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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도시이야기

마산항지(1926년) - 94 - 곤권(坤卷) / 제21장 오락기관

by 운무허정도 2024. 4. 8.

제21장 오락기관

 

1. 극장 마루니시자(丸西座)

야나기마치(柳町)에 있으며 명치 40년(1907) 봄에 지어진 건물인데 비단 장막이 걸린 극장으로 연극을 주로 하는데 규모는 크지 않다.

그래도 마산에서는 유일한 극장이라 각종 흥행, 연설회, 활동사진회 등에 이용되어 거의 쉬는 날이 없을 만큼 사람들이 붐빈다.

 

2. 마산좌(馬山座)

미야코마치(都町) 1정목의 비탈길에 있으며 라쿠고(落語, 우스운 이야기를 만담가가 풀어내는 일본의 전통 이야기 예술)를 주로 하던 전의 미야코자(都座)의 후신인데 규모는 아주 작지만 그 위치가 편리하여 수시로 소극(小劇)이나 활동연쇄극(活動連鎖劇), 강연회, 고오단 라쿠고(講談落語), 생화 진열 등에 활용되고 있으며 수용능력은 3백여 명에 지나지 않았다.

대정 15년(1926) 9월에 혼다 스치고로(本田槌五郞) 씨가 이를 인수하여 크게 개수를 실행하여 4백5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게, 통풍이나 채광에 많은 신경을 기울여 새로 마산좌라고 개칭한 것이다.

회고하면 지금부터 20년 전 현재의 미나토마치(湊町)에 있는 철도용지를 매축하기 전에는 해수가 올라오곤 하는 해변가였는데 저자는 간혹 여기에서 문절망둥어 낚시를 한 기억이 있다.

참으로 옛날이야기로구나!

 

3. 고토부키자(壽座)

마산포 고토부키마치(壽町)에 있다.

마산좌와 같이 주로 라쿠고를 위한 극장이며 건물은 2층으로 그냥 바닥에 앉는 식이며 건평도 마산좌와 같다.

마산포 유지가 조합에서 쓰고자 세운 것이나 때로는 여러 회합 등에도 이용되며 보통은 소연극, 활동사진, 연쇄극 등으로 거의 끊이지 않는다.

따라서 이익도 많이 나 출자자에 대한 배당도 연 10할을 넘는 일도 허다하다.

그래도 건축이 20년 전이며 위치도 좋지 않고 규모도 작아 많은 손님을 수용하기에 모자라니 주민들 중에는 활동사진을 상시 하는 대규모 극장의 건설을 희망하는 자가 있다고 한다.

고토부키마치(壽町)란 동네 이름이 나온 이유도 이 극장 이름에서 기인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4. 마산구락부(馬山俱樂部)

교마치(京町) 2정목에 있다.

개인이 경영하는 곳이며 당구 연습만을 그 목적으로 한다.

 

5. 구로카네 구락부(くろかね俱樂部)

마산포 모토마치(元町)에 있으며 유지라고 자칭하는 3~4명이 공개 사용할 목적으로, 그들의 공유지에 사설(私設)한 회사, 은행 집합소의 후신이며 당구 경기부터 바둑, 장기 등의 오락을 목적으로 회원을 정하여 주야 출입을 자유롭게 하고 있다.<<<

 

이 글은 창원시정연구원이 2021년에 번역한 『馬山港誌』(1926) 중 94번 째 것이다. 그림은 별도로 삽입하였다. 『馬山港誌』는 일제강점기에 발간된 일본 문헌 중 가장 가치가 높은 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저자는 앞서 게재한 『馬山繁昌記』와 같은 스와 시로(諏方史郞)이다. 본 포스팅은 비영리를 전제로 창원시정연구원의 양해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