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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도시이야기

마산항지(1926년) - 103 - 곤권(坤卷) / 제25장 내지인의 거주잡황(居住雜況)

by 운무허정도 2024. 6. 10.

제25장 내지인의 거주잡황(居住雜況)

 

1. 신마산 방면

이전의 각국거류지를 중심으로 한 노폭 8간(間, 길이의 단위로 1칸은 여섯 자이며 미터법으로 환산하면 약 1.82 미터이다. 8간은 대략 15미터)의 가로는 아주 정연하다.

마산천 양안의 벚꽃과 버드나무는 천 위로 가설한 교바시(京橋), 마산바시(馬山橋), 마이즈루바시(舞鶴橋), 다이시바시(大使橋)란 네 개의 인조 돌다리와 신게츠바시(新月橋), 츠키미바시(月見橋)란 두 개의 나무다리, 신월천에 가설된 미야코바시(都橋), 쇼오겐바시(昌原橋)란 두 개의 인조 돌다리와 구마가와바시(熊川橋)란 나무다리 등이 그 건축미를 자랑하고 있다.

 

이 풍경은 대로에 한정된 것이며 소위 뒷길인 골목에는 채소를 가꾸는 밭들이 길가에 놓여 있다.

교마치(京町) 1~3정목에 이르는 사이의 대로가 제일 번화가로 점포가 즐비하게 널어서 있어 상당한 도회지의 외모를 갖추고 있다.

혼마치(本町) 1정목에서 5정목까지는 국도선에 해당해 마산우편국, 마산헌병분견소, 마산세관지서, 식산은행마산지점 신마산출장소 등이 있는데 교마치의 번창함에는 비할 바가 못 된다.

하마마치(濱町)는 그 1~2정목에 해수목욕탕인 마스유키(益雪) 여관과 진해만기선회사, 세관부두 이외에 한쪽이 육지인 세관 용지가 있고 그 2~3정목에만 수산회사를 필두로 어부들을 상대로 하는 잡화점, 어구점, 제망소, 조선소 기타 그 관계자들의 집이 있을 뿐이다.

이 외에는 사쿠라마치(櫻町)에 마산공원이 있어서 한 두어 집이 있다.

야나기마치(柳町)도 역시 마루니시자(丸西座)와 긴지로분코(金次郞文庫)가 있어도 노면이 비탈져 상점도 없다.

사카에마치(榮町)도 마찬가지로 적적함을 면치 못한다.

다이마치(臺町)에는 마산부청과 그 소속관사 및 전 러시아영사관이었던 고등여학교기숙사 등이 있지만 가로라 부를 만한 것은 없다.

기타 동네도 대강 추측이 갈 줄 아는데, 다만 전에는 거류지 바깥에 있던 니시키마치(錦町) 만이 중포병영(重砲兵營)의 군사도로(軍道)가 되어 있으며 국도선과의 분기점이기도 하며 십여 채의 작은 점포와 신문사 직원 등의 조용한 집들이 해변가에 점재하고 있었다.

월영동의 선인 부락 내에는 내지인의 집도 있다.

이곳 신마산 방면에 내지인은 370호, 1천5백 명 정도가 살고 있다.<<<

 

이 글은 창원시정연구원이 2021년에 번역한 『馬山港誌』(1926) 중 103번 째 것이다. 그림은 별도로 삽입하였다. 『馬山港誌』는 일제강점기에 발간된 일본 문헌 중 가장 가치가 높은 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저자는 앞서 게재한 『馬山繁昌記』와 같은 스와 시로(諏方史郞)이다. 본 포스팅은 비영리를 전제로 창원시정연구원의 양해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