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신문계
진해에는 고장의 신문이라는 것이 없지만 여러 신문사 지국이 있어 지국원들이 다 경쟁을 벌이는 모습으로 활동하고 있다.
진해 실상으로서는 한두 개 신문 경영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어떤 영문인지 당국이 허가를 내주지 않는다.
당지에서 신문 사업이 유망하다고 해서 호구 수가 아직 적을 때에도 대여섯 명이 출원했지만 모두 허가되지 않았다.
그래도 각 신문사는 서로 겨루어 지국을 설치하고 현재도 서로 경쟁하면서 신속한 보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애당초 당지에 지국을 설치한 것은 마산신보뿐이었으나 이어서 부산일보, 경성일보, 조선시보, 조선신문 등 차차 늘어나 현재 5개 신문사 지국이 경쟁해 구독자 권유, 광고모집 등으로 열심히 뛰고 있다.
각 지국 모두 한 두 사람의 기자가 근무하고 있을 뿐인데 경쟁이란 참 무서운 것이라 어느 지국이든 한 사람이 세 사람 몫의 일을 맡고 있다고 한다.
지국을 설치한 신문사는 이미 말한 회사 정도인데, 매일 들어오는 신문 종류는 도쿄의 각 신문, 오사카의 각 신문, 기타 지방의 여러 신문 등이며 그 취급은 홍매정(紅梅町, 고오바이쵸)의 삼전촌(三田村, 미타무라) 신문점, 입선정(入船町, 이리후네쵸)의 아다치(足立)신문점, 군항당서점 등이 제일 많이 취급하고 있는 것 같다.
신문 취급고를 본다면 아래와 같다.
오사카마이니치(大阪每日, 아래사진은 매판매일 본사) 600부
마산신보 550부
오사카아사히(大阪朝日)400부
부산일보 300부
경성일보 250부
조선신문 200부
조선시보 150부
야마토 300부
기타 1,500부
어느 신문이든 확장에 진력하고 있으니 증정이나 확장지를 포함하면 막대한 숫자가 된다.
겸사로 각 신문지국 재근 기자의 소재지 및 성명을 제시하면 아래와 같다.
본사소재지 신문사명 지국 소재지
조선 마산 마산신문사 연작정(連雀町, 렌자쿠쵸)
조선 부산 부산일보사 귤통(橘通, 다치바나도오리)
조선 경성 경성일보사 홍매정(紅梅町, 고오바이쵸)
조선 부산 조선시보사 상생정(相生町, 아이오이쵸)
조선 인천 조선신문사 국천정(菊川町, 가쿠가와쵸)
내지 도쿄 야마토신문사 산취정(山吹町, 야마부키쵸)
앞으로 지국도 많이 늘어날 것이다. 호오치신문(報知新聞) 등도 제3기 대하지를 빌리고 있다.<<<
이 글은 2022년 창원시정연구원이 1910년대와 20년대 진해의 모습을 담은 세 권의 책을 번역하여 하나로 묶어 낸 지역사발굴연구 교양총서 3권 『근대 문헌 속 진해』 중 『진해』 부분이다. 1912년 출간되었으며 저자는 스기야마 만타(杉山萬太)이다. 본 포스팅은 비영리를 전제로 창원시정연구원의 양해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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