용 돈은 어디에 있나요? 현행 채무통화 시스템에서 시중의 모든 돈은 은행에서 빌린 돈이다. 현행 통화 발행 시스템에서는 경제에서 지급수단으로 유통하는 모든 돈은 누군가가 은행에서 빌린 돈입니다.1) 왜냐하면 이 시스템에서는 정부로부터 영업 허가를 받은 은행을 제외한 어떤 민간경제 주체도, 심지어는 정부 자신조차, 돈을 만드는 일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시중에 주입되는 새 돈은 오로지 은행 대출을 통해서만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미 유통 중인 돈이든 새로 창조되어 대출을 통해 주입되는 돈이든 모든 돈은 대출계약 시 약속한 만기에 은행에 상환되어야 하는 채무를 동반합니다. 따라서 현행 시스템에서 돈을 ‘채무통화’로 규정하고,.. 2022. 8. 5.
마산항지(1926년) - 8 - 건권(乾卷) / 제2장 영광에 찬 마산의 산과 바다 3. 동궁 요시히토(嘉仁) 친왕의 광림(台覽) 금상(今上) 천황 다이쇼(大正, 1879~1926, 재위 1912~1926) 폐하가 아직 명치 대제의 동궁(東宮)으로 있을 때, 명치 40년(1907) 10월 22일 마산의 풍광을 보러 오신 영광은 만대의 역사를 빛나게 할 터. 당일 마산의 관공민의 열렬한 환영의 모습은 나의 메모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10월 13일 아리스가와노미야 다케히토(有栖川宮威仁) 친왕, 윤군대장 가츠라 타로(桂太郞), 해군대장 도고 헤이하치로(東鄕平八郞), 이와쿠라 도모사다(岩倉貝定), 하나부사 요시모토(花房義質) 등 제씨와 동궁 직원들이 모신 동궁친왕 전하는 군함 가토리(香取)에 승선하여 한국 황실을 방문하는 목적으로 군함 가시마(鹿島), 이와테(磐手), 도키와(常磐), 아사마.. 2022. 8. 1.
단체장에게 주는 야율초재의 고언 이 글은 2022년 7월 28일 경남도민일보에 실린 칼럼입니다. '진정 백성을 위하는 일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 중 나쁜 것을 고치는 것이다.' 유비의 제갈량처럼 칭기즈칸을 도와 몽골제국 건립의 기초를 놓은 야율초재(아래 그림)의 고언이자 충언이다. 이 나라에 개발 사업이 덮친 것은 1970년대부터였다. 긴 시간 서서히 도시화가 이루어진 서방선진국과 달리 우리의 도시화는 급격했다. 아무런 준비 없이 무작정 진행된 도시화였다. 가난했던 시절이라 탓할 수도 없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현실과 시대정신을 고민해야 한다. 선진국이라지 않는가. 수십 년간 진행한 국토개발은 지도를 바꿀 만큼 전국단위에서 이뤄졌고, 그 과정과 결과에는 명암이 있다. 건설업 비중이 높은 산업구조 때문에 경기호.. 2022. 7. 29.
마산항지(1926년) - 7 - 건권(乾卷) / 제2장 영광에 찬 마산의 산과 바다 제2장 영광에 찬 마산의 산과 바다 1. 고려 충렬왕의 행사(行幸) 마산은 원래 합포로 불려 왔는데 이 명칭은 현재의 마산 행정구에 한정되지 않고 마산만 연안 전부에 대한 호칭이었던 것 같다. 그 관할은 현재의 창원군 내서면 회원리에 그 중심을 두고 진성(鎭城)은 현 마산부 자산동에 있는 환주산(還珠山, 현재의 추산 騶山)에 그 폐허(會原縣城址- 아래 사진)가 남아 있다. 몽고의 호족 출신으로 원나라 왕조를 세운 쿠빌라이 황제 홀필열(忽必㤠)은, 징기스칸의 손자로 그 위망이 높고 주변국을 정복하여 그 조공을 받던 터. 고려 25세 충렬왕(忠烈王)을 부마(駙馬)로 삼고 반도를 그 영토에 넣었다. 이미 남송을 통하여 일본의 동향을 알아보도록 했는데, 일본은 파견된 사신을 받지 않거나 죽이기까지 하면서 원 왕.. 2022. 7. 25.
마산항지(1926년) - 6 - 건권(乾卷) / 제1장 마산항의 대관 제1장 마산항의 대관 3. 지질(地味)과 수질 마산 부근 일대의 땅은 대체로 제3기층에 속하며 산이나 계곡에는 화강암 혹은 그 결정편암이 노출되어 돋아난 데가 많다. 해변의 평야는 대개 충적층이므로 지질은 비옥하다. 그러기에 해변 제방 안의 소금기 많은 논밭 이외에는 쌀과 보리와의 이모작, 혹은 보리와 소채류 교대작의 수확이 있다. 산에는 큰 나무가 없어서 울창하지는 않지만 묘역이나 기타 특별히 보호의 손길이 미치는 데는 소나무, 팽나무, 느티나무, 상수리나무 등이 느슨한 숲을 이루고 있다. 또한 관공사유지(官公私有地)로서 남벌금지구역 혹은 총독부 임정(林政) 방침을 따르는 조림지 등에는 나무가 울창하게 땅을 덮게 된 몇 년 후에는 마산 육군 군용림 등 일부에서는 송이버섯이 생육하기도 한다. 이십여 년 .. 2022. 7. 18.
마산항지(1926년) - 5 - 건권(乾卷) / 제1장 마산항의 대관 제1 마산항의 대관 2. 날씨(風信)와 기온 마산에는 아직 측후소가 설치되지 않아 겨우 부청이나 기타 한두 개의 불완전한 사설 기관이 있을 뿐이다. 여름에는 남풍이 불며 때로는 유쿠(琉球, 오키나와) 방면에서 일어나는 폭풍우, 곧 태풍이 내습하여 나무를 꺾어버리고 집을 날려 버리는 참혹한 현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낙동강 연안의 수리조합이나 농장 등의 경작지는 물이 범람하여 누런 호수가 되며 수확이 전무한 흉년을 호소하기도 하며 교통기관의 운전이 방해되기도 한다. 그래도 북에는 산이 있고 남으로 경사져 있는 마산에서는 과거에 이와 같은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으며 오히려 수해지에 식량이나 연료, 피난용구, 배, 예방약품 등을 공급, 구제하는 일이 예사다. 혹서(酷暑)는 7월 중순부터 8월 하순까지이며 최고 화.. 2022. 7. 11.
화폐민주주의연대 뉴스레터 - 6 / 서익진의 Q&A ‘이자’ 이야기(1) 서익진의 Q&A ‘이자’ 이야기(1) 이자의 역사 누구든 돈을 빌리면 원금 상환은 물론 일정한 이자 지불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하겠죠. 마치 렌터카를 빌리면 차를 원상태로 되돌려주고 사용료 지불도 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죠. 게다가 무엇인가를 빌려준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이처럼 현대인에겐 너무나 당연해 보이는 것이 인류 역사상 언제 어디서나 그랬던 건 아닌 것 같네요. 그 역사적 사례들은 적지 않습니다. 고대 유대사회에는 희년(주빌리; Jubilee) 제도가 있었습니다. 희년은 일곱 번째 안식년을 말합니다. 49년(혹은 50년)마다 돌아오는 희년이 되면 모든 유대인이 애초에 야훼(유대인의 하나님)가 나누어주었던 신분과 재산 상태를 회복하게 됩니다. 집을 잃은 자는 집을 되찾고,.. 2022. 7. 10.
마산항지(1926년) - 4 - 건권(乾卷) / 제1장 마산항의 대관 마산항지 건권(乾卷) 오릉(午陵) 하쿠엔보(白猿坊) 스와 시로(諏方史郞) 제1 마산항의 대관 1. 위치 및 지세 우리 마산항은 조선반도의 동남쪽, 경상남도의 중부에 있으며 마산부의 관치(官治)에 속하며 창원군 관할의 복부(腹部)에 포함된다. 그 위치는 동경 128도 33분, 북위 35도 11분의 교차점을 낀다. 동서 28정(町, 거리의 단위. 1정은 1간(間)의 60배로 약 109미터이다) 30간(間). 남복 1리 14정 사이에 펼쳐져 육지 면적은 1방리(方里, 가로세로 1리(里)가 되는 면적. 약 15㎢이다)의 63퍼센트에 불과하다. 전면은 바다로 마산만에 임하며 만 내 거의 중앙에 주위 500간도 안 되는 저도(猪島), 일명 월영도(月影島)가 누워 있고, 그 동쪽 끝을 경계선으로 한 약 2해리를 마산.. 2022. 7. 4.
마산항지(1926년) - 3 - 목차 / 건권(乾卷), 곤권(坤卷) 현세사(現勢史) 목차 마산항지 건권(乾卷) 제1 마산항의 대관 1. 위치 및 지세 2. 날씨와 기온 3. 지질과 수질 제2 영광에 찬 마산의 산과 바다 1. 고려 충렬왕의 행차 2. 고노에(近衛) 귀족원 의장의 내유 3. 동궁 요시히토 친왕(嘉仁親王) 4. 융희황제의 행차 5. 이토 통감의 애석(愛惜) 제3 상고사(上古史) 1. 고시가라(古志加良) 이름의 연유 2. 일본 황실의 대한책(對韓策) 3. 최치원의 내유(來遊) 제4 중고사(中古史) 1. 내우외환 2. 정동군(征東軍)의 출발지 3. 제2차 전동전쟁(征東役) 4. 스와오카미(諏方大神)의 기서(奇瑞) 5. 전쟁 후의 지방 사정 6. 왜구의 침해 제5 근고사(近古史) 1. 이씨 조선의 흥기 2. 마산성터의 유래 3. 사츠마군(蕯軍)의 호랑이 잡이 기록(摶虎錄) 4. .. 2022. 6. 27.
마산항지(1926년) - 2 - 추천사, 저자 머리말 스와 시로(諏方史郞) 옹의 저술 『마산항지』에 붙여 도오산(宕山) 소시 힌(莊子 斌) 煥發史才斑馬豪(환발사재반마호) 옹의 사재가 얼룩말의 빛과 같이 드러남이여 操觚幾歲肺肝勞(조고기세폐간노) 문필 작업하는 세월동안 허파와 같이 성했을까 謝君彰考闡幽筆(사군창고천유필) 선친의 필치를 펼치어 아버지를 드러내셨고 爲我馬山吐氣高(위아마산토기고) 우리 마산을 위해 기운을 크게 토하셨네 父子文名並見豪(부자문명병견호) 부자 함께 문명을 호쾌히 보이시도다 料知昔日切嗟勞(료지석일절차노) 일찍이 절차탁마의 노력 있었음을 알겠도다 一家衣鉢相傳在(일가의발상전재) 가문의 전통이 전승되고 있음이여 筆底波瀾萬丈高(필저파란만장고) 붓 아래 치는 파도 만장같이 높도다 스와 옹의 시문(詩文)의 원천은 부친 고슈(翁洲) 선생의 은택인 바, .. 2022. 6. 20.
마산항지(1926년) - 1 - 발간사, 해제 일제강점기 마산 관련 사료 중 가장 널리 알려진 문헌인 스와 시로(諏方史郞)의 가 2021년 9월 번역돼 나왔다. 창원시정연구원 창원학연구센터의 '지역사발굴연구 교양총서'의 하나로 지난 2월에 발행된 '마산번창기'에 이어 두 번째이다. 1908년에 나온 마산번창기와 같은 저자의 저술로 1926년에 발행되었다. 이 책은 크게 건, 곤(乾, 坤) 두 권으로 이뤄져 있는데 乾권에서는 마산항의 위치, 지세, 기상 등을 개관한 후 마산의 상고사, 중고사, 근고사, 개항사, 일본인 이주사 등을 서술하고, 현세사인 坤권에서는 1920년 중반 당시 마산의 행정, 경제, 교육, 교통, 통신, 문화, 풍속, 현안 등을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어 자료적 가치가 뛰어나다. 때문에 이 책은 일제강점기 마산에 대한 여러 연구에 자주.. 2022. 6. 19.
한국100명산-35 : 경남 거제 망산(望山) 학봉산악회 한려해상 국립공원 거제 망산(望山) 산행기 2022년 6월 11일(토) 거제시 망산(望山) 참가회원 8명 : 서익진·신삼호(차량)·손상락(글쓴 이)·임학만(차량)·신성기·정규식·김용운·허정도 학봉산악회 100대 명산 탐방의 목표를 낮추어 연내 50대 명산이라도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다. 이번에는 국토 남단의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자리한 거제시 남부면의 망산(望山, 397m)에 가기로 했다. 망산은 잦은 왜구 선박의 침입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산 정상에 올라 왜구 선박을 감시하기 위해 장소이었기 때문에 망산이라 불리워지고 있다. 우리 일행은 어느 때보다 30분 앞당겨 2대의 차량에 분승하여 3.18아트센터에서 출발하여 1시간 50분 가량 달려 망산에 오르기 위한 저구삼거리 주.. 2022. 6. 15.
건축가, profession인가? business인가? 70년 경부터 전국적 규모의 국토개발이 시작되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오래된 낡고 좁은 집은 대부분 헐어 없애고 그 자리에 비까번쩍한 새 건물을 지었다. 그 자체를 두고 옳고 그름을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 십 년 동안 지속된 개발논리는 건설업에 기초한 국내의 산업구조 덕택에 경기호황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또한 그것은 도시산업사회로 가는 물적 팽창시대의 통로이기도 했다. 그러나 폐해가 컸다. 국민들 인식 속에 ‘개발과 건설이 우리 삶을 윤택케 해주는 유일한 통로’라고 내재된 것이 가장 큰 폐해다. 개발이 마치 선(善)처럼 무엇보다 우선되고 강제되었다. 그 결과 개발선호가 태초부터 있었던 DNA처럼 우리를 지배했다. 일반인은 물론 건축가와 도시전문가도 다른 생각은 별로 갖지 않았다. 하지만 다시.. 2022. 6. 12.
화폐민주주의연대 뉴스레터 - 5 / 서익진의 Q&A, 용어해설 서익진의 화폐민주주의 Q&A-6 ‘시뇨리지’란 무엇인가?(2) - 현대 법정화폐의 시뇨리지 지난 호에 이어 ‘시뇨리지’(통화 발행 차익) 얘기를 계속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법정화폐의 시뇨리지에 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법화의 시뇨리지는 누가 가져야 할까 오늘날의 법정화폐는 1930년대 초 금본위제 폐지 이전까지의 상품화폐(물건, 금화, 태환지폐 등)와는 달리 그 자체로 소재가치 - 돈 자체가 지닌 실물 가치 또는 효용으로서 일단 그 생산비로 측정될 수 있습니다 - 가 거의 또는 전혀 없는 단순한 증표(token; 지폐, 동전, 전자화폐 등)에 지나지 않습니다. 일정한 가치의 크기만 대변한다는 점에서 명목화폐, 사회적 믿음이나 약속을 바탕으로 발행된다는 점에서 신용화폐라는 속성을 .. 2022. 6. 7.
한국100명산-34 : 경남 고성 거류산 한국의 마테호른 고성 거류산 산행기 - 2022년 5월 21일(토) 고성군 거류산(엄홍길 기념관·제정구 기념관) - 참가회원 6명 : 서익진·신삼호(차량)·손상락(글쓴 이)·임학만(차량)·신성기·허정도 학봉산악회는 100대 명산 탐방의 야심찬 꿈을 품었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이 훌쩍 지났음에도 100산은 커녕 50산도 아직 못해 힘이 있는 그날까지 100산을 정복할 수 있으려나 걱정이 태산이요, 희망을 가지려해도 절망이 먼저 앞을 가린다. 목표의 절반이라도 이루면 나름 노력했다 할 수 있을지어다. 해서 팀원들의 기력과 에너지가 하루가 다르게 하향세인지라 목표를 줄여 50산 탐방이라도 채우기에 기력이 떨어지는 속도에 비해 시간은 없고 마음은 급하다. 하지만 수정 목표를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기분.. 2022. 6. 3.
바다를 다시 품은 시민들 이 글은 2022년 5월 26일자 경남도민일보 '아침을 열며'에 실린 칼럼입니다. 오랜 세월 등졌던 바다가 다시 시민들 품으로 돌아왔다. 최근 개장된 ‘마산3·15해양누리공원’ 이야기다. 이 공원은 1930년대 조선총독부가 건설한 마산만 제1부두와 중앙부두를 아우른 곳이다.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 시기 마산의 특산이었던 술·장유·직물 등과 마산인근에서 생산된 곡물을 전쟁터로 보내기 위한 부두였다. 해방 후에는 대한민국정부 부두로 바뀌었다. 해양수산관련 공공기관청사들이 들어섰고, 부두이용권을 얻은 업체들의 사업장으로 사용되었다. 일반시민들은 진입할 수 없었다. 때로는 높은 철조망이 쳐지기도 했고, 때로는 콘크리트 블록 담으로 차폐하기도 했다. 그것은 도시와 바다를 단절시킨 장벽이었고, 항구도시 시민들을 해안.. 2022. 5. 27.
화폐민주주의연대 뉴스레터 - 4 / 서익진의 Q&A, 용어해설 서익진의 화폐민주주의 Q&A - 4 은행은 새 돈을 원하는 대로 만들어낼 수 있다? 앞선 3호에서 우리는 시중은행이 어느 누구의 돈도 아닌 새 돈을 만들어 대출한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은행은 자신의 돈이나 예금이 없어도 그리고 중앙은행에 빌리지 않아도 컴퓨터 자판을 두들기는 것만으로 얼마든지 새 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무(허공)에서 유(돈)의 창조야말로 은행들이 진정 감추고 싶어 하는 최고의 비밀입니다. 이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으신 분은 뉴스레터 3호를 다시 찬찬히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어쨌든 그렇다고 친다면, 이제 은행은 과연 자신이 원하는 만큼 무한정으로 새 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인가? 전문용어로 은행의 신용통화 창조에는 한도가 없는가? 하는 의문이 이어질 수 있겠네요. 오늘.. 2022. 5. 23.
한국100명산-33 : 마산 진전면 적석산 학봉산악회 본거지 마산 적석산 탐방 산행기 -2022년 4월 30일(토) -참가회원 6명 : 허정도·서익진(자차이동)·신상호(차량)·손상락(글쓴 이)·임학만(차량)·신성기 학봉산악회는 산과 계곡, 둘레길을 거밀며 지역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보고 듣고 느끼며 심신을 달래기 위해 회원들의 공감 속에 국내 100대 명산을 탐방하는 학봉산악회 공약을 내걸었다. 이는 공동체의 약속이거니와 각자의 결심이기도 했다. 하지만 13년이 지난 현재 50산에도 못미치는 저조한 공약이행에 전국 산악회 졸혼(卒婚)(?)로부터 지적을 받을 만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우리 사회의 급속한 고령화 물결의 여파가 우리 산악회에도 밀물처럼 엄습해오고 있어 공약 달성의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이러한 위기감 해소와 더불어.. 2022. 5. 16.
화폐민주주의연대 뉴스레터 - 3 / 서익진의 Q&A, 용어해설 서익진의 화폐민주주의 Q&A - 3 은행은 없는 돈을 새로 만들어 대출한다구요? 지난 호에서 제시한 ‘은행은 누구의 돈을 대출할까요’라는 질문의 답을 찾으셨나요? 한 달이라는 시간이 너무 길지는 않았나요? 정답을 말하기 전에 여러분이 잘 알고 있는 일상의 돈 거래(즉 대차거래)와 은행과의 돈 거래가 어떻게 다른 지 그리고 이 두 가지 거래가 거래자 각각에게 그리고 경제 전체(특히 통화량)에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 지부터 살펴보는 게 좋겠습니다. 정답은 저절로 드러날 겁니다. 비은행 주체들 간의 대차거래 예를 들어 개인이든 기업이든 ‘갑’과 ‘을’ 두 명의 비은행 민간주체가 있고, 갑이 을에게 100만 원을 빌리기로 합의했다고 합시다. 논의의 편의상 이자는 없다고 가정합니다(이자 문제는 추후 다룰 예정입니다.. 2022. 5. 9.
안전사고, 답은 하나 뿐 이 글은 2022년 3월 29일 경남도민일보에 실린 칼럼입니다. 안전사고, 답은 하나뿐 77일이면 기억 지우기에 충분한가? 아니면 이미 기억에서 사라졌는가? 지난 1월 11일 오후, 굴지의 건설사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던 광주광역시 화정동 아파트 한 쪽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마지막 층인 39층 옥상 콘크리트 타설 중 거푸집이 내려앉자 그 아래 무려 16개 층의 바닥 슬래브가 마치 죽을 부은 것처럼 쏟아졌다. 범벅이 된 콘크리트에 묻혀 여섯 명이 목숨을 잃었다. 마지막 시신이 수습된 것은 사고 후 30일이나 지난 뒤였다. 현장소장과 실무직원 세 명이 구속되었다. 세 사람 모두 사고현장의 건설기술자들이다. 물론 기업도 경제적 법적 책임을 지겠지만 기업 규모에 비해 그리 대단한 수준은 못된다. 그래서 하는 .. 2022. 5. 2.
한국100명산-32 : 거창 우두산 & 의상봉 학봉산악회 13주년 기념 거창 우두산 탐방 산행기 -2022년 4월 9일(토) -참가회원 8명 : 허정도·서익진·정규식·김용운·신삼호(차량)·손상락(글쓴 이)·임학만(차량)·신성기 학봉산악회는 13년전 창립때 자연을 벗 삼아 전국 방방곡곡의 역사문화 탐방과 먹거리 즐기기를 곁들인 100대 명산을 탐방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5월 전라남도 장흥군 천관산(天冠山)을 탐방한 이후 1년여만에 100대 명산 탐방 프로그램을 실행하게 되었다. 이번은 소머리를 닮았다는 거창군 우두산(牛頭山, 1064m) 탐방을 하기로 했다. 우두산은 산림휴양의 기회를 제공하고 관광객 유치를 위해 거창군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항노화 힐링랜드와 더불어 2020년 10월 개통된 Y자형 출렁다리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 2022. 4. 25.
화폐민주주의연대 뉴스레터 - 2 / 서익진의 Q&A, 용어해설 서익진의 화폐민주주의 Q&A - 2 은행은 대출할 때 누구의 돈을 빌려줄까요? 출처 : https://kr.freepik.com/vectors/people'>People 벡터는 pch.vector - kr.freepik.com가 제작함 만약 여러분이 1백만 원이 꼭 필요한데 수중에 없다면 어떻게 할까요? 시간이 좀 있다면 당신은 가진 뭔가(재산 또는 자산)를 팔아서 돈을 확보할 수 있겠지요? 혹시 어딘가에서 알바 같은 일자리를 찾아볼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둘 다 여의치 않으면 친구나 친지 등 다른 사람에게 꿀 수도 있고, 아는 사람한테 돈을 꾸기가 뭣하다면 결국 은행 대출을 받겠지요? 꼭 받을 수 있다는 보장은 없지만요. 또 다른 방법이 있을까요? 아, 장사나 사업을 하는 방법이 있지만 이건 시간이 많.. 2022. 4. 18.
낯 두꺼운 귀향자의 공직선거 출마를 반대한다. 6월 1일로 예정된 지방선거를 앞두고 창원시장 출마를 준비하는 예비후보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번 선거에는 유난히 오랫동안 지역을 떠나 살던 많은 출향 인사들이 예비 후보로 등록하고 단체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낯 두꺼운 귀향자들이다. 이들은 대선 전부터 지역민들에게 자신의 ‘창원시장 출마’를 알리는 문자를 보내고 있다. 창원에서 태어났거나 혹은 초, 중, 고교를 졸업했다는 것만을 내세워, 오랜 세월 떠났던 고향을 책임지겠다며 자임하고 나선 것이다. 놀랍고도 당연한 사실은, 창원 사람 누구도 이들에게 고향으로 돌아와 시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철든 후 한 평생 고향을 떠나 살았고, 지난 수십 년 동안 고향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도 모르고, 고향 발전에 아무런 관심도 없던 분들이 그동안 타.. 2022. 4. 11.
화폐민주주의연대 뉴스레터 - 1 / 서익진의 Q&A, 용어해설 서익진은 경남대 경제금융학과 교수였다. 프랑스 그르노블 사회과학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한국경제와국제경제를 다룬 다수의 저서와 논문, 번역서를 출간하였다. 2008년 서브프라임 위기를 계기로 화폐금융의 문제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여, 현재는 화폐의 본질과 현행 통화 공급시스템의 구조적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화폐민주주의연대’의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이 글은 그가 「화폐민주주의연대 뉴스레터」에 게재한 것이다. 서익진의 화폐민주주의 Q&A - 1 화폐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민주주의에 관한 최고의 정의는 누가 뭐라 해도 미국 링컨 대통령이 게티즈버그 연설문에서 제시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라는 정의일 것이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구성하는 이 세 가지 요소를 각각 순서대로 ‘.. 2022. 4. 4.
싼 전기요금, 기후위기 주범 이 글은 환경운동가 박종권 선생(아래 사진)이 경남도민일보 3월 8일자 '발언대'에 기고한 원고다. 기업은행 마산지점장을 지낸 박종권 선생은 퇴직 후 환경운동가의 길을 선택, 지구환경을 지키기 위해 온 몸을 던지고 있다. '7년 4개월' 지구 평균 온도 1.5도 상승하는데 필요한 탄소 배출의 남은 시간이다. IPCC 자료에 의해 계산 한 시간으로 과학적인 진실이다. 1.5도 상승하게 되면 농사가 어려워져 마트에 먹을 것이 없게 되는 재난이 시작될 것이다. 이 탄소배출은 전기소비에서 가장 많다. 특히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전기소비량은 연간 1만 kwh를 넘는다. 우리보다 잘 살고 춥고 습한 영국의 1인당 소비량은 4,500kwh에 불과하고 중공업이 발달한 독일 역시 5,900kwh로 우리의 절반에 불과하다.. 2022. 3. 21.
마산번창기(1908년) - 28(마지막) - 제10장 마산잡록잡황(馬山雜錄雜況) 제10장 마산잡록잡황(馬山雜錄雜況) - 7 (20) 마산시(馬山是) 표제의 시(是)란 무엇인가. 시란 도리에 맞는 것, 곧 일반 사람들이 인정하고 좋다고 생각하는 방침을 말한다. 마산은 미두(米豆)가 풍요하게 생산되는 곳이니 쌀과 콩을 가지고 마산의 시(是)로 삼는 것이 좋다. 연해의 고기잡이의 이익(漁利)도 풍부하니 이것을 가지고 마산의 시로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항만은 태평양 안의 제3위의 최량 항만이긴 하나 군항이 있어서 상업 대항구로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한국인을 상대로 한 장사만으론 마산시(馬山是)로 삼을 수는 없다. 그래서 저자는 양조업(釀造業)을 마산의 시로 권하고 싶다. 술, 간장, 된장을 양조하는 양조지가 되어 한국의 12도에 판매토록 함으로써 미두와 어업과 합쳐서 마산시로 하고 싶.. 2022. 3. 14.
마산번창기(1908년) - 27 - 제10장 마산잡록잡황(馬山雜錄雜況) 제10장 마산잡록잡황(馬山雜錄雜況) - 6 (16) 마산야학회 마산 본포의 입구에 그 간판이 걸려 있는데, 이 건물은 한인, 일인의 공유물이며 전에 마산공립학교이었던 한동(韓童) 교수소와 가키하라 지로(柿原次郞) 씨가 지도하는 일어학교의 합동 교습실이었던 곳이다. 지금도 한국 학동(學童)의 야간교습소라 하는데 책 읽는 소리가 들릴 때는 많지가 않은 것 같다. (17) 마산아마추어 사진연구회 이것은 신시에 사는 부고츠(武骨)란 이름을 쓰는 본 책의 저자가 중심이 되어 조직한 것인데, 사진 도락(道樂)같이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 없으니 회원은 많지 않으나 모두 열심이다. 그 사무소는 신시에서는 이와모토(岩本) 사진관, 마산포에서는 진해헌(鎭海軒) 사진소의 두 군데이며 회원 사진화(寫眞畵)의 현상, 수정 .. 2022. 3. 7.
마산번창기(1908년) - 26 - 제10장 마산잡록잡황(馬山雜錄雜況) 제10장 마산잡록잡황(馬山雜錄雜況) - 5 (14) 요리점과 예기, 작부 마산이사청 관내에 임대방(貸坐敷, 대좌부)이라고 일컬어지는 가게는 없고 다 요리점이라고 한다. 요리점은 임대방의 대명사이다. 이 요리점은 공회당이기도 하고 교성을 자아내는 따뜻한 방이 되기도 한다. 작부는 예기의 대명사이며 예기란 요금을 정하고 손님과 한 이불을 쓰는 그런 예기는 공창이지만 불법 매춘부는 아니다. 예기는 모두 감찰(鑑札)을 두 장 가지고 있고 작부를 겸하고 있으며 작부와 다른 점은 같이 잘 때의 요금이 조금 비싸다는 것이다. 작부는 샤미센(三味線, 삼미선)을 치지 않지만 예기는 그 실력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샤미센도 치고 북도 치고 춤도 춘다. 이부자리에서의 동작은 예기든 작부든 매 한 가지다. 이 두 업종은 원적지 .. 2022. 2. 28.
마산번창기(1908년) - 25 - 제10장 마산잡록잡황(馬山雜錄雜況) 제10장 마산잡록잡황(馬山雜錄雜況) - 4 (9) 바둑과 일본 장기 이것들은 앞서 나온 기다유부시(義太夫節) 보다 대유행인데 바둑에 관해선 대충 아래와 같은 것이다. 다나카 손(田中遜) 씨가 마산에서 바둑을 처음 두기 시작한 사람이며 방원사(方圓社, 1879년 발족된 일본바둑 조직) 급수로 8, 9급 정도나 될 것 같다. 그 다음으로는 노지마 타이조(野島種造), 기무라 구메타로(木村久米太郞) 씨가 될 것이다. 둘 중 어느 쪽이 잘 두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 다음으로 오가타 치요사부로(緖方千代三郞), 야마모토 구니츠구(山本國次), 후지사키 도모히데(藤崎供秀) 씨 등이다. 그 외에도 두는 사람은 다음과 같다. 유키모토 야타로(行本彌太郞) 씨, 이이즈카 추타로(飯塚忠太郞) 씨, 모모키 게이이치(百木惠一) 씨.. 2022. 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