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무역
(연혁)
진해항의 무역은 진해만 및 통영부근을 중심으로 하는 연안의 섬들을 포괄하여 부산 및 마산의 상권과 겹쳐지는 데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당항의 출초(수출초과) 및 입초(수입초과)만으로 바로 지방산업 및 경제상황을 반영한 것이라 단정할 수는 없으나 연안 무역의 정세를 가미하면서(가감하여 살펴보면) 진창선이 개통하고 해운수의 교통이 빈번해져 가고 있는 현재, 앞으로의 무역 상태는 당연히 그 면목을 일신하지 않을까 사료된다.
아래에 개항 이후의 성패를 설명하겠다.
본 항의 대외무역 개황을 보니 개항 당시에는 대군항지로서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이주민이 많이 들어와 몇 천 명이 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나날이 증가 경향을 보이고 도로나 건축은 물론 여러 기업도 급속하게 일어났다.
대정 원년(1912) 전후에는 거의 광적인 융성에 도달했기 때문에 당지 무역도 대정 원년에서 대정 4년(1915)에 이르는 4년 동안은 입초(수입초과)로 일관되었다.
당시 진해는 자본유입이 급증하여 운송도 잘 되면서 금융도 활발한 상황에 있었으니 이 시기를 진해시가지 건설 제1기라고도 볼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대정 5년(1916) 요항부 설치와 더불어 세인의 예상은 배반당해 번영에로의 한 줄기 희망도 가시게 되니 여러 기업은 활력을 잃고 많은 주민들이 줄어들게 되어 시가지는 나날이 침체현상을 보여 현지의 장래는 암운에 덮인 상태와 같았다.
그 후 거류민들도 대군항열이란 미몽에서 빠져나와 차분하고 착실한 걸음으로 진전을 도모하고 있었을 때에 대정 6년(1917)에 진해 창원(昌原) 간에 철도부설이 의회에서 의결되자 해마다 쇠퇴일로였던 현상은 이 실현을 유일한 희망으로 삼아 견실할 발전을 이룩해나가려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그 새 여러 산업의 발달과 더불어 무역형세도 일변해 이출(利出, 순이익)초과가 되어 대정 7년(1918)에는 내지 재계(財界)의 호황에도 힘입은 결과 금융은 활성화되어 무역 역시 공전의 성적을 남겼다.
대정 원년(1911)에 312,060 엔이던 무역액은 대정 7년(1918)에는 2,427,925 엔, 즉 원년에 비해 약 7배반이라는 약진을 보인 것이다.
그 후 수출입 모두 점차 줄어든 상황이더니 대정 10년(1921)의 무역액을 개항 첫해에 비하면 여전히 3배 반 남짓한 증진을 보이고 있었다.
대정 5년(1916) 이후 계속하던 이출초과는 동년에 또 다시 입초 현황을 보였다.
그 이유는 진창철도공사 착수로 말미암은 여러 물건수요가 환기되었다는 당연한 결과 때문일 것이다.
또한, 대정 12년(1923) 4월 이후 점차 무역액은 감퇴 길에 들어서는데 이는 제도 개정이 당항에 미친 영향 때문이며 종래 당항이 내지와 남선연안 사이의 선박화물 출입에서 통관상의 중계지로 되어 왔기 때문에 새 정책의 시행 이래 이들 선박화물의 출입이 없어진 것이 원인이 된 것이다.
아래에 표를 게재한다.
무역액 대조표
년차 이출 이입 합계 출초 혹은 입초(△)
1912 42,323 270,699 313,062 △ 228,336
1913 104,605 256,739 361,344 △ 152,134
1914 71,091 249,510 310,601 △ 178,419
1915 85,033 205,622 290,656 △ 120,990
1916 207,297 199,347 406,644 7,950
1917 554,192 246,177 800,015 308,015
1918 1,874,949 552,976 2,427,925 1,321,973
1919 1,112,670 545,073 1,657,743 567,597
1920 698,824 648,824 1,347,691 50,043
1921 509,840 639,029 1,144,879 △ 133,199
1922 409,429 563,360 971,787 △ 153,931
1923 109,516 1,042,592 1,152,108 △ 923,760
1924 65,943 587,212 652,155 △ 521,269
1925 59,117 217,433 276,549 △ 158,315
합계 5,900,912 6,244,603 12,125,513<<<
이 글은 2022년 창원시정연구원이 1910년대와 20년대 진해의 모습을 담은 세 권의 책을 번역하여 하나로 묶어 낸 지역사발굴연구 교양총서 3권 『근대 문헌 속 진해』 중 『진해요람』 부분이다. 1926년 출간되었으며 저자는 오카 만키치(岡萬吉)이다. 본 포스팅은 비영리를 전제로 창원시정연구원의 양해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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