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장 겟포엔(月浦園)
장군천의 상류 수원지에서 완월산 절정에 이르는 약 35만여 평의 농원이다.
명치(1906) 말 당시 궁내대신 다나카 미츠아키(田中光顯, 아래 사진)는 한국황실 위문대사로 도한함에 즈음해 마산의 철도용지 안에 있는 장군천 상류 양 천변의 불모의 땅을 개척하여 그 산지에 식림(植林)할 목적을 가지고 통감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공과 백 년 기간의 차관(借款)을 체결했다.
수입이 났을 때 관 2, 민 8의 비율로 나누기로 한 것이다.
이에 앞서 다나카 백작의 양자인 다나카 손(田中遜) 씨는 각국거류지 제1회 경매 이래 종종 마산에 와서 각국거류지 내에 몇 군데 대지를 임대가옥을 세워, 아버지의 귀국에 손 씨가 아사히마치(旭町)에 건축한 현재 이층의 새집에서 이틀을 지내게 했다.
또한 현재 긴지로분코(金次郞文庫)의 본댁에서는 다나카사무소란 표패(標牌)를 걸고 홋타 마고유키(堀田孫之) 씨가 주임으로 되어 일체의 사무를 보고 있다.
현재 월포원에는 다나카 씨가 경영하는 고성(固城) 농장에서 산업기술원 아라이 분시로(新井文四郞) 씨를 불러와 채소밭 개간에서부터 식림에 이르기까지 다 맡기고 있는 것이다.
아라이 씨는 산 중턱쯤에 처음에는 흑송을 그 다음에는 적송을 재배, 식림하여 자연림과 지대를 나누게 했다.
경사가 완만한 땅을 과수원으로 만들고 그 옆에 맹종죽림을 조성하고 장군천변에는 밤나무를 키우고 완월동 아랫목 천변에는 꽃과 꽃나무의 농원을 만들게 되니 지금은 수지가 제법 날 정도에 이르고 있다.
아라이 씨는 그 후, 홋타(堀田) 집안의 양자로 들어가 홋타 성(姓)을 가지게 되었으며 착실하게 자기의 소유 경지를 확장해 토양과 비료의 개량과 해충 구제에 관한 면밀한 연구에 열중하고 있다.<<<
이 글은 창원시정연구원이 2021년에 번역한 『馬山港誌』(1926) 중 89번 째 것이다. 그림은 별도로 삽입하였다. 『馬山港誌』는 일제강점기에 발간된 일본 문헌 중 가장 가치가 높은 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저자는 앞서 게재한 『馬山繁昌記』와 같은 스와 시로(諏方史郞)이다. 본 포스팅은 비영리를 전제로 창원시정연구원의 양해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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