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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도시이야기

마산항지(1926년) - 91 - 곤권(坤卷) / 제18장 일용품 수급기관

by 운무허정도 2024. 3. 18.

제18장 일용품 수급기관

 

1. 오기마치(扇町) 공설시장

매일 8시에 개장하여 오후 8시에 폐쇄되는 마산부영의 소규모 시장이다.

소점포 40여 개가 들어서 있고 시가는 별반 싸지는 않지만 아침저녁으로 조리품을 바로 입수할 수가 있어서 장군교에서 서쪽에 있는 사람들은 아주 편리하다고 한다.

 

2. 마산식료품시장

오기마치 공설시장의 맞은편 미야코마치(都町) 1정목의 뒷골목에 있으며 이와타 마사타로(岩田政太郎) 씨가 경영하는 곳이다.

위탁으로 맡겨진, 각 지방에서 생산된 채소와 과일류를 매일 아침 정해진 중매인에게 경매를 통해 팔고 있다.

 

3. 도미마치(富町) 공설시장 (현 부림시장, 아래 사진은 당시 모습)

마산포 방면의 수급기관이며 시장은 아주 광활하다.

이미 한 동에 5채, 7채 내지 9채 등이 들어간, 연화로 지어진 집이 붙은 나가야(長屋) 점포가 세 동이나 있다.

빌려 쓰는 사람들은 여기에서 생활하면서 장사를 하고 있다.

이와 나란히 시장의 빈터에는 땅을 빌려 자기 집을 짓는 사람도 있다.

 

중앙에는 지붕으로 덮인, 구획이 없는 노점상을 위한 건물도 몇 동 있는데 내선인의 출점자(出店者)는 한 달 한 평당 1원으로 임대를 하고, 연와건물 점포는 한 채 한 달에 십 몇 원을 받는다고 한다.

점포에는 곡물, 돗자리, 채소, 생선, 장작과 숯, 과일, 과자, 날고기, 염장 건어, 각종 가공품, 생화(生花) 재료, 기타를 파는 매점이 많고, 노점에는 한둘의 내지 부인이 자기가 키우거나 제조한 채소와 두부를 파는 곳 외에는 모두가 선인 부인이 채소, 껍데기를 깐 조개, 생미역, 콩나물, 김치를 팔거나 생선을 팔고 있다.

계절에 따라 청어, 염장 청어, 갯가재, 혹은 대구 혹은 고등어 등이 시장을 메꿀 때가 있다.

이 시장의 어류 속에는 수산회사가 잡아 오는 것과 다른 것으로 붕어, 잉어, 가물치, 미꾸라지, 망둥어, 대구 등을 말린 것이나 염장한 어패류와 말린 미역 등과 여러 가지 이름 모를 생선, 조개류가 있다.

매일 이른 아침부터 10시까지, 오후에는 3시경부터 저녁까지 고객들이 붐빈다.

음력 매월 5와 10이 붙는 정기 장날에는 사방오리(四方五里) 권내에서 고객을 맞이하니 시장의 판매품은 특히 많아질 뿐더러 지게꾼에 의해 짊어져 나가는 것 중에는 난방용의 솔가지, 주방용 장작, 저장용의 장독, 흑백색의 도자기, 잡용의 바구니, 흡연용 담뱃대, 서책과 소설 야사류, 붓 종이 먹 등 필기용품, 백화잡품이 시장에 넘쳐나 가로를 점거하고 자동차의 운행을 방해하기도 한다.

신마산 방면에서 오는 손님도 많으며 가격은 비교적 싸다고 한다.<<<

 

이 글은 창원시정연구원이 2021년에 번역한 『馬山港誌』(1926) 중 91번 째 것이다. 그림은 별도로 삽입하였다. 『馬山港誌』는 일제강점기에 발간된 일본 문헌 중 가장 가치가 높은 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저자는 앞서 게재한 『馬山繁昌記』와 같은 스와 시로(諏方史郞)이다. 본 포스팅은 비영리를 전제로 창원시정연구원의 양해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