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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도시이야기

마산항지(1926년) - 114 - 곤권(坤卷) / 제29장 마산의 장래 시가지와 매축지

by 운무허정도 2024. 8. 26.

5. 마산 민중의 목소리

 

A. 마산부의 위치에 관해

마산부청(馬山府廳)은 옳게 마산의 중앙에 위치를 잡아야 할 것이다.

이것을 인간에 비유한다면 몸의 중앙에 있어서 각 장기와 신경기관 기타 신체를 움직이게 할 최고기관인 심장인 것이다.

그 기관을 부의 서북 구석에 떨어져 있게 함은 결코 부치(府治)를 건전하게 발달시킬 수가 없을 것이다.

아니 건전한 발달을 위해서 다수의 관리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치자(治者) 측에서의 관점이지 피치자(被治者) 측에서 보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부청을 학교로 비유한다면 자제를 가르치는 교문이다. 그 교사가 부근에 산다면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추워도 더워도 아무렇지도 않겠지만, 이 문에 통학할 멀리서 가까이에서 오는 애들의 편리함과 불편함은 그 신체와 의지에 미칠 영향은 얼마나 큰 것일까.

공과(公課)의 태납(怠納)도 이 때문이다.

불필요한 관리를 고용하지 않아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며 그 때문에 부의 경비도 증가할 것이며 또한 여러 불만도 일어나게 된다.

원거리의 도로상태가 개선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 많은 부협의회 의원 여러분은 이 점을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바라는 바는 저자와 같다고 보는데 그 부담이 크기 때문에 걱정이 되는 것이다.

중앙에 지방법원과 지청이 있으니 그것과 자리를 서로 바꿀 것을 한번 검토할 용기가 있는지 없는지, 만약 있다면 경비 부담도 어느 정도 완화될 것이다.

이 정책으로 간다면 형무소 지소(支所)의 위치도 역시 지청과 함께 있어야 할 것이다.

형무소 지소의 소재지는 한때 시골 한 지역이었는데도 지금은 대가로에 면하여 상점들이 즐비한 대발전지가 되어, 마산포 방면의 민중은 이것을 딴 데로 이전할 것을 오랫동안 희망해 오던 바(이 당시의 부산형무소 마산지소는 1913년 오동동에 자리 잡은 이후 이전을요구하는 민원이 계속되었음에도 불구하고 1970년에야 회성동으로 이전하게 된다.), 하루아침에 지청 따라 서북 구석으로 이전하고 마산부청이 중앙에 오게 된다면 신구마산 간의 감정도 저절로 융화해 가지 않을까.(마산부청은 1936년 10월 중앙마산'으로 신축 이전하였다. 중앙동 3가에 있는 현재의 마산합포구청 자리이다. 아래 사진이 신축하여 1936년 이전한 마산부청)

 

B. 유곽 문제에 관해

유곽 문제다.

마산포에 잡거하는 방 임대업자(貸坐敷)들의 간판을 보고 과연 좋다고 보는가.

하물며 짙은 화장을 해서 시중을 떠돌아다니는 도깨비들의 욕소리가 들려오는데, 높은 자리에 있는 분들이 보고도 못 본 체험이란 마산을 사랑하는 사람이라 말할 수가 있겠는가.

 

C. 중학교 문제에 관해

중학교 신설 문제는 그 후 어떻게 되었는지, 이 문제 역시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다.

철도 문제도 아주 중대한 문제이지만 이 때문에 중학교 문제가 등한시되어서는 안 된다.

하물며 마산의 지리(地利)는 경치 좋은 것만이 아니고 기후의 온화함이야 전조선 제일이라고 말해지며 수질 선량하고 공기도 맑고 자연 그대로의 산수향(山水鄕)이라서 더 그렇다.

학교조합회 의원 기타 그 몸을 공직에 두는 사람들이 부단히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들으니 그 성과가 결실될 것이 앞으로 일이 년 내일 것이다.(거의 10년 뒤인 1936년 4월에야 마산공립중학교(5년제 10학급)가 개교하게 된다. 현재의 마산고등학교와 마산중학교의 전신이다)

 

D. 마산우편국에 관해

마산우편국은 그 기지(基地)가 미야코마치(都町) 2정목 경찰서 맞은편인 중앙지에 선정되어 있다.

그런데 지금부터 약 30년 전 각국거류지가 서남쪽에 떨어져 있을 때 건축된 그 위치에 여태껏 존재하고 있으며 마산의 중앙인 마산역에서 약 반(半) 리(里) 거리가 된다.(아래 사진)

 

그 부근 사람들에게는 아주 편리할지 모르나 일반 민중은 그 얼마나 불편할지 모른다.

그러니 기차 발착할 때마다 우편물을 받기 위해 약 반 리 거리를 왕복하는데 그 거리는 거의 1리가 된다.

그 가는 편은 괜찮은데 오는 편에서는 집배부 혹은 인부는 차를 끌고 가 마산역에 와서 우편물을 받아 우편국으로 되돌아가는데 그 소비되는 노력과 시간의 낭비는 그 얼마나 큰 것인가. 이것이 인권을 중하게 다룬다고 할 수 있을까.

그래서 불필요한 관리가 필요로 되며 따라서 경비도 불어나는 것이다.

이것이 개인 부담이 아니고 공적인 경비가 되다 보니 나에게 무슨 상관이냐는 태도가 과연 나라 재정에 충실해야 할 사람이 할 소리인가.

하물며 그 건축기지가 이미 중앙지점이며 기차 발착역인 마산역전에 결정되어 있는 터에.(마산우편국은 이후 1930년 2월에 '중앙지인 마산역 앞, 현재의 마산합포우체국 자리인 마산합포구 중앙동 2가 2번지로 신축 이전하게 된다, 아래 사진)<<<  

 

이 글은 창원시정연구원이 2021년에 번역한 『馬山港誌』(1926) 중 114번 째 것이다. 그림은 별도로 삽입하였다. 『馬山港誌』는 일제강점기에 발간된 일본 문헌 중 가장 가치가 높은 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저자는 앞서 게재한 『馬山繁昌記』와 같은 스와 시로(諏方史郞)이다. 본 포스팅은 비영리를 전제로 창원시정연구원의 양해를 받았다.