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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도시이야기

마산항지(1926년) - 99 - 곤권(坤卷) / 제23장 경제현황

by 운무허정도 2024. 5. 13.

5. 의식용(衣食用) 수입품(輸移入品)

 

1) 비단(綾緞)

지나 상인들 즉 화상(華商)이 영업하는 품목이다.

이를 다루는 점포가 마산포에 수많이 있지만 그 수입량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또한 종류와 고객의 교섭 나름이란 면도 있지만 내지인 기모노 가게보다 약간 싸다고 한다.

원래 지나 상인은 선인 상인과 마찬가지로 그 고객을 보고 가격을 부르는 버릇이 있어서 만연(然)하게 살 때는 보기만 좋고 질이 좋지 않은 것을 사게 되니 비싼 돈을 내고 화를 당하는 우려가 있으니 조심해야 할 것이다.

 

2) 카네킨(金巾)

포르투칼어의 카네킨(カネクイン)에서 나온 말인데 일종의 면포다.

대개가 영국령 홍콩제이며 오사카에서 당 지방에 재수입된 것으로 선인이 항상 입는 백의(白衣)의 원료가 된다.

그 수요자는 매년 음력 8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의 8개월 동안이며 종래는 일 년 평균 약 2만2천 필의 판로를 가지고 있었는데, 근래 선인의 풍속이 많이 진화해 학생에 이르기까지 양복을 입게 되고 기타 장년자들도 양복으로 고쳐 입고 그중에는 색깔이 화려한 것을 입은 자도 보이는 터라 오늘날에는 이것의 공급이 종래보다 약 3할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 장사는 내지인의 기모노상에도 있지만 거래의 판매가 선인을 상대로 하는 것이니 만큼 선인 상인이나 화상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3) 시로모멘(白木綿)

선인이 입는 백의용 재료로 공급하는데 그 판매량은 2만5천 필에 이르지만 도시나 시골이나 풍속이 점점 사치스러워져서 오늘날에는 수요자가 전의 삼분의 일에도 미치지 않는다고 한다.

 

4) 삼베(麻布)

전부 중국제이며 종래는 30필(匹, 피륙의 양을 따지는 단위로 한 필은 서른 자(尺) 또는 면포 2단(反)의 분량)을 한 포(苞)로 하는 상급 물건 2백 포, 5백 반(反, 성인 한 사람의 옷을 만드는 분량이란 뜻으로 段 으로도 표기한다. 1단 (反)은 보통 2장 6척(尺) 또는 2장(丈) 8척(尺)이다)을 한 포로 하는 중물(中物) 5백 포, 1천 반을 한 포로 하는 하물(下物) 4백 포 내외가 마산을 중심으로 해 내륙 안 20여 군(郡)에 공급되었는데 앞의 두 상품과 같은 이유로 오늘날에는 그 사분의 일로 줄어들 정도로 매매가 없다고 한다.

 

5) 방적사(紡績絲)

제조소 혹은 종류에 따라 가격의 고하와 명칭이 달라지겠지만 20 다발 한 포로 무게 150근을 보통 한 단위로 한다.

이의 도매상은 마산포 모토마치에 다니우 사브로(谷禹三郎) 상점과 오사시로 류우노신(長代瀧之進) 상점이 있다.

매월의 거래액은 약 60포에 이르고 소매가게는 시중 도처에 있다.

제망용(製網用) 방적사도 근래 판로가 많이 확장되어 있다고 한다.

 

6) 설탕(砂糖)

종래에는 홍콩제가 오사카를 통해 수입되었지만 근래에는 우세하게 판매되는 것은 대만제 설탕이다.

태백(太白), 백(白), 적(赤)의 세 가지를 합쳐 일 년의 거래액은 5백 포까지 가지 않을까 한다.

굵은 설탕(霰糖)은 하와이제이며 소비량은 기타 설탕류와 비슷하다고 한다.

 

7) 밀가루(麥粉)

미국제인 메리켄(メリケン) 분(粉)이며 오사카에서 수입되며 그 거래액은 일 년을 통해 한 포대 6관들이로 1만 포대에 이른다고 추산된다.

근래에는 1관들이 작은 포대도 나오고 집에서 우동을 만드는 사람이나 덴뿌라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편리하다는 평을 받는데 설탕의 대소비자는 제면업자이다.

현재 마산포 신마치(新町)의 우에노 겐이치(上野玄一) 씨가 경영하는 제면공장의 상황을 보니, 날마다 3마력짜리 전동력을 쓰면서 반죽하는 작업에서부터 생면을 추출하기까지 기계 운전에 다 동력을 사용할뿐더러 거기에다 그 동력을 이용해 제분 맷돌을 설치하여 처음부터 밀가루를 만들고 면분을 보충해, 남자 직공은 면 추출이나 우동이나 메밀국수 제조에 종사하고 여자 직공은 제면 정리에 종사한다.

그 생산액은 작은 상자로 연간 평균 7만 개를 만들고 있으니, 한 상자 도매가격이 2원 평균으로 쳐 14만 원에 이를 것이다.

다른 제면업자로 내선인을 합쳐 몇 군데가 있지만 우에노 제면소와 같이 동력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므로 그 제조 금액은 거의 반에도 못 미칠 것이다.<<<

 

이 글은 창원시정연구원이 2021년에 번역한 『馬山港誌』(1926) 중 99번 째 것이다. 그림은 별도로 삽입하였다. 『馬山港誌』는 일제강점기에 발간된 일본 문헌 중 가장 가치가 높은 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저자는 앞서 게재한 『馬山繁昌記』와 같은 스와 시로(諏方史郞)이다. 본 포스팅은 비영리를 전제로 창원시정연구원의 양해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