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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19. 00:00

창원시 마산 회원1지구 재개발지역 이야기 - 10

2. 회원동, 교방동, 교원동의 생활공간의 역사와 흔적

2) 사업구역 인접 동일생활권 내의 삶의 흔적 - 3

 

● 회원동 500번지

회원동 500번지 일대의 동네를 말하는데 일제 강점기 때 이곳에 일본군 기마병의 마굿간과 창고가 있었다. 

징병 징용 등으로 일본으로 끌려갔던 동포들이 해방 후에 돌아와 거기에 칸을 치고 살게 되면서 부터 '나래비 마을' 또는 '하모니카 마을'이라 불리게 되었다.

6.25전쟁을 거치면서 피란민들의 판자집도 다닥다닥 들어서면서 빈민층이 모여 사는 동네가 되었다. 

마산의 대표적인 빈민주거지역이 되면서 사람들이 세칭 ‘회원동 500번지’로 부르게 되었다. 

일본군 창고집(아래 사진 중앙 상부의 직사각형 건물 세 동)은 1979년에야 헐리고 그 자리에 새한아파트 세 동이 들어섰다. 

현재 회원2구역 재개발구역에 포함되어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 아리랑고개

교방천에서 무학산을 바라보면 오른쪽교원동 방면으로 철로 옆을 따라 쭉 이어진 고갯길이다

현재 그 길의 이름은 노산서 2이다. ‘아리랑고개길이라고 이름지었더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길이다

지금 보면 고갯길’ 같이 보이지 않지만 나이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예전에는 제법 높았다고 한다

교방천 쪽에서 짐이라도 들고 그 길을 올라가자면 꽤 힘들었다고 한다날이라도 더웠으면 중간에 다리쉼이 생각도 날 법한 길이다

우리 민족의 삶 속에서 아리랑고개는 힘들지만 결국에는 이겨내고 올라야만 하는 고개라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비록 낮은 고개지만 그런 이름이 자연스레 붙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도 고개마루 바로 밑 지점 쯤에 아리랑 실비’ 조그마한 술집이 있어 한두 잔 막걸리를 팔고 있다.

고개마루에 오르면 왼쪽으로는 교방동 위로 올라가는 골목이 나오고 몇발자욱 더 가면 오른쪽으로는 북마산 구름다리가 있었다

왼쪽으로 비스듬히 뻗어나가는 좁은 교원동 골목길은 회원천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아주 오래 전에 아리랑고개는 나무전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무학산이나 무학산 너머 감천 골짜기에서 땔감을 해서 소달구지에 싣거나 지게에 지고 와서 팔았다고 한다화목 같은 장작도 팔았지만 주로 갈비를 많이 팔았다고 한다

장작은 어시장이나 포교당 절 앞에서 많이 팔았고 이쪽 아리랑고개에서는 소나무 갈비를 짚동처럼 묶은 갈비를 주로 팔았다고 한다

교통이 편리해지고 연탄이 보급되면서 아리랑고개 나무전도 점차 사라졌다.

그리고 이곳에 예전에 마산부 관문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분명하지 않다.

 

● 회산다리

상남동과 회원동 사이의 회원천에 놓인 다리로 회산교(檜山橋)라고도 한다예전에는 회원교(檜原橋)라고도 했다

지금 다리에는 한글로 회산교라고 새겨져있다회산(檜山)은 창원의 오래된 별호(別號)인데 이름에서 연륜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럼 이 다리는 어떤 유래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목발 김형윤 선생(아래 사진)은 마산야화(馬山野話)에서, '이 다리에 옛날에 隆熙二年建立이란 표석(標石)이 있었는데 해방 후에 반가지(半可知)의 애국가(愛國家)들의 손으로 삭제(削除)되고 단기연호(檀紀年號)로 박혀버렸다'고 애석해 하면서, '마산에서 함안진주로 통하는 신작로(新作路)가 생긴 때가 1908(융희 2)인데 이 표석이 그 증거'라고 밝히고 있다

 

 

또 신마산 시청 앞의 도로는 1914년경에 생겼다고 한다

마산에서 진해현(진동)을 거쳐 진주로 이어지는 신작로즉 진주가도(晋州街道)가 1908년에 닦였다는 것이다

참고로 1912년 당시 마산 진주간 180리 길을 자동차로 가는데 4시간이 걸렸다고 하니 뽀얀 먼지 날리는 신작로 풍경이 떠오른다.

마산 최초의 신작로에 놓인 유서깊은 다리인데 지금 그 표석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흔적도 없다

오래된 지도를 보면 회산다리는 돌다리로 표시되어 있다

사실 1970년에 회산다리 도로즉 지금의 북성로를 폭 20m로 확장하기 전만 해도 길이 그렇게 넓지 않았다고 한다.<<<

 

이 글은 창원 소재 '도시문화콘텐츠연구소'에서 펴낸 창원시 마산 회원1지구 재개발사업 ‘마을흔적보존사업 실행계획서(2017)’ 중 발췌한 것이다. 지금은 이미 고층 아파트 단지가 되어버린 이 재개발 지역의 변천과정과 그곳 사람들의 생활에 대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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