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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도시이야기613

『마산과 진해만』(1911) 제2장 「진해만」 - 제1절 군항지 개관 이 글은 2022년 창원시정연구원이 1910년대와 20년대 진해의 모습을 담은 세 권의 책을 번역하여 하나로 묶어 낸 지역사발굴연구 교양총서 3권 『근대 문헌 속 진해』 중 『마산과 진해만』의 2장 ‘진해만’ 부분이다.  제1절 군항지 개관 동양 제일의 대군항인 진해만(진해만이라는 명칭이 진해군의 앞쪽 해역을 포함하여 웅천군 거제군·고성군으로 둘러싸인 넓은 해역 전체를 가리키는 것으로 (중략) 1. 우선 조선시대부터 '진해(군)'이라는 고유지명(행정지역명)이 현재의 진해로부터 조금 떨어진 서쪽에 있었던 점. 2. 당해 해역(현재의 '진해만‘을 말함)에 접해 있는 몇 개의 지역명 중에서, 특히 진해라는 지역명에 당시(러일전쟁 개전 전)의 일본군(정부)관계자들이 주목했던 점. 다케쿠니 도모야스, 2019, .. 2024. 9. 16.
마산항지(1926년) - 116(마지막) - 마산항지 해제 마산항지 해제 창원학연구센터 초빙연구원 한석태 창원시정연구원 창원학연구센터에서는 『마산번창기』 번역에 이어 동일저자의 『마산항지』를 번역하고 각주 등을 통해 해석하는 일을 속행하게 되었다. 마산과 진해지역은 일본 제국주의가 건설한 대표적인 식민도시였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식민도시 건설 당시 일본인의 시각과 사관에 의해 기록된 문헌자료 가운데 『마산항지』는 분량 면에서나 내용의 충실도가 뛰어난 향토 지리지라 할 수 있다. 1906년 마산에서 거주하기 시작하여 1926년에 이 책을 발간하기까지 20여 년을 마산에서 식민도시 건설에 직, 간접적으로 참여한 스와 시로(諏方史郎)는 『경남사적』(慶南史跡)과 그 『보유』(補遺)를 집필하는 등 문필과 저술활동을 펼치다가 이듬해 1927년 2월 8일 타계하여 마산에.. 2024. 9. 9.
마산항지(1926년) - 115 - 마산항지 건곤권(乾坤卷) 종료 마산항지 건곤권(乾坤卷) 종료 회고(會告) 본 항지(港誌)에 편성한 원고는 한 번 화재로 소실된 것을 다시 고쳐 모은 것이라서 정확하지 않다거나 누락, 착오, 탈락 혹은 지나친 표현 등의 결점을 면하기가 당연히 어려웠으니, 만약 이런 점을 발견하셨을 때에는 독자 여러분이 반드시 기탄없이 질책의 연락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제2판에 개정을 가해 점차 완벽함을 이루려고 하니 이 마음 헤아려 주실 것을 앙망하는 바입니다. 또한 본 편에 대한 의견도 자세하게 듣고 싶은데 이 모임이 재정적으로 빈약하니 우편엽서 혹은 3전 우표를 붙인 편지로 연락을 부탁드립니다. 또한 경남 각 지방의 명승지 혹은 사적(史)에 관한 연락을 부탁드리겠는데 가능하면 사진을 첨부해 주셨으면 합니다. 마산부 사이와이마치(幸町) 65번지 / .. 2024. 9. 2.
마산항지(1926년) - 114 - 곤권(坤卷) / 제29장 마산의 장래 시가지와 매축지 5. 마산 민중의 목소리 A. 마산부의 위치에 관해 마산부청(馬山府廳)은 옳게 마산의 중앙에 위치를 잡아야 할 것이다. 이것을 인간에 비유한다면 몸의 중앙에 있어서 각 장기와 신경기관 기타 신체를 움직이게 할 최고기관인 심장인 것이다. 그 기관을 부의 서북 구석에 떨어져 있게 함은 결코 부치(府治)를 건전하게 발달시킬 수가 없을 것이다. 아니 건전한 발달을 위해서 다수의 관리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치자(治者) 측에서의 관점이지 피치자(被治者) 측에서 보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부청을 학교로 비유한다면 자제를 가르치는 교문이다. 그 교사가 부근에 산다면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추워도 더워도 아무렇지도 않겠지만, 이 문에 통학할 멀리서 가까이에서 오는 애들의 편리함과 불편함은 그 신체와 의지에 미.. 2024. 8. 26.
마산항지(1926년) - 113 - 곤권(坤卷) / 제29장 마산의 장래 시가지와 매축지 3. 신마산 해안 간석지의 매립 마산포 오동동의 간석지 등에 개인적인 사용 목적으로 매립허가를 얻어, 이미 사업의 완성을 알린 데도 있으나 일반 공중의 목적으로 매립해 이것을 완료한 것은 마산포 모토마치(元町) 땅 끝의 하자마 후사타로(迫間房太郎) 씨의 1만2천여 평이 있을 뿐이다. 이 매축지 모서리에서 마산역 기관고의 모서리에 이르며, 나아가 미나토마치(湊町) 매축지 모서리에서 철도용지와 마산세관부두를 거쳐 군용지 근위 언덕에 이르기까지의 간석매립계획은 일전에 고베 스즈키상점계(鈴木商店系)의 남조선철도회사에서 실시했었다. 사철합동(私鐵合同) 결과 동 회사는 경성에 이전해 조선철도회사가 되고 난 후에는 설계가 중단되어, 신마산의 유지인 메카다 헤이사부로(目加田平三郎)씨가 새로이 미나토마치의 철도용지 매축.. 2024. 8. 19.
마산항지(1926년) - 112 - 곤권(坤卷) / 제29장 마산의 장래 시가지와 매축지 제29장 마산의 장래 시가지와 매축지 1. 가까운 장래에 실현해야 할 마군(馬群), 마목(馬木) 철도 마산의 철도촉진기성회(鐵道促進期成會)는 본년(1926) 8월 21일 마산, 군산 간과 마산, 목포 간에서의 관계지방 연합기성대회를 주최했다. 마산을 기점으로 하는 이 양선(兩線)의 속성은 마산항만시설에 대한 관계를 가질 뿐만 아니라, 남선(南鮮)의 지방 개발상 가장 중요하게 그 성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 촉진기성의 목소리는 이미 일찍부터 마산부민에게 일관된 기류가 되어 왔던 바다. 과연 본년 7월 22일에 마산부민대회는 이 양선 촉진기성회를 조직하기에 이르러 곧바로 규합해 드디어 촉진연합대회가 열리게 된 것이다. 당일 마산부위원 및 경남관계지방 이외의 마군선(馬群線) 관계지방에서 구례, 곡성, 남.. 2024. 8. 12.
마산항지(1926년) - 111 - 곤권(坤卷) / 제28장 내선융화(內鮮融和)로의 운동(技動)과 언어 제28장 내선융화(內鮮融和)로의 운동(技動)과 언어 모든 규율 있는 운동은 내지인 선인 똑같이 각 학교 교정 혹은 공설운동장에서 행해지며, 여자의 율동 움직임도 내선인 여교사를 모아 같이 배우게 해서 특히 고녀교(高女校) 혹은 상업교와 같이 내선공학의 교정에서는 모두가 담화에도 일본말을 사용할뿐더러 그 체조와 운동도 똑같이 하기 때문에 가까운 장래에 서로가 어울려 같아질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내지부인이 선인과 결혼하는 자는 해마다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점은 좋은 현상이지만 조선부인이 내지인과의 결혼을 희망하는 자가 아직 적다는 점은 아직 전적인 융화에 이르지 못하였음을 증명하고 있다. 내지 유년자의 놀이 중에서 연날리기에서도 태반의 아이들은 다 조선 재래의 중앙에 동그란 구멍이 뚫린 연을 사용한.. 2024. 8. 5.
마산항지(1926년) - 110 - 곤권(坤卷) / 제27장 선인의 잡속(雜俗) 9. 선인의 하급생활과 그 버릇(習癖) 조선 내에서는 어디에 가도 같은 풍속이리라 사료 되겠지만 우선 마산부와 그 부근에서 보는 바를 대략 적어본다. 하급 생활자는 전체에 십 분의 육에 해당한다. 생활은 내선인을 위한 하루살이 노동에서 밥을 먹는다. 수입이 모자란 자는 하루 한 끼로 목숨을 이어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루살이의 종류에는 몇 가지가 있는데 여러 공장에 고용되는 자, 혹은 목석공(木石工)의 도우미를 하는 자, 농경에 힘을 쏟아 붓는 자, 관공서의 심부름꾼 등은 어느 것이나 비교적 상위에 속해 하루 세 끼 혹은 두 끼로 떼우고, 또한 인부는 지게꾼이라 불러 지게를 지며 길을 헤매거나 혹은 정차역에 서서 승강객의 짐을 운반하는 자 등이 최열등으로 그날 수확이 없을 때는 하루 한 끼 보리죽으로 .. 2024. 7. 29.
마산항지(1926년) - 109 - 곤권(坤卷) / 제27장 선인의 잡속(雜俗) 5. 씨름(角力) 조선에는 옛적부터 씨름을 영업으로 하지는 않았지만 일 년 내내 수시로 마산을 중심으로 여러 곳에서 아마추어 씨름대회가 열린다. 그 승부는 도효(土俵, 스모 경기장, 씨름판)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냥 빈터에서 하고 철저하게 적을 무너뜨릴 때까지 꽉 잡은 채로 하니 내지와 같이 도효에서 밀어내기란 전혀 승패와 관련되지 않는다. 언제든지 참가가 가능하나 상금품 등 기타 경비가 들어가니 입장료 즉 관람료를 징수하는 것은 물론이다. 씨름 경기는 2~3일 계속되는 것이 보통이며 최종일을 결승으로 하여 그 전에 계속 이겨 왔던 자, 즉 챔피언만이 다투게 되는데 소위 셋을 꺾었다. 다섯을 꺾었다고 하며 몇 사람에게 이겼느냐를 따져서 입상자를 결정하게 되어 있다. 6. 소싸움 글자 그대로 소.. 2024. 7. 22.
마산항지(1926년) - 108 - 곤권(坤卷) / 제27장 선인의 잡속(雜俗) 3. 큰줄다리기(大索戰) 삭전(索戰)이란 내지의 소위 줄다리기이며 고래로부터 매년 음력 정월 15일 혹은 16일에 군(郡)의 중심에서 행해진 것이다. 당지에서는 창원군 읍내에서 이루어져 왔다. 창원군 관가가 개항 당시부터 마산으로 이전되었기 때문에 대정 2년(1913) 음력 정월 15일 밤에 처음으로 마산포 모토마치 끝머리의 매축지에서 개최되었다. 창원군도 역시 이 줄다리기를 따로 개최하고, 전에 진해군이었던 현재의 진동읍내, 전에 웅천군이었던 신흥촌인 현재의 진해면 경화동에서도 같이 이 경기를 하게 된 것이다. 그 경기란 개최 장소는 물론 사방 2~3리 떨어진 시골에서도 제각기 긴 뱀 같은 줄을 운반해 오며, 그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동네의 방향에 따라 동서의 두 군(軍)으로 나눈다. 동군(東軍)은 동방.. 2024. 7. 15.
마산항지(1926년) - 107 - 곤권(坤卷) / 제27장 선인의 잡속(雜俗) 제27장 선인의 잡속(雜俗) 1. 설날(元旦) 선인은 다 음력을 쓰며 새해를 맞이하면서 밤부터 술을 마시며 설날부터 사흘 동안, 심지어는 열흘 동안이나 점포를 열지 않고 집에서 한가로이 놀기도 한다. 혹은 친척이나 친지를 방문해 술잔을 주고받기도 하고, 아이들은 색동옷을 입고 등산하는 것이 상례다. 따라서 오르기 쉬운 다이시도오(太師堂)가 있는 환주산(還珠山)에 잘 가는데 아이들이 많이 모여 올라가니 산이 오색으로 물들여진 것 같다. 설날에는 시장 상인들이 나오지도 않으며 2일부터는 점점 나오기 시작하여 6일경에는 일상으로 복귀한다. 관공직에 있는 자가 설날에 명함교환 모임에 가는 것은 물론이지만 과거에도 국기를 게양한 적이 없다는 것은 유감이다. 음력 설날에 지나인은 오색기를 걸고 새해를 맞이해 술을 .. 2024. 7. 8.
마산항지(1926년) - 106 - 곤권(坤卷) / 제26장 내지인의 오락과 위안 제26장 내지인의 오락과 위안 1. 총포사냥(銃獵) 수렵 시기는 매월 9월 15일부터 다음 해 4월말까지 8개월 동안이며 면장(免狀) 발부 수수료는 직업이나 취미 관계없이 일체 금 20원이다. 출원자는 회사원, 관리 혹은 신원상 문제가 없는 상공인과 직업적으로 수련하는 사람들에게 많다. 전년까지만 해도 7원이던 요금이 본 년에 20원으로 껑충 뛴 이유는 출원자 수가 예년의 3분의 1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직업적 수렵자는 기러기와 꿩, 오리를 목적으로 함안, 창녕, 고성 등 각 군으로 원정을 가지만, 취미로 하는 자는 마산만 연안 혹은 창원군 내의 산 중에 활동할 뿐이며 꿩, 오리, 비둘기 등을 첫째로 하고 기러기를 노리는 자는 아직 없다고 들었다. 많이 잡는 것으로는 메추리(아래 사진), 산꿩.. 2024. 7. 1.
마산항지(1926년) - 105 - 곤권(坤卷) / 제25장 내지인의 거주잡황(居住雜況) 3. 마산포 방면 동성(東城), 중성(中城), 서성(西城), 오산(午山), 성산(城山), 성호(城湖)의 여섯 동네로 이루어진 마산포는 대정 2년(1913)의 임시토지조사 때 모토마치(元町) 도미마치(富町) 사이와이마치(幸町) 고토부키마치(壽町), 이시마치(石町), 다와라마치(俵町), 요로즈마치(萬町), 신마치(新町)란 여덟 동네로 개정되고 오동(午東), 상남(上南), 성호(城湖), 자산(玆山)의 네 개 동이 여기에 연접하고 있다. 내지인은 약 380호에 1천5백명, 선인은 2천 호에 9천5백 명, 지나인은 50호에 80명, 영국인은 1호에 7명을 포용하고 있다. 거주민은 농업, 공업자를 제외한 나머지는 대개 상업가로서 내선화인(內鮮華人)이 삼파전을 벌이고 있다. 그 주요한 것은 무역 및 미곡, 견면포사(.. 2024. 6. 24.
마산항지(1926년) - 104 - 곤권(坤卷) / 제25장 내지인의 거주잡황(居住雜況) 2. 중앙 방면 신마산의 동북 경계선인 신게츠케이(新月溪)에서부터 동북으로 쇼군가와(將軍川)를 건너 마산포 서남경계인 샤쿠잔바시(尺山橋)에 이르는 지역을 총칭하는 것이다. 우편물의 집배관계에서 보면 차라리 신마산이라고 부르는 것이 지당하리라 생각된다. 신마산 교마치(京町) 1정목에서 미야코바시(都橋)를 건너가는 길, 혼마치(本町) 1정목에서 쇼오겐바시(昌原橋)를 건너 미야코마치(都町) 1정목에 나가는 길, 야나기마치(柳町)에서 구마가와바시(熊川橋)를 건너 미야코마치 1정목과 오기마치(扇町)로 나가는 세 갈래 길로 전의 거류지와 접속하고 있다. 이 부근에서 미야코마치 대로의 번영함은 도리어 거류지 때보다 못하다. 대로변에 창원군청, 자혜병원, 경찰서, 고등여학교 등이 대면적을 차지하고 있으니 상점가로서의 .. 2024. 6. 17.
마산항지(1926년) - 103 - 곤권(坤卷) / 제25장 내지인의 거주잡황(居住雜況) 제25장 내지인의 거주잡황(居住雜況) 1. 신마산 방면 이전의 각국거류지를 중심으로 한 노폭 8간(間, 길이의 단위로 1칸은 여섯 자이며 미터법으로 환산하면 약 1.82 미터이다. 8간은 대략 15미터)의 가로는 아주 정연하다. 마산천 양안의 벚꽃과 버드나무는 천 위로 가설한 교바시(京橋), 마산바시(馬山橋), 마이즈루바시(舞鶴橋), 다이시바시(大使橋)란 네 개의 인조 돌다리와 신게츠바시(新月橋), 츠키미바시(月見橋)란 두 개의 나무다리, 신월천에 가설된 미야코바시(都橋), 쇼오겐바시(昌原橋)란 두 개의 인조 돌다리와 구마가와바시(熊川橋)란 나무다리 등이 그 건축미를 자랑하고 있다. 이 풍경은 대로에 한정된 것이며 소위 뒷길인 골목에는 채소를 가꾸는 밭들이 길가에 놓여 있다. 교마치(京町) 1~3정목에 .. 2024. 6. 10.
마산항지(1926년) - 102 - 곤권(坤卷) / 제24장 문화로 가는 선인(鮮人)의 잡속 제24장 문화로 가는 선인(鮮人)의 잡속 회고하면 지금부터 18~19 년 전까지는 지방의 통화(通貨)는 싯가 2리(厘)에 상당하는, 구멍이 사각형으로 뚫린 원형의 동전, 상평통보(常平通寶) 밖에 없었으며 은화(銀貨)와 지폐는 기차 승차권을 연상시킬 정도로 초라했다. 남자는 모두 상투를 틀고 까만 갓을 쓰고, 여자는 일본인을 보면 곧 집구석으로 몸을 감추고 그 기르는 개마저 일본인을 짖어대던 시대는 이미 과거의 꿈같이 사라졌다. 대정 7년(1918) 경까지는 마산포의 장날에 단발(斷髮)한 선인이 보이면 진기하게 여겼는데 다음 해인 대정 8년(1919)쯤 부터는 단발하고 양장한 자가 점점 보이더니 오늘날 시장을 돌아보면 양복, 한복을 불문해 단발자가 그 과반을 차지한다. 상투를 튼 사람은 지게꾼이나 멀리 시.. 2024. 6. 3.
마산항지(1926년) - 101 - 곤권(坤卷) / 제23장 경제현황 8. 부영 우시장(府營 牛市場) 전에 마산축산조합의 사업이었던 오동동 성남천변의 우시장은 대정 15년(1926) 7월 1일 마산부의 경영이 인가됨에 따라 사무소 일부를 개수하였다. 그 집산 구역 및 거래는 부내 및 창원군을 주로 하고, 그 이외 함안, 진주, 통영, 고성의 각 군에서 끌려온 소를 매매 및 교환의 중개 알선을 주 업무로 하는 것이다. 매월 5, 10이 붙는 날의 정기장에 우시장이 열리며 한 번에 거래 예산액은 평균해서 8백 원이어서 한 달 4천8백 원, 일 년에 5만7천6백 원 내외가 될 것이다. 9. 급수기관 마산부윤은 마산 상수도 수원 후보지 조사를 위해 총독부 토목과장 스즈키 사카테츠(鈴木坂鐵) 기사장(技師長)의 출장을 요청해, 동 기사장은 대정 15년(1926) 7월 7일 히구치(桶.. 2024. 5. 27.
마산항지(1926년) - 100 - 곤권(坤卷) / 제23장 경제현황 6. 비료(肥料) 만주 방면에서 수입되는 콩비지(豆粕)가 제1위이지만 마산에서의 거래액은 1만 원을 넘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녹비의 장려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녹비 중에서 가장 애용되고 있는 것은 자운영(紫雲英)이다. 진영에 있는 무라이(村井) 농장 등에서는 광막한 경작지가 그 개화기에 가면 밭 전체가 꽃을 깔아놓은 듯한 미관을 보여준다. 그 종자는 종래에는 내지에서 수입한 것이었으나 근년에는 농작자 자신이 종자를 채수(採受)하는 자가 많다. 또한 이외에도 청주 찌꺼기, 어유(魚油) 찌꺼기, 종자유(種油) 찌꺼기 등 몇 가지가 더 있는데, 마산에서의 거래액은 다 합해도 3만 원을 넘지 않을 것이다. 7. 가정 용기의 생산 가정 용기의 생산은 다 선인 전용의 기구(器具)이며 선인의 손에 의.. 2024. 5. 20.
마산항지(1926년) - 99 - 곤권(坤卷) / 제23장 경제현황 5. 의식용(衣食用) 수입품(輸移入品) 1) 비단(綾緞) 지나 상인들 즉 화상(華商)이 영업하는 품목이다. 이를 다루는 점포가 마산포에 수많이 있지만 그 수입량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또한 종류와 고객의 교섭 나름이란 면도 있지만 내지인 기모노 가게보다 약간 싸다고 한다. 원래 지나 상인은 선인 상인과 마찬가지로 그 고객을 보고 가격을 부르는 버릇이 있어서 만연(然)하게 살 때는 보기만 좋고 질이 좋지 않은 것을 사게 되니 비싼 돈을 내고 화를 당하는 우려가 있으니 조심해야 할 것이다. 2) 카네킨(金巾) 포르투칼어의 카네킨(カネクイン)에서 나온 말인데 일종의 면포다. 대개가 영국령 홍콩제이며 오사카에서 당 지방에 재수입된 것으로 선인이 항상 입는 백의(白衣)의 원료가 된다. 그 수요자는 매년 음력 8.. 2024. 5. 13.
마산항지(1926년) - 98 - 곤권(坤卷) / 제23장 경제현황 4. 일상 연료와 담배(日需燃喫料) 1) 석유 마산포의 유력한 상인 몇 명이 협동 출자하여 뉴욕스탠다드 회사와 특약을 맺어 석유, 휘발유, 기계유 및 양초 등의 도매 목적으로 마산미유조합(馬山米油組合)을 설립하고 이어서 중매상으로 마산, 진해, 진동, 군북, 진영, 창원 등의 확실한 상인 35명을 제3자로 한 지정특약을 맺었다. 이에 대항하는 라이징선(Rising Sun)이란 영국석유조합이 있어 다마노 히데요시(玉野秀吉), 유아사 시게타로(湯淺繁太郞) 씨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그 판로는 마산미유조합이 특약한 지역에서 진해만 뺀 전부와 함안, 칠원을 더한 지방에 제3자인 특약점을 두어 서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판매수량은 비밀스러운 탓에 여기에 명시하기는 어렵지만, 가격은 미국석유의 경우 송표(松票) .. 2024. 5. 6.
마산항지(1926년) - 97 - 곤권(坤卷) / 제23장 경제현황 3. 식용 생산 및 가공품 1) 대구(鱈)의 산(山)타라(鱈)는 대구어(大口魚)라고도 쓴다. 진해만의 특산으로 어기(漁期)는 매년 동지 전후 때부터 대한에 이르는 사이가 한창이다. 자본 관계로 어망 설비가 아직 충분하지 못하며, 만약 설비가 완비되면 한 어기에 5백만 마리를 어획할 수 있을 것이나 현재 상황으로는 3백만 마리 내외에 불과하다. 이 숫자는 마산, 부산, 통영의 세 항구의 어획량이며 마산항이 제일 많아 약 1백20만 마리는 마산포 어항에 운반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 계절의 마산포는 어항에서부터 매축지 일대 거의가 대구가 쌓여 있고 구마산역은 선만(鮮滿) 각 지방에 수송될 대구가 요새의 벽처럼 적재되어 있다. 몇 걸음 밖의 빈터에도 대구를 건조하는 선반이 나란히 놓여 있다. 대구의 가공은 .. 2024. 4. 29.
마산항지(1926년) - 96 - 곤권(坤卷) / 제23장 경제현황 제23장 경제현황 1. 마산의 정속(情俗) 신마산 방면은 거의 내지인이 차지하고 있어서 제각기 장사는 가게를 화려하게 장식하며 그 고객의 태반이 관리, 군인, 학생, 철도종사자, 회사원 등이기 때문에 영업은 아주 간결하다. 항간에 계모임이 꽤 많이 있어서 장사가 원활하지 점은 있는 것 같다. 더군다나 경기도 침체되어 많은 계의 불입금에 쫓기어 여력을 다른 데로 뻗치기가 힘든 모양이다. 이에 반해 마산포 방면은 고객으로 조선인에 중점을 두면서부터 업무는 제법 복잡하나 손님은 자주 드나들게 되었다. 특히 음력 매월 5, 10일이 붙는 정기 장날에는 신마산에서는 볼 수 없는 만큼의 이익이 나니 총체적으로 볼 때 상인들이 여유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풍속은 신마산 같이 화려하지는 않고 주부들은 다 아침저녁으로.. 2024. 4. 22.
마산항지(1926년) - 95 - 곤권(坤卷) / 제22 마산전온판매조합(馬山煎鰮販賣組合) 제22 마산전온판매조합(馬山煎鰮販賣組合) 대정 13년(1924) 4월 하시모토 야스이치(橋本安市) 씨를 중심으로 조직된 조합이며 진해만 내에서 잡힌 작은 멸치, 꼴뚜기(小烏賊), 작은 새우(小鰕) 등을 삶아 말린 것으로 조미료 혹은 가츠오부시(鰹節)용 등을 매수, 경매하는 목적으로 세워진 것이다. 조합원의 출자는 한 건에 금 50원 즉 200건에 만원의 원금을 가지고 시작한 것이나 출자가 아직 여의치 않은 때문인지 이익 배당도 원활하지 않은 것 같다. 이 점은 창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러는 것이라 앞날은 아주 유망하다고 본다. 들은 바에 의하면 조합원 중에는 아직도 그 출자 의무를 다하지 않은 자가 있다니 다소의 비난은 면치 못할 것이다. 영업소는 미나토마치(楱町)의 하시모토(橋本) 빙실(氷室) 옆.. 2024. 4. 15.
마산항지(1926년) - 94 - 곤권(坤卷) / 제21장 오락기관 제21장 오락기관 1. 극장 마루니시자(丸西座) 야나기마치(柳町)에 있으며 명치 40년(1907) 봄에 지어진 건물인데 비단 장막이 걸린 극장으로 연극을 주로 하는데 규모는 크지 않다. 그래도 마산에서는 유일한 극장이라 각종 흥행, 연설회, 활동사진회 등에 이용되어 거의 쉬는 날이 없을 만큼 사람들이 붐빈다. 2. 마산좌(馬山座) 미야코마치(都町) 1정목의 비탈길에 있으며 라쿠고(落語, 우스운 이야기를 만담가가 풀어내는 일본의 전통 이야기 예술)를 주로 하던 전의 미야코자(都座)의 후신인데 규모는 아주 작지만 그 위치가 편리하여 수시로 소극(小劇)이나 활동연쇄극(活動連鎖劇), 강연회, 고오단 라쿠고(講談落語), 생화 진열 등에 활용되고 있으며 수용능력은 3백여 명에 지나지 않았다. 대정 15년(1926).. 2024. 4. 8.
마산항지(1926년) - 93 - 곤권(坤卷) / 제20장 마산주조조합(馬山酒造組合) 제20장 마산주조조합(馬山酒造組合) 마산주조조합은 마산의 영업자 13집(戶)으로 성립되고 니시다기 소오이치(西田木惣市) 씨를 조합장으로 하여 도지(杜氏, 양조기술자)를 잘 골라서 양조 과정에서 나오는 향기로움을 겨루고 있다. 이로하(いろは, 일본식 알파벳 순) 순에 의한 각 집의 술 이름(銘酒名)과 양조량과 주인은 다음과 같다. 大典正宗(다이텐마사무네) 이시바시 이치타로(石橋市太郎) 410석 彌生(야요이) 엔도 군지(遠藤軍司) 470석 総督(소오토쿠) 이데 데이지로(井手禎次郎) 420석 寒牧丹(간보탄)(아래 사진 첫 번째) 하라다 세이이치 (原田清一) 730석 濱鶴(하마츠루) (아래 사진 두 번째) 하마다 게이지(濱田慶治) 470석 雞林(게이린) (아래 사진 세 번째) 니시다기 소오이치(西田木惣市) 60.. 2024. 4. 1.
마산항지(1926년) - 92 - 곤권(坤卷) / 제19장 마산미곡상조합 제19장 마산미곡상조합 마산포 모토마치(元町) 매축지에 있다. 전항(全港)의 미곡상들이 다 모여 오사카, 시모노세키 및 부산 등의 당일의 가격으로 현물거래를 하는 곳이다. 정기 거래나 그달 안의 선물 거래가 아니기 때문에 신용이 아주 두텁고 항내(港內)의 소매상은 조합의 시세를 표준으로 거의 공정 가격으로 입찰하고 있다. 마산부의 전 면적은 불과 1평방킬로미터 밖에 되지 않으며 거기서 시가와 택지, 산악의 급경사면 과수원, 채소밭을 빼면 부내의 산출미는 부민하루의 양도 채우지 못한다. 그러니 조합 미곡상이 거래하는 현물의 대부분은 창원, 함안, 창녕, 의령, 삼가, 진주, 고성의 각 군에 그 공급을 의지하고 있는 것이다. 원래 마산포는 전에 창원항이라 불리우고 조창을 두어 전운사(轉運使)가 부근 십여 군.. 2024. 3. 25.
마산항지(1926년) - 91 - 곤권(坤卷) / 제18장 일용품 수급기관 제18장 일용품 수급기관 1. 오기마치(扇町) 공설시장 매일 8시에 개장하여 오후 8시에 폐쇄되는 마산부영의 소규모 시장이다. 소점포 40여 개가 들어서 있고 시가는 별반 싸지는 않지만 아침저녁으로 조리품을 바로 입수할 수가 있어서 장군교에서 서쪽에 있는 사람들은 아주 편리하다고 한다. 2. 마산식료품시장 오기마치 공설시장의 맞은편 미야코마치(都町) 1정목의 뒷골목에 있으며 이와타 마사타로(岩田政太郎) 씨가 경영하는 곳이다. 위탁으로 맡겨진, 각 지방에서 생산된 채소와 과일류를 매일 아침 정해진 중매인에게 경매를 통해 팔고 있다. 3. 도미마치(富町) 공설시장 (현 부림시장, 아래 사진은 당시 모습) 마산포 방면의 수급기관이며 시장은 아주 광활하다. 이미 한 동에 5채, 7채 내지 9채 등이 들어간, 연.. 2024. 3. 18.
마산항지(1926년) - 90 - 곤권(坤卷) / 제17장 중앙공설운동장 제17장 중앙공설운동장 미야코마치(都町) 대로 장군천 따라 월포교 부근에 있다. (현 마산합포구 중앙동 우방아파트 단지, 아래 사진 노란 부분) 대정 13년(1924) 5월 31일, 부윤 데라시마 도시히사(寺島利久) 씨가 하드볼(硬球)을 투척하는 시구식을 하면서 개장 준비를 선언한 곳인데 그 면적은 약 5천여 평이며 전부 철도인데 이것을 무상으로 대여 받아 바로 배수, 작업에 착수했던 것이다. 대정 15년(1926) 1월 26일, 구노니미야 구니요시(久邇宮邦彦, 1873-1929 쇼와 시대 초기에 활약한 일본제국의 황족이자 육군 군인으로 히로히토 천황의 장인이다) 왕의 장녀 나가코(良子) 여왕이 동궁 히로히토(裕仁) 친왕의 왕비가 되어 궁에 들어간 날로 성혼을 축복, 기념한 날에 맞춰 개장을 하였다. 개.. 2024. 3. 11.
마산항지(1926년) - 89 - 곤권(坤卷) / 제16장 겟포엔(月浦園) 제16장 겟포엔(月浦園) 장군천의 상류 수원지에서 완월산 절정에 이르는 약 35만여 평의 농원이다. 명치(1906) 말 당시 궁내대신 다나카 미츠아키(田中光顯, 아래 사진)는 한국황실 위문대사로 도한함에 즈음해 마산의 철도용지 안에 있는 장군천 상류 양 천변의 불모의 땅을 개척하여 그 산지에 식림(植林)할 목적을 가지고 통감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공과 백 년 기간의 차관(借款)을 체결했다. 수입이 났을 때 관 2, 민 8의 비율로 나누기로 한 것이다. 이에 앞서 다나카 백작의 양자인 다나카 손(田中遜) 씨는 각국거류지 제1회 경매 이래 종종 마산에 와서 각국거류지 내에 몇 군데 대지를 임대가옥을 세워, 아버지의 귀국에 손 씨가 아사히마치(旭町)에 건축한 현재 이층의 새집에서 이틀을 지내게 했다. 또한.. 2024. 3. 4.
마산항지(1926년) - 88 - 곤권(坤卷) / 제15장 긴지로분코(金次郎文庫) 제15장 긴지로분코(金次郎文庫) 야나기마치(柳町)의 홋타 마고유키(堀田孫之)씨가 사설, 운영하는 사회사업으로 매년 지방비 보조가 있다. 본 문고는 외동아들이었던 홋타 긴지로(堀田金次郞) 군이 부산중학교 재학 중에 갑자기 병마에 휩싸여 돌아갔는데 그 통한 애석(哀惜)의 기념으로 자신의 집 일부를 개방하여 크게 증축을 해 일반의 관람을 자유롭게 한 작은 도서관이다. 날마다 책을 보고 빌려 가는 사람이 끊이지 않는다. 악기의 설비까지 있어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 뜰에 있는 벚꽃은 마산 명소의 하나가 되고 있으니 지하의 긴지로 군의 영혼도 흐뭇할 것이다. 2024. 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