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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도시이야기

문닫은 공장을 환경공원으로 바꾼 독일 디스부르크 랜드스케이프파크(landschaftspark)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8. 25.

도시를 바꾼 열가지이야기Ⅱ(4)

문닫은 공장을 환경공원으로 바꾼 독일 '디스부르크 랜드스케이프파크'(landschaftspark)

 

독일 서부 인구 50만 명의 도시 디스부르크는 전후 독일의 부흥을 이끌었던 대표적인 공업도시였다.

하지만 요즘은 자연이 살아있는 유명한 환경도시로 변신하였다.  이 놀라운 변화 뒤에는 공장을 공원으로 재생시킨 '뒤스부르크환경공원'이 있다. 

어찌보면 정반대의 환경인 공장이 어떻게 공원으로 변신하게 되었을까?

 

 

 

이곳은 원래 독일 최대의 철강회사인 '티센'의 제철소가 있던 곳이었다. 1901년에 부터 독일 철강산업의 주축을 담당했던 곳이지만 철강산업의 쇠락과 시설노후로 1985년 문을 닫는다.

한일합섬이나 한국철강의 사례에서 보듯 우리의 도시였다면 재개발 해서 아파트를 짓기 위해 혈안이었겠지만 디스부르크의 경우 전혀 다른 선택을 하게된다.

 

지역민들이 나서 철거위기에 처한 공장을 부활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비슷한 처지의 이웃 도시들로 번져갔고 결국 정부가 나서 기존산업시설을 활용해 자연친화적인 도시를 만들도록 지원하였다.

이 프로젝트에는 17개의 공업도시가 참여했고 2008년까지 약 25억 유로가 투입돼 120여개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역사와 자연이 숨쉬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을 만들기 위해 제철소의 외형은 그대로 유지한채 필요한 용도를 채워넣었다.  가스저장탱크에는 물을 넣어 다이빙센터를 만들었고, 공장사무실은 유스호스텔로 바꾸었다.

가스엔진이 있었던 공장을 개조한 컨벤션센터는 1년 내내 예약이 차있다.

단순한 시설물의 리노베이션이 아닌 미래지향적 가치를 지닌 새로운 공간의 탄생으로 역사성을 지켜낸것 뿐만 아니라 지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도시에 활기도 불어넣게 된것이다. 

 

 

 

 

 

 

 

 

 

 

 

 

 

 

 

 

 

 

 

 

왜 우리도시의 공장터는 모두 아파트단지로 바뀌는가?

역사에 있어 가정은 무의미하지만 아파트숲으로 변한 한일합섬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그곳에 아파트가 들어서서 누군가는 이익을 또다른 누군가는 손해를 봤을것이다.

석연찮은 용도변경으로 비싸게 땅을 판 한일함섬과 아파트를 지은 개발업자는 이익을 봤겠지만 대부분의 마산시민은 도시한가운데 공장에 이어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는 삭막한 도시환경에 살아야하는 피해를 보게되었다.

한때 마산의 경제를 견인했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한일함섬과, 새로운 가치로 재생된 스부르크의 제철소.

도시에 관한 정책이 지역민들의 삶의 질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단편적으로 보여 주는 중요한 사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