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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기야마 만타(杉山萬太)6

『진해』(1912) - 8. 교육 8. 교육 진해에 심상고등소학교(아래 사진, 1920년대)가 개교된 것은 올해(명치 45년, 1912) 1월 10일부터이며 개교 당초에는 130여명 아동을 수용한 것에 지나지 않았으나 개교한 지 얼마 되지 않아 250명에 도달했다. 그 이유는 당지에 개교를 보기 이전에는 아동 모두가 해상 7해리(약 13km)여를 소증기선(기선(汽船)의 옛 명칭으로 기계력(증기기관)으로 추진시키는 배의 총칭)으로 마산에 통학했기 때문이다. 그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며 아침 해뜨기 전부터 저녁 5시나 6시경이 될 때까지는 집에 못 돌아올 지경이었다. 게다가 그 기선의 승강은 아주 위험한 것이라 바다 속에 떨어진 아동 숫자도 얼마나 되는지 모른다. 몸이 발육 도상에 있는 아동에게 마산 진해 해상 통학이란 쉽지는 .. 2025. 1. 13.
『진해』(1912) - 7. 위생 7. 위생 진해는 조선에서 보기 드문 건강지로 지목되어 있다. 위생시설에 관해서는 아직 만전을 기했다고까지는 말 못하겠지만 결코 불완비한 것은 아니다. 십수 명의 개업의가 있어 이들이 시정(市井, 인가가 모인 곳으로 중국 상대(代)에 우물이 있는 곳에 사람이 모여 살았다는 데서 유래)에 흩어져 개인위생을 통어(統御, 통괄)하고 있으며 나아가서 공중위생에 보탬이 되고 있는 것이다. 공립병원도 조금 있으면 훌륭한 것이 설치될 것이다.또한 사립병원으로는 진해병원 외 두세 개 규모 있는 병원이 있다.군항지이기 때문에 위생 단속에 관해서는 엄중하다. 해군병원도 멀지 않아 설립될 것에 틀림없을 터이니 위생기관에는 유감이 없음을 기할 것이다. 학교조합에서는 중초리(中初里)에 격리병사를 건축하여 전염병 환자 수용이 가.. 2025. 1. 6.
『진해』(1912) - 6. 풍광미(風光美) 6. 풍광미(風光美) 진해에 풍광미가 풍부하다는 것은 이제 와서 거론할 나위는 없을 터이지만 서너 개 있는 그대로를 기록해 두자 (일) 일출안개 속에 햇님이 하얀 옥처럼 빛나고 있다. 울퉁불퉁한 천자봉연산(天子峰連山)이 서서히 밝아지며 짙은 회색 쪽배가 한 척, 조용이한 기름 같은 수면에 까만 선을 가느다랗게 그어가면서 저쪽 덕산(德山) 쪽으로 저어 가고 백의 입은 한인이 깜짝 놀라 서서 지켜보고 있다 (행암만).그렇게도 유명한 큰 팽나무 부근의 상야등(常夜燈)에 엷게 불씨가 남아 있다. 아직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을 때에 무슨 구미(組)이라고 옷깃에다 적힌 작업복을 입은 사내다운 젊은이가 상반통(常磐通, 도키와도오리, 아래 사진-상반통 2정목)를 꺾어 천첨정(川添町, 가와조에초)쪽으로 들어갔다. 무언가.. 2024. 12. 30.
『진해』(1912) - 5. 기후 5. 기후 조선 속에서도 경상남도 일대는 기후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마산, 진해, 부산은 기후가 온화하며 어느 계절이나 한결 같이 내지와 다름이 없다고 전해지고 있다. 우리 진해 땅은 마산과 부산 중간에 위치해 각 계절의 기후는 또렷이 나뉘어져 우량이 많지도 않고 바람 또한 강하지 않게 적절하니 참으로 살기 좋은 곳이라 하겠다. 동서로 길게 뻗어 있고 남북으로 짧으니 마치 한 일자 모양인데, 시가지는 언덕과 언덕사이에 있으며 단 남쪽 한정된 곳만이 재등만을 면하고 있을 뿐이다. 그 때문에 겨울에도 귀를 찢을 만한 센 바람이 불지도 않으며 여름에도 혹서로 쇠를 녹일 듯한 더위는 없다. 그는 전면이 바다인 반면 후방에 높은 산이 있어서 유명곡(有明谷, 아리아케다니) 깊숙한 곳까지 바람을 보내기 때문이.. 2024. 12. 23.
『진해』(1912) - 4. 이상적인 시가지 4. 이상적인 시가지 진해 시가지는 군항경영이란 제1차 계획에 따른 것이며, 해군당국이 꽤 고심한 끝에 설계 한 것임은 명백하다. 시가지 대하를 제3기로 한 것도 결국 완전한 시가지를 조성한다는 방침 아래 나온 것에 틀림없을 것이다. 이것은 제1기 대하지 36,000여 평에 집들이 나란히 세워지게 된 후, 이 정도이면 수급이 일치해 조금도 불편을 느끼지 않을뿐더러 나아가 이 정도로도 부족하다고 사료되었을 때에 제2기 대하를 실시하게 되며, 제2기 대하가 제1기와 마찬가지 상태에 이르렀을 때에 제3기 대하를 실시할 것이라는 순서를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이다. 때문에 제2기까지는 기술한 바와 같이 실시되었는데 다만 제3기 대하가 제2기의 완성 이전에 발표된 것은 학교조합 유지를 위해 연구 결과가 예정보다 빨.. 2024. 12. 16.
『진해』(1912) - 2. 지세(地勢) 2. 지세(地勢) 진해는 웅중(熊中), 웅서(熊西) 양면의 일부이며 기후는 온화하고 땅은 비옥한데다가 풍치(風致)가 다채로운 곳이다. 해륙에 자연의 산물이 나오며 한국에서는 다른 유례가 없을 만큼 자원이 풍부하다. 지금 지형 개요를 설명하자는데 웅중, 웅서 양면의 동북쪽은 가파른 산들이 이어져 있고, 웅중면 동북 끝에는 장복산(長봉우리가 높이 솟아 있으며, 여기를 넘으면 즉 웅읍면(熊邑面)이다. 웅서면 동방에는 옛적부터 이름 높은 산성산(山城山, 야마시로야마)이 있다. 이 산성산에는 지금부터 약 4001년 전, 임진왜란(文祿慶長の役, 분로쿠게이조노에키)에서 우리 맹장과 맹졸들이 성을 지었던 흔적이 남아있다. 이렇게 삼방이 뾰족한 산에 둘러싸여, 오로지 남쪽만이 세계에 명성 높은 진해만인 것이다. 진해만은.. 2024. 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