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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항지(1926년) - 101 - 곤권(坤卷) / 제23장 경제현황 8. 부영 우시장(府營 牛市場) 전에 마산축산조합의 사업이었던 오동동 성남천변의 우시장은 대정 15년(1926) 7월 1일 마산부의 경영이 인가됨에 따라 사무소 일부를 개수하였다. 그 집산 구역 및 거래는 부내 및 창원군을 주로 하고, 그 이외 함안, 진주, 통영, 고성의 각 군에서 끌려온 소를 매매 및 교환의 중개 알선을 주 업무로 하는 것이다. 매월 5, 10이 붙는 날의 정기장에 우시장이 열리며 한 번에 거래 예산액은 평균해서 8백 원이어서 한 달 4천8백 원, 일 년에 5만7천6백 원 내외가 될 것이다. 9. 급수기관 마산부윤은 마산 상수도 수원 후보지 조사를 위해 총독부 토목과장 스즈키 사카테츠(鈴木坂鐵) 기사장(技師長)의 출장을 요청해, 동 기사장은 대정 15년(1926) 7월 7일 히구치(桶.. 2024. 5. 27.
마산항지(1926년) - 100 - 곤권(坤卷) / 제23장 경제현황 6. 비료(肥料) 만주 방면에서 수입되는 콩비지(豆粕)가 제1위이지만 마산에서의 거래액은 1만 원을 넘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녹비의 장려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녹비 중에서 가장 애용되고 있는 것은 자운영(紫雲英)이다. 진영에 있는 무라이(村井) 농장 등에서는 광막한 경작지가 그 개화기에 가면 밭 전체가 꽃을 깔아놓은 듯한 미관을 보여준다. 그 종자는 종래에는 내지에서 수입한 것이었으나 근년에는 농작자 자신이 종자를 채수(採受)하는 자가 많다. 또한 이외에도 청주 찌꺼기, 어유(魚油) 찌꺼기, 종자유(種油) 찌꺼기 등 몇 가지가 더 있는데, 마산에서의 거래액은 다 합해도 3만 원을 넘지 않을 것이다. 7. 가정 용기의 생산 가정 용기의 생산은 다 선인 전용의 기구(器具)이며 선인의 손에 의.. 2024. 5. 20.
마산항지(1926년) - 99 - 곤권(坤卷) / 제23장 경제현황 5. 의식용(衣食用) 수입품(輸移入品) 1) 비단(綾緞) 지나 상인들 즉 화상(華商)이 영업하는 품목이다. 이를 다루는 점포가 마산포에 수많이 있지만 그 수입량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또한 종류와 고객의 교섭 나름이란 면도 있지만 내지인 기모노 가게보다 약간 싸다고 한다. 원래 지나 상인은 선인 상인과 마찬가지로 그 고객을 보고 가격을 부르는 버릇이 있어서 만연(然)하게 살 때는 보기만 좋고 질이 좋지 않은 것을 사게 되니 비싼 돈을 내고 화를 당하는 우려가 있으니 조심해야 할 것이다. 2) 카네킨(金巾) 포르투칼어의 카네킨(カネクイン)에서 나온 말인데 일종의 면포다. 대개가 영국령 홍콩제이며 오사카에서 당 지방에 재수입된 것으로 선인이 항상 입는 백의(白衣)의 원료가 된다. 그 수요자는 매년 음력 8.. 2024. 5. 13.
마산항지(1926년) - 98 - 곤권(坤卷) / 제23장 경제현황 4. 일상 연료와 담배(日需燃喫料) 1) 석유 마산포의 유력한 상인 몇 명이 협동 출자하여 뉴욕스탠다드 회사와 특약을 맺어 석유, 휘발유, 기계유 및 양초 등의 도매 목적으로 마산미유조합(馬山米油組合)을 설립하고 이어서 중매상으로 마산, 진해, 진동, 군북, 진영, 창원 등의 확실한 상인 35명을 제3자로 한 지정특약을 맺었다. 이에 대항하는 라이징선(Rising Sun)이란 영국석유조합이 있어 다마노 히데요시(玉野秀吉), 유아사 시게타로(湯淺繁太郞) 씨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그 판로는 마산미유조합이 특약한 지역에서 진해만 뺀 전부와 함안, 칠원을 더한 지방에 제3자인 특약점을 두어 서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판매수량은 비밀스러운 탓에 여기에 명시하기는 어렵지만, 가격은 미국석유의 경우 송표(松票) .. 2024. 5. 6.
월영동 뒷산 ‘군용지’ 표석 이 글은 4월 29일 경남도민일보에 게재된 원고입니다. ‘軍用地’(군용지)라고 뚜렷이 음각된 표석, 그것은 일본의 지배 흔적이었다. 수십 년 식민의 흔적이 어디 한두 군데 일까마는 그것은 너무도 강력한 증표였다. 지인들과 봄바람을 쐬러 올랐던 마산 월영동 뒷산 능선이었다. 그날만 두어 개 보았으니 마음먹고 나서면 더 있을 터였다. 오래 전에 이 능선에서 ‘迫間所有地’(박간소유지)라고 새겨진 표석을 보기도 했다. 박간은 강점기 부산의 갑부다. 사유지의 표석은 일본인이 많이 살았던 도시라 마산 일대에 더러 서있다. 하지만 ‘군용지’ 표석은 사유지와 무게감이 크게 다르다. 위치로 보아 그곳에 박힌 이유는 알만했다. 강점기 마산에 소재했던 일본군 중포병대대 바로 뒷산 능선이었다. 누구도 진입하지 못하.. 2024. 5. 1.
마산항지(1926년) - 97 - 곤권(坤卷) / 제23장 경제현황 3. 식용 생산 및 가공품 1) 대구(鱈)의 산(山)타라(鱈)는 대구어(大口魚)라고도 쓴다. 진해만의 특산으로 어기(漁期)는 매년 동지 전후 때부터 대한에 이르는 사이가 한창이다. 자본 관계로 어망 설비가 아직 충분하지 못하며, 만약 설비가 완비되면 한 어기에 5백만 마리를 어획할 수 있을 것이나 현재 상황으로는 3백만 마리 내외에 불과하다. 이 숫자는 마산, 부산, 통영의 세 항구의 어획량이며 마산항이 제일 많아 약 1백20만 마리는 마산포 어항에 운반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 계절의 마산포는 어항에서부터 매축지 일대 거의가 대구가 쌓여 있고 구마산역은 선만(鮮滿) 각 지방에 수송될 대구가 요새의 벽처럼 적재되어 있다. 몇 걸음 밖의 빈터에도 대구를 건조하는 선반이 나란히 놓여 있다. 대구의 가공은 .. 2024. 4. 29.
마산항지(1926년) - 96 - 곤권(坤卷) / 제23장 경제현황 제23장 경제현황 1. 마산의 정속(情俗) 신마산 방면은 거의 내지인이 차지하고 있어서 제각기 장사는 가게를 화려하게 장식하며 그 고객의 태반이 관리, 군인, 학생, 철도종사자, 회사원 등이기 때문에 영업은 아주 간결하다. 항간에 계모임이 꽤 많이 있어서 장사가 원활하지 점은 있는 것 같다. 더군다나 경기도 침체되어 많은 계의 불입금에 쫓기어 여력을 다른 데로 뻗치기가 힘든 모양이다. 이에 반해 마산포 방면은 고객으로 조선인에 중점을 두면서부터 업무는 제법 복잡하나 손님은 자주 드나들게 되었다. 특히 음력 매월 5, 10일이 붙는 정기 장날에는 신마산에서는 볼 수 없는 만큼의 이익이 나니 총체적으로 볼 때 상인들이 여유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풍속은 신마산 같이 화려하지는 않고 주부들은 다 아침저녁으로.. 2024. 4. 22.
마산항지(1926년) - 95 - 곤권(坤卷) / 제22 마산전온판매조합(馬山煎鰮販賣組合) 제22 마산전온판매조합(馬山煎鰮販賣組合) 대정 13년(1924) 4월 하시모토 야스이치(橋本安市) 씨를 중심으로 조직된 조합이며 진해만 내에서 잡힌 작은 멸치, 꼴뚜기(小烏賊), 작은 새우(小鰕) 등을 삶아 말린 것으로 조미료 혹은 가츠오부시(鰹節)용 등을 매수, 경매하는 목적으로 세워진 것이다. 조합원의 출자는 한 건에 금 50원 즉 200건에 만원의 원금을 가지고 시작한 것이나 출자가 아직 여의치 않은 때문인지 이익 배당도 원활하지 않은 것 같다. 이 점은 창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러는 것이라 앞날은 아주 유망하다고 본다. 들은 바에 의하면 조합원 중에는 아직도 그 출자 의무를 다하지 않은 자가 있다니 다소의 비난은 면치 못할 것이다. 영업소는 미나토마치(楱町)의 하시모토(橋本) 빙실(氷室) 옆.. 2024. 4. 15.
22대 국회의원 당선자께 드리는 당부 이 글은 4월 11일 경남도민일보에 게재된 원고입니다.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분들께 축하드린다. 4년 임기 동안 국가 번영과 공동체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뜻을 이루지 못한 분들께는 위로를 드린다. 선거는 사회적 계약이다. 결과와 관계없이 당락자 모두 나라 발전을 위해 애써주기 바란다. 선거 과정에서 수많은 공약이 제시되었다. 고심해서 만든 것이겠지만 그중에는 폐기해야 할 공약도 많다. 전체 공약 중 85% 이상이 국회의원 권한을 넘거나 위상에 맞지 않다는 분석까지 있었다. 가장 많았던 것이 나랏일이 아니라 동네 일을 하겠다는 공약이다. 교량 통행료를 내리거나 체육관과 도서관을 짓는 일은 단체장인 시장·군수의 일이다. 공공시설 환경개선, 도로 개설, 재개발·재건축, 흙길 조성 등도 국회의원이.. 2024. 4. 12.
마산항지(1926년) - 94 - 곤권(坤卷) / 제21장 오락기관 제21장 오락기관 1. 극장 마루니시자(丸西座) 야나기마치(柳町)에 있으며 명치 40년(1907) 봄에 지어진 건물인데 비단 장막이 걸린 극장으로 연극을 주로 하는데 규모는 크지 않다. 그래도 마산에서는 유일한 극장이라 각종 흥행, 연설회, 활동사진회 등에 이용되어 거의 쉬는 날이 없을 만큼 사람들이 붐빈다. 2. 마산좌(馬山座) 미야코마치(都町) 1정목의 비탈길에 있으며 라쿠고(落語, 우스운 이야기를 만담가가 풀어내는 일본의 전통 이야기 예술)를 주로 하던 전의 미야코자(都座)의 후신인데 규모는 아주 작지만 그 위치가 편리하여 수시로 소극(小劇)이나 활동연쇄극(活動連鎖劇), 강연회, 고오단 라쿠고(講談落語), 생화 진열 등에 활용되고 있으며 수용능력은 3백여 명에 지나지 않았다. 대정 15년(1926).. 2024. 4. 8.
마산항지(1926년) - 93 - 곤권(坤卷) / 제20장 마산주조조합(馬山酒造組合) 제20장 마산주조조합(馬山酒造組合) 마산주조조합은 마산의 영업자 13집(戶)으로 성립되고 니시다기 소오이치(西田木惣市) 씨를 조합장으로 하여 도지(杜氏, 양조기술자)를 잘 골라서 양조 과정에서 나오는 향기로움을 겨루고 있다. 이로하(いろは, 일본식 알파벳 순) 순에 의한 각 집의 술 이름(銘酒名)과 양조량과 주인은 다음과 같다. 大典正宗(다이텐마사무네) 이시바시 이치타로(石橋市太郎) 410석 彌生(야요이) 엔도 군지(遠藤軍司) 470석 総督(소오토쿠) 이데 데이지로(井手禎次郎) 420석 寒牧丹(간보탄)(아래 사진 첫 번째) 하라다 세이이치 (原田清一) 730석 濱鶴(하마츠루) (아래 사진 두 번째) 하마다 게이지(濱田慶治) 470석 雞林(게이린) (아래 사진 세 번째) 니시다기 소오이치(西田木惣市) 60.. 2024. 4. 1.
마산항지(1926년) - 92 - 곤권(坤卷) / 제19장 마산미곡상조합 제19장 마산미곡상조합 마산포 모토마치(元町) 매축지에 있다. 전항(全港)의 미곡상들이 다 모여 오사카, 시모노세키 및 부산 등의 당일의 가격으로 현물거래를 하는 곳이다. 정기 거래나 그달 안의 선물 거래가 아니기 때문에 신용이 아주 두텁고 항내(港內)의 소매상은 조합의 시세를 표준으로 거의 공정 가격으로 입찰하고 있다. 마산부의 전 면적은 불과 1평방킬로미터 밖에 되지 않으며 거기서 시가와 택지, 산악의 급경사면 과수원, 채소밭을 빼면 부내의 산출미는 부민하루의 양도 채우지 못한다. 그러니 조합 미곡상이 거래하는 현물의 대부분은 창원, 함안, 창녕, 의령, 삼가, 진주, 고성의 각 군에 그 공급을 의지하고 있는 것이다. 원래 마산포는 전에 창원항이라 불리우고 조창을 두어 전운사(轉運使)가 부근 십여 군.. 2024. 3. 25.
마산항지(1926년) - 91 - 곤권(坤卷) / 제18장 일용품 수급기관 제18장 일용품 수급기관 1. 오기마치(扇町) 공설시장 매일 8시에 개장하여 오후 8시에 폐쇄되는 마산부영의 소규모 시장이다. 소점포 40여 개가 들어서 있고 시가는 별반 싸지는 않지만 아침저녁으로 조리품을 바로 입수할 수가 있어서 장군교에서 서쪽에 있는 사람들은 아주 편리하다고 한다. 2. 마산식료품시장 오기마치 공설시장의 맞은편 미야코마치(都町) 1정목의 뒷골목에 있으며 이와타 마사타로(岩田政太郎) 씨가 경영하는 곳이다. 위탁으로 맡겨진, 각 지방에서 생산된 채소와 과일류를 매일 아침 정해진 중매인에게 경매를 통해 팔고 있다. 3. 도미마치(富町) 공설시장 (현 부림시장, 아래 사진은 당시 모습) 마산포 방면의 수급기관이며 시장은 아주 광활하다. 이미 한 동에 5채, 7채 내지 9채 등이 들어간, 연.. 2024. 3. 18.
마산항지(1926년) - 90 - 곤권(坤卷) / 제17장 중앙공설운동장 제17장 중앙공설운동장 미야코마치(都町) 대로 장군천 따라 월포교 부근에 있다. (현 마산합포구 중앙동 우방아파트 단지, 아래 사진 노란 부분) 대정 13년(1924) 5월 31일, 부윤 데라시마 도시히사(寺島利久) 씨가 하드볼(硬球)을 투척하는 시구식을 하면서 개장 준비를 선언한 곳인데 그 면적은 약 5천여 평이며 전부 철도인데 이것을 무상으로 대여 받아 바로 배수, 작업에 착수했던 것이다. 대정 15년(1926) 1월 26일, 구노니미야 구니요시(久邇宮邦彦, 1873-1929 쇼와 시대 초기에 활약한 일본제국의 황족이자 육군 군인으로 히로히토 천황의 장인이다) 왕의 장녀 나가코(良子) 여왕이 동궁 히로히토(裕仁) 친왕의 왕비가 되어 궁에 들어간 날로 성혼을 축복, 기념한 날에 맞춰 개장을 하였다. 개.. 2024. 3. 11.
마산항지(1926년) - 89 - 곤권(坤卷) / 제16장 겟포엔(月浦園) 제16장 겟포엔(月浦園) 장군천의 상류 수원지에서 완월산 절정에 이르는 약 35만여 평의 농원이다. 명치(1906) 말 당시 궁내대신 다나카 미츠아키(田中光顯, 아래 사진)는 한국황실 위문대사로 도한함에 즈음해 마산의 철도용지 안에 있는 장군천 상류 양 천변의 불모의 땅을 개척하여 그 산지에 식림(植林)할 목적을 가지고 통감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공과 백 년 기간의 차관(借款)을 체결했다. 수입이 났을 때 관 2, 민 8의 비율로 나누기로 한 것이다. 이에 앞서 다나카 백작의 양자인 다나카 손(田中遜) 씨는 각국거류지 제1회 경매 이래 종종 마산에 와서 각국거류지 내에 몇 군데 대지를 임대가옥을 세워, 아버지의 귀국에 손 씨가 아사히마치(旭町)에 건축한 현재 이층의 새집에서 이틀을 지내게 했다. 또한.. 2024. 3. 4.
이승만이 영웅이라면 3·15는? 이 글은 2월 26일 경남도민일보에 게재된 원고입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으로 여론이 분분하다. ‘이승만은 장기집권을 했을 뿐 독재자는 아니다’ ‘4·19혁명은 이승만이 아닌 자유당과 이기붕에게 원인이 있다’, ‘4·19혁명조차도 이승만의 의무교육이 낳은 민주주의의 성과다’라는 감상평이 돈다. 심지어 ‘영화 보는 내내 울었다. 저런 훌륭한 분이 비난 받다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 ‘학창시절 잘 못 배운 역사가 한둘 아니다’라는 말도 나왔다. 이러다 보니 관람료를 지원하는 단체도 생겼고, 급기야 6·25 직후 한강 인도교 폭파조차 위조된 것이라는 황당한 주장까지 나왔다. 이와 정반대로 ‘이승만은 장기집권을 위해 헌법을 두 차례나 뜯어고친, 아집과 자만에 사로잡힌 인물’, ‘서북청년단과 깡패들을 동원.. 2024. 2. 28.
마산항지(1926년) - 88 - 곤권(坤卷) / 제15장 긴지로분코(金次郎文庫) 제15장 긴지로분코(金次郎文庫) 야나기마치(柳町)의 홋타 마고유키(堀田孫之)씨가 사설, 운영하는 사회사업으로 매년 지방비 보조가 있다. 본 문고는 외동아들이었던 홋타 긴지로(堀田金次郞) 군이 부산중학교 재학 중에 갑자기 병마에 휩싸여 돌아갔는데 그 통한 애석(哀惜)의 기념으로 자신의 집 일부를 개방하여 크게 증축을 해 일반의 관람을 자유롭게 한 작은 도서관이다. 날마다 책을 보고 빌려 가는 사람이 끊이지 않는다. 악기의 설비까지 있어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 뜰에 있는 벚꽃은 마산 명소의 하나가 되고 있으니 지하의 긴지로 군의 영혼도 흐뭇할 것이다. 2024. 2. 26.
마산항지(1926년) - 87 - 곤권(坤卷) / 제14장 제단체(諸團體) 제14장 제단체(諸團體) 1. 마산지성호국단(馬山至誠護國團) 충군상무(忠君尙武)와 질실강건(質實剛健)을 목표로 공산적화(共産赤化) 방지를 목적으로 마산포에 있는 모범청년 다나카 모로타카(田中師孝) 씨를 중심으로 창도되고 있는 독력실행(獨力實行)의 한 기관이다. 일을 마치고 유술(柔術), 격술(擊術)을 연습해 단원의 태반은 마산청년회, 마산불교청년회, 마산실업청년회 등의 회원 중에서 의사 견고한 지망자만이 선발된다. 단원의 복장이 화려하지 않음과 시간 엄수가 일반인에게 환영받아 3대 명절에는 일찍 일어나 목욕하고 마산신사에 참배하여 천지의 무궁함과 하늘이 내려주신 행복에 감사하며 국가융성을 기원함을 상례로 한다. 시간을 엄수한다는 본 단의 선전은 가장 크게 부민의 환영을 받았건만 엄수까지는 아직 도달하지 .. 2024. 2. 19.
마산항지(1926년) - 86 - 곤권(坤卷) / 제13장 공장 및 제회사(諸會社) 제13장 공장 및 제회사(諸會社) 1. 마산조면공장(馬山線綿工場) 본 공장은 대정 12년(1923) 6월에 조선면화주식회사(朝鮮綿花株式會社)가 마산조면공장을 매수하고 창업한 것이다. 그 본점은 오사카에 있고 공장 대표는 혼다 야스고로(本田安五郞) 씨이며 마산에서의 공장 주임은 츠시마 스에키치(津島末吉) 씨이다. 이것을 매수했을 때는 사무소와 사택 각 한 동씩 이외에 백여 건평의 공장 및 30평과 50평의 창고 두 동뿐이었다. 때문에 우선 흡입발동기 30마력짜리 한 대를 설치해 조면기를 20대를 운전하는 조업을 개시했다. 열매 달린 목면은 창원군 이외 11개 군에서 260여만 근(斤)을 수매했다. 그런데 총독부 산업 식산 방침에 따른 면작(棉作) 장려의 결과 해마다 생산액의 증가가 기대되어, 신설공장의 규.. 2024. 2. 12.
마산항지(1926년) - 85 - 곤권(坤卷) / 제12장 남선일보사(南鮮日報社) 제12장 남선일보사(南鮮日報社) 본사의 전신은 명치 41년(1908) 10월 1일 젠젠시(然然子) 도리코시 엔지로(鳥越圓次郞) 씨에 의해 주관된 마산신보사(馬山新報社)이다. 그 후 씨는 발행권과 인쇄기 및 부속물 전부를 금 2천5백원에 경성일보사에 매각했다. 경성일보사는 이것을 남선일보사로 개칭하고 나카마루 고오타로(中丸好太郎)씨를 주간으로 해 남선일보를 발행했는데 사운이 기울어진 채로 부득이 사임하게 되었다. 주필기자였던 쿄쿠잔(旭山) 야마구치 가네키치(山口金吉) 씨가 대신 주간이 되었지만 쇠퇴 경향은 멈추지 않았다. 남선일보는 휴간하고 야마구치 씨는 도쿄로 떠나고 휴간기한이 다가왔을 때에 경성일보사는 선후책을 미마스 마산부윤에 의뢰하고 발행권 및 기구, 기계 전부를 10년 동안 무상조건으로 대부하기로.. 2024. 2. 5.
마산항지(1926년) - 84 - 곤권(坤卷) / 제11장 기업전습소 제11장 기업전습소(機業傳習所) 명치 43년(1910)에 마산부의 생산사업으로서 마산포에 있던 원래 창원부 청사 옛터에 설립된 것이다. 나가사키(長崎) 현 출신의 가네코 무네노리(金子宗則) 씨를 직기 교사로 모시고, 훈련생은 모두 선인 여성으로 마산부내 및 각 군에서 30명을 모집하고 기숙사를 마련해 6개월을 한 기간으로 해서 직기 기술을 배우게 했다. 직기가 들어선 건물의 소재지는 대정 원년(1912) 시구(市區) 개정에 즈음하여 피치 못할 처지가 되어 현재 위치인 상남동 구마산역 대로 서원(書院川) 동성교(東城橋) 변(속칭 월남다리 북서쪽 가로모통이 부지로 이전. 조창 유정당 건물을 해체하여 이축하였다. 이전 후의 기업전습소와 월남다리 모습이 아래 사진)에 이축되고 구 소재지는 종횡도로가 구획 정리되.. 2024. 1. 29.
마산항지(1926년) - 83 - 곤권(坤卷) / 제10장 창원군청 제10장 창원군청 미야코마치(都町) 1정목에 있다. 창원군(昌原郡)의 행정 및 재정을 집행, 관리하는 곳이다. 별실에는 토목관구(土木管區) 및 군농회(郡農會)가 있다. 창원군청이 무슨 이유로 마산부 관치 내에 있는지 의심할 사람도 있겠지만 그 이유는 군내에는 청사를 세울 만한 마땅한 곳이 없다는 점, 그리고 그 위치가 군치(郡治)의 거의 중심점이라는 점에서 군민의 편의를 도모했기 때문이다. 이는 가고시마(鹿兒島) 군청이 가고시마 시에, 기타아이즈(北會津) 군청이 와카마츠(若松) 시내에 있는 이치와 같다. 창원군은 융희 2년 즉 명치 42년(1909)의 지방제도 개정으로 인해 창원, 웅천, 진해(현재의 진동)의 3군과 김해군 대산면, 진주군 양전면, 칠원군 구산면을 합쳐서 창원군을 설치한 데 기인한다. 융.. 2024. 1. 22.
마산항지(1926년) - 82 - 곤권(坤卷) / 제9장 사직기관 제9장 사직기관 1. 부산지방법원 마산지청 토오리마치(通町) 4정목에 있으며 정문은 미야코마치(都町) 3정목으로 열려있다.(아래 사진) 한국정부 시대의 재판소는 지방군수의 권한에 속해 왔지만, 명치 41년(1908) 사법제도의 개선에 따라 마산포는 창원감리서 내에 마산구(馬山區) 재판소를 두고, 법무보좌관으로서 판사 오쿠보 우타하후(久保歌治) 씨가, 감독서기 요시나리 긴타로(吉成欽太郞) 씨, 통역 겸 서기 우에노 에이스케(上野榮助) 씨와 함께 착임하여 청사를 마산포, 현재의 도미마치(富町)에 있는 일어학교 교사로 이전했다. 다음 해 명치 42년(1909) 봄에 부산지방법원 마산지부가 설치되어 판사 이우라 요시히사(井浦義久), 검사 신도오 간자부로(新藤寬三郎) 두 사람이 착임하여 현재의 다이마치(臺町)의 .. 2024. 1. 15.
메데진의 교훈 이 글은 1월 1일 건축사신문에 게재된 원고입니다. 콜롬비아 제2도시 메데진(Medellín)이 뜬다. 2023년 초 도시학자 박용남 선생이 펴낸 『기적의 도시 메데진』이 밑불을 붙였다. 그의 소개로 이 도시에 간 적이 있다. 이 글은 그때 보았던 것 중 한 토막이다. 도시 이름은 조금 낯설지만 귀에 익은 두 사람이 살다간 곳이다. 한 때 전 세계 마약 시장의 80%를 주물렀던 세기의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와 인체비례를 과장되게 묘사한 화가이자 조각가인 페르난도 보테로이다. 시내 중심지에 보테로의 조각 작품이 전시된 보테로광장도 있다. 메데진은 250만 명이 모여 사는 안티오키아 주의 주도이며 해발 1500m 안데스 산맥 고원지대에 있다. ‘영원한 봄의 도시’라고 불릴 만큼 연중 기후가 쾌적하다. 클럽.. 2024. 1. 11.
마산항지(1926년) - 81 - 곤권(坤卷) / 제8장 경비기관 제8장 경비기관 1. 마산경찰서 미야코마치(都町) 2정목에 있으며 대정 10년(1921) 10월에 신축의 낙성식을 올렸다.(아래 사진) 당초 일본영사관 경찰은 각국거류지 경찰서를 아울러서 이사청의 맞은편, 현재의 도모에마치(巴町)에 있는 각국거류지 경찰서 건물을 빌려서 썼으며 명치 38년(1905) 중에 마산경찰서의 표패(表牌, 현판)를 내건 것이 그 시점이다. 그 후 점차 개축, 발달하여 오늘에 이른다. 당시에는 통영에 분서를 두고 함안 칠원, 창녕, 영산 네 곳의 경관주재소를 관할하였다. 그 후 경상남도 내에는 부산 이외에 진주에만 경찰서의 설비가 있어 마산서장은 진주서장과 경찰부장을 겸임한다는 등의 복잡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마산이사청이 진주에 지청을 두고 부이사관을 주재하게 했던 시대의 일이라 .. 2024. 1. 8.
도시 속 사격연습장 이 글은 1월 3일 경남도민일보에 게재된 원고입니다. 창원시 미군 사격장 확장공사 잠정 중단 시민 안전 위협한다면 이전이 근본 해법 2020년 4월 23일 전남 담양의 한 골프장에서 경기보조원이 머리에 총알을 맞은 사고가 있었다. 골프장에서 1.4㎞ 떨어진 군 사격장에서 발사된 K2소총의 도비탄이 원인이었다. 창원시에도 사격연습장이 있다. 팔룡산 북서쪽 일대의 미군사격장이다. 원래 면적은 129만 평이었으나 현재 40여만 평 사용된다고 한다. 국방부는 2023년 초 이 사격장의 확장 공사를 허가하였다. 이 사실이 지난 4월 인근 시민 민원으로 문제가 되었다. 당시 창원시는 확장공사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 문제가 불거지자 창원시가 미군과 국방부에 확장 공사 일시중단을 요청했고,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궁.. 2024. 1. 4.
마산항지(1926년) - 80 - 곤권(坤卷) / 제7장 금융기관 5. 내서금융조합 대정 11년(1922)에 설치되어 마산포 신마치에 주소를 두고 있다. 그 내용은 창원군 내서면 일대를 목적으로 하는 농촌조합으로서 총독부에서 교부된 최저리 자금은 1만5천 원에 불과하다. 또한 조합원의 출자액은 1건당 20원이며 대출은 금 200원을 한도로 한다. 변제는 반드시 현금이라야 할 필요 없이 농산물의 수확을 시가로 계산하여 대신 갚을 수가 있는 간편법이 있다. 예입금은 정기예금, 당좌예금이란 점에서 도시조합과 하등의 차이가 없다. 당 조합은 명칭이 가리키듯이 내서면 내에 세워두는 것이 당연하나 군부(郡部)에서는 교통이 불편하고 사무소를 차릴 말한 가옥도 없으니 마산부 내에 설립하기로 한 것이다. 대정 12년(1923)도의 제1회 총회에서 구마산, 마산포의 양 도시조합에 가입할.. 2024. 1. 1.
마산항지(1926년) - 79 - 곤권(坤卷) / 제7장 금융기관 3. 마산금융조합 교마치 1번지 미야코다리(都橋)의 남서쪽 부근에 있으며 도시금융조합에 속한다. 원래 금융조합은 상공업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총독부령에 의한 하급금융기관으로 총독부의 특별회계에 나온 최저리의 5만 원을 그 자본으로 삼고 일도일회(一道一會)라는 금융조합연합회의 감독을 받아 조합가입자로부터 한 건에 각 50원의 출자를 얻어 그 합친 돈과 조합구역에서의 예금을 조합원서 한해서 대출한다는 것이다. 그 대출액은 보통 1천 원을 한도로 하고 특별한 경우에 금 3천 원까지 대출할 수 있다는 규정은 있으니 신용보증의 위험을 피해 저당대출에 두는 중점을 두는 경향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것은 조합원 상호이익을 위한 확고한 대출규칙이며 일반의 저금도 받고 있으면서 이자는 은행보다는 다소 비싼 점이 있는 것 .. 2023. 12. 25.
마산항지(1926년) - 78 - 곤권(坤卷) / 제7장 금융기관 제7장 금융기관 1. 민간대차금리(民間貸借金利) 내지인 사이에서는 저당이 있는 보통의 대차(貸借)는, 하루 이자는 최저를 금 4전으로 하고 최고 10전을 탐하는 것은 고리대에 속한다. 한 달 이자로서는 확실한 부동산을 저당 잡고 2% 내지 3% 사이에 있는 것이 보통이다. 내지인이 아닌 선인에 대해서는 심지어 3.5% 이상, 5% 까지의 고리가 있다 한다. 그런데 요사이 교활한 선인 중에는 그 저당 부동산에 관해 타인 명의의 우량한 논, 밭 등을 실제 보여주고는 자기 소유의 열악한 전답을 등기하고, 기한이 되어도 고의로 변제를 무시하여 저당권실행을 신청시켜 경매로 싼 가격에 경락시킴으로써 채권자에게 손해를 주는 자도 있다. 혹은 고리로 돈을 빌려 변제하지 않고 소송을 통해 제한이자를 청구토록 하는 짓들의.. 2023. 12. 18.
인도·방글라데시 건축 답사 - 2 이 글은 건축사신문 제293호에 게재된 원고입니다. 2023 경남건축사회 해외 건축물 답사기 최유나 ㅣ사람인 건축사사무소 바라나시에서 다카까지 8월 27일 타지마할의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이자, 힌두교에서 가장 신성시 하는 도시인 바라나시에 도착했다. 바라나시에 도착하여 호텔에서 짐을 풀고 릭샤를 타고 갠지스 강의 가트에서 행해지고 있는 영혼을 달래는 의식인 아르띠푸자를 보러 갔다. 우리가 타고 간 릭샤는 한국말로 인력거로, 바퀴의 동력원이 사람이고, 자전거 뒤에 두 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다.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높아서 걸어갈 때보다 주변이 더 잘 보이고, 차가 들어가지 못하는 좁은 길도 갈 수 있었다. 릭샤꾼의 땀에 젖은 뒷모습을 보고 있으면 미안한 감.. 2023.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