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일상 연료와 담배(日需燃喫料)
1) 석유
마산포의 유력한 상인 몇 명이 협동 출자하여 뉴욕스탠다드 회사와 특약을 맺어 석유, 휘발유, 기계유 및 양초 등의 도매 목적으로 마산미유조합(馬山米油組合)을 설립하고 이어서 중매상으로 마산, 진해, 진동, 군북, 진영, 창원 등의 확실한 상인 35명을 제3자로 한 지정특약을 맺었다.
이에 대항하는 라이징선(Rising Sun)이란 영국석유조합이 있어 다마노 히데요시(玉野秀吉), 유아사 시게타로(湯淺繁太郞) 씨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그 판로는 마산미유조합이 특약한 지역에서 진해만 뺀 전부와 함안, 칠원을 더한 지방에 제3자인 특약점을 두어 서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판매수량은 비밀스러운 탓에 여기에 명시하기는 어렵지만, 가격은 미국석유의 경우 송표(松票) 한 통에 9원을 표준으로 하여 그 내외를 오르내리고 있으며 승리표(勝利票)는 8원 대로 10전 내지 20전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
영국 석유는 대개 8원 대 50전에서 70전 사이인 것 같다.
전기 만능의 시대가 되어서 그 판로가 어떻게 될지 의심을 품는 사람이 있는데 농사가 진보한 결과 발동기의 사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수급관계는 추호도 종전과 다름이 없다고 한다.
2) 석탄
부내(府內)와 군부(郡部)에서 소비되는 석탄은 전부 규슈(九州) 방면에서 이송되는 것이며 만주의 푸순(撫順)이나 평양 지방에서 오는 것이 전혀 없다는 것은 해륙 수송에 따른 운임관계가 그 이유일 것이다.
또한 석탄의 소비자는 마산, 진해, 창원, 진영 지방에 전기를 배급하며 밤낮으로 큰 굴뚝에서 매연을 크게 내뿜고 있는 경성전력 마산지점의 발전소의 1년 소비량 2천5백 톤을 첫째로 하며 나머지 기차, 기선, 제염소(製鹽所), 주물공장, 목욕탕, 제조업, 제재소, 중포병대대 취사장, 각 가정의 목욕탕, 겨울 난로용 등을 모두 합쳐도 발전소 소비량의 2~3할을 더해 줄 뿐이다.
국철 마산선은 만주 푸순산을 사용하기에 이 숫자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현재 마산에서 소비되는 석탄은 일 년에 약 4천8백 톤으로, 톤당 시가 10원으로 치면 4만 8~9천 원이 연기로 사라진다는 계산이다.
3) 장작과 솔가지
마산부 사방의 시골에서 날마다 시장으로 짊어져 판매되는 것은 거의 전부가 솔가지이며 선인의 연료는 다 이것을 사용한다.
내지인 중에서도 이것을 쓰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매연을 싫어하는 가정에서는 다 쓰시마(對馬)에서 수입하는 단단한 잡목을 쓰고 있다.
이 나무는 길이가 일치하지 않아도 네 자 넓이에 높이 여섯 자로 쌓아 올린 것을 한 산(山, 한 더미)로 하고 가격은 10원 내외며 자택까지의 운임과 장작을 쪼개는 수고비를 합치면 11원에 이른다. 부내의 수요는 일 년에 천 더미로 추산된다.
그 이유는 내지인 가운데서 목욕탕 욕조를 데우는데, 매연을 싫어하는 사람이 이 나무나 소나무 목재를 쓰기 때문이다.
또한 내지인 중에서도 간혹 선인의 집에 살면서 선인에게 반드시 필요한 온돌을 만들어 난방할 때 마른 잎이 붙은 솔가지를 쓰는 자도 있다.
이것의 판로는 가령 일 년 7천 담(擔, 한 짐)으로 잡아 한 담 80 전으로 쳐 그 계산은 5천6백 원에 이를 것이다.
4) 목탄(木炭)
부내에서 내지인, 지나인이 쓰고 있는 것의 대부분은 조선, 만주, 쓰시마의 세 산지 것이다. 선인은 주로 부의 근교에서 나오는 연한 소나무 숯(松炭)을 쓰는 것 같다.
쓰시마 숯은 댓자와 소자의 두 가지가 있으며 소매가격은 내용량이 6관이라 말하는 5관 내외의 것이 한 포당 1원 40~50전이며 품질과 양에 따라 2원 이상의 것도 있다.
그 대부분은 분탄(粉炭)을 혼입하여 신용이 떨어져 보통 가정집에서는 거의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많이 애용되는 것으로는 제국대학시험산림인 지리산에서 구운 댓자 소탄(燒炭)이 한 포 9관 들이로 1원 60~70전짜리 물건이다.
시장 소매가격은 2원 이상이 된다고 한다.
또한 경부선 연변의 영동, 황간, 추풍령 지방에서 구운 한 포 2원 60전 내외의 것도 아주 환영받고 있다.
이 가격은 아직 상인의 손을 거치지 않은 직거래 가격이니 시장의 소매가는 2원 내외가 될 것으로 본다.
경의선 신막(新幕) 지방에서 이송되는 것도 있는데 도매자 혹은 소매자의 폭리로 인해 아주 평이 좋지 않다.
만주에서 수송되는 고량각포(高粱角苞)의 근탄(根炭)은 착화가 신속하고 오랫동안 계속 타고 꺼지지 않는다고 선탄(鮮炭)과 혼용하는 등 크게 편리하다는 평이 있다.
구매상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교활한 소매상 중에는 원래의 포장을 개조해 숯의 양을 줄여 그것을 보충하기 위해 포장을 이중, 삼중으로 꾸민 것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선인이 중개해 파는 것은 가격은 다소 싸겠지만 이러한 것이 많으니 조금 돈을 아끼려다 큰 손실을 보지 않기를 바란다.
5) 연초
타바코(タパコ)는 포르투갈어이며 연초(煙草)라는 문자로 대치하고 있다.
또한 간(茛) 자를 사용하는 자가 있는데 간(茛)은 요메키구시라고 하는 부자(草鳥)라는 독초의 일종이며 단지 그 뿌리만이 천선자(天仙子)라 부르고 약용으로 쓰이는 것이니 이 글자를 담배에 충당하기는 곤란하다.
이 담배는 조선총독부의 전매품으로 당 지방에 이송되는 것은 다 대구국(大邱局)이 제조한 것이다.
마산포 모토마치(元町) 마산연초원매팔주식회사(馬山煙草元賣捌株式會社)가 있어 그 판매 구역을 마산, 진해, 의령이란 세 영업구로 나누고 있다.
각 중매인은 그가 소속하는 영업소에서 도매해 오는 식으로 조직되어 있다.
마산영업소는 마산부 및 함안군의 전부와 진해 영업구의 진해 웅천, 천가의 3면을 뺀 창원군 12면이며 최근 3년간의 도매가격은 말린 것과 썬 것을 합쳐서 일 년에 약 26만 원이다.
진해영업소는 약 8만7천 원, 의령영업소는 의령군 일원에서 약 3만5천 원으로 원매팔주식회사의 총 도매금액은 일 년 평균 38만 원 조금 못 미치는 정도라 한다.
내지인의 태반은 필터가 붙은 아사히(朝日) 혹은 시키시마(敷島)를 애연하지만 절약가 중에는 메이플(メ-プル) 혹은 마코오(マコウ) 등의 필터 없는 하급의 것을 상용하는 자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 필터 없는 것은 시가지에서의 판매가 금지되어 있어서 멀리 시골에서 사들이는 것이 보통이다.
가정에서는 아야메(あやめ), 사츠사(さつさ), 하쿠바이(白梅) 등의 썬 연초를 상용하는 것 같다.
또한 조선인 청장년자는 태반이 가이다(かイタ), 피젼(ピジヨン) 등 필터 없는 것을 애용하고 필터 있는 것은 거의 피지 않는다.
집에서는 연초를 대충 썬 것이나 손으로 비빈 잎 연초를 쓰는 것이 보통이며 어르신들은 거의 다가 손으로 비빈 잎 연초를 반드시 긴 담뱃대를 쓰며 그 맛을 즐기는 습관을 고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선인이 많이 사는 동네에서는 잎 연초 매판소(賣捌所)가 특별히 설치되어 있다.
한편, 내지인 속에서도 최근에는 남녀 공히 담배를 즐기는 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서 담배 수요가 해마다 줄어든다는 경향은 없을 것이다.<<<
이 글은 창원시정연구원이 2021년에 번역한 『馬山港誌』(1926) 중 98번 째 것이다. 그림은 별도로 삽입하였다. 『馬山港誌』는 일제강점기에 발간된 일본 문헌 중 가장 가치가 높은 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저자는 앞서 게재한 『馬山繁昌記』와 같은 스와 시로(諏方史郞)이다. 본 포스팅은 비영리를 전제로 창원시정연구원의 양해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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