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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도시이야기

마산항지(1926년) - 96 - 곤권(坤卷) / 제23장 경제현황

by 운무허정도 2024. 4. 22.

제23장 경제현황

 

1. 마산의 정속(俗)

신마산 방면은 거의 내지인이 차지하고 있어서 제각기 장사는 가게를 화려하게 장식하며 그 고객의 태반이 관리, 군인, 학생, 철도종사자, 회사원 등이기 때문에 영업은 아주 간결하다.

항간에 계모임이 꽤 많이 있어서 장사가 원활하지 점은 있는 것 같다.

더군다나 경기도 침체되어 많은 계의 불입금에 쫓기어 여력을 다른 데로 뻗치기가 힘든 모양이다.

이에 반해 마산포 방면은 고객으로 조선인에 중점을 두면서부터 업무는 제법 복잡하나 손님은 자주 드나들게 되었다.

<강점기 남성동. 우측 건물은 현 SC제일은행 자리에 있던 식산은행마산지점>

 

특히 음력 매월 5, 10일이 붙는 정기 장날에는 신마산에서는 볼 수 없는 만큼의 이익이 나니 총체적으로 볼 때 상인들이

여유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풍속은 신마산 같이 화려하지는 않고 주부들은 다 아침저녁으로 바구니를 들고 시장에 나가는 모습을 보니 가령 신마산을 교염하고 야무진 예기로 친다면 마산포는 질박한 농가의 부인과 같다.

예를 들어 기차역에서의 송영도, 신마산에서는 거의 다가 양복과 일본식 기모노의 정장인데 반해 마산포는 상인의 복장 그대로가 많아 성의가 있어 보이고 인정미를 잘 드러내고 있다.

시가지의 매매에 관해서 보면 신마산은 아늑한 곳이 평당 3원내외, 큰길에 면한 곳도 처음으로 50원 내외에 호가 되는데 반해 마산포는 싼 것도 10원 이하가 되지 않으며 큰길에 면한 곳은 150~160원을 예사로 한다.

이렇게 비교해보면 마산포의 지리적 이점이 얼마나 사업에 적합한 지를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단 유감스러운 점은 그 동남 해안이 가까운 곳에 음료수로 적합한 좋은 우물이 없다는 점인데, 그럼에도 택지나 토지 가격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

또한 유미마치(弓町) 혹은 토오리마치(通町)에서 올라가는 산 쪽의 약간 비탈진 곳의 논, 밭은 평당 평균 2원 45전으로 비싸긴 하나 3원이 넘는 곳은 거의 없는데 반해 마산포 오동동 방면은 근래 계속 지가가 올라가 심지어는 대지 한 평에 20원, 경작지 한 평에 4원 내지 6원을 부르는 자가 나오기에 이르렀다.

그 이유는 마산만 안(岸)을 따라 마산부와 창원군 사이를 연락하는 도로가 개통된다고 하고 이 도로가 마산, 삼랑진 사이의 일등도로와 연결될 것이라 하여 이 방면은 장래 크게 발전하리라고 보고 유곽(遊廓)도 이 방면에 지정될 것이라는 예상에 기초한 속셈인 것이다.

마산의 정속(세태)은 이와 같지만 그 납세할 자금의 능력을 조사해 보면 부민(府民)의 부도(富度)의 대체를 아는 기초가 될 것이다.

곧 최근 조사에서 국가의 세입이란 시가지, 소득, 광업, 술, 연초 경작의 5가지 국세와 철도 운임, 관유물 불하 변상 및 그 위약금, 징벌 및 그 몰수금, 잡수입, 토지 불하금의 6가지 수입을 말하는데, 그 연액(年額金)이 17만3,991원이다.

지방세 세입은 시가지세부가, 가옥, 시장, 도장(屠場) 및 도축, 차량의 5가지 세금과 독촉, 감찰 재교부시 두 가지 수수료, 과년도 수입의 3가지 수입을 말하며 그 금액은 1만6,387원이다.

부(府)의 수입이란 시가지세부가, 가옥세부가, 차량세부가, 특별 호별세, 영업세, 잡종세, 토지 증가의 7가지 세금과 수수료, 교부금, 재산에서 생기는 수입, 잡수입, 이월금, 지방비보조금, 기부금, 과년도 수입, 재산매각대의 9가지 항목을 합쳐 그 금액은 6만3,751원이 된다.

내지인 측의 학교조합비는 호별할(戶別割), 사용료 및 수수료, 재산에서 생길 수입, 잡수입, 이월금, 기부금, 보조금, 과년도 수입, 재산매각대의 9항으로 8만5,227원이된다.

선인 측의 학교비는 시가지세 부가금, 가옥세 부가금, 호별할, 사용료 및 수수료, 재산 수입, 잡수입, 이월금, 보조금, 기부금, 과년도 수입의 10항으로 3만9,057원이 된다.

총합계 37만8,413원은 마산부민 약 3천8백 호, 즉 내지인 1천1백호, 선인 2천7백 호가 부담하는 것이며 한 호당 평균 99원58전인데, 학교조합비만을 내지인 호수로 평균하면 한 호당 77원47전인데 반해 학교비의 선인 한 호당 평균 부담은 14원47전에 지나지 않는다.

더군다나 학교조합에서는 철도용지를 다시 빌려주어서 그 차액 수입이 있는데 만약 없어지게 되면 내지인의 부담은 한 호당 평균 10원은 증가할 것이다.

내지인 전반이 철도용지의 불하를 바라지 않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징수 실적은 딴 곳에 비교해 중상(中上) 위에 있다고 할 수 있으며 마산의 민력(民力)을 이 숫자로 판단할 수가 있을 것이다.

 

2. 마산세관지서의 이출입(移出入)

마산에 이수출입(移輸出入) 되고 있는 것의 태반은 부산세관에서 검사를 받아 납세를 끝낸 것이라 그것이 해운에 의한 것과 기차에 의한 것을 합쳐도 통계면에 있어서는 아주 빈약함을 면치 못한다.

명치 32년(1899) 개항부터 10년째인 명치 41년(1908)의 통계는 이출(移出) 25만717원이며 이입(移入) 38만5,160원으로 13만4,443원의 입초(入超)가 되어 있다.

그때부터 10년째가 되는 대정 7년(1918) 중의 이출은 132만2,969원, 이입은 100만7,818원으로 31만5,151원의 출초(出超)가 된다.

대정 14년(1925) 중의 이출은 597만6,745원, 이입은 317만3,038원으로 출초 280만3,707원에 이른다.

대정 14년의 이출품의 주요한 것은 쌀 10만3,456석 388만2,451원, 대두 4,543석 10만3,953원, 어류 1만5,160근 4,459원, 우피 37만3,602근 26만394원, 조면(繰綿) 1만3,242근 128만6,313원, 금광석 206만5,836 11만4,375원이다.

이입품의 주요한 것은 쌀, 밀가루, 설탕, 맥주, 성냥(燐寸), 조면 및 타면(打綿), 면직사(綿織絲), 키가나킨(生金巾, 표백하지 않은 옥양목 생 광목) 및 키시팅(生シ_チンク, 시트용 등으로 사용되는 표백하지 않은 평직의 면포) 사라시가나킨(晒金巾, 표백한 무명) 및 사라시시팅(표백한 시팅용 면포), 천축포(天竺布, 인도산 고급 면포), 흰 무명(白木綿), 기모노 원단, 작업복 원단, 면포(金巾) 및 모직원단, 견직물, 인쇄용지, 석탄, 시멘트, 도자기, 철조간(鐵條竿) 및 철판, 철전도판(鐵電鍍板), 철통 및 철관, 기계류, 목재, 비료 및 소포 우편 등이 있다.<<<

 

이 글은 창원시정연구원이 2021년에 번역한 『馬山港誌』(1926) 중 96번 째 것이다. 그림은 별도로 삽입하였다. 『馬山港誌』는 일제강점기에 발간된 일본 문헌 중 가장 가치가 높은 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저자는 앞서 게재한 『馬山繁昌記』와 같은 스와 시로(諏方史郞)이다. 본 포스팅은 비영리를 전제로 창원시정연구원의 양해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