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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6. 7. 00:00

Building the Housing of the Future - 4

2019년 보스턴 컨설팅 그룹(Boston Consulting Group, Inc. / BCG)에서 미래주거를 주제로 ‘Building the Housing of the Future’라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서 분석하고 예측하는 것들이 한국사회에 적용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양할 수 있다. 하지만 큰 흐름에서 볼 때 미래주거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공감되어 전문을 소개한다. 이미 공개된 자료라 임의로 사용하며, 편의상 읽기 편하게 편집해 4회로 나누어 게재한다. 번역은 한국토지주택공사 김상연 차장이 하였다.

 

<목차>

1. 주거시설을 변하게 할 10가지 조건

2. 미래주거의 6대 키워드

3. 향후 주택유형 전망

4.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요한 건설업계의 조정 노력 - (이번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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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요한 건설업계의 조정 노력

주택시장의 이러한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변화가 기존 사업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해하고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를 파악해야 한다.

특히 기성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새로운 형태의 경쟁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조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궁극적으로, 기업의 구체적인 행동은 산업 부문과 특정한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1) 자산 소유자

부동산 소유자들은 사람들이 살고 싶어하는 장소에 부동산을 소유해야 한다.

세계 인구의 더 많은 수가 대도시로 이주함에 따라, 그것은 고급 도심 주택지와 교외 허브에 주택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동산 소유주들은 또한 중간 규모를 없애고 더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되는 소규모 혹은 대규모 형태를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공유경제와 보조를 맞추려면 공동체를 형성하는 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등 공유공간과 공동생활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확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밸류체인에 따라 디지털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 예를 들면 가상현실을 최종소비자 마케팅 프로그램에 접목하거나 유지보수와 시설관리 시스템에 스마트 센서를 활용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2) 부동산 개발업자

도시화는 개발가능한 토지를 획득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경쟁자들을 이길 수 있는 이상적인 장소를 가능한 한 빨리 찾고 확보해야 한다.

부동산 개발자들은 또한 2단계 또는 교외 지역을 매입할 수 있고 지역정부나 다른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교통 및 기반시설을 업그레이드함으로써 이 지역이 유명 주택지구 만큼이나 잠재적인 주택수요자들에게 어필하도록 할 수 있다.

그리고 부동산 개발자들은 맞춤형 주택과 저렴한 주택에 대한 수요에 모두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그들은 프로젝트를 가속화하고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립식 및 모듈러 방식을 사용할 수 있다.

더욱이 크라우드펀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건설업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에서 새로운 자금원이 등장하고 있다.

개발자들은 개인이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형태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사용함으로써 자금 공급원에 접근할 수 있다.

디지털 경제가 만들어 탈중계화는 수요자들이 부동산 소유주와 쉽게 접촉할 수 있게 만들었다.

개발자들은 가상 현실과 같은 디지털 도구를 사용하여 고객에게 제공해야 하는 것들을 쉽게 얻을 수 있다.

 

3) 시공업자들

세계적인 건설산업 인력난이 조만간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장기화되고 있는 숙련된 노동력의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 시공업자들은 기존의 노동력과 자원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을 알아내야 한다.

예를 들어 조립 전 등 특정 공법을 채택하고, BIM과 같은 데이터 기반 기술을 활용해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시공업자들은 또한 다른 도전에 직면한다.

많은 현장에서, 노동자들은 손을 활용하는 기존의 건축 방식을 포기하도록 요청 받고 있다.

시공업자들은 최고의 인재의 고용을 유지하고 잠재적인 기술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 더욱이 합리적인 가격의 주택을 건설하려 한다면, 그들은 비용 압박을 완화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산업 전반의 표준화, Off-site 생산, 공급망 조정 및 Lean approach(낭비를 최소화하는 가장 효율적인 건설생산 시스템) 방식을 촉진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품질을 확보하면서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지속가능한 건축물의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하여, 시공업자들은 그들의 작업을 예술적, 친환경적, 그리고 자원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

 

4) 건축자재 제조업체

건축자재를 만드는 기업들은 고객맞춤형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와 새로운 기능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들이 준비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전반적인 솔루션에 통합될 수 있는 최첨단 재료를 공급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에너지를 생산하는 유리 제품, 반투명 목재 또는 자가 회복 콘크리트 등을 건설업자에게 판매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초기에 신제품 개발에 참여하는 것과 관련된 위험을 완화하기 위하여, 건축자재 제조업체는 관련 동향을 파악하고, 맞춤제작능력을 강화하며, 목표 지역의 연구개발을 위한 자금조달을 할 수 있다.

우리가 연구한 모든 분야에서, 주택 소유자와 정부 모두 지속가능한 건축자재의 사용을 지지하고 있는데, 이러한 경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강해질 것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건축자재 기업은 지속가능성을 위한 연구개발을 지원할 수 있다. 또한 제조공정에서 에너지와 폐기물처리에 효율적인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건설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3D 프린팅으로 부품을 만드는 것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전자상거래, 모바일 결제, 그리고 디지털 경제는 이제 소비자들이 공급자들과 직접, 그리고 편안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한다.

건축자재 제조업체는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를 조성하거나 활용해 최종 고객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직접 유통하는 방식으로 이러한 트렌드를 활용할 수 있다.

 

에는 항상 벽과 문, 천장과 바닥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재료들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어디에서 만들어졌는지, 어떻게 설치되었는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그리고 누가 그 재료들이 만들어 내는 공간 안에 살고 있는지는 바뀔 것이다.

주택의 전체 개념은 진화하고 있으며 건설과 건축 산업도 진화할 필요가 있다.

이해당사자들은 새로운 주택 양식에 대한 수요가 계획, 독창성, 연구개발 투자, 밸류체인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창출할 과제에 대응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열쇠를 잃어버린 집주인처럼 스스로 문을 닫아버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이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그들은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게 될 것이다.<<< (끝)

[출처 : Boston Consulting Group. 2019. / Building the Housing of the Future]

 

※보스턴 컨설팅 그룹 [Boston Consulting Group, Inc.]

1963년 하버드비즈니스스쿨 출신의 브루스 D. 헨더슨(Bruce D. Henderson / 아래 사진)이 설립했다. 2011년 기준으로 전 세계 40개국에 70개 이상의 지사를 두고 있다. 세계 3대 컨설팅업체 가운데 하나로 경영전략 컨설팅 부문의 선도기업이다. 독특한 전략을 개발해 금융, 유통, 정보통신, 첨단산업, 에너지, 화학, 의약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에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조직구성, 사업설계 등에 관해 지원한다.

브루스 헨더슨은 회사를 세우기 전 아버지가 경영하던 출판사에서 성경책 판매원으로 일했고,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이후 하버드비즈니스스쿨을 다니다가 졸업하기 석 달 전 전기 회사인 웨스팅하우스(Westinghouse Corporation)에 들어갔다. 그는 그 회사 역사상 가장 젊은 부사장 가운데 한 명이 되었고, <타임>지에 의해 30세 미만의 나이에 뉴스를 만든 10대 인물에 선정되었다.

브루스 헨더슨은 웨스팅하우스사에서 나와 세계 최초의 경영컨설팅회사인 아서 D. 리틀(Arthur D. Little)에 들어갔다. 그는 1963년 그 회사를 떠나 ‘보스턴 예금안전신탁회사(Boston Safe Deposit and Trust Company)’의 경영컨설팅 사업부를 이끌게 되었다. 이후 보스턴컨설팅그룹은 독립적인 사업체로 운영되었고 세계적인 컨설팅업체로 명성을 떨쳤다. 미국의 <포춘>지에 의해 ‘가장 일하기 좋은 회사’ 부문에서 5년 연속 상위 15개 기업에 포함되었다. 그리고 <컨설팅매거진(Consulting Magazine)>에 의해 2001년부터 2010년까지 매년 ‘가장 일하기 좋은 회사’에 선정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보스턴컨설팅그룹 [Boston Consulting Group, I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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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5. 31. 00:00

Building the Housing of the Future - 3

2019년 보스턴 컨설팅 그룹(Boston Consulting Group, Inc. / BCG)에서 미래주거를 주제로 ‘Building the Housing of the Future’라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서 분석하고 예측하는 것들이 한국사회에 적용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양할 수 있다. 하지만 큰 흐름에서 볼 때 미래주거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공감되어 전문을 소개한다. 이미 공개된 자료라 임의로 사용하며, 편의상 읽기 편하게 편집해 4회로 나누어 게재한다. 번역은 한국토지주택공사 김상연 차장이 하였다.

 

<목차>

1. 주거시설을 변하게 할 10가지 조건

2. 미래주거의 6대 키워드

3. 향후 주택유형 전망 - (이번 글)

4.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요한 건설업계의 조정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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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향후 주택유형 전망

전통적인 주택에 대한 대안이 미래지향적으로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BCG 연구에 따르면 그것들은 이미 현재 새로운 주거형태의 4%에서 6%를 차지하고 있다.

위에서 설명한 소비자와 산업 트렌드가 지속됨에 따라 2030년까지 미래형 주거형태로 대표되는 새로운 주거단지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

 

 

이러한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인구 증가율과 밀도, 가구 규모, 주거 입주율 등 주택산업 수요를 나타내는 10가지 요인을 분석했다.

10가지 요인에는 탄소-다이옥사이드 감소 노력, 지속가능성 지수 점수 등 사람들이 주거를 선택하는 주택 유형과 관련이 있는 소비자 수요 지표가 포함된다.

지표를 따로 연구한 뒤 지수로 종합해 다양한 형태의 미래주택에 대한 전반적인 수요를 채점했다.

지수 척도 1~10에서 가장 낮은 점수는 잠재수요가 가장 적음을 나타내고, 가장 높은 점수는 잠재수요가 가장 크다는 것을 나타낸다.

지수와 규모를 활용해 2018년부터 2030년까지의 수요 변화를 추정했다.

우리는 또한 그 기간 동안 5개 특정 도시의 주택 선택권에 대한 수요가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 지수를 이용했다.

우리는 뉴욕, 베를린, 상하이, 리야드, 방갈로르를 선택했는데, 그 이유는 그들이 서로 다른 대륙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며, 따라서 새로운 유형의 주택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어떻게 전개될 수 있는지에 대한 보다 완벽한 그림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우리 분석에 따르면 5곳 모두 신규 택지선택권이 늘어나야 하지만 입지별로 변화율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주택 선택권에 대한 잠재적 수요는 뉴욕으로, 총지수 점수는 2018년 5.9에서 2030년 6.9로 17%의 잠재적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그 도시의 수요 증가는 저렴한 주택의 필요성과 디지털 라이프스타일과고에 맞는 곳에서 살고 싶어하는 많은 젊은 거주자들로부터 올 가능성이 높다.

베를린과 상하이의 지수는 각각 16%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수 점수가 5.8에서 6.7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베를린과 4.0에서 4.7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는 상하이 모두, 지속 가능한 주택과 거주자의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의 기대 상승에서 더 강한 수요가 나온다.

이 지수는 또 리야드 지역의 신규 주택형식에 대한 수요가 4.0에서 4.3으로 증가해 지속가능한 주택 수요 증가 기대감에 따라 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방갈로는 5개 도시 중 신규 주택형식에 대한 수요 증가가 가장 약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수 점수는 4.3에서 4.4로 1%만 상승할 수 있다.

주민들의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른 지표에 의해 부분적으로 상쇄될 것이기 때문이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 [Boston Consulting Group, Inc.]

1963년 하버드비즈니스스쿨 출신의 브루스 D. 헨더슨(Bruce D. Henderson / 아래 사진)이 설립했다. 2011년 기준으로 전 세계 40개국에 70개 이상의 지사를 두고 있다. 세계 3대 컨설팅업체 가운데 하나로 경영전략 컨설팅 부문의 선도기업이다. 독특한 전략을 개발해 금융, 유통, 정보통신, 첨단산업, 에너지, 화학, 의약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에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조직구성, 사업설계 등에 관해 지원한다.

브루스 헨더슨은 회사를 세우기 전 아버지가 경영하던 출판사에서 성경책 판매원으로 일했고,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이후 하버드비즈니스스쿨을 다니다가 졸업하기 석 달 전 전기 회사인 웨스팅하우스(Westinghouse Corporation)에 들어갔다. 그는 그 회사 역사상 가장 젊은 부사장 가운데 한 명이 되었고, <타임>지에 의해 30세 미만의 나이에 뉴스를 만든 10대 인물에 선정되었다.

브루스 헨더슨은 웨스팅하우스사에서 나와 세계 최초의 경영컨설팅회사인 아서 D. 리틀(Arthur D. Little)에 들어갔다. 그는 1963년 그 회사를 떠나 ‘보스턴 예금안전신탁회사(Boston Safe Deposit and Trust Company)’의 경영컨설팅 사업부를 이끌게 되었다. 이후 보스턴컨설팅그룹은 독립적인 사업체로 운영되었고 세계적인 컨설팅업체로 명성을 떨쳤다. 미국의 <포춘>지에 의해 ‘가장 일하기 좋은 회사’ 부문에서 5년 연속 상위 15개 기업에 포함되었다. 그리고 <컨설팅매거진(Consulting Magazine)>에 의해 2001년부터 2010년까지 매년 ‘가장 일하기 좋은 회사’에 선정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보스턴컨설팅그룹 [Boston Consulting Group, I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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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5. 24. 00:00

Building the Housing of the Future - 2

2019년 보스턴 컨설팅 그룹(Boston Consulting Group, Inc. / BCG)에서 미래주거를 주제로 ‘Building the Housing of the Future’라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서 분석하고 예측하는 것들이 한국사회에 적용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양할 수 있다. 하지만 큰 흐름에서 볼 때 미래주거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공감되어 전문을 소개한다. 이미 공개된 자료라 임의로 사용하며, 편의상 읽기 편하게 편집해 4회로 나누어 게재한다. 번역은 한국토지주택공사 김상연 차장이 하였다.

 

<목차>

1. 주거시설을 변하게 할 10가지 조건

2. 미래주거의 6대 키워드 - (이번 글)

3. 향후 주택유형 전망

4.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요한 건설업계의 조정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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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래주거의 6대 키워드

전통적인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새로운 형태의 주거용 주택이 더 널리 보급될 것이고 결국 전통적인 주거지를 능가할 수 있을 것이다.

BCG는 위에서 설명한 추세에 의해 창출된 수요를 충족하는 6가지 새로운 유형의 주택을 발견하였다. 미래의 주거지에는 아마도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포함될 것이다.

 

 

1) 저렴함 / 부담가능성

예산에 민감한 주택은 일반적으로 건설이 빠르고 비용에 있어 효율적이어야 하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기 위해 기초적이고 저렴한 재료와 간단한 기술로 건설된 소규모의 중·고층 구조로 이루어진다.

현대적인 저렴한 주택의 한 예는 코펜하겐의 Dortheavej Residence로, 평범한 재료와 조립식 구성품을 사용하여 한정된 예산으로 넉넉한 생활 공간을 만드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2) 공유

차량 및 오피스 공유서비스가 주택으로 옮겨 왔다. 공유주택의 구조는 작은 개별 단위와 공동으로 사용하는 크고 다기능적인 공간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연령대가 이용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된 편의시설을 갖춘 대학 기숙사를 생각해 보라) 예를 들어, Collective는 지금까지 지어진 가장 큰 공유주택 중 하나이다.

microcity로 설계되고 런던 외곽에 위치한 이 단지는 550개의 침실과 공동주방, 세탁소, 야외공간, 체육관, 레스토랑, 스파, 그리고 심지어 영화관까지 포함한다.

 

3) 친환경적 

지속가능성은 최대한 환경을 고려하여 건설된 주거지를 가리키는 말이다. 워싱턴주 시애틀의 ‘제니스 파크 넷 제로 홈 프로젝트’가 그 한 예다.

미래 프로젝트의 모델 역할을 하는 단독주택은 책임감 있게 채취하여 재활용된 재료로 건설되었다.

옥상 태양광을 이용해 1년 동안 소비하는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하는데, 이를 통해 중형차가 1년간 배출하는 양에 해당하는 3.7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4) 융통성 / 유연성 

사람들은 변화하고 있고, 융통성 있는 집은 그들과 함께 변화되도록 설계되며, 필요에 따라 개조, 추가 또는 개선할 수 있는 디자인과 기능들이 있다.

몇몇의 경우에는 주택 소유자들이 자유롭게 내부를 설계하거나 재설계할 수 있도록 건설업자들이 미완성 상태로 부동산을 매각한다.

네덜란드 개발업자가 암스테르담에 지은 슈퍼로프트 주택이 그러한 부동산의 예다. 이 회사는 조립식 콘크리트 모듈을 다른 현대적인 건축 기법 및 기술과 함께 사용하여 건물을 주택블록, 타운홈 또는 하이라이즈로 구성한다.

 

5) 스타일리시 

멋진 이 미래형 홈타입은 3D프린팅이나 다른 현대기술을 사용하여 건설될 수 있는 독창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6) 건강

주민의 건강과 웰빙을 위하여 설계된 집은 최첨단 공기 여과 및 정화 시스템, 생체리듬을 개선하기 위해 자연광과 유사한 조명 시스템, 웰빙 시설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 등을 갖출 수 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 [Boston Consulting Group, Inc.]

1963년 하버드비즈니스스쿨 출신의 브루스 D. 헨더슨(Bruce D. Henderson / 아래 사진)이 설립했다. 2011년 기준으로 전 세계 40개국에 70개 이상의 지사를 두고 있다. 세계 3대 컨설팅업체 가운데 하나로 경영전략 컨설팅 부문의 선도기업이다. 독특한 전략을 개발해 금융, 유통, 정보통신, 첨단산업, 에너지, 화학, 의약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에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조직구성, 사업설계 등에 관해 지원한다.

브루스 헨더슨은 회사를 세우기 전 아버지가 경영하던 출판사에서 성경책 판매원으로 일했고,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이후 하버드비즈니스스쿨을 다니다가 졸업하기 석 달 전 전기 회사인 웨스팅하우스(Westinghouse Corporation)에 들어갔다. 그는 그 회사 역사상 가장 젊은 부사장 가운데 한 명이 되었고, <타임>지에 의해 30세 미만의 나이에 뉴스를 만든 10대 인물에 선정되었다.

브루스 헨더슨은 웨스팅하우스사에서 나와 세계 최초의 경영컨설팅회사인 아서 D. 리틀(Arthur D. Little)에 들어갔다. 그는 1963년 그 회사를 떠나 ‘보스턴 예금안전신탁회사(Boston Safe Deposit and Trust Company)’의 경영컨설팅 사업부를 이끌게 되었다. 이후 보스턴컨설팅그룹은 독립적인 사업체로 운영되었고 세계적인 컨설팅업체로 명성을 떨쳤다. 미국의 <포춘>지에 의해 ‘가장 일하기 좋은 회사’ 부문에서 5년 연속 상위 15개 기업에 포함되었다. 그리고 <컨설팅매거진(Consulting Magazine)>에 의해 2001년부터 2010년까지 매년 ‘가장 일하기 좋은 회사’에 선정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보스턴컨설팅그룹 [Boston Consulting Group, I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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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5. 17. 00:00

Building the Housing of the Future - 1

2019년 보스턴 컨설팅 그룹(Boston Consulting Group, Inc. / BCG)에서 미래주거를 주제로 ‘Building the Housing of the Future’라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서 분석하고 예측하는 것들이 한국사회에 적용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양할 수 있다. 하지만 큰 흐름에서 볼 때 미래주거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공감되어 전문을 소개한다. 이미 공개된 자료라 임의로 사용하며, 편의상 읽기 편하게 편집해 4회로 나누어 게재한다. 번역은 한국토지주택공사 김상연 차장이 하였다.

 

<목차>

1. 주거시설을 변하게 할 10가지 조건 - (이번 글)

2. 미래주거의 6대 키워드

3. 향후 주택유형 전망

4.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요한 건설업계의 조정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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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집이라는 단어를 생각해 보면 아늑한 방갈로, 고층 콘도, 정갈한 정원 아파트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다.

그러나 주택의 개념은 변하고 있고, 주택이 건설되는 방식도 변하고 있다. 사람들이 편안함, 안전, 가족과 동일시하는 거주지는 여러 요인들의 융합에 의해 새로운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변화의 요인들 중에는 인구 증가, 저렴한 주택의 부족, 지속가능성을 위한 규제, 그리고 기술혁명이 한창인 건설산업 등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건설업계는 저렴하고, 공유되고, 친환경적이고, 유연하고, 스타일리시하고, 건강에 좋은 새로운 형태의 주택을 만들어 가고 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연구에 따르면, 전통적인 주택에 대한 이러한 대안은 한해에 지어진 전체 신규 주택의 4~6%를 차지하고 있다.

본 연구의 미래 수요 지표는 미래형 주택 형태로 대표되는 새로운 주택의 비율이 향후 수십 년 동안 계속 증가할 것임을 시사한다.

그러나 건설업계가 미래에 사람들이 원하는 유형의 주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이미 결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이를 위해서는 건물주, 부동산 개발업자, 시공업자, 건축자재 제조업자들이 그들의 사업 방식을 변화시켜야 한다.

무엇보다도 사전에 좋은 입지의 부동산을 확보해 두어야 하며 현대적인 건축기술을 활용해 사람들이 살고 싶은 주거의 형태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금융지원을 받고 고객과의 소통방식을 개선하는 것을 포함하여 거의 모든 업무에 디지털 도구를 사용해야 할 것이다.

만약 이것이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현재의 경쟁적 지위를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으나 그렇지 않으면, 뒤처지는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다.

 

1. 주거시설을 변하게 할 10가지 조건

'집, 스위트홈'의 개념을 변화시키고 있는 요인은 새로운 형태의 주택에 대한 수요를 창출하고 있는 소비자 트렌드와 (조직의 운영 방식과 공급할 수 있는 제품에 영향을 주는) 건설 산업 트렌드이다. 5가지 소비자 트렌드는 사람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영향을 미친다.

<수요 측면>

1) 도시화

사람들은 도시로 계속 이주하여 도시밀도를 높이고 소형 주거지의 필요성을 증가시킨다. 2030년까지 주민 100만명 이상 도시에 사는 인구는 31억 명에서 22% 증가한 38억 명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이러한 경향은 독일의 대도시에서 이미 뚜렷이 나타나고 있는데, 독일 대도시의 경우 2018년에 건설된 주택의 80%가 다층건물에 위치하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약 60% 정도였다.)

2) 인구통계학적 변화

가족 규모가 줄어들고, 세계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오늘날 보통의 집보다 작거나 큰 생활 공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30년까지 전 세계 가구 중 43%가 1~2인 가구로만 구성돼 소규모 주거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동시에, 인구 고령화는 특히 중국이나 인도와 같은 국가들에서 한 지붕 아래 살고 있는 여러 세대를 수용하기 위해 더 큰 주택의 개발을 장려할 것이다.

3) 지속가능성

지속가능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큰 관심과 에너지 소비와 녹색 개발에 대한 엄격한 규제가 친환경적인 주택의 생산을 촉진하고 있다.

(1994년 38개국에서) 2018년에는 88개국이 건축 관련 에너지 소비량이나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의무적·자발적 가이드라인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발전은 2019년 현재 195개국이 채택한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약 등 세계적 협정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4) 적절한 가격

(다른 요인들과 함께) 임금상승률을 앞지르는 임대료 인상은 전 세계에 저렴한 주택의 부족을 야기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의 도시들은 특정 지역의 새 건물의 일부를 저렴한 주택에 할당하도록 하는 (Inclusionary up-zoning : 임대주택 등을 포함하면 용적률을 높여주는 정책) 조치들을 승인했다.

그들은 또한 공동화되었거나 쇠퇴한 도시지역을 대상으로 공지를 활용한 주택개발(충진개발, Infill development)을 진행하였다.

5) 디지털 경제 

경제가 디지털화되면서 집 안에서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달라지고 있다.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현재 인터넷 접속을 하고 있으며, 선진국에서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65%가 직접적 만남보다 디지털 수단을 통해 더 많이 교류하고 있다.

이런 경향으로 인해 원격근무, 홈오피스, 스마트홈, 공유생활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공급측면의 산업동향도 주택의 유형과 건설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공급측면>

6) 건설기술 

기술 혁명이 건설 산업을 발전시켰다. 건설업계에서는 로봇, 현장 드론, BIM과 같은 혁신기술들을 통합하여 적용하기 시작하였다.

미국에서는 이런 혁신기술을 만들거나 활용하는 건설창업 붐으로 인해 2018년 상반기 벤처캐피털 투자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한 10억달러 이상을 유치할 수 있었다.

7) 시공 방법

더 많은 주거용 주택 건설업자들이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위해 구조물의 일부를 공장에서 제작한 후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구조물의 일부가 박스처럼 되어 있는 조립식 건축물의 하위 집합체인) 모듈화는 건설업자들에게 그들이 공급하는 제품을 고객의 필요에 맞게 Customizing 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인도에서는 건설회사들이 원자재 가격에 대응하기 위해 이러한 공정을 더 많이 사용하기 시작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 2005년에 비해 최대 3배 높은 수준이다.

8) 빌딩 기술

계약자들은 빌딩을 스마트화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사물 인터넷과 지능적이고 민첩한 시스템을 통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스타트업 범블비 스페이스는 ‘자동화된 인공지능 기반 스토리지 시스템’이 필요없을 경우 천장에 장착된 모듈에 이를 보관함으로써 활용 가능한 생활공간을 두세배까지 늘린다고 주장한다.

9) 액세스 및 배포

가상현실, 증강현실, 인터랙티브 웹사이트와 같은 신기술은 건설업계 사업자들을 최종 고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하고 있다. 새로운 클라우드 기반 금융 플랫폼도 업계 주체와 소비자 간 격차를 좁히고 있다.

10) 공급업체 환경

건설업의 생산성 정체와 계속되는 인력 부족은 조직으로 하여금 더 적은 인원으로 프로젝트를 완성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도록 만들었다.

미국은 건설업자, 경영자의 90%가 숙련된 노동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업계 종사자들은 밸류체인을 따라 통합하고 기술기업을 포함한 새로운 사업자들과 협업하게 되었다.

일례로 아마존은 Lennar와 손잡고 미국 홈빌딩 거대기업의 모든 신규 사업장에 Alexa(아마존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플랫폼) 기기를 설치하고 조립식 시공사에 투자해 스마트홈 사업을 다각화하고 강화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 [Boston Consulting Group, Inc.]

1963년 하버드비즈니스스쿨 출신의 브루스 D. 헨더슨(Bruce D. Henderson / 아래 사진)이 설립했다. 2011년 기준으로 전 세계 40개국에 70개 이상의 지사를 두고 있다. 세계 3대 컨설팅업체 가운데 하나로 경영전략 컨설팅 부문의 선도기업이다. 독특한 전략을 개발해 금융, 유통, 정보통신, 첨단산업, 에너지, 화학, 의약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에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조직구성, 사업설계 등에 관해 지원한다.

브루스 헨더슨은 회사를 세우기 전 아버지가 경영하던 출판사에서 성경책 판매원으로 일했고,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이후 하버드비즈니스스쿨을 다니다가 졸업하기 석 달 전 전기 회사인 웨스팅하우스(Westinghouse Corporation)에 들어갔다. 그는 그 회사 역사상 가장 젊은 부사장 가운데 한 명이 되었고, <타임>지에 의해 30세 미만의 나이에 뉴스를 만든 10대 인물에 선정되었다.

브루스 헨더슨은 웨스팅하우스사에서 나와 세계 최초의 경영컨설팅회사인 아서 D. 리틀(Arthur D. Little)에 들어갔다. 그는 1963년 그 회사를 떠나 ‘보스턴 예금안전신탁회사(Boston Safe Deposit and Trust Company)’의 경영컨설팅 사업부를 이끌게 되었다. 이후 보스턴컨설팅그룹은 독립적인 사업체로 운영되었고 세계적인 컨설팅업체로 명성을 떨쳤다. 미국의 <포춘>지에 의해 ‘가장 일하기 좋은 회사’ 부문에서 5년 연속 상위 15개 기업에 포함되었다. 그리고 <컨설팅매거진(Consulting Magazine)>에 의해 2001년부터 2010년까지 매년 ‘가장 일하기 좋은 회사’에 선정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보스턴컨설팅그룹 [Boston Consulting Group, I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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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9. 24. 00:00

걸작 - 이집트 룩소르 구르나 마을 - 4

구르나 마을이야기 - 2

 

극장

극장은 아름다운 내부공간과 무대를 가지고 있었다.

햇빛을 가리기 위해 담쟁이가 덥혀있었다는 객석 회랑 목조 파고라 위의 담쟁이는 이미 찾아볼 수 없었지만 흙으로 빚어진 구조물은 모두 원형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하싼 화티는 이 극장을 일러 그리스식과 엘리자베드시대풍의 중간 정도라고 했다.

극장은 지붕이 없는 사다리꼴의 공간이었는데 가장 긴 쪽에 무대가 있고 나머지 삼면에 관객을 위한 계단식 좌석이 있으며 원형무대가 있었던 중앙부는 별 표식 없이 텅 비어 있었다.

 

 

무대는 단순한 형태의 1m 높이에 폭 10m 크기로 돌로 만들어졌으며 천정이 열려있었다.

무대에는 고정된 두 개의 장식이 있는데 관객 쪽에서 볼 때 왼쪽의 계단은 길을 나타내며 오른쪽의 시설물은 내부 또는 정원을 나타낸다고 건축가가 설명한바 있다.

원래는 무대에 장식이 많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지금은 모두 훼손되고 중간의 문과 그 위의 발코니는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었다.

중앙에는 원래 원형무대가 있었던 곳으로 원래 11평방미터 크기의 투기장으로 연극공연이나 운동경기를 하는 곳이었지만 지금은 그렇게 사용되지 않는 듯 아무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하싼 화티는 이 극장에서 연극이 시작될 즈음의 장면에 대해 "시원한 밤, 별이 가득 찬 하늘 아래, 돌 의자에 빽빽이 앉거나 서서 잡담을 나누고 있는 관객들 앞의 무대는 컴컴한 채 텅 비어 있다. 이윽고 노랫소리가 무대 뒤 어디에선가 들려온다. 그러면 관객들은 조용해지고 이 노랫소리가 다가옴에 따라 관객들의 몸이 앞으로 기울어진다"라고 묘사한바 있다.

키가 큰 안내자는 "지금도 극장이 사용되고 있으며 오늘 저녁에도 동네 아이들의 연극 공연이 있다"고 말했다.

별로 사용하지도 않는 사각형 건물이 마을 회관이란 간판을 달고 덩그렇게 서있는 우리의 시골마을에 비하면 높은 문화수준이었다.

비록 가난하지만 저녁시간 극장에 모이는 이곳 구르나 마을 사람들의 생활수준을 단지 돈 몇 푼으로 평가해서는 안 될 일이다.

마침 휴일이라 상점은 휴장이었으며 유일하게 한 채 남아있는 주택은 하싼 화티가 살았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문이 잠겨 내부를 못 본 것이 아쉽다.

원래 구르나 마을에는 회교사원과 극장, 칸 외에 학교, 공동목욕탕, 벽돌공장, 농가, 공동세탁장, 인공호수 등 여러 종류의 시설들이 있었다.

이 모든 시설들이 사라진 자리에는 하싼 화티가 우려했던 조악한 평스라브의 콘크리트 단층, 혹은 이층 건물이 난잡하게 들어서 있었다.

 

-이어지는 하싼 화티의 건축정신-

 

안내를 끝낸 뒤, 청년은 자신의 이름이 무하마드라고 밝히면서 카이로 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했고 지금은 스스로 이곳에 와서 수행자 생활을 한다고 밝혔다.

그 청년은 하싼 화티가 이 마을을 건설할 때 자신의 아버지가 이곳에서 건설 기술자로 일했다고 소개하면서 아버지와 하싼 화티에 대한 존경심을 아주 자랑스럽게 표현했다.

 

장차 훌륭한 건축가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나의 덕담에 그 청년은 웃으면서 즉답을 피했지만 그의 눈 속에 비친 건축에 대한 열정과 위대한 건축가에 대한 존경심은 숨기지 못했다.

한국 건축가 중 혹은 한국인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다녀갔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다만 구르나 마을을 다녀 온 이후, 건축에 대한 나의 생각과 기대는 많이 변했다.

 

 

그것은 위대한, 그래서 전 세계에서 100회 이상의 건축과 관련한 상을 수상한 작품이 60년이 채 못 된 세월이 지난 후 변해버린 모습 때문이었다.

 

한 사람은 한 채의 집조차 지을 수 없다. 그러나 열 명이 모이면 열 채의 집도 매우 쉽게 지을 수 있다. 백 채의 집조차 가능하다 - Hassan Fathy, Architecture for the Poor, Chicago : (University of Chicago Press, 1973), 서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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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9. 17. 00:00

걸작 - 이집트 룩소르 구르나 마을 - 3

구르나 마을 이야기 - 1

 

일행이 나일강변에 자리한 경관 좋은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던 오후. 안내자와 함께 조그만 배를 타고 나일강을 건너 구르나 마을로 향했다.

구르나 마을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현지 안내자 덕분이었다. 그는 내가 제시한 구르나 마을의 전경 사진을 보자 자신이 그 마을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마을 입구에는 Hassan Fathy Culture Place라는 입간판이 서있었지만 그 앞을 지나는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지는 못했다.

 

 

 

마을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회교사원 앞에 이르자 관리자로 보이는 한 사내가 나왔다. 키가 컸으며 순한 얼굴의 소유자였다. 그는 자신이 건물을 안내하겠다고 하면서 선뜻 앞서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오래 동안 흠모 했던 대 건축가의 작품을 직접 보고 만진다는 것은 건축을 하는 사람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행복함이다.

나는 하싼 화티가 빚은 흙을 어루만지면서 그가 쏟아낸 거친 호흡과 땀방울을 느끼기도 하고 미리 준비한 도면과 사진을 현재의 모습과 비교하면서 포만감 가득한 건축체험에 빠져들었다. 감동의 시간이었다.

 

회교사원

회교사원에는 정면인 남쪽과 우측인 동쪽에 각각 출입구가 있다. 신자는 두 입구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몸이 깨끗한 사람은 남쪽의 정문을 이용하지만 몸을 닦아야 될 사람은 곧 바로 목욕탕으로 통할 수 있는 동쪽입구를 이용해야 한다.

그곳에는 두 줄의 샤워가 있는 샤워장과 머리나 팔 그리고 다리만을 씻을 수 있는 작은 홀도 있다.

이런 모든 시설은 하싼 화티가 몸을 씻기에 가장 편리한 것이 어떤 것인지를 여러 번 시험해 본 뒤 설치했다고 한다.

나는 외부 계단 밑에 뚫린 아치형의 정문을 통과해서 화단이 있는 작은 정원을 거쳐 다시 사원의 본 정원인 중정으로 들어갔다.

작은 정원의 왼쪽에는 양쪽 벽에 고정식 의자를 설치하여 교실로 이용하였던 긴 방이 있었다.

중정 오른쪽 편의 예배공간에는 왼쪽과 오른쪽에 회랑을 받치고 있는 사각형의 기둥들이 열을 지어 있었다.

회랑 위에는 둥근 지붕이 놓여 있었는데 거기에는 네 개의 삼각면 창을 통해 뜨거운 햇빛이 정제되어 충만함과 허()함을 미묘하게 배합시키고 있었다.

기도를 하는 동안 신자들이 주의를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하는 천창이다. 모든 것은 책에서 읽었던 그대로였다.

하싼 화티는 "명상과 기도를 용이하게 하는 고요하고 담백한 모습의 건물을 세우기 위해 빛이 벽 위에 어떻게 비치고 분산되는가를 알아야 했다"고 말했다.

"건축의 전통이 있는 모든 곳에서 주민들이 성스러운 것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은 지방의 종교적인 건축에서 재발견될 수 있고 따라서 그 건축을 보존하고 형태와 특징을 존중하는 것이 좋다"고도 말했다.

그래서 그는 이 회교사원의 첨탑에 이르는 계단을 급경사로 곧게 뻗게 만들고, 사원 위로 높은 설교단처럼 서 있는 외부 계단을 만든 것은 이집트 고원지대의 건축전통을 존중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는 바로 그 계단을 통해 건물 전면의 첨탑으로 올라갔다.

 

 

그곳에서는 이 건물의 지붕을 내려볼 수 있었는데 거기에는 그가 그토록 집착했던 홍예틀 없이 세운 아치와 돔이 아름다운 원형을 간직한 채 뜨거운 햇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첨탑은 구르나 마을에서 가장 높았기 때문에 마을 전체를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하싼 화티가 세웠던 당시의 건물들은 이미 대부분 사라지고 지금은 상점과 극장, 그리고 한 채의 주택만 덩그러니 남아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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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9. 10. 00:00

걸작 - 이집트 룩소르 구르나 마을 - 2

위대한 건축가 하싼 화티(Hassan Fathy) - 2

 

하싼 화티가 구르나 마을을 건설할 1940년대 중반, 그 당시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고 있던 이집트는 서양식 건축이 판을 치고 전통적인 이집트 양식의 건물들은 사라져가고 있었다.

이들 서양식 건축은 이집트에서 흔한 흙 대신에 시멘트를 사용하였다.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싼 건축비를 감당 할 수 없었고, 서양식 공사를 할 수 있는 숙련공도 모자랐다.

콘크리트 건물은 단열성이 낮아 이집트의 기후조건에 전혀 맞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그쪽으로만 몰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싼 화티가 이집트의 가난한 사람을 위해 도전장을 냈다.

그는 햇볕에 말린 진흙 벽돌과 나무, 갈대 등을 사용하여 직접 하나의 마을을 건설하고 세계와 이집트인들에게 자신의 주장을 증명해 보인 것이다.

특히 이집트 시골에서 흔히 쓰이던 전통적인 건축 자재로 아름다운 아치형과 돔형의 건물들을 지어서 세상을 놀라게 하고 이슬람 건축의 예술미를 품위있게 표현하여 서양 건축가들의 격찬을 받았다.

 

<구르나 마을의 흙 건축들>

 

그가 실험하고 검증했던 진흙 건축술은 현재 아랍세계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하지만 하싼 화티의 진흙 벽돌구조로 이루어진 전통적 양식의 개량 집단주택 건설은 성공하였으나 그에 대응할 주택 정책과 주민 계몽에 있어서는 실패하였다.

이집트인들에게 있어서 근대화란 전통적인 것을 버리고 서양식을 모방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집트인들은 하싼 화티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의 사고방식을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대 이집트 양식과 전통의 부활은 신() 구르나 마을에 사는 농민들이 살고 싶던 곳이 아니었다.

평생을 가난하게 살아온 이집트 시골사람들에게는 도시의 콘크리트 집이 부()의 상징이 되어 머리 속에 박혀 있었기 때문에, 이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하싼 화티의 실용적 이론과 철학을 인식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콘크리트 집을 짓는데 드는 비용과 전통 진흙 벽돌집을 짓는데 드는 비용은 열 배 이상 차이가 난다.

건축 비용이 비싼데다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운 비실용적인 콘크리트 집에 대한 이집트인들의 막연한 선망은 이집트의 주택 문제를 더욱 어렵게 했다.

또한 정부와의 관계가 항상 소원했던 하싼 파티는 언제나 정부로부터 외면당했다.

이집트 정부는 구르나 마을에 사는 지역 주민들에게 진흙집이나 건물은 가난의 상징이라고 매도하며, 낡은 집들을 보수하기는커녕 도리어 집을 뜯어내고 콘크리트 집으로 대체할 것을 은근히 장려하기도 했다.

오늘날 구르나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가족의 팽창에 따른 수요와 공급을 이유로 모든 하싼 파티의 작업을 거의 무너뜨리고, 대신 비싼 콘크리트와 빨간 색 벽돌, 평평한 직선형의 지붕으로 이루어진 집으로 대체되어 있다.

그러나 몇몇 뜻있는 사람들이 주민들을 설득하고 계몽하여 정부의 무책임한 정책으로부터 구르나 마을을 보호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들은 전 아랍 세계에 하싼 파티의 정신과 건축술을 소개하면서 서구화가 가져다 준 병폐인 전통의 말살을 전통의 계승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건축가 하싼 화티가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진 것은 그가 구르나 마을의 건립에 관계하면서부터다.

내가 그를 알게 된 것도 하싼 화티의 구르나 마을 건설에 관한 내용이 소개된 책 이집트 구르나 마을의 이야기이다. '말하는 건축가'로 널리 알려진 건축가 고 정기용이 번역하여 1988년 초판 발행된 이 책은 열화당에서 출간하였다.

 

나는 이 책을 우연히 읽게 되었지만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면서 알게 된 하싼 화티의 건축가로서의 삶은 젊은 건축가의 마음을 빼앗기에 충분하였다.

평범한 건축가에게 던진 이 위대한 건축가의 질타는 이른바 문화 충돌로 다가왔으며 마지막 페이지를 넘긴 후 나는 이미 그에게 매료되어 있었다.

이후 강단에서 수없이 그의 삶을 소개하였고 종강 때는 언제나 이 책을 필독서로 권했으며 그를 주제로 어설픈 발표를 하기도 했다.

이집트 여행을 위해 출발할 때만 하더라도 내가 구르나 마을을 볼 수 있으리라는 것은 생각조차하지 않았다. 나의 머리 속에는 카이로와 나일강, 그리고 룩소르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여행 중 우연히 이스탄불 탁심거리의 한 서점에서 하싼 화티의 작품집 An architecture for people를 구입하면서부터 혹시 이집트에 가면 구르나 마을을 볼 수 있을까하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게 되었다.

그런 막연한 기대가 현실로 이루어졌으니 하싼 화티를 오래 전부터 흠모하던 나에게 있어서 의미 있었다라는 투의 상투적인 말로는 설명될 수 없는 놀라움이었다.

기적처럼 일어난 이집트에서의 구르나 마을 답사는 내 인생 최고의 우연이자 기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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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9. 3. 00:00

걸작 - 이집트 룩소르 구르나 마을 - 1

위대한 건축가 하싼 화티(Hassan Fathy) - 1

 

(이 글은 이집트 여행 중 우연히 만났던 하싼 화티의 구르나 마을 경험담이다. 오래 전 일이다. 지금 생각해도 그 우연은 내게 축복이었다. 울렁이는 감격으로 구르나를 둘러본 그 날의 감격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이집트 룩소 지방의 구르나 마을을 건축한 하싼 화티는 이집트 출신의 세계적인 흙 건축가이다.

그는 자본과 관료와 기술전문가의 시각이 아니라 민중 자신의 토착적인 지혜와 창조성이 삶과 문화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믿었던 건축가이다.

하싼 화티는 1900323일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서 부유층의 아들로 태어나 18세가 되던 해에 가족을 따라 카이로로 이사했다.

하싼 화티를 연구한 이성아의 논문 하싼 화티의 건축에 관한 연구에 의하면 그는 공업 고등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하였으며 1926년에는 지금의 카이로 대학(University of Cairo)의 전신인 킹 후아드 대학(University of King Fuad)을 졸업했다. 하지만 다른 자료에서는 그가 영국에서 건축을 공부한 것으로 기록되어있다.

처음 4년 동안 카이로의 건축 민원 부서에서 일하다가 1930년부터 1946년까지 카이로 대학의 교수로서 재직하였는데 건축과의 학과장으로서 일하기도 했다.

그는 가난한 이집트 농촌 사람들을 위해 저렴하고 실용적인 집을 지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며, 그들에게 그들 스스로 집을 지을 수 있도록 가르쳐 준 아프리카와 이슬람 역사에 길이 남는 건축가이다.

이집트 제3왕조 시대의 사제이자 의사이면서 최초의 건축가로 알려져 있는 임호텝(Imhotep) 이래 이집트 최고의 건축가이다.

하싼 화티는 국가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낙후되고 가난한 이집트 농민의 주택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믿고 스스로 나섰다. 그는 이것이 건축가로서 충분한 가치를 갖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그는 흙이라고 하는 토착적 자연환경과 조상 대대로 이어온 건축기술 전통을 이용해 최소한의 비용으로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였다.

1937년에 처음으로 남부 이집트의 주택에 진흙 벽돌을 사용한 디자인을 선보인 하싼 화티는 1945년 구르나 마을 프로젝트를 착수했다.

그는 언제나 소외 받는 이집트 사람들의 건축에 관심울 가졌다.

이런 관심은 그의 저서 『가난한 사람을 위한 건축』(Architecture for the Poor - 1973년 출판)에 잘 나타나 있다.

 

 

이 책은 그가 구르나 마을에서 경험한 건축과정을 바탕으로 썼다. 진흙 벽돌의 사용과 전통적인 이집트 건축 기법들을 중심으로 서술되었으며, 이 책으로 그의 작업이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되었.

1984년에 국제 건축가 협회에서 금메달(the Gold Medal of the Union of International Architects)을 받기도 한 하싼 화티는 1989년 카이로에서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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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8. 27. 00:00

걸작 - 중국 사천성 도강언(都江堰) - 4

도강언(都江堰)에 올라 이빙(李冰)을 생각하다

 

저명한 중국의 역사학자 위치우위(余秋雨), 중국역사상 가장 감동적인 건축물은 만리장성이 아니라 도강언이라고 했다.

도강언의 외관상 규모가 만리장성처럼 거대한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천년의 복락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성이 드넓은 공간을 차지했다고 말한다면 이곳은 아득한 시간을 차지했다고 말할 수 있다.

만리장성은 이미 그 사회적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되었지만 이곳은 지금까지도 수많은 민중을 위해 맑은 물을 보내주고 있다.

이곳이 존재했기 때문에 가뭄과 장마가 끊일 새 없던 사천 평원은 천혜의 조건을 가진 땅이 될 수 있었다.

중국민족에게 극심한 재난이 닥쳐올 때마다 이곳은 안온하게 민족을 보호하고 포근하게 적셔주었다. 그렇기 때문에 전혀 과장됨이 없이 이곳은 영원히 중국 민족에게 생명의 물을 대어 주는 원천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곳이 존재했기 때문에 제갈량과 유비의 지략이 꽃필 수 있었고 이백과 두보의 시문이 존재할 수 있었다.

가깝게는 이곳으로 인해 중국이 항일전쟁의 와중에서도 안정된 후방을 지닐 수 있었다.

<옥루산 사면에서 본 도강언 전경 / 사진의 오른 쪽이 상류 방향이며 아래쪽이 내강, 위쪽이 외강이다. 중앙의 긴 섬이 금강제인데 오른쪽 시작 부분의 어취와 왼쪽 말단부의 비사언이 뚜렷이 보인다>

 

이곳의 물줄기는 만리장성같이 화려하지 않지만 촉촉이 대지를 적시고 살며시 땅 속으로 스며들어 끝없이 이어진다. 따라서 그 길이로 보면 결코 만리장성보다 짧다고 할 수 없을 만큼 이어진다.

만리장성의 문명이 딱딱하기 이를 데 없는 조소(彫塑)라고 한다면, 이곳 도강언의 문명은 살아 숨쉬는 생활 그 자체이다.

만리장성은 마치 오래된 자격증을 내걸고 사람들의 수리를 기다리고 있는 듯한데, 도강언은 구석 한 모퉁이에 자리 잡아 마치 전혀 빛나지 않고 아무 것도 바라는 것이 없는 고향의 어머니처럼 그저 무엇인가를 베풀뿐이다.

 

자연의 법칙에 대한 해박한 지식, 물리적 원리를 응용하여 완벽한 수리시설을 만든 공학적 능력, 자연재난을 극복하기 위한 강인한 도전정신, 목민관으로서의 신념.

도강언을 떠난 뒤 한참까지 이빙은 내 주위를 서성거렸다.

새벽녘, 불모의 땅을 바라보며 한숨 토하는 이빙의 모습이 눈에 어른거렸다. 어느덧 그는 내게 큰 스승이 되어 있었다.

내 딴에는 눈 넓힌다고 이곳저곳을 다녀 보았지만 어떤 건축물 어떤 구조물에서도 이처럼 가슴 뛰는 경이로움을 맛보지는 못했다.

얼굴도 모르는 한 인간에게 이만한 찬사를 보낸 적은 더더욱 없었다. 소중한 경험이었다. 짧았지만 긴 여행이었다.

누가 내게 한 인간의 열정이 역사에 얼마만큼 기여할 수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서슴없이 답할 것이다.

도강언에 올라 이빙을 바라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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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8. 20. 00:00

걸작 - 중국 사천성 도강언(都江堰) - 3

위대한 목민관 이빙(李冰)

 

도강언 주변 일대는 성도나 인근 지역 사람들이 쉴 수 있는 아름다운 공원이기도 했다.

울창한 숲 속에서는 특유의 목소리를 내는 사천 매미가 왕왕거리며 울어댔고, 서북쪽의 산록에서는 시원한 고원 바람이 강을 따라 내려왔다.

또한 경내에는 이 수리시설에 공을 세운 이빙에서부터 삼국시대 이곳을 지키기 위해 언졸(堰卒)을 두었던 제갈량을 비롯하여 근대의 인물, 예컨대 청 말에 10여 년간 사천 총독으로 재직하였던 정보정(丁寶楨, 1820-1886)의 동상까지 죽 세워져 있었다.

뿐만 아니라 현대의 모택동, 등소평, 강택민 등도 자신의 자취를 남기고 있었다. 도강언은 단지 수리시설로서만이 아니라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중국역사가 압축된 현장이었다.

한 공간 속에 자연과 역사와 과학이 공존한다는 점에서 도강언은 중화민족문화의 깊이는 물론,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해야 한다는 진리를 사실로서 증명해 주고 있었다.

이 수리시설은 22백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천백성의 풍부한 농작물 생산을 가능케 해주고 있다.

실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도강언 때문에 얻은 사천성 민초들의 물질적 이익은 말로 헤아리기 어렵다. 이곳 사천성을 이른바 천부지국(天府之國)으로 만든 것이다.

이빙이 관운장과 더불어 신앙의 대상으로 까지 추앙받는 까닭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전대미문의 대 수리시설을 설계 시공한 이빙은 누구인가?

<1970년대에 출토된 이빙의 석상 / 큰 업적을 남긴 데 반해 정보가 많지 않은 이빙. 석상은 높이가 2.9미터이며, 양 소매 자락과 그 중간에 글자를 새겨 놓았다. 중간에는 故蜀郡李府君諱冰이라고 새겼다. 지금부터1800여 년 전에 만든 것이다>

 

그는 자신의 평생에 관한 어떤 자료도 남긴 바 없다. 단지 견고한 제방만 남겨두어 후세 사람들로 하여금 그의 삶을 추측케 할 뿐이다.

2천 수백 년이 지난 지금, 이 위대한 수리시설은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까지 지정되었지만 정작 이를 만든 이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별로 없다.

()이 촉()을 멸하여 이곳에 촉군(蜀郡)을 설치한지 60년 되던 해, 곧 기원전 256년 그가 촉군 태수로 임명되었으며 천문지리에 능하였고 실지 고찰을 중시하였다는 사실과 수맥에도 밝아 염정을 파서 촉군의 소금문제를 해결하였다는 정도가 알려져 있을 뿐이다.

<보병구를 지나 세차게 흐르는 내강 / 복룡관에서 찍은 사진으로 하류 쪽에 지붕이 있는 남교가 보인다. 보병구 부근의 수로 최소 폭은 약 17미터 정도이다. 경치가 좋은데다 시원하기까지 해서 지친 몸을 쉬는데 안성맞춤이었다>

 

도강언을 본 사람은 누구라도 이 위대한 시설 앞에서 한번쯤 물을 것이다. 도대체 이 사람은 누구인가? 그는 언제 태어났으며, 촉나라 사람인지, 진나라 사람인지, 그도 저도 아니면 저강(氐羌)족인지.

그에게 아들이 있어, 그 부자(父子) 2대가 40여년에 걸쳐 도강언을 완성하였다고도 한다. 또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사당 이왕묘(二王廟)도 도강언 경역 안에 당당하게 서 있다.

하지만 이규태 선생은 이빙을 신에게 외동딸을 바친 토로이 전쟁의 아가멤논과 구약성서의 에프타에 비교하였다.

이빙의 두 딸이 두 사나이로 둔갑하여 홍수를 몰고 오는 독룡을 퇴치한 후 상습수해의 황무지 수 천리를 옥토로 만들었다고 했다.

아들 이야기는 설화라는 뜻이다. 이 말을 뒷받침하듯 우리를 안내해준 이도 사실 그에게는 아들이 없었으며 아들을 만들어 준 것은 후대 사람들이라고 했다.

신뢰할만한 기록은 사마천의 『사기』 하거서와 동진 시대의 사천지방지 『화양국지』에 남아 있지만 일반적인 내용의 단문이다.

하지만 지금도 우리는 그를 만날 수 있다.

강심의 어취 앞에 서면, 2천여 년 전에 죽은 그가 여전히 살아 물의 흐름을 지휘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너는 이쪽으로, 자네는 저쪽으로”.

역사 속 누구도 이처럼 장수한 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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