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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도시이야기

마산항지(1926년) - 86 - 곤권(坤卷) / 제13장 공장 및 제회사(諸會社)

by 운무허정도 2024. 2. 12.

제13장 공장 및 제회사(諸會社)

 

1. 마산조면공장(馬山線綿工場)

본 공장은 대정 12년(1923) 6월에 조선면화주식회사(朝鮮綿花株式會社)가 마산조면공장을 매수하고 창업한 것이다. 그 본점은 오사카에 있고 공장 대표는 혼다 야스고로(本田安五郞) 씨이며 마산에서의 공장 주임은 츠시마 스에키치(津島末吉) 씨이다. 이것을 매수했을 때는 사무소와 사택 각 한 동씩 이외에 백여 건평의 공장 및 30평과 50평의 창고 두 동뿐이었다. 때문에 우선 흡입발동기 30마력짜리 한 대를 설치해 조면기를 20대를 운전하는 조업을 개시했다. 열매 달린 목면은 창원군 이외 11개 군에서 260여만 근(斤)을 수매했다. 그런데 총독부 산업 식산 방침에 따른 면작(棉作) 장려의 결과 해마다 생산액의 증가가 기대되어, 신설공장의 규모로는 작업상 지장이 적지 않았기 때문에 다음 해, 대정 13년(1924) 6월에 공장 확장을 시작해 동 10월에 준공했는데 그 내역은 아래와 같다.

공장부지 1,300평 중에 사무소 22평, 공장 철골철근모르타르 건축으로 280여 평, 포장장 2층 건물 50평, 원동력유발실 연와건축 2동 20평으로 72마력(20마력과 52마력)을 공급, 라스턴 분유식(噴油式) 냉시동 중유기관 2대(20마력과 52마력)와 56대의 조면기 및 압력 300파운드(封度)의 수압식포장기 1대를 설치.

대정 13년(1924)은 매수구역은 전년과 같았으며 400만 근을 매수했는데 대정 14년(1925)에 면작이 불량해진 것과 가격이 저락하는데 영향을 받아 매수는 120만 근에 불과했다. 매수구역은 역시 창원군 외 7개 군에 머물렀다고 한다.

공장의 작업은 면화의 풍흉작과 매수 수량에 따라 해마다 일정하지는 않지만 시업(始業)은 대개 10월부터이며 다음 해 3~4월쯤에 종업(終業)이 되는 것을 통상으로 한다. 공수(工手, 직공)는 남녀 합쳐서 100명 내외를 고용하고 바쁠 때는 2, 30명을 증원할 때도 있다. 실면(實綿)의 섬유와 종자를 분리해 그 성면(成綿)은 방적의 제사원료가 되며 종자는 제유공장에서 식료유(食料油)를 짜낸다. 남은 찌꺼기는 비료로 사용되기에 다 오사카로 반출되고 있다.

 

2. 명태어(明太魚) 회사

선인이 세운 주식회사로 오동동에 있다. 그 내용은 알 수가 없으나 그 거래액은 마산포의 한 달 여섯 번의 정기시장분을 통산해서 한 달 금 2만2천 원 이상, 한 해 27만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3. 마산창고회사

선인이 세운 주식회사로 모토마치 매축지에 있다. 내용은 없지만 상당한 이익이 나는 것 같다.

 

4. 원동무역상회(元東貿易商會)

선인이 세운 주식회사로 모토마치에 있다. 미곡, 해산물 등을 취급하며 상당한 이익을 올리는 것 같지만 내용은 알 수 없다.

<원동무역 사옥. 1928년 4월 준공>

 

5. 마산운수합자회사

통관, 창고 및 운수업을 목적으로 한 마산역 앞의 운수업자 나카마치(仲町)의 요네다 야오조(米田八百三) 씨를 중심으로 한 주식회사이며 마산역 앞 미야코마치(都町) 2정목에 큰 창고를 보유하고 있다.

 

6. 마산수산회사

하마마치(濱町) 3정목에 있으며 어류경매시장을 해상(海上)에 가설하고 있다. 본사는 명치 38년(1905)에 설립된 주식회사로 마산 전항(全港)에 대한 활어 공급의 유일한 기관이다. 주식회사가 되고나서 몇 번이고 정관을 개정해 혹은 시장을 증설함으로써 점점 커지면서 오늘에 이른다. 구내에 에비스신사(惠比壽神祠)를 모시고 마산포 모토마치(元町)에 출장소를 두고 있다. 그 취급하는 어패류 등은 시기에 따라 일정하지 않고 또한 가격도 시세에 따라 변동하지만, 시중의 소매가격은 일정한 중매인이 경매시장에서 경락한 가격에 비하면 2~3할 이상 심지어는 5~6배로 뛰는 것도 있다 한다.

 

7. 마산무진회사(馬山無盡會社)

혼마치 1정목에 있으며 내지인의 주식회사이다. 전무이사는 에구치 헤이사쿠(江口兵作) 씨이며 회사 상황은 아주 원활하고 전도가 촉망된다. 천원회(千圓會), 오백원회(五百圓會), 삼백원회(三百圓會) 등 여러 모임이 있어 금융상 편리하다는 평이 들린다.<<<

 

이 글은 창원시정연구원이 2021년에 번역한 『馬山港誌』(1926) 중 86번 째 것이다. 그림은 별도로 삽입하였다. 『馬山港誌』는 일제강점기에 발간된 일본 문헌 중 가장 가치가 높은 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저자는 앞서 게재한 『馬山繁昌記』와 같은 스와 시로(諏方史郞)이다. 본 포스팅은 비영리를 전제로 창원시정연구원의 양해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