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속 도시이야기

『진해』(1912) - 41. 오락장, 42. 구희계(球戱界, 당구계)

by 운무허정도 2025. 6. 23.

41. 오락장

 

오락장이라 할 만한 그리 대단한 것은 없다.

기라쿠겐(其樂軒), 슈세이카쿠(秀淸閣)란 당구장, 슈세이카쿠 대궁부(大弓部)의 대궁, 나카지마(中島), 구보타(久保田) 양 기회소(碁会所)의 바둑, 시정에 흩어져 있는 유희장의 코르크 총 쏘기(射的) 정도이니 굳이 적을 만한 진기한 오락장도 없다.

당구(옥돌) 후타바클럽 광고문

 

극장은 진해좌(鎭海座)가 있으며 활동사진을 상영한 사이와이관(幸館)이 있다.

아직도 진해에 걸 맞는 대극장은 없다.

대강 오락장은 이런 양상이나 기라쿠겐, 슈에이카쿠의 당구장은 꽤 즐기는 사람이 많은지 언제나 서너 다섯 사람이 없을 때가 없다.

때때로 경기를 개최하는데 그 모임마다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열심히 치는 것을 보곤 한다.

대궁도 비교적으로 인기가 있는 편이나 이대로 가면 무시 못 할 오락기관의 하나가 될 것이다.

바둑은 오락장에 비해 애호가가 가장 많다.

애호가가 꽤나 많은 코르크 총 쏘기도 밤마다 인기를 끌고 있다.

이것은 노동자가 많은 곳에 반드시 있는 것이며 누구나가 할 수 있는 놀이라서 사람이 붐비는 것 같다.

요약하면 오락기관은 적은 편이며 기술한 것들은 상당히 유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진해좌도 매일 계속 흥행하는 것도 아니지만 각종 흥행물이 들어서게 될 때마다 만장입추(滿場立錐)의 여지도 없을 정도이다.

당지 오락기관은 이제부터 완비되어 가는 마당에 있으니 결코 이것으로 아무것도 못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활동사진 상설관도 나올 것이며 부단한 흥행을 하는 대극장도 꼭 나올 것이다.

이런 것들의 부지마저도 이미 선정되어 있다.

하루의 피로를 푸는 한 저녁의 놀이를 즐기는데 비교적으로 염가로 놀 수 있게 될 것이다.

들에나 산에 가는 놀이는 마음대로라는 점은 한눈에 알 터이며 올해 여름부터 덕산에도 해수욕장이 개설될 것이라 하니 일하고 놀 수 있는 고장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42. 구희계(球戱界, 당구계)

 

진해의 당구계는 참으로 번성하다.

현재 상반통(相盤通, 도키와도오리)의 슈세이카쿠, 주길정(住吉町, 스미요시쵸)의 기라쿠겐, 초음정(初音町, 하츠네쵸)의 후타바구라부(二葉俱樂部)란 당구장이 세 군데가 있다.

어느 가게나 끊임없이 공을 치는 사람의 모습을 본다.

슈세이카쿠와 기라쿠켄 두 집은 수시로 드나드는 애호가에 의해 번창하고 있는데 후타바구라부는 회원조직으로 되어 있다.

어쨌든 기라쿠켄이 나왔을 당시에는 아직 애호가도 적었는데 현재는 많이 늘어난 것이다.

당구장 마다 한 달에 한 두 번씩 경기대회를 열어 그 장려를 꾀하고 있는데 이는 참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당구도 너무 빠지면 역시 바둑과 같이 자신의 급한 일을 잊어버릴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하는데 한가한 시간을 얻었을 때 휴업 날에 와서 한다면 고상한 놀이이며 추호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당지에서 최고득점자는 200점이라 하는데 숨은 명수도 있음에 틀림없을 것이다.

지금 후타바구라부에서의 득점과 그 이름을 적으면 아래와 같다.

왜 적었느냐고 질책을 받으면 그 때 가서 변명하겠다.

200점 다카하시(高橋) 145점 하시모토(橋本) 140점 시모무라(下村)

135점 나가노(永野) 130점 니시카와(西川), 도이(土肥), 나카가와(中川), 오가타(御緖方)

125점 나루마츠(成松) 120점 사가(嵯峨)

115점 우노(羽野), 츠루타(鶴田), 야마나카(山中) 110점 미나미(南)

90점 쵸소카베(長會我部), 이케하라(池原), 사기하라(鷺原), 토미타(富田)<<<

 

이 글은 2022년 창원시정연구원이 1910년대와 20년대 진해의 모습을 담은 세 권의 책을 번역하여 하나로 묶어 낸 지역사발굴연구 교양총서 3권 근대 문헌 속 진해』 중 진해』 부분이다. 1912년 출간되었으며 저자는 스기야마 만타(杉山萬太)이다본 포스팅은 비영리를 전제로 창원시정연구원의 양해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