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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도시이야기

마산항지(1926년) - 87 - 곤권(坤卷) / 제14장 제단체(諸團體)

by 운무허정도 2024. 2. 19.

제14장 제단체(諸團體)

 

1. 마산지성호국단(馬山至誠護國團)

충군상무(忠君尙武)와 질실강건(質實剛健)을 목표로 공산적화(共産赤化) 방지를 목적으로 마산포에 있는 모범청년 다나카 모로타카(田中師孝) 씨를 중심으로 창도되고 있는 독력실행(獨力實行)의 한 기관이다.

일을 마치고 유술(柔術), 격술(擊術)을 연습해 단원의 태반은 마산청년회, 마산불교청년회, 마산실업청년회 등의 회원 중에서 의사 견고한 지망자만이 선발된다.

단원의 복장이 화려하지 않음과 시간 엄수가 일반인에게 환영받아 3대 명절에는 일찍 일어나 목욕하고 마산신사에 참배하여 천지의 무궁함과 하늘이 내려주신 행복에 감사하며 국가융성을 기원함을 상례로 한다.

시간을 엄수한다는 본 단의 선전은 가장 크게 부민의 환영을 받았건만 엄수까지는 아직 도달하지 못함은 유감이긴 하다.

종래 마산의 시간은 마산부의 오포(午砲)를 표준으로 했지만 대정 15년(1926) 6월 15일에 이것을 마산발전소의 기적소리로 대신해, 기적이 끝났을 때가 즉 정도어 각자 시계를 이때 맞추기를 바라는 것인데 아주 좋은 일이다.

 

2. 마산실업청년회

대정 9년(1920)에 마산포의 청년이 조직한 것이다. 회원은 모두 상공업자 및 그 자제로 매년 춘계 총회는 회계 보고를 한 후, 회장 이하 간부 15명이 선거를 하고, 가을에는 등산 혹은 대운동회를 개최한다.

상당한 기금을 보유하고 있는데 실적으로서는 별로 볼만한 것이 없지만 정신수양단 지부를 겸하고 있어 비교적 건실한 단체라고 한다.

 

3. 마산청년회

신마산 방면에 있는 청년단체로 마츠모토 다조(松本多藏) 씨를 회장으로 하여 사무소를 마산수양단 지부와 더불어 그 자택에 두고 있다.

매년 4월 즈음에 부산, 대구 방면에서 오는 벚꽃 구경 단체나 기타 다른 지방에서 오는 구경꾼들을 접대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오타니(大谷川) 천변에 펼쳐지는 벚꽃과 버드나무 터널을 전구로 장식해 마산 요정의 예기들의 춤과 잘 어울려져 만개한 꽃 위에 불꽃이 튀는 형상을 보여준다.

또한 매년 한 번 여는 대운동회는 전항(全港)의 오락장이 되어 항민들은 항상 그것을 고대하고 있는 것이다.

 

4. 불교청년회

유미마치(弓町)에 있는 죠도신슈 쇼간지(淨土眞宗 勝願寺)의 주지 데라모토 이치도(寺本一道) 스님을 중심으로 마산청년, 마산실업청년, 지성호국단 단원 중에 희망자로 구성되는 것으로 때로는 회보를 배포하여 회원의 소견을 개진하는 등 아주 건실한 단체라 한다.

 

5. 선인(鮮人) 단체

마산포 방면에 있는 선인 단체로서는 마산청년회, 마산소년회, 마산번영회, 마산노농동우회(馬山勞農同友會, 1923년 3월, 노동자와 소작농민의 경제상 인격상 지위향상을 목표로 조직된 단체로 1926년 마산노동회로 회명을 변경하였다.), 삼산청년회(三山靑年會, 삼산노농회(三山勞農聯合會). 1924년 5월, 창원 함안 마산 세 지방의 각 노농단체가 연합하여 조직한 단체이다.), 마산구락부 및 기타 몇 가지가 있는데 모임의 기반이 빈약함은 마치 공중누각이란 감을 떨칠 수가 없다.

다만 상남동 지역내 구마산역 부근에 약 3천 평 내외의 대운동장(마산구락부 운동장, 아래 사진)을 갖추었다는 것은 잘한 일이라 하겠다.<<<

<1920년대 마산구락부 운동장에서 창신학교 운동회가 열리자 마산시민이 몰려든 모습/경남야구협회 소장>

이 글은 창원시정연구원이 2021년에 번역한 『馬山港誌』(1926) 중 87번 째 것이다. 그림은 별도로 삽입하였다. 『馬山港誌』는 일제강점기에 발간된 일본 문헌 중 가장 가치가 높은 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저자는 앞서 게재한 『馬山繁昌記』와 같은 스와 시로(諏方史郞)이다. 본 포스팅은 비영리를 전제로 창원시정연구원의 양해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