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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과 진해만』(1911) 제2장 「진해만」 - 제3절 해군용지 대하(貸下) 및 시가지 경영 제3절 해군용지 대하(貸下, 관공서에서 민간에 빌려줌) 및 시가지 경영 진해 해군용지 대하에 관한 내규는 작년 8월 5일부로 시행되었다. 그 내는 진해 해군용지 내에 있는 경작지, 미간지(未墾地, 아직 일구지 못했거나 않은 땅) 및 택지 대하에 관해 이하와 같이 규정하고 있다. 경작지에 관해서는 경작지에 관해서는 제1조에서 이라는 취지를 정하고, 미간지에 관해서는 제17조에서 이라 정했다. 택지에 관해서는 제27조에 는 (남의 땅을 빌려 쓰는 사람)>이 아니라도 , 기타 에 으로 정했다. 시가지는 12만평이며 대규모 계획을 가지고 모범적인 시가지로 구획되어 형성되어 가고 있다. 폭이 20간(間, 1간은 1.818182미터로 20간은 약 36.36미터에 해당함), 15, 10간 등 큰 도로가 가로 세로 십.. 2024. 9. 30.
『마산과 진해만』(1911) 제2장 「진해만」 - 제2절 현동의 발전 제2절 현동의 발전 현재의 현동은 시시각각 발전을 거듭하며 어제를 보고 오늘을 판단해서는 안 되며 오늘에 의거해 내일을 예상해야만 한다. 실제로 군항지 경영 800만 엔(圓) 10년 계획은 원래 갈대벌판이던 현동의 운명을 열성적으로 개척해보려는 이들에게 크게 주목받았다. 10월 초순의 조사에 따르면, 몰려오는 사람들은 남자 566명, 여자 346명, 합쳐서 812명, 호구 수는 289호에 이르렀으니 앞날의 성황도 예상할 수가 있다. 그러나 이주자 모두가 꼭 확실한 조사를 하고, 이윤 나는 계산에 따라 행동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무척이나 거대한 군항계획 소문에 홀려서 가벼이 전도유망함을 과대시하고, 정해진 목표 없이 한탕 해보려는 경거망동의 작자(作者, 여기서는 나 아닌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도 적지.. 2024. 9. 23.
『마산과 진해만』(1911) 제2장 「진해만」 - 제1절 군항지 개관 이 글은 2022년 창원시정연구원이 1910년대와 20년대 진해의 모습을 담은 세 권의 책을 번역하여 하나로 묶어 낸 지역사발굴연구 교양총서 3권 『근대 문헌 속 진해』 중 『마산과 진해만』의 2장 ‘진해만’ 부분이다.  제1절 군항지 개관 동양 제일의 대군항인 진해만(진해만이라는 명칭이 진해군의 앞쪽 해역을 포함하여 웅천군 거제군·고성군으로 둘러싸인 넓은 해역 전체를 가리키는 것으로 (중략) 1. 우선 조선시대부터 '진해(군)'이라는 고유지명(행정지역명)이 현재의 진해로부터 조금 떨어진 서쪽에 있었던 점. 2. 당해 해역(현재의 '진해만‘을 말함)에 접해 있는 몇 개의 지역명 중에서, 특히 진해라는 지역명에 당시(러일전쟁 개전 전)의 일본군(정부)관계자들이 주목했던 점. 다케쿠니 도모야스, 2019, .. 2024. 9. 16.
마산항지(1926년) - 116(마지막) - 마산항지 해제 마산항지 해제 창원학연구센터 초빙연구원 한석태 창원시정연구원 창원학연구센터에서는 『마산번창기』 번역에 이어 동일저자의 『마산항지』를 번역하고 각주 등을 통해 해석하는 일을 속행하게 되었다. 마산과 진해지역은 일본 제국주의가 건설한 대표적인 식민도시였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식민도시 건설 당시 일본인의 시각과 사관에 의해 기록된 문헌자료 가운데 『마산항지』는 분량 면에서나 내용의 충실도가 뛰어난 향토 지리지라 할 수 있다. 1906년 마산에서 거주하기 시작하여 1926년에 이 책을 발간하기까지 20여 년을 마산에서 식민도시 건설에 직, 간접적으로 참여한 스와 시로(諏方史郎)는 『경남사적』(慶南史跡)과 그 『보유』(補遺)를 집필하는 등 문필과 저술활동을 펼치다가 이듬해 1927년 2월 8일 타계하여 마산에.. 2024. 9. 9.
아, 촉석루 이 글은 9월 3일 경남도민일보에 게재된 칼럼입니다. 진주 사람 영의정 하륜은 '누는 용두사 남쪽 돌벼랑 위에 있는데 소년 시절 여러 번 올랐던 곳이다. 규모가 크고 높으며 앞이 확 트였다. 굽어보면 밑으로 긴 강이 흐르고, 그 바깥에 여러 봉우리가 펼쳐져 있다'고 했다. 집현전 직학사였던 김구경은 '누각에 올라 한참을 머무니 풍경이 나를 흔들어 시 짓고 싶어진다'고 했다. 그렇다. 촉석루는 빼어나면서도 주변과 조화롭고, 웅대하면서도 앉은 자태가 사뿐하다. 시문이 절로 나올만하다. 그 까닭에 1241년 창건된 후 지금까지 이 나라 누각의 상징이었고, 수많은 시인 묵객들의 시재가 되었다. 강 가운데 돌들이 뾰족이 솟은 까닭에 이름을 촉석(矗石)이라 했다. 평양 부벽루, 밀양 영남루와 함께 한국 3대 누각으.. 2024. 9. 5.
마산항지(1926년) - 115 - 마산항지 건곤권(乾坤卷) 종료 마산항지 건곤권(乾坤卷) 종료 회고(會告) 본 항지(港誌)에 편성한 원고는 한 번 화재로 소실된 것을 다시 고쳐 모은 것이라서 정확하지 않다거나 누락, 착오, 탈락 혹은 지나친 표현 등의 결점을 면하기가 당연히 어려웠으니, 만약 이런 점을 발견하셨을 때에는 독자 여러분이 반드시 기탄없이 질책의 연락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제2판에 개정을 가해 점차 완벽함을 이루려고 하니 이 마음 헤아려 주실 것을 앙망하는 바입니다. 또한 본 편에 대한 의견도 자세하게 듣고 싶은데 이 모임이 재정적으로 빈약하니 우편엽서 혹은 3전 우표를 붙인 편지로 연락을 부탁드립니다. 또한 경남 각 지방의 명승지 혹은 사적(史)에 관한 연락을 부탁드리겠는데 가능하면 사진을 첨부해 주셨으면 합니다. 마산부 사이와이마치(幸町) 65번지 / .. 2024. 9. 2.
마산항지(1926년) - 114 - 곤권(坤卷) / 제29장 마산의 장래 시가지와 매축지 5. 마산 민중의 목소리 A. 마산부의 위치에 관해 마산부청(馬山府廳)은 옳게 마산의 중앙에 위치를 잡아야 할 것이다. 이것을 인간에 비유한다면 몸의 중앙에 있어서 각 장기와 신경기관 기타 신체를 움직이게 할 최고기관인 심장인 것이다. 그 기관을 부의 서북 구석에 떨어져 있게 함은 결코 부치(府治)를 건전하게 발달시킬 수가 없을 것이다. 아니 건전한 발달을 위해서 다수의 관리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치자(治者) 측에서의 관점이지 피치자(被治者) 측에서 보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부청을 학교로 비유한다면 자제를 가르치는 교문이다. 그 교사가 부근에 산다면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추워도 더워도 아무렇지도 않겠지만, 이 문에 통학할 멀리서 가까이에서 오는 애들의 편리함과 불편함은 그 신체와 의지에 미.. 2024. 8. 26.
마산항지(1926년) - 113 - 곤권(坤卷) / 제29장 마산의 장래 시가지와 매축지 3. 신마산 해안 간석지의 매립 마산포 오동동의 간석지 등에 개인적인 사용 목적으로 매립허가를 얻어, 이미 사업의 완성을 알린 데도 있으나 일반 공중의 목적으로 매립해 이것을 완료한 것은 마산포 모토마치(元町) 땅 끝의 하자마 후사타로(迫間房太郎) 씨의 1만2천여 평이 있을 뿐이다. 이 매축지 모서리에서 마산역 기관고의 모서리에 이르며, 나아가 미나토마치(湊町) 매축지 모서리에서 철도용지와 마산세관부두를 거쳐 군용지 근위 언덕에 이르기까지의 간석매립계획은 일전에 고베 스즈키상점계(鈴木商店系)의 남조선철도회사에서 실시했었다. 사철합동(私鐵合同) 결과 동 회사는 경성에 이전해 조선철도회사가 되고 난 후에는 설계가 중단되어, 신마산의 유지인 메카다 헤이사부로(目加田平三郎)씨가 새로이 미나토마치의 철도용지 매축.. 2024. 8. 19.
마산항지(1926년) - 112 - 곤권(坤卷) / 제29장 마산의 장래 시가지와 매축지 제29장 마산의 장래 시가지와 매축지 1. 가까운 장래에 실현해야 할 마군(馬群), 마목(馬木) 철도 마산의 철도촉진기성회(鐵道促進期成會)는 본년(1926) 8월 21일 마산, 군산 간과 마산, 목포 간에서의 관계지방 연합기성대회를 주최했다. 마산을 기점으로 하는 이 양선(兩線)의 속성은 마산항만시설에 대한 관계를 가질 뿐만 아니라, 남선(南鮮)의 지방 개발상 가장 중요하게 그 성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 촉진기성의 목소리는 이미 일찍부터 마산부민에게 일관된 기류가 되어 왔던 바다. 과연 본년 7월 22일에 마산부민대회는 이 양선 촉진기성회를 조직하기에 이르러 곧바로 규합해 드디어 촉진연합대회가 열리게 된 것이다. 당일 마산부위원 및 경남관계지방 이외의 마군선(馬群線) 관계지방에서 구례, 곡성, 남.. 2024. 8. 12.
마산항지(1926년) - 111 - 곤권(坤卷) / 제28장 내선융화(內鮮融和)로의 운동(技動)과 언어 제28장 내선융화(內鮮融和)로의 운동(技動)과 언어 모든 규율 있는 운동은 내지인 선인 똑같이 각 학교 교정 혹은 공설운동장에서 행해지며, 여자의 율동 움직임도 내선인 여교사를 모아 같이 배우게 해서 특히 고녀교(高女校) 혹은 상업교와 같이 내선공학의 교정에서는 모두가 담화에도 일본말을 사용할뿐더러 그 체조와 운동도 똑같이 하기 때문에 가까운 장래에 서로가 어울려 같아질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내지부인이 선인과 결혼하는 자는 해마다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점은 좋은 현상이지만 조선부인이 내지인과의 결혼을 희망하는 자가 아직 적다는 점은 아직 전적인 융화에 이르지 못하였음을 증명하고 있다. 내지 유년자의 놀이 중에서 연날리기에서도 태반의 아이들은 다 조선 재래의 중앙에 동그란 구멍이 뚫린 연을 사용한.. 2024. 8. 5.
마산항지(1926년) - 110 - 곤권(坤卷) / 제27장 선인의 잡속(雜俗) 9. 선인의 하급생활과 그 버릇(習癖) 조선 내에서는 어디에 가도 같은 풍속이리라 사료 되겠지만 우선 마산부와 그 부근에서 보는 바를 대략 적어본다. 하급 생활자는 전체에 십 분의 육에 해당한다. 생활은 내선인을 위한 하루살이 노동에서 밥을 먹는다. 수입이 모자란 자는 하루 한 끼로 목숨을 이어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루살이의 종류에는 몇 가지가 있는데 여러 공장에 고용되는 자, 혹은 목석공(木石工)의 도우미를 하는 자, 농경에 힘을 쏟아 붓는 자, 관공서의 심부름꾼 등은 어느 것이나 비교적 상위에 속해 하루 세 끼 혹은 두 끼로 떼우고, 또한 인부는 지게꾼이라 불러 지게를 지며 길을 헤매거나 혹은 정차역에 서서 승강객의 짐을 운반하는 자 등이 최열등으로 그날 수확이 없을 때는 하루 한 끼 보리죽으로 .. 2024. 7. 29.
경남이 해상풍력에너지 메카가 되려면 이 글은 7월 18일 경남도민일보에 게재되었다.  정부가 전폭 지원하는 기회발전특구 경남1호가 고성군으로 결정되었다. 고성군 동해면 양촌·용정일반산업단지 일대 47만여 평이다. 경남도는 10년 넘게 방치되어있던 이 지역을 기회발전특구로 지정 받기 위해 오랫동안 사전작업을 하고 신재생에너지 관련기업 유치에 힘썼다. 그 결과 SK오션플랜트가 해상풍력 특화생산기지 개발기금 1조원을 투자하기로 경남도와 협약하였고, 그 열매가 이번 지정이다. 기회발전특구는 자치단체가 대규모 기업투자를 유치하면 각종특례와 함께 정주여건까지 지원하는 현 정부의 정책이다. 교육발전특구·도심융합특구·문화특구와 함께 지역균형발전차원에서 추진하는 4대 특구 중 하나다.투자를 약속한 SK오션플랜트는 SK오션플랜트 하부구조물 제조기업이며, 2.. 2024. 7. 25.
마산항지(1926년) - 109 - 곤권(坤卷) / 제27장 선인의 잡속(雜俗) 5. 씨름(角力) 조선에는 옛적부터 씨름을 영업으로 하지는 않았지만 일 년 내내 수시로 마산을 중심으로 여러 곳에서 아마추어 씨름대회가 열린다. 그 승부는 도효(土俵, 스모 경기장, 씨름판)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냥 빈터에서 하고 철저하게 적을 무너뜨릴 때까지 꽉 잡은 채로 하니 내지와 같이 도효에서 밀어내기란 전혀 승패와 관련되지 않는다. 언제든지 참가가 가능하나 상금품 등 기타 경비가 들어가니 입장료 즉 관람료를 징수하는 것은 물론이다. 씨름 경기는 2~3일 계속되는 것이 보통이며 최종일을 결승으로 하여 그 전에 계속 이겨 왔던 자, 즉 챔피언만이 다투게 되는데 소위 셋을 꺾었다. 다섯을 꺾었다고 하며 몇 사람에게 이겼느냐를 따져서 입상자를 결정하게 되어 있다. 6. 소싸움 글자 그대로 소.. 2024. 7. 22.
마산항지(1926년) - 108 - 곤권(坤卷) / 제27장 선인의 잡속(雜俗) 3. 큰줄다리기(大索戰) 삭전(索戰)이란 내지의 소위 줄다리기이며 고래로부터 매년 음력 정월 15일 혹은 16일에 군(郡)의 중심에서 행해진 것이다. 당지에서는 창원군 읍내에서 이루어져 왔다. 창원군 관가가 개항 당시부터 마산으로 이전되었기 때문에 대정 2년(1913) 음력 정월 15일 밤에 처음으로 마산포 모토마치 끝머리의 매축지에서 개최되었다. 창원군도 역시 이 줄다리기를 따로 개최하고, 전에 진해군이었던 현재의 진동읍내, 전에 웅천군이었던 신흥촌인 현재의 진해면 경화동에서도 같이 이 경기를 하게 된 것이다. 그 경기란 개최 장소는 물론 사방 2~3리 떨어진 시골에서도 제각기 긴 뱀 같은 줄을 운반해 오며, 그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동네의 방향에 따라 동서의 두 군(軍)으로 나눈다. 동군(東軍)은 동방.. 2024. 7. 15.
오백년 채플을 덮은 태양광 패널 이 글은 지난 6월 2일 건축사신문에 게재된 것이다. 부활절이었던 지난 3월 31일,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킹스칼리지 채플의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덮는 공사가 준공되었다. 뉴욕타임스, 블룸버그통신 등 세계적인 언론들이 이 사실을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500년 역사의 이 성당을 덮은 태양광 패널은 모두 438개였다. 이 성당은 16세기 영국의 절대군주 헨리8세 때 지은 최고의 건축물이다. 당시대 유럽의 최고건축이라 해서 ‘고딕의 꽃’이라고도 불린다. 매년 크리스마스이브에 BBC가 케임브리지 킹스칼리지 합창단 공연을 현지 생방송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놀라운 일이다. 우리로 치면 경복궁 지붕을 태양광 패널로 덮었다는 말이다. 미관을 해친다는 우려가 없지도 않았다. 하지만 영국 국교회(성공회)는 2020년에 선언.. 2024. 7. 11.
마산항지(1926년) - 107 - 곤권(坤卷) / 제27장 선인의 잡속(雜俗) 제27장 선인의 잡속(雜俗) 1. 설날(元旦) 선인은 다 음력을 쓰며 새해를 맞이하면서 밤부터 술을 마시며 설날부터 사흘 동안, 심지어는 열흘 동안이나 점포를 열지 않고 집에서 한가로이 놀기도 한다. 혹은 친척이나 친지를 방문해 술잔을 주고받기도 하고, 아이들은 색동옷을 입고 등산하는 것이 상례다. 따라서 오르기 쉬운 다이시도오(太師堂)가 있는 환주산(還珠山)에 잘 가는데 아이들이 많이 모여 올라가니 산이 오색으로 물들여진 것 같다. 설날에는 시장 상인들이 나오지도 않으며 2일부터는 점점 나오기 시작하여 6일경에는 일상으로 복귀한다. 관공직에 있는 자가 설날에 명함교환 모임에 가는 것은 물론이지만 과거에도 국기를 게양한 적이 없다는 것은 유감이다. 음력 설날에 지나인은 오색기를 걸고 새해를 맞이해 술을 .. 2024. 7. 8.
해양신도시를 삼쇠처럼 이 글은 6월 4일 경남도민일보에 게재되었다.카테가트 해협의 덴마크 삼쇠. 제주도 1/16 정도인 북해의 청정한 섬이다. 바이킹 시대에는 그들의 모임장소로 사용되기도 했다. 딸기가 유명하고 현재 4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크지 않은 이 섬이 세계에 알려진 것은 최초의 에너지자립 섬이기 때문이다. 에너지 자립은 에너지 사용과 생산의 합이 제로라는 의미다. 삼쇠는 탄소중립에 이어 탄소배출량이 마이너스인 탄소네거티브까지 달성했다. 이런 삼쇠를 덴마크 사람들은 '기적의 섬' ‘동화 속의 섬’이라 부른다. 삼쇠섬이 올보르대학과 에너지 자립계획을 세운 것은 1997년이었다. 덴마크 정부의 재생에너지 아이디어경진대회에 채택되면서 시작되었다. 에너지 자립을 달성한 것은 시작 8년 후인 2005년이었다. 주민들의 자발.. 2024. 7. 7.
마산항지(1926년) - 106 - 곤권(坤卷) / 제26장 내지인의 오락과 위안 제26장 내지인의 오락과 위안 1. 총포사냥(銃獵) 수렵 시기는 매월 9월 15일부터 다음 해 4월말까지 8개월 동안이며 면장(免狀) 발부 수수료는 직업이나 취미 관계없이 일체 금 20원이다. 출원자는 회사원, 관리 혹은 신원상 문제가 없는 상공인과 직업적으로 수련하는 사람들에게 많다. 전년까지만 해도 7원이던 요금이 본 년에 20원으로 껑충 뛴 이유는 출원자 수가 예년의 3분의 1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직업적 수렵자는 기러기와 꿩, 오리를 목적으로 함안, 창녕, 고성 등 각 군으로 원정을 가지만, 취미로 하는 자는 마산만 연안 혹은 창원군 내의 산 중에 활동할 뿐이며 꿩, 오리, 비둘기 등을 첫째로 하고 기러기를 노리는 자는 아직 없다고 들었다. 많이 잡는 것으로는 메추리(아래 사진), 산꿩.. 2024. 7. 1.
마산항지(1926년) - 105 - 곤권(坤卷) / 제25장 내지인의 거주잡황(居住雜況) 3. 마산포 방면 동성(東城), 중성(中城), 서성(西城), 오산(午山), 성산(城山), 성호(城湖)의 여섯 동네로 이루어진 마산포는 대정 2년(1913)의 임시토지조사 때 모토마치(元町) 도미마치(富町) 사이와이마치(幸町) 고토부키마치(壽町), 이시마치(石町), 다와라마치(俵町), 요로즈마치(萬町), 신마치(新町)란 여덟 동네로 개정되고 오동(午東), 상남(上南), 성호(城湖), 자산(玆山)의 네 개 동이 여기에 연접하고 있다. 내지인은 약 380호에 1천5백명, 선인은 2천 호에 9천5백 명, 지나인은 50호에 80명, 영국인은 1호에 7명을 포용하고 있다. 거주민은 농업, 공업자를 제외한 나머지는 대개 상업가로서 내선화인(內鮮華人)이 삼파전을 벌이고 있다. 그 주요한 것은 무역 및 미곡, 견면포사(.. 2024. 6. 24.
마산항지(1926년) - 104 - 곤권(坤卷) / 제25장 내지인의 거주잡황(居住雜況) 2. 중앙 방면 신마산의 동북 경계선인 신게츠케이(新月溪)에서부터 동북으로 쇼군가와(將軍川)를 건너 마산포 서남경계인 샤쿠잔바시(尺山橋)에 이르는 지역을 총칭하는 것이다. 우편물의 집배관계에서 보면 차라리 신마산이라고 부르는 것이 지당하리라 생각된다. 신마산 교마치(京町) 1정목에서 미야코바시(都橋)를 건너가는 길, 혼마치(本町) 1정목에서 쇼오겐바시(昌原橋)를 건너 미야코마치(都町) 1정목에 나가는 길, 야나기마치(柳町)에서 구마가와바시(熊川橋)를 건너 미야코마치 1정목과 오기마치(扇町)로 나가는 세 갈래 길로 전의 거류지와 접속하고 있다. 이 부근에서 미야코마치 대로의 번영함은 도리어 거류지 때보다 못하다. 대로변에 창원군청, 자혜병원, 경찰서, 고등여학교 등이 대면적을 차지하고 있으니 상점가로서의 .. 2024. 6. 17.
마산항지(1926년) - 103 - 곤권(坤卷) / 제25장 내지인의 거주잡황(居住雜況) 제25장 내지인의 거주잡황(居住雜況) 1. 신마산 방면 이전의 각국거류지를 중심으로 한 노폭 8간(間, 길이의 단위로 1칸은 여섯 자이며 미터법으로 환산하면 약 1.82 미터이다. 8간은 대략 15미터)의 가로는 아주 정연하다. 마산천 양안의 벚꽃과 버드나무는 천 위로 가설한 교바시(京橋), 마산바시(馬山橋), 마이즈루바시(舞鶴橋), 다이시바시(大使橋)란 네 개의 인조 돌다리와 신게츠바시(新月橋), 츠키미바시(月見橋)란 두 개의 나무다리, 신월천에 가설된 미야코바시(都橋), 쇼오겐바시(昌原橋)란 두 개의 인조 돌다리와 구마가와바시(熊川橋)란 나무다리 등이 그 건축미를 자랑하고 있다. 이 풍경은 대로에 한정된 것이며 소위 뒷길인 골목에는 채소를 가꾸는 밭들이 길가에 놓여 있다. 교마치(京町) 1~3정목에 .. 2024. 6. 10.
마산항지(1926년) - 102 - 곤권(坤卷) / 제24장 문화로 가는 선인(鮮人)의 잡속 제24장 문화로 가는 선인(鮮人)의 잡속 회고하면 지금부터 18~19 년 전까지는 지방의 통화(通貨)는 싯가 2리(厘)에 상당하는, 구멍이 사각형으로 뚫린 원형의 동전, 상평통보(常平通寶) 밖에 없었으며 은화(銀貨)와 지폐는 기차 승차권을 연상시킬 정도로 초라했다. 남자는 모두 상투를 틀고 까만 갓을 쓰고, 여자는 일본인을 보면 곧 집구석으로 몸을 감추고 그 기르는 개마저 일본인을 짖어대던 시대는 이미 과거의 꿈같이 사라졌다. 대정 7년(1918) 경까지는 마산포의 장날에 단발(斷髮)한 선인이 보이면 진기하게 여겼는데 다음 해인 대정 8년(1919)쯤 부터는 단발하고 양장한 자가 점점 보이더니 오늘날 시장을 돌아보면 양복, 한복을 불문해 단발자가 그 과반을 차지한다. 상투를 튼 사람은 지게꾼이나 멀리 시.. 2024. 6. 3.
마산항지(1926년) - 101 - 곤권(坤卷) / 제23장 경제현황 8. 부영 우시장(府營 牛市場) 전에 마산축산조합의 사업이었던 오동동 성남천변의 우시장은 대정 15년(1926) 7월 1일 마산부의 경영이 인가됨에 따라 사무소 일부를 개수하였다. 그 집산 구역 및 거래는 부내 및 창원군을 주로 하고, 그 이외 함안, 진주, 통영, 고성의 각 군에서 끌려온 소를 매매 및 교환의 중개 알선을 주 업무로 하는 것이다. 매월 5, 10이 붙는 날의 정기장에 우시장이 열리며 한 번에 거래 예산액은 평균해서 8백 원이어서 한 달 4천8백 원, 일 년에 5만7천6백 원 내외가 될 것이다. 9. 급수기관 마산부윤은 마산 상수도 수원 후보지 조사를 위해 총독부 토목과장 스즈키 사카테츠(鈴木坂鐵) 기사장(技師長)의 출장을 요청해, 동 기사장은 대정 15년(1926) 7월 7일 히구치(桶.. 2024. 5. 27.
마산항지(1926년) - 100 - 곤권(坤卷) / 제23장 경제현황 6. 비료(肥料) 만주 방면에서 수입되는 콩비지(豆粕)가 제1위이지만 마산에서의 거래액은 1만 원을 넘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녹비의 장려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녹비 중에서 가장 애용되고 있는 것은 자운영(紫雲英)이다. 진영에 있는 무라이(村井) 농장 등에서는 광막한 경작지가 그 개화기에 가면 밭 전체가 꽃을 깔아놓은 듯한 미관을 보여준다. 그 종자는 종래에는 내지에서 수입한 것이었으나 근년에는 농작자 자신이 종자를 채수(採受)하는 자가 많다. 또한 이외에도 청주 찌꺼기, 어유(魚油) 찌꺼기, 종자유(種油) 찌꺼기 등 몇 가지가 더 있는데, 마산에서의 거래액은 다 합해도 3만 원을 넘지 않을 것이다. 7. 가정 용기의 생산 가정 용기의 생산은 다 선인 전용의 기구(器具)이며 선인의 손에 의.. 2024. 5. 20.
마산항지(1926년) - 99 - 곤권(坤卷) / 제23장 경제현황 5. 의식용(衣食用) 수입품(輸移入品) 1) 비단(綾緞) 지나 상인들 즉 화상(華商)이 영업하는 품목이다. 이를 다루는 점포가 마산포에 수많이 있지만 그 수입량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또한 종류와 고객의 교섭 나름이란 면도 있지만 내지인 기모노 가게보다 약간 싸다고 한다. 원래 지나 상인은 선인 상인과 마찬가지로 그 고객을 보고 가격을 부르는 버릇이 있어서 만연(然)하게 살 때는 보기만 좋고 질이 좋지 않은 것을 사게 되니 비싼 돈을 내고 화를 당하는 우려가 있으니 조심해야 할 것이다. 2) 카네킨(金巾) 포르투칼어의 카네킨(カネクイン)에서 나온 말인데 일종의 면포다. 대개가 영국령 홍콩제이며 오사카에서 당 지방에 재수입된 것으로 선인이 항상 입는 백의(白衣)의 원료가 된다. 그 수요자는 매년 음력 8.. 2024. 5. 13.
마산항지(1926년) - 98 - 곤권(坤卷) / 제23장 경제현황 4. 일상 연료와 담배(日需燃喫料) 1) 석유 마산포의 유력한 상인 몇 명이 협동 출자하여 뉴욕스탠다드 회사와 특약을 맺어 석유, 휘발유, 기계유 및 양초 등의 도매 목적으로 마산미유조합(馬山米油組合)을 설립하고 이어서 중매상으로 마산, 진해, 진동, 군북, 진영, 창원 등의 확실한 상인 35명을 제3자로 한 지정특약을 맺었다. 이에 대항하는 라이징선(Rising Sun)이란 영국석유조합이 있어 다마노 히데요시(玉野秀吉), 유아사 시게타로(湯淺繁太郞) 씨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그 판로는 마산미유조합이 특약한 지역에서 진해만 뺀 전부와 함안, 칠원을 더한 지방에 제3자인 특약점을 두어 서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판매수량은 비밀스러운 탓에 여기에 명시하기는 어렵지만, 가격은 미국석유의 경우 송표(松票) .. 2024. 5. 6.
월영동 뒷산 ‘군용지’ 표석 이 글은 4월 29일 경남도민일보에 게재된 원고입니다. ‘軍用地’(군용지)라고 뚜렷이 음각된 표석, 그것은 일본의 지배 흔적이었다. 수십 년 식민의 흔적이 어디 한두 군데 일까마는 그것은 너무도 강력한 증표였다. 지인들과 봄바람을 쐬러 올랐던 마산 월영동 뒷산 능선이었다. 그날만 두어 개 보았으니 마음먹고 나서면 더 있을 터였다. 오래 전에 이 능선에서 ‘迫間所有地’(박간소유지)라고 새겨진 표석을 보기도 했다. 박간은 강점기 부산의 갑부다. 사유지의 표석은 일본인이 많이 살았던 도시라 마산 일대에 더러 서있다. 하지만 ‘군용지’ 표석은 사유지와 무게감이 크게 다르다. 위치로 보아 그곳에 박힌 이유는 알만했다. 강점기 마산에 소재했던 일본군 중포병대대 바로 뒷산 능선이었다. 누구도 진입하지 못하.. 2024. 5. 1.
마산항지(1926년) - 97 - 곤권(坤卷) / 제23장 경제현황 3. 식용 생산 및 가공품 1) 대구(鱈)의 산(山)타라(鱈)는 대구어(大口魚)라고도 쓴다. 진해만의 특산으로 어기(漁期)는 매년 동지 전후 때부터 대한에 이르는 사이가 한창이다. 자본 관계로 어망 설비가 아직 충분하지 못하며, 만약 설비가 완비되면 한 어기에 5백만 마리를 어획할 수 있을 것이나 현재 상황으로는 3백만 마리 내외에 불과하다. 이 숫자는 마산, 부산, 통영의 세 항구의 어획량이며 마산항이 제일 많아 약 1백20만 마리는 마산포 어항에 운반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 계절의 마산포는 어항에서부터 매축지 일대 거의가 대구가 쌓여 있고 구마산역은 선만(鮮滿) 각 지방에 수송될 대구가 요새의 벽처럼 적재되어 있다. 몇 걸음 밖의 빈터에도 대구를 건조하는 선반이 나란히 놓여 있다. 대구의 가공은 .. 2024. 4. 29.
마산항지(1926년) - 96 - 곤권(坤卷) / 제23장 경제현황 제23장 경제현황 1. 마산의 정속(情俗) 신마산 방면은 거의 내지인이 차지하고 있어서 제각기 장사는 가게를 화려하게 장식하며 그 고객의 태반이 관리, 군인, 학생, 철도종사자, 회사원 등이기 때문에 영업은 아주 간결하다. 항간에 계모임이 꽤 많이 있어서 장사가 원활하지 점은 있는 것 같다. 더군다나 경기도 침체되어 많은 계의 불입금에 쫓기어 여력을 다른 데로 뻗치기가 힘든 모양이다. 이에 반해 마산포 방면은 고객으로 조선인에 중점을 두면서부터 업무는 제법 복잡하나 손님은 자주 드나들게 되었다. 특히 음력 매월 5, 10일이 붙는 정기 장날에는 신마산에서는 볼 수 없는 만큼의 이익이 나니 총체적으로 볼 때 상인들이 여유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풍속은 신마산 같이 화려하지는 않고 주부들은 다 아침저녁으로.. 2024. 4. 22.
마산항지(1926년) - 95 - 곤권(坤卷) / 제22 마산전온판매조합(馬山煎鰮販賣組合) 제22 마산전온판매조합(馬山煎鰮販賣組合) 대정 13년(1924) 4월 하시모토 야스이치(橋本安市) 씨를 중심으로 조직된 조합이며 진해만 내에서 잡힌 작은 멸치, 꼴뚜기(小烏賊), 작은 새우(小鰕) 등을 삶아 말린 것으로 조미료 혹은 가츠오부시(鰹節)용 등을 매수, 경매하는 목적으로 세워진 것이다. 조합원의 출자는 한 건에 금 50원 즉 200건에 만원의 원금을 가지고 시작한 것이나 출자가 아직 여의치 않은 때문인지 이익 배당도 원활하지 않은 것 같다. 이 점은 창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러는 것이라 앞날은 아주 유망하다고 본다. 들은 바에 의하면 조합원 중에는 아직도 그 출자 의무를 다하지 않은 자가 있다니 다소의 비난은 면치 못할 것이다. 영업소는 미나토마치(楱町)의 하시모토(橋本) 빙실(氷室) 옆.. 2024.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