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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이 해상풍력에너지 메카가 되려면 이 글은 7월 18일 경남도민일보에 게재되었다.  정부가 전폭 지원하는 기회발전특구 경남1호가 고성군으로 결정되었다. 고성군 동해면 양촌·용정일반산업단지 일대 47만여 평이다. 경남도는 10년 넘게 방치되어있던 이 지역을 기회발전특구로 지정 받기 위해 오랫동안 사전작업을 하고 신재생에너지 관련기업 유치에 힘썼다. 그 결과 SK오션플랜트가 해상풍력 특화생산기지 개발기금 1조원을 투자하기로 경남도와 협약하였고, 그 열매가 이번 지정이다. 기회발전특구는 자치단체가 대규모 기업투자를 유치하면 각종특례와 함께 정주여건까지 지원하는 현 정부의 정책이다. 교육발전특구·도심융합특구·문화특구와 함께 지역균형발전차원에서 추진하는 4대 특구 중 하나다.투자를 약속한 SK오션플랜트는 SK오션플랜트 하부구조물 제조기업이며, 2.. 2024. 7. 25.
마산항지(1926년) - 109 - 곤권(坤卷) / 제27장 선인의 잡속(雜俗) 5. 씨름(角力) 조선에는 옛적부터 씨름을 영업으로 하지는 않았지만 일 년 내내 수시로 마산을 중심으로 여러 곳에서 아마추어 씨름대회가 열린다. 그 승부는 도효(土俵, 스모 경기장, 씨름판)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냥 빈터에서 하고 철저하게 적을 무너뜨릴 때까지 꽉 잡은 채로 하니 내지와 같이 도효에서 밀어내기란 전혀 승패와 관련되지 않는다. 언제든지 참가가 가능하나 상금품 등 기타 경비가 들어가니 입장료 즉 관람료를 징수하는 것은 물론이다. 씨름 경기는 2~3일 계속되는 것이 보통이며 최종일을 결승으로 하여 그 전에 계속 이겨 왔던 자, 즉 챔피언만이 다투게 되는데 소위 셋을 꺾었다. 다섯을 꺾었다고 하며 몇 사람에게 이겼느냐를 따져서 입상자를 결정하게 되어 있다. 6. 소싸움 글자 그대로 소.. 2024. 7. 22.
마산항지(1926년) - 108 - 곤권(坤卷) / 제27장 선인의 잡속(雜俗) 3. 큰줄다리기(大索戰) 삭전(索戰)이란 내지의 소위 줄다리기이며 고래로부터 매년 음력 정월 15일 혹은 16일에 군(郡)의 중심에서 행해진 것이다. 당지에서는 창원군 읍내에서 이루어져 왔다. 창원군 관가가 개항 당시부터 마산으로 이전되었기 때문에 대정 2년(1913) 음력 정월 15일 밤에 처음으로 마산포 모토마치 끝머리의 매축지에서 개최되었다. 창원군도 역시 이 줄다리기를 따로 개최하고, 전에 진해군이었던 현재의 진동읍내, 전에 웅천군이었던 신흥촌인 현재의 진해면 경화동에서도 같이 이 경기를 하게 된 것이다. 그 경기란 개최 장소는 물론 사방 2~3리 떨어진 시골에서도 제각기 긴 뱀 같은 줄을 운반해 오며, 그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동네의 방향에 따라 동서의 두 군(軍)으로 나눈다. 동군(東軍)은 동방.. 2024. 7. 15.
오백년 채플을 덮은 태양광 패널 이 글은 지난 6월 2일 건축사신문에 게재된 것이다. 부활절이었던 지난 3월 31일,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킹스칼리지 채플의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덮는 공사가 준공되었다. 뉴욕타임스, 블룸버그통신 등 세계적인 언론들이 이 사실을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500년 역사의 이 성당을 덮은 태양광 패널은 모두 438개였다. 이 성당은 16세기 영국의 절대군주 헨리8세 때 지은 최고의 건축물이다. 당시대 유럽의 최고건축이라 해서 ‘고딕의 꽃’이라고도 불린다. 매년 크리스마스이브에 BBC가 케임브리지 킹스칼리지 합창단 공연을 현지 생방송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놀라운 일이다. 우리로 치면 경복궁 지붕을 태양광 패널로 덮었다는 말이다. 미관을 해친다는 우려가 없지도 않았다. 하지만 영국 국교회(성공회)는 2020년에 선언.. 2024. 7. 11.
마산항지(1926년) - 107 - 곤권(坤卷) / 제27장 선인의 잡속(雜俗) 제27장 선인의 잡속(雜俗) 1. 설날(元旦) 선인은 다 음력을 쓰며 새해를 맞이하면서 밤부터 술을 마시며 설날부터 사흘 동안, 심지어는 열흘 동안이나 점포를 열지 않고 집에서 한가로이 놀기도 한다. 혹은 친척이나 친지를 방문해 술잔을 주고받기도 하고, 아이들은 색동옷을 입고 등산하는 것이 상례다. 따라서 오르기 쉬운 다이시도오(太師堂)가 있는 환주산(還珠山)에 잘 가는데 아이들이 많이 모여 올라가니 산이 오색으로 물들여진 것 같다. 설날에는 시장 상인들이 나오지도 않으며 2일부터는 점점 나오기 시작하여 6일경에는 일상으로 복귀한다. 관공직에 있는 자가 설날에 명함교환 모임에 가는 것은 물론이지만 과거에도 국기를 게양한 적이 없다는 것은 유감이다. 음력 설날에 지나인은 오색기를 걸고 새해를 맞이해 술을 .. 2024. 7. 8.
해양신도시를 삼쇠처럼 이 글은 6월 4일 경남도민일보에 게재되었다.카테가트 해협의 덴마크 삼쇠. 제주도 1/16 정도인 북해의 청정한 섬이다. 바이킹 시대에는 그들의 모임장소로 사용되기도 했다. 딸기가 유명하고 현재 4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크지 않은 이 섬이 세계에 알려진 것은 최초의 에너지자립 섬이기 때문이다. 에너지 자립은 에너지 사용과 생산의 합이 제로라는 의미다. 삼쇠는 탄소중립에 이어 탄소배출량이 마이너스인 탄소네거티브까지 달성했다. 이런 삼쇠를 덴마크 사람들은 '기적의 섬' ‘동화 속의 섬’이라 부른다. 삼쇠섬이 올보르대학과 에너지 자립계획을 세운 것은 1997년이었다. 덴마크 정부의 재생에너지 아이디어경진대회에 채택되면서 시작되었다. 에너지 자립을 달성한 것은 시작 8년 후인 2005년이었다. 주민들의 자발.. 2024. 7. 7.
마산항지(1926년) - 106 - 곤권(坤卷) / 제26장 내지인의 오락과 위안 제26장 내지인의 오락과 위안 1. 총포사냥(銃獵) 수렵 시기는 매월 9월 15일부터 다음 해 4월말까지 8개월 동안이며 면장(免狀) 발부 수수료는 직업이나 취미 관계없이 일체 금 20원이다. 출원자는 회사원, 관리 혹은 신원상 문제가 없는 상공인과 직업적으로 수련하는 사람들에게 많다. 전년까지만 해도 7원이던 요금이 본 년에 20원으로 껑충 뛴 이유는 출원자 수가 예년의 3분의 1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직업적 수렵자는 기러기와 꿩, 오리를 목적으로 함안, 창녕, 고성 등 각 군으로 원정을 가지만, 취미로 하는 자는 마산만 연안 혹은 창원군 내의 산 중에 활동할 뿐이며 꿩, 오리, 비둘기 등을 첫째로 하고 기러기를 노리는 자는 아직 없다고 들었다. 많이 잡는 것으로는 메추리(아래 사진), 산꿩.. 2024. 7. 1.
마산항지(1926년) - 105 - 곤권(坤卷) / 제25장 내지인의 거주잡황(居住雜況) 3. 마산포 방면 동성(東城), 중성(中城), 서성(西城), 오산(午山), 성산(城山), 성호(城湖)의 여섯 동네로 이루어진 마산포는 대정 2년(1913)의 임시토지조사 때 모토마치(元町) 도미마치(富町) 사이와이마치(幸町) 고토부키마치(壽町), 이시마치(石町), 다와라마치(俵町), 요로즈마치(萬町), 신마치(新町)란 여덟 동네로 개정되고 오동(午東), 상남(上南), 성호(城湖), 자산(玆山)의 네 개 동이 여기에 연접하고 있다. 내지인은 약 380호에 1천5백명, 선인은 2천 호에 9천5백 명, 지나인은 50호에 80명, 영국인은 1호에 7명을 포용하고 있다. 거주민은 농업, 공업자를 제외한 나머지는 대개 상업가로서 내선화인(內鮮華人)이 삼파전을 벌이고 있다. 그 주요한 것은 무역 및 미곡, 견면포사(.. 2024. 6. 24.
마산항지(1926년) - 104 - 곤권(坤卷) / 제25장 내지인의 거주잡황(居住雜況) 2. 중앙 방면 신마산의 동북 경계선인 신게츠케이(新月溪)에서부터 동북으로 쇼군가와(將軍川)를 건너 마산포 서남경계인 샤쿠잔바시(尺山橋)에 이르는 지역을 총칭하는 것이다. 우편물의 집배관계에서 보면 차라리 신마산이라고 부르는 것이 지당하리라 생각된다. 신마산 교마치(京町) 1정목에서 미야코바시(都橋)를 건너가는 길, 혼마치(本町) 1정목에서 쇼오겐바시(昌原橋)를 건너 미야코마치(都町) 1정목에 나가는 길, 야나기마치(柳町)에서 구마가와바시(熊川橋)를 건너 미야코마치 1정목과 오기마치(扇町)로 나가는 세 갈래 길로 전의 거류지와 접속하고 있다. 이 부근에서 미야코마치 대로의 번영함은 도리어 거류지 때보다 못하다. 대로변에 창원군청, 자혜병원, 경찰서, 고등여학교 등이 대면적을 차지하고 있으니 상점가로서의 .. 2024. 6. 17.
마산항지(1926년) - 103 - 곤권(坤卷) / 제25장 내지인의 거주잡황(居住雜況) 제25장 내지인의 거주잡황(居住雜況) 1. 신마산 방면 이전의 각국거류지를 중심으로 한 노폭 8간(間, 길이의 단위로 1칸은 여섯 자이며 미터법으로 환산하면 약 1.82 미터이다. 8간은 대략 15미터)의 가로는 아주 정연하다. 마산천 양안의 벚꽃과 버드나무는 천 위로 가설한 교바시(京橋), 마산바시(馬山橋), 마이즈루바시(舞鶴橋), 다이시바시(大使橋)란 네 개의 인조 돌다리와 신게츠바시(新月橋), 츠키미바시(月見橋)란 두 개의 나무다리, 신월천에 가설된 미야코바시(都橋), 쇼오겐바시(昌原橋)란 두 개의 인조 돌다리와 구마가와바시(熊川橋)란 나무다리 등이 그 건축미를 자랑하고 있다. 이 풍경은 대로에 한정된 것이며 소위 뒷길인 골목에는 채소를 가꾸는 밭들이 길가에 놓여 있다. 교마치(京町) 1~3정목에 .. 2024. 6. 10.
마산항지(1926년) - 102 - 곤권(坤卷) / 제24장 문화로 가는 선인(鮮人)의 잡속 제24장 문화로 가는 선인(鮮人)의 잡속 회고하면 지금부터 18~19 년 전까지는 지방의 통화(通貨)는 싯가 2리(厘)에 상당하는, 구멍이 사각형으로 뚫린 원형의 동전, 상평통보(常平通寶) 밖에 없었으며 은화(銀貨)와 지폐는 기차 승차권을 연상시킬 정도로 초라했다. 남자는 모두 상투를 틀고 까만 갓을 쓰고, 여자는 일본인을 보면 곧 집구석으로 몸을 감추고 그 기르는 개마저 일본인을 짖어대던 시대는 이미 과거의 꿈같이 사라졌다. 대정 7년(1918) 경까지는 마산포의 장날에 단발(斷髮)한 선인이 보이면 진기하게 여겼는데 다음 해인 대정 8년(1919)쯤 부터는 단발하고 양장한 자가 점점 보이더니 오늘날 시장을 돌아보면 양복, 한복을 불문해 단발자가 그 과반을 차지한다. 상투를 튼 사람은 지게꾼이나 멀리 시.. 2024. 6. 3.
마산항지(1926년) - 101 - 곤권(坤卷) / 제23장 경제현황 8. 부영 우시장(府營 牛市場) 전에 마산축산조합의 사업이었던 오동동 성남천변의 우시장은 대정 15년(1926) 7월 1일 마산부의 경영이 인가됨에 따라 사무소 일부를 개수하였다. 그 집산 구역 및 거래는 부내 및 창원군을 주로 하고, 그 이외 함안, 진주, 통영, 고성의 각 군에서 끌려온 소를 매매 및 교환의 중개 알선을 주 업무로 하는 것이다. 매월 5, 10이 붙는 날의 정기장에 우시장이 열리며 한 번에 거래 예산액은 평균해서 8백 원이어서 한 달 4천8백 원, 일 년에 5만7천6백 원 내외가 될 것이다. 9. 급수기관 마산부윤은 마산 상수도 수원 후보지 조사를 위해 총독부 토목과장 스즈키 사카테츠(鈴木坂鐵) 기사장(技師長)의 출장을 요청해, 동 기사장은 대정 15년(1926) 7월 7일 히구치(桶.. 2024. 5. 27.
마산항지(1926년) - 100 - 곤권(坤卷) / 제23장 경제현황 6. 비료(肥料) 만주 방면에서 수입되는 콩비지(豆粕)가 제1위이지만 마산에서의 거래액은 1만 원을 넘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녹비의 장려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녹비 중에서 가장 애용되고 있는 것은 자운영(紫雲英)이다. 진영에 있는 무라이(村井) 농장 등에서는 광막한 경작지가 그 개화기에 가면 밭 전체가 꽃을 깔아놓은 듯한 미관을 보여준다. 그 종자는 종래에는 내지에서 수입한 것이었으나 근년에는 농작자 자신이 종자를 채수(採受)하는 자가 많다. 또한 이외에도 청주 찌꺼기, 어유(魚油) 찌꺼기, 종자유(種油) 찌꺼기 등 몇 가지가 더 있는데, 마산에서의 거래액은 다 합해도 3만 원을 넘지 않을 것이다. 7. 가정 용기의 생산 가정 용기의 생산은 다 선인 전용의 기구(器具)이며 선인의 손에 의.. 2024. 5. 20.
마산항지(1926년) - 99 - 곤권(坤卷) / 제23장 경제현황 5. 의식용(衣食用) 수입품(輸移入品) 1) 비단(綾緞) 지나 상인들 즉 화상(華商)이 영업하는 품목이다. 이를 다루는 점포가 마산포에 수많이 있지만 그 수입량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또한 종류와 고객의 교섭 나름이란 면도 있지만 내지인 기모노 가게보다 약간 싸다고 한다. 원래 지나 상인은 선인 상인과 마찬가지로 그 고객을 보고 가격을 부르는 버릇이 있어서 만연(然)하게 살 때는 보기만 좋고 질이 좋지 않은 것을 사게 되니 비싼 돈을 내고 화를 당하는 우려가 있으니 조심해야 할 것이다. 2) 카네킨(金巾) 포르투칼어의 카네킨(カネクイン)에서 나온 말인데 일종의 면포다. 대개가 영국령 홍콩제이며 오사카에서 당 지방에 재수입된 것으로 선인이 항상 입는 백의(白衣)의 원료가 된다. 그 수요자는 매년 음력 8.. 2024. 5. 13.
마산항지(1926년) - 98 - 곤권(坤卷) / 제23장 경제현황 4. 일상 연료와 담배(日需燃喫料) 1) 석유 마산포의 유력한 상인 몇 명이 협동 출자하여 뉴욕스탠다드 회사와 특약을 맺어 석유, 휘발유, 기계유 및 양초 등의 도매 목적으로 마산미유조합(馬山米油組合)을 설립하고 이어서 중매상으로 마산, 진해, 진동, 군북, 진영, 창원 등의 확실한 상인 35명을 제3자로 한 지정특약을 맺었다. 이에 대항하는 라이징선(Rising Sun)이란 영국석유조합이 있어 다마노 히데요시(玉野秀吉), 유아사 시게타로(湯淺繁太郞) 씨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그 판로는 마산미유조합이 특약한 지역에서 진해만 뺀 전부와 함안, 칠원을 더한 지방에 제3자인 특약점을 두어 서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판매수량은 비밀스러운 탓에 여기에 명시하기는 어렵지만, 가격은 미국석유의 경우 송표(松票) .. 2024. 5. 6.
월영동 뒷산 ‘군용지’ 표석 이 글은 4월 29일 경남도민일보에 게재된 원고입니다. ‘軍用地’(군용지)라고 뚜렷이 음각된 표석, 그것은 일본의 지배 흔적이었다. 수십 년 식민의 흔적이 어디 한두 군데 일까마는 그것은 너무도 강력한 증표였다. 지인들과 봄바람을 쐬러 올랐던 마산 월영동 뒷산 능선이었다. 그날만 두어 개 보았으니 마음먹고 나서면 더 있을 터였다. 오래 전에 이 능선에서 ‘迫間所有地’(박간소유지)라고 새겨진 표석을 보기도 했다. 박간은 강점기 부산의 갑부다. 사유지의 표석은 일본인이 많이 살았던 도시라 마산 일대에 더러 서있다. 하지만 ‘군용지’ 표석은 사유지와 무게감이 크게 다르다. 위치로 보아 그곳에 박힌 이유는 알만했다. 강점기 마산에 소재했던 일본군 중포병대대 바로 뒷산 능선이었다. 누구도 진입하지 못하.. 2024. 5. 1.
마산항지(1926년) - 97 - 곤권(坤卷) / 제23장 경제현황 3. 식용 생산 및 가공품 1) 대구(鱈)의 산(山)타라(鱈)는 대구어(大口魚)라고도 쓴다. 진해만의 특산으로 어기(漁期)는 매년 동지 전후 때부터 대한에 이르는 사이가 한창이다. 자본 관계로 어망 설비가 아직 충분하지 못하며, 만약 설비가 완비되면 한 어기에 5백만 마리를 어획할 수 있을 것이나 현재 상황으로는 3백만 마리 내외에 불과하다. 이 숫자는 마산, 부산, 통영의 세 항구의 어획량이며 마산항이 제일 많아 약 1백20만 마리는 마산포 어항에 운반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 계절의 마산포는 어항에서부터 매축지 일대 거의가 대구가 쌓여 있고 구마산역은 선만(鮮滿) 각 지방에 수송될 대구가 요새의 벽처럼 적재되어 있다. 몇 걸음 밖의 빈터에도 대구를 건조하는 선반이 나란히 놓여 있다. 대구의 가공은 .. 2024. 4. 29.
마산항지(1926년) - 96 - 곤권(坤卷) / 제23장 경제현황 제23장 경제현황 1. 마산의 정속(情俗) 신마산 방면은 거의 내지인이 차지하고 있어서 제각기 장사는 가게를 화려하게 장식하며 그 고객의 태반이 관리, 군인, 학생, 철도종사자, 회사원 등이기 때문에 영업은 아주 간결하다. 항간에 계모임이 꽤 많이 있어서 장사가 원활하지 점은 있는 것 같다. 더군다나 경기도 침체되어 많은 계의 불입금에 쫓기어 여력을 다른 데로 뻗치기가 힘든 모양이다. 이에 반해 마산포 방면은 고객으로 조선인에 중점을 두면서부터 업무는 제법 복잡하나 손님은 자주 드나들게 되었다. 특히 음력 매월 5, 10일이 붙는 정기 장날에는 신마산에서는 볼 수 없는 만큼의 이익이 나니 총체적으로 볼 때 상인들이 여유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풍속은 신마산 같이 화려하지는 않고 주부들은 다 아침저녁으로.. 2024. 4. 22.
마산항지(1926년) - 95 - 곤권(坤卷) / 제22 마산전온판매조합(馬山煎鰮販賣組合) 제22 마산전온판매조합(馬山煎鰮販賣組合) 대정 13년(1924) 4월 하시모토 야스이치(橋本安市) 씨를 중심으로 조직된 조합이며 진해만 내에서 잡힌 작은 멸치, 꼴뚜기(小烏賊), 작은 새우(小鰕) 등을 삶아 말린 것으로 조미료 혹은 가츠오부시(鰹節)용 등을 매수, 경매하는 목적으로 세워진 것이다. 조합원의 출자는 한 건에 금 50원 즉 200건에 만원의 원금을 가지고 시작한 것이나 출자가 아직 여의치 않은 때문인지 이익 배당도 원활하지 않은 것 같다. 이 점은 창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러는 것이라 앞날은 아주 유망하다고 본다. 들은 바에 의하면 조합원 중에는 아직도 그 출자 의무를 다하지 않은 자가 있다니 다소의 비난은 면치 못할 것이다. 영업소는 미나토마치(楱町)의 하시모토(橋本) 빙실(氷室) 옆.. 2024. 4. 15.
22대 국회의원 당선자께 드리는 당부 이 글은 4월 11일 경남도민일보에 게재된 원고입니다.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분들께 축하드린다. 4년 임기 동안 국가 번영과 공동체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뜻을 이루지 못한 분들께는 위로를 드린다. 선거는 사회적 계약이다. 결과와 관계없이 당락자 모두 나라 발전을 위해 애써주기 바란다. 선거 과정에서 수많은 공약이 제시되었다. 고심해서 만든 것이겠지만 그중에는 폐기해야 할 공약도 많다. 전체 공약 중 85% 이상이 국회의원 권한을 넘거나 위상에 맞지 않다는 분석까지 있었다. 가장 많았던 것이 나랏일이 아니라 동네 일을 하겠다는 공약이다. 교량 통행료를 내리거나 체육관과 도서관을 짓는 일은 단체장인 시장·군수의 일이다. 공공시설 환경개선, 도로 개설, 재개발·재건축, 흙길 조성 등도 국회의원이.. 2024. 4. 12.
마산항지(1926년) - 94 - 곤권(坤卷) / 제21장 오락기관 제21장 오락기관 1. 극장 마루니시자(丸西座) 야나기마치(柳町)에 있으며 명치 40년(1907) 봄에 지어진 건물인데 비단 장막이 걸린 극장으로 연극을 주로 하는데 규모는 크지 않다. 그래도 마산에서는 유일한 극장이라 각종 흥행, 연설회, 활동사진회 등에 이용되어 거의 쉬는 날이 없을 만큼 사람들이 붐빈다. 2. 마산좌(馬山座) 미야코마치(都町) 1정목의 비탈길에 있으며 라쿠고(落語, 우스운 이야기를 만담가가 풀어내는 일본의 전통 이야기 예술)를 주로 하던 전의 미야코자(都座)의 후신인데 규모는 아주 작지만 그 위치가 편리하여 수시로 소극(小劇)이나 활동연쇄극(活動連鎖劇), 강연회, 고오단 라쿠고(講談落語), 생화 진열 등에 활용되고 있으며 수용능력은 3백여 명에 지나지 않았다. 대정 15년(1926).. 2024. 4. 8.
마산항지(1926년) - 93 - 곤권(坤卷) / 제20장 마산주조조합(馬山酒造組合) 제20장 마산주조조합(馬山酒造組合) 마산주조조합은 마산의 영업자 13집(戶)으로 성립되고 니시다기 소오이치(西田木惣市) 씨를 조합장으로 하여 도지(杜氏, 양조기술자)를 잘 골라서 양조 과정에서 나오는 향기로움을 겨루고 있다. 이로하(いろは, 일본식 알파벳 순) 순에 의한 각 집의 술 이름(銘酒名)과 양조량과 주인은 다음과 같다. 大典正宗(다이텐마사무네) 이시바시 이치타로(石橋市太郎) 410석 彌生(야요이) 엔도 군지(遠藤軍司) 470석 総督(소오토쿠) 이데 데이지로(井手禎次郎) 420석 寒牧丹(간보탄)(아래 사진 첫 번째) 하라다 세이이치 (原田清一) 730석 濱鶴(하마츠루) (아래 사진 두 번째) 하마다 게이지(濱田慶治) 470석 雞林(게이린) (아래 사진 세 번째) 니시다기 소오이치(西田木惣市) 60.. 2024. 4. 1.
마산항지(1926년) - 92 - 곤권(坤卷) / 제19장 마산미곡상조합 제19장 마산미곡상조합 마산포 모토마치(元町) 매축지에 있다. 전항(全港)의 미곡상들이 다 모여 오사카, 시모노세키 및 부산 등의 당일의 가격으로 현물거래를 하는 곳이다. 정기 거래나 그달 안의 선물 거래가 아니기 때문에 신용이 아주 두텁고 항내(港內)의 소매상은 조합의 시세를 표준으로 거의 공정 가격으로 입찰하고 있다. 마산부의 전 면적은 불과 1평방킬로미터 밖에 되지 않으며 거기서 시가와 택지, 산악의 급경사면 과수원, 채소밭을 빼면 부내의 산출미는 부민하루의 양도 채우지 못한다. 그러니 조합 미곡상이 거래하는 현물의 대부분은 창원, 함안, 창녕, 의령, 삼가, 진주, 고성의 각 군에 그 공급을 의지하고 있는 것이다. 원래 마산포는 전에 창원항이라 불리우고 조창을 두어 전운사(轉運使)가 부근 십여 군.. 2024. 3. 25.
마산항지(1926년) - 91 - 곤권(坤卷) / 제18장 일용품 수급기관 제18장 일용품 수급기관 1. 오기마치(扇町) 공설시장 매일 8시에 개장하여 오후 8시에 폐쇄되는 마산부영의 소규모 시장이다. 소점포 40여 개가 들어서 있고 시가는 별반 싸지는 않지만 아침저녁으로 조리품을 바로 입수할 수가 있어서 장군교에서 서쪽에 있는 사람들은 아주 편리하다고 한다. 2. 마산식료품시장 오기마치 공설시장의 맞은편 미야코마치(都町) 1정목의 뒷골목에 있으며 이와타 마사타로(岩田政太郎) 씨가 경영하는 곳이다. 위탁으로 맡겨진, 각 지방에서 생산된 채소와 과일류를 매일 아침 정해진 중매인에게 경매를 통해 팔고 있다. 3. 도미마치(富町) 공설시장 (현 부림시장, 아래 사진은 당시 모습) 마산포 방면의 수급기관이며 시장은 아주 광활하다. 이미 한 동에 5채, 7채 내지 9채 등이 들어간, 연.. 2024. 3. 18.
마산항지(1926년) - 90 - 곤권(坤卷) / 제17장 중앙공설운동장 제17장 중앙공설운동장 미야코마치(都町) 대로 장군천 따라 월포교 부근에 있다. (현 마산합포구 중앙동 우방아파트 단지, 아래 사진 노란 부분) 대정 13년(1924) 5월 31일, 부윤 데라시마 도시히사(寺島利久) 씨가 하드볼(硬球)을 투척하는 시구식을 하면서 개장 준비를 선언한 곳인데 그 면적은 약 5천여 평이며 전부 철도인데 이것을 무상으로 대여 받아 바로 배수, 작업에 착수했던 것이다. 대정 15년(1926) 1월 26일, 구노니미야 구니요시(久邇宮邦彦, 1873-1929 쇼와 시대 초기에 활약한 일본제국의 황족이자 육군 군인으로 히로히토 천황의 장인이다) 왕의 장녀 나가코(良子) 여왕이 동궁 히로히토(裕仁) 친왕의 왕비가 되어 궁에 들어간 날로 성혼을 축복, 기념한 날에 맞춰 개장을 하였다. 개.. 2024. 3. 11.
마산항지(1926년) - 89 - 곤권(坤卷) / 제16장 겟포엔(月浦園) 제16장 겟포엔(月浦園) 장군천의 상류 수원지에서 완월산 절정에 이르는 약 35만여 평의 농원이다. 명치(1906) 말 당시 궁내대신 다나카 미츠아키(田中光顯, 아래 사진)는 한국황실 위문대사로 도한함에 즈음해 마산의 철도용지 안에 있는 장군천 상류 양 천변의 불모의 땅을 개척하여 그 산지에 식림(植林)할 목적을 가지고 통감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공과 백 년 기간의 차관(借款)을 체결했다. 수입이 났을 때 관 2, 민 8의 비율로 나누기로 한 것이다. 이에 앞서 다나카 백작의 양자인 다나카 손(田中遜) 씨는 각국거류지 제1회 경매 이래 종종 마산에 와서 각국거류지 내에 몇 군데 대지를 임대가옥을 세워, 아버지의 귀국에 손 씨가 아사히마치(旭町)에 건축한 현재 이층의 새집에서 이틀을 지내게 했다. 또한.. 2024. 3. 4.
이승만이 영웅이라면 3·15는? 이 글은 2월 26일 경남도민일보에 게재된 원고입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으로 여론이 분분하다. ‘이승만은 장기집권을 했을 뿐 독재자는 아니다’ ‘4·19혁명은 이승만이 아닌 자유당과 이기붕에게 원인이 있다’, ‘4·19혁명조차도 이승만의 의무교육이 낳은 민주주의의 성과다’라는 감상평이 돈다. 심지어 ‘영화 보는 내내 울었다. 저런 훌륭한 분이 비난 받다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 ‘학창시절 잘 못 배운 역사가 한둘 아니다’라는 말도 나왔다. 이러다 보니 관람료를 지원하는 단체도 생겼고, 급기야 6·25 직후 한강 인도교 폭파조차 위조된 것이라는 황당한 주장까지 나왔다. 이와 정반대로 ‘이승만은 장기집권을 위해 헌법을 두 차례나 뜯어고친, 아집과 자만에 사로잡힌 인물’, ‘서북청년단과 깡패들을 동원.. 2024. 2. 28.
마산항지(1926년) - 88 - 곤권(坤卷) / 제15장 긴지로분코(金次郎文庫) 제15장 긴지로분코(金次郎文庫) 야나기마치(柳町)의 홋타 마고유키(堀田孫之)씨가 사설, 운영하는 사회사업으로 매년 지방비 보조가 있다. 본 문고는 외동아들이었던 홋타 긴지로(堀田金次郞) 군이 부산중학교 재학 중에 갑자기 병마에 휩싸여 돌아갔는데 그 통한 애석(哀惜)의 기념으로 자신의 집 일부를 개방하여 크게 증축을 해 일반의 관람을 자유롭게 한 작은 도서관이다. 날마다 책을 보고 빌려 가는 사람이 끊이지 않는다. 악기의 설비까지 있어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 뜰에 있는 벚꽃은 마산 명소의 하나가 되고 있으니 지하의 긴지로 군의 영혼도 흐뭇할 것이다. 2024. 2. 26.
마산항지(1926년) - 87 - 곤권(坤卷) / 제14장 제단체(諸團體) 제14장 제단체(諸團體) 1. 마산지성호국단(馬山至誠護國團) 충군상무(忠君尙武)와 질실강건(質實剛健)을 목표로 공산적화(共産赤化) 방지를 목적으로 마산포에 있는 모범청년 다나카 모로타카(田中師孝) 씨를 중심으로 창도되고 있는 독력실행(獨力實行)의 한 기관이다. 일을 마치고 유술(柔術), 격술(擊術)을 연습해 단원의 태반은 마산청년회, 마산불교청년회, 마산실업청년회 등의 회원 중에서 의사 견고한 지망자만이 선발된다. 단원의 복장이 화려하지 않음과 시간 엄수가 일반인에게 환영받아 3대 명절에는 일찍 일어나 목욕하고 마산신사에 참배하여 천지의 무궁함과 하늘이 내려주신 행복에 감사하며 국가융성을 기원함을 상례로 한다. 시간을 엄수한다는 본 단의 선전은 가장 크게 부민의 환영을 받았건만 엄수까지는 아직 도달하지 .. 2024. 2. 19.
마산항지(1926년) - 86 - 곤권(坤卷) / 제13장 공장 및 제회사(諸會社) 제13장 공장 및 제회사(諸會社) 1. 마산조면공장(馬山線綿工場) 본 공장은 대정 12년(1923) 6월에 조선면화주식회사(朝鮮綿花株式會社)가 마산조면공장을 매수하고 창업한 것이다. 그 본점은 오사카에 있고 공장 대표는 혼다 야스고로(本田安五郞) 씨이며 마산에서의 공장 주임은 츠시마 스에키치(津島末吉) 씨이다. 이것을 매수했을 때는 사무소와 사택 각 한 동씩 이외에 백여 건평의 공장 및 30평과 50평의 창고 두 동뿐이었다. 때문에 우선 흡입발동기 30마력짜리 한 대를 설치해 조면기를 20대를 운전하는 조업을 개시했다. 열매 달린 목면은 창원군 이외 11개 군에서 260여만 근(斤)을 수매했다. 그런데 총독부 산업 식산 방침에 따른 면작(棉作) 장려의 결과 해마다 생산액의 증가가 기대되어, 신설공장의 규.. 2024. 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